지갑 없어서 도전 못했다. 하지만 동전 있어도 차마 도전 못했을 듯. 나 이런 자판기 첨 봤다. 누구 발상이지? 랜덤이 매출 효과에 영향을 얼마나 미칠까? 갑자기 자판기 담당자 인터뷰하고 싶네 그려.
2015년 겨울의 어느날. 이때는 망원을 챙겨가지 않은 밤이어서 아쉬운대로 멀리서 찍음. 글의 기록 : 2017년 3월의 어느날. 무엇이 최선인지 알 수 없는 시간들이 계속해서 파도처럼 밀려왔다가 떠나가기를 반복하고 있다. 지금의 나는 '최선'의 최전방선에 나와 홀로 두려움으로 발발 떨고 있는 나약한 생명체일 뿐. 누구에게나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어 발버둥 쳤던 것도 결국은 모두에게 인정받고 싶어서였는지도 모른다. 꿈을 꾸는 동안은 특별할 수 있어서 좋았다. 현실로 돌아오지 않아도 될 구실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면서 결국은 꿈을 꾸게 하는 엔진이 고장 났을 때, 사실 나는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았다. 다만 모든 것이 정지했을 뿐이었다. 모든 것이 의미를 잃은 채로 내 주변을 떠다니는 것을 바라보면서 울고 ..
카메라 메모리 정리 중. 공지천 산책하다가 공지천교 위에서 보트장 조명을 배경으로 찰칵찰칵. 각 잡고 촬영한 결과, 마음에 드는 건 겨우 이렇게 2장 겨우 건졌다. 촬영일 : 2020년 11월 11일 밤. 이 위의 거미 사진 4장은 2015년에 찍었다. 으후, 거미는 볼 때마다 무섭다. 찍기 전엔 가까이 갔다가 셔터만 누르면 삽십육계 줄행랑치는 나란 인간...
닭장 아래서도 잘 자랄 만큼 아무 데서나 잘 자란다고 붙여진 이름의 '닭의장풀'. '달개비'라는 이름도 있다. 꽃을 따서 막걸리 위에 둥둥 띄워 먹었다고 한다. 줄기는 안주 삼아 질겅질겅 씹어 먹었다지. 꽃잎은 총 3개. 위에 도드라진 2개의 꽃잎과 아래 잘 보이지 않는 흰색 꽃잎이 있다. 날씨가 무덥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고집스럽게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펼치는 꽃으로, 생김새마저도 독특하다. 얼핏 보면 꽃잎 몇 개가 떨어져 나간 듯한 느낌을 주지만, 원래 이렇다. 그렇지만 잘 자라는 반면에, 꽃은 하루 만에 시든다. 때문에 꽃말이 '짧았던 즐거움' 이란다. 촬영일 : 2016년 10월 12일 (사진을 한장만 찍은 것이 아쉬울 뿐)
일상을 기록하는 즐거움은 굉장히 커다란데, 그 즐거움을 항상 '게으름'이 훼방을 놓곤 한다. 오늘은 그 게으름을 발로 지그시 누르는데 성공한 김에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남긴다. 엄마가 사오신, 초코대추방울토마토. 뭐, 당연한 얘기지만 초코맛은 나지 않는다. ㅎ.ㅅ 엄마가 차려주신 오늘 저녁 밥상. 콩불과 밭에서 직접 캤다는 실파를 상추에 싸서 맛있게 먹었다. 너무 맛있게 먹어서였을까. 배가 너무 불러서 엄마의 손을 잡고 공지천 산책을 다녀왔다. 저녁 9시를 넘긴 시간인데도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확실히 가벼워진 반팔, 반바지차림. 홀로 열심히 달리고 있는 사람들, 운동기구 앞에서 각자만의 운동에 집중하는 사람들. 불빛을 쏟아내며 질주하는 자전거를 탄 사람들, 곳곳에 앉아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 ..
오랜만에 쉬게 되면 여러 계획을 세우곤 하는데, 늘 그렇듯 계획은 쉽게 무너진다. 아침부터 꼼지락거리며 부지런을 떨고 싶었지만, 잠에 취해 그러질 못했다. 실컷 잠을 자는 휴일. 얼마나 뿌듯(?)하면서도 한심한가. 그러다 문득 지난 휴일도 잠으로 대부분을 보낸 것이 떠올라 벌떡 일어났다. 그래, 오늘은 무언가를 그냥 시작하겠어! 대단한 무언가는 아니지만, 일단은 이부자리에서 뛰쳐나오는 것부터. 집 밖을 뛰쳐나오는 것부터 시작해야지. 엄마와 함께 오랜만에 산책을 나섰다. 보통은 집부터 걸어 공지천 근처까지 갔다가 되돌아오지만, 오늘은 그 코스를 배신해 주었다. 룰루랄라. 조수석에 앉아 흥얼흥얼. 어미새 옆에서 조잘대는 아기새처럼 열심히 떠들다 보니, 춘천의 저~어기 반대쪽 세상, 서면의 춘천 애니메..
조용한 아침을 맞아 오랜만에 셔터를 눌렀다. 매번 같은 길을 스치면서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 일에는 '의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2분만 투자해도 10장 이상의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실제로 셔터가 눌리고 한장의 사진이 저장되는 순간은 고작 1초 남짓이지만, 찍겠다는 의지 없이는 가야 할 길을 그저 재촉할 뿐이기에. 겨울이 춘천을 점령하기 전에 남겨 놓고 싶었다. 노란색으로 물든 춘천의 일부분을. 내가 매일 걷는 길을. 11월하고도 12일인데 아직도 개나리가 지지 않았다. 매일 개나리가 피어 있는 담장이 다가올 때면 오늘은 졌을까, 아직도 남아 있을까 하는 마음에 괜히 발걸음이 빨라지곤 한다. 그렇게 해사한 빛깔로 밝음을 내게 내던지는 개나리를 보면 나의 아침은 조금 더 풍요로워진다. ..
연하늘색의 매우 앙증맞은 이 꽃의 이름은 꽃마리입니다. 요즘 길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아주 작은 꽃 중의 하나죠. 아주 자그마한, 새끼손톱의 6분의 1만한, 그런 작은 꽃이지만 아름다움만큼은 거대한 꽃송이 못지 않습니다. 작지만 자태가 매우 청초합니다. 작아서 별 볼 일 없다는 말에 철퇴를 날리는 꽃이기도 하죠. 우리네도 그렇습니다. 눈에 띄는 강렬하고 화려한 꽃송이들과 같은 땅에 뿌리내린 이 작은 꽃마리처럼 우리만의 아름다움과 특별함을 소중히 여기며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허리를 굽혀 자세히 들여다보면 예쁘지 아니한 꽃은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보기 위해 허리를 굽힐 줄 아는 사람을 곁에 두어야 합니다. 그와 동시에 우리 역시 허리를 굽혀 소중한 것을 알아볼 줄 아는 그러한 '존재'..
꽃의 이름을 외우는 건 늘 어렵다. 자주 보는 꽃이 아닐수록 더더욱. 이 친구의 이름은 로벨리아 (Lobelia). 남아프리카가 원산지라고 한다. 개화 시기가 6~8월이라고 하더니, 5월에 흐드러지게 피었다. 꽃말이 조금 독특한데, 매우 작은 꽃송이들이 귀엽지만 꽃말은 '악의' 또는 '불신'. 왜 그런가 검색해봤더니 꽃의 모양이 악마를 닮았기 때문이라고. 내 악마 형상의 기준이 무엇인지 참으로 궁금하오만... 이것은 구글에서 긁어온 정보 : 이 꽃은 전 세계에 분포되어 있으며 유명한 벨기에 식물 학자이자 의사 Matthias de Lobel (1538~1616)을 기리기 위해 지명되었다. 로벨리아는 구별과 악의를 상징한다. 촬영일 : 2020년 5월 20일
글작성일 : 2020년 5월 11일 어제는 오랜만에 일을 빨리 마무리하고, 해가 떠 있을 때 카메라를 들고 길을 나설 수 있었다. 출근부터 벼르고 별렀다. 오늘은 꼭 사진을 찍어야지. 꽃 사진을 꼭 찍어야지 하면서. 그렇게 1시간 남짓을 산책하면서 눈에 들어오는 꽃들을 담았다. 집까지 걸어가는 길목의 어느 집 담벼락에 피어 있는 장미를 발견하고 나도 모르게 탄성을 내질렀다. 같은 뿌리에서 올라온 장미들은 어느 것은 시들기 일보 직전이었고, 어느 것은 이제 막 봉오리가 터지는 중이었고, 또 어느 것은 봉오리가 굳게 닫힌 채로 개화를 묵묵히 기다리고 있었다. 살면서 수없이 보아온 장미였다. 장미의 아름다움이 도드라지는 매년 5월이면 늘 장미사진을 찍곤 했었지만, 오늘은 처음으로 탐론 90mm 매크로렌..
피나타 라벤더 (Pinnata Lavender). 라벤더라는 이름과 향기엔 익숙하지만 피나타 라벤더는 생소하다. 어디 놀러갔다가 화원이 있어서 찍은 기억은 나는데 정확히 어디서 찍었는지는 기억해낼 수 없다. 기록을 보니 7월 즈음에 찍었다. 잘 보면 곱게 땋아올린 듯한 정갈한 모양이 돋보이는데 그래서 그런지 레이스 라벤더라는 이름도 있다고 한다. 여기저기 검색해보니 피나타가 깃털 모양을 뜻하는 모양인데, 보라색 꽃이 만개하면 언뜻 보면 하나의 깃털처럼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려나. 헷. 몰라. 그냥 뇌피셜. 피나타 라벤더의 꽃말은 기대, 침묵, 풍부한 향기, 나에게 대답하세요. 촬영일 : 2020년 7월의 어느 날. 촬영카메라 : SONY 6000.
몇 년 전에는 5개의 꽃송이만 피워서 아쉬움을 던져 주었는데, 올해는 꽤 많이 꽃을 피웠다. 하나의 화분에서 꽃송이들을 각기 다른 순간에 피고 진다. 어느 하나는 절정을 맞이하는데, 어느 하나는 벌써 잔뜩 움츠리더니 툭 하고 아래로 떨어진다. 아주 가까이서 들여다 보지 않아 잘 몰랐는데, 매크로 렌즈로 담으니까 또 신기해서 자꾸 보게 된다. 게발선인장의 꽃말이 ‘불타는 사랑’이라 하던데, 활짝 핀 모습이 불꽃을 연상시키는 것 같기도 하다. 새끼손톱의 반보다 작은 꽃을 피우는 실라 비올라세아. 보라색과 노란색, 초록색의 조화. 바로 앞에서 보면 앙증맞기 그지없다. 꽃이 아래로 향해 있는 것도 신기하다. 비올라쉬라는 이름으로 알고 있어서 검색을 해보았더니 지식백과에는 비올라쉬라는 이름을 지닌 꽃이 등록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