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께 꽃마리, 꽃다지, 냉이꽃을 선물합니다.

    연하늘색의 매우 앙증맞은 이 꽃의 이름은 꽃마리입니다. 요즘 길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아주 작은 꽃 중의 하나죠. 아주 자그마한, 새끼손톱의 6분의 1만한, 그런 작은 꽃이지만 아름다움만큼은 거대한 꽃송이 못지 않습니다. 작지만 자태가 매우 청초합니다. 작아서 별 볼 일 없다는 말에 철퇴를 날리는 꽃이기도 하죠.

    우리네도 그렇습니다. 눈에 띄는 강렬하고 화려한 꽃송이들과 같은 땅에 뿌리내린 이 작은 꽃마리처럼 우리만의 아름다움과 특별함을 소중히 여기며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허리를 굽혀 자세히 들여다보면 예쁘지 아니한 꽃은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보기 위해 허리를 굽힐 줄 아는 사람을 곁에 두어야 합니다. 그와 동시에 우리 역시 허리를 굽혀 소중한 것을 알아볼 줄 아는 그러한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길을 거닐다 혹시라도 이 작고 청초한 꽃마리를 발견하면, 발걸음을 멈추고, 허리를 굽혀 그 아름다움을 직접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요즘 이 꽃들도 자주 보실 수 있으실 텐데요.

     

     

    비슷하게 생겼는데 색이 노랗고 흰 꽃. 같은 곳에 피어 있기도 하고 따로 따로 피어 있기도 해요.

     

     

    노란꽃은 꽃다지. 꽃다지의 꽃말이 무엇인지 아세요? 너무 작고 홀로 피면 눈에 띄지 못할 만큼 소박한 꽃이라 꽃말이 '무관심' 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무더기로 피어 있으면 노란 물결이 찰랑대서 보기에 참 아름다운 꽃이랍니다. 자세히 보시면 꽃잎이 4장이고 꽃 모양이 열십자(十)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십자가 모양으로 피는 꽃들은 십자화과로 분류됩니다. 줄기 옆으로 꽃이 아닌 녹색 줄기가 돋는데 이건 씨방이라고 해요. 씨방의 모양이 긴 타원형입니다. 꽃다지는 타원형이고, 냉이꽃의 씨방은 하트 모양이에요.

     

     

    흰꽃은 냉이꽃입니다. 꽃다지와 마찬가지로 꽃잎이 4장이고 열십자로 피지만 '흰색'과 하트형의 씨방으로 꽃다지와 쉽게 구분할 수 있어요. 냉이꽃의 꽃말은 무관심이란 의미를 가진 꽃다지와는 또 다릅니다. 냉이의 꽃말은 봄에 피는 새색시, 봄색시. 그리고 우리는 냉이를 캐서 먹지요. 약재로도 쓰이는 냉이라서 그런지 '당신께 나의 모든 것을 바칩니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답니다. 참 어여쁜 꽃말이지요? 소중한 사람에게 '냉이꽃'을 보여주면서 꽃말을 알려주면 오글거리겠지만, 진심은 통하겠지요? (헷)

     

    촬영일 : 2019년 4월 16일 / 글을 쓴 날도 같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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