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들 (2023년 11월 1일 한국개봉)
- 영화/한국영화정보
- 2024. 9. 28.
한국 포스터
일본 포스터
소년들 작품 소개 및 줄거리
1999년 한국에서 실제로 일어난 삼례나라 슈퍼사건을 바탕으로 소년들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한 형사의 모습을 그리는 사회파 서스펜스. 박하사탕의 설경구가 주연을 맡았으며, 진경, 유준상, 허성태, 염혜란, 서인국 등이 공동 출연했다.
1999년, 전라북도 삼례에 있는 우리 슈퍼마켓에서 강도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수사는 난항을 거듭했지만, 경찰은 근처에 사는 3명의 소년을 용의자로서 체포한다. 사건은 종결된 듯했지만, 이듬해 미친개라는 별명을 가진 황준철에게 사건의 진범에 대한 신고가 들어온다. 재수사를 이어가다 보니, 황준철은 당시 수사 내용이나 기록해 불가해한 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과거와 현재를 살고 있다고 평가받는 감독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고 말하듯, 한국 경찰의 비리 수사는 언제 자신에게 닥칠지언정 몇 번이고 영화의 소재가 될 정도로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 소재를 취급함에 있어서 감독도 출연 배우도 남다른 각오로 촬영에 도전했다.
설경구는 16년의 시간이 흘러 수척해진 형사 황준철을 표현하기 위해 일주일간 단식을 결행했다고 한다. 감독이 작중 중요한 대사에 대해 세계를 향해 외치라고 화끈하게 연출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영화 전체를 통해 과거의 부정적 유산을 다시 현재에 알리는 것의 의의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사명감에 불타는 그들의 뜨거움 마음이 전해지는 작품이 되었다.
그 와중에도 악역을 하지 않는 것은 처음이라며 유머를 보였던 허성태, 지금의 대세 배우라는 평을 들으며 맹활약 중인 염혜란. 아울러 명배우 설경구가 연기하는 진실을 추구하는 형사 황준철과 궁극의 악역이라고 여기게 만든 유준상의 연기 대결도 놓칠 수 없는 장면이다.
출연배우
설경구
유준상
진경
서인국
허성태
김동영, 유수빈, 김경호
조진웅
염혜란
2023년 12월 설경구 일본 인터뷰
1999년 삼례의 슈퍼 사건을 바탕으로 영화한 이 작품은 정지영 감독의 법정 실화극 부러진 화살(2012), 블랙머니(2019)를 잇는 실화극 3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설경구는 우리 슈퍼 강도 살인사건 재수사에 나선 수사반장 황준철 역을 맡았다. 그는 한번 노린 사냥감은 절대 놓지지 않아 미친개라는 별칭이 붙은 인물. 우리 슈퍼의 진범에 대한 정보를 들은 후 소년들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분발한다.
베테랑 형사의 아우라를 뿜어낸느 그는 정력적인 형사의 모습부터 현실의 벽 앞에서 무기력해진 모습까지 섬세하게 그려냈다. 16년의 세월을 아우르는 폭넓은 연기를 펼친 그는 섬세한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날 올해 영화 유령(2023)을 시작으로 더 문(2023), 길복순(2023), 이번에 개봉하는 소년들까지 다수의 작품에 출연한 설경구는 올해가 특별했다기보다는 다사다난했다며 미련도 남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 한 해였다고 소감을 전한다.
유령과 더 문은 대히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Netflix 영화 길복순은 흥행에 성공했다.
더 문의 성적은 충격적이었다. 길복순은 정식으로 극장에서 개봉한 것이 아니라 OTT 공개에 성공했다. 특히 일본에서는 시간이 걸렸다. VIP 시사회도 극장에서 하고, 독일 베를린에서 초대받아 큰 극장에서 상영했는데,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이후로는 극장에서 상영할 수가 없다. 영화로 제작했는데 극장에서 볼 수 없어서 아이러니하다. 영화로 제작했는데 스크린에서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해 사람마다 의견이 다른 것 같다. OTT로만 공개해야 한다, 극장에서만 공개해야 한다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공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눈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작품의 수준도 높여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영화시장의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되겠지만, 다시 좋은 날이 올 것이다. 물론 시간이 걸리겠지만, 영화라는 형식은 계속될 것 같다. 영화를 봐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주체적이라는 점을 택해 기다리면 집에서도 볼 수 있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건 극장인 것 같다. 집에서는 언제든지 볼 수 있지만 극장은 내가 고르고 그 작품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 움직여 보러 가기 때문이다. 큰 스크린, 압도적인 화면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 영화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소년들에 출연한 이유는?
감독님을 우연히 만났을 때, 나와 작품을 만들어야겠다고 했다. 그냥 사교적인 말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런 말을 들어서 기뻤다. 그런데 그로부터 일주일 만에 정말 시나리오가 와서 깜짝 놀랐다. 처음에는 작품이 과거에서 현재로 흐르는 스토리였다. 하지만 17년 후에 황준철 반장 자체으 힘도 약해지고 다른 작품이 섞여있는 느낌이 들었다. 캐릭터 자체가 바뀐 것 같다고 했더니 감독님이 정말 섞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내가 출연했던 과거의 작품과 같은 분위기의 캐릭터는 피했다. 경찰이라는 점에서 공공의 적(2008)보다 잘할 자신도 없었고, 내가 연기하면 강철중의 이미지가 나온다고 핑계를 대기도 했다. 하지만 정지영 감독의 작품이었기 때문에 고민했다. 사회에 대해 분명하게 목소리를 높여온 정지영 감독을 존경해 왔기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다. 실화라는 큰 사건을 소재로 영화를 만드는 감독님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솔직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실화라는 점에서 피할 수 없는 강렬함도 느꼈지만 감독님에게 받는 충격도 있었다. 감독님은 가장 나이 어린 스태프까지 동료로 대한다. 모두가 평등한 관계라고 생각하는 분이다. 몇 번 있었던 일인데, 촬영장 복도에서 소리를 지르다가 싸우는 것 같아 당황한 적이 있다. 제정신인가? 했는데 그게 감독님의 토론이었다. 실제로 소년 같은 분이고 마인드가 다르다. 나는 선입견을 갖고 꼰대처럼 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나도 감독님과 같은 어른이 되고 싶다. 17년이라는 세월의 차이를 표현해야 했다.
패기 넘치는 젊은 황준철과 늙고 지친 황준철의 간극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점은?
과거 장면을 먼저 촬영하고 17년 뒤를 촬영하기까지 3주의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과거 장면의 촬영이 연기되어 시간이 1주일로 줄어들었다. 모두 철수하고 매니저도 서울로 돌아가서 나 혼자 숙소에 남겨졌다. 안 먹는 거 말고는 체중 감량 방법이 없었다. 어지러울 때까지 먹지 않았다.
실제 사건의 인물들을 만났나고 들었다.
기분이 묘했다. 실제로 그분들을 만났더니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다. 참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해결은 영원히 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영화보다 현실이 더 잔인했다. 소년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내용을 그리고 있지만 실제 피해자분들은 순박했다. 그래서 더 안쓰럽다. 피해자는 물론 진범도 만났다. 기분이 이상했다. 묘한 경험을 했다. 진범에게 감사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되어 있었다. 결정적인 증언을 해 준 것은 사실인데 기분이 묘했다. 피해자들을 실제로 도운 사람들과도 만났다. 내 생각과 그분들의 생각이 일치해서 고마웠다. 소년들을 성장시켜줘서 감사하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러지 못했다고 한다. 성장해도 트라우마 때문에 그 시간에 갇혀있는 느낌이었다.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는데 목소리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영화 제목이 소년들이다. 성장 과정에서 억울한 사건을 겪으며 자신의 감정도 표현할 수 없고, 바로잡을 수도 없었던 소년들이 성장해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데 용기가 필요한 세상에서 이 소년들이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 이 작품이 가장 전하고 싶은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일본관객리뷰
[훌륭한 영화이다. 경찰의 부조리와 소년의 갈등 등 볼거리는 있지만, 숨어있는 아내와 딸의 가족애. 두 사람 모두 각자의 방법으로 남편을, 아버지를 빋고 있다. 눈물나는 영화였다.]
[서인국이 나온다고 해서 영화관까지 갔었는데, 스토리도 좋았다.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가슴 뭉클한 게 있었다.]
[20세기 말에도 한국 경찰에서는 이런 수사가 행해졌는가. 쇼와 시대의 일본과 같았다. 경찰의 부실한 수사, 물적 증거도 없이 자백을 유일한 근거로 삼는 호소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재판. 그런 것이 누명의 토양이라는 것은 최근 들어 인지되고 있지만, 그래도 경찰의 수사는 진실이라고 믿어 버리는 경향이 있다. 많은 경찰관은 정의에 불타고 있겠지만, 승진이나 명예를 중시한 나머지 공에 조급해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지나친 수사로 인해 누명을 씌웠을 때, 수사관에 대한 처벌이 없는것도 한 요인이 아닐까. 의심스러운 것은 벌하지 않는다는 원칙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판단을 하지 않은 판사에게도 나름의 페널티는 필요한 것이 아닐까. 피해자의 심정으로서는 어떻게든 범인을 잡아서 처벌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기 때문에 경찰이나 검찰이 별 증거도 없는데 자백에 의지해서 사건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글쎄... ]
[경찰물 스토리인데, 배우들의 연기력과 매력으로 좋은 작품이 완성되었다. 한류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는 배우가 우르르 나오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지루하지 않을 것. 주역의 베테랑 배우 설경구 씨의 웃는 얼굴이 정말로 멋져서 심쿵했다.]
[제대로 국가 권력의 악랄함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은 역시 한국 영화가 아닐까 한다. 오랜만에 나의 정의감에도 불이 붙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픽션으로 매우 볼만했다. 나쁜 사람들이 엄청나게 밉고, 뭐라 말할 수 없는 여운에 젖으며 극장을 나섰다. 진범의 역할은 굉장히 어려운 역할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음색, 몸짓, 표정 모두 과거와 현재를 표현하고 있어서 한국영화계의 층층의 두께를 실감했다. 한번 더 보러 가야겠다.]
[누명.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인데, 어느 나라에나 있고 사라지지 않는다. 이런 거지같은 형사나 검사는 소수겠지만, 반드시 존재하는 것도 슬픈 현실.]
[현실에 근거한 픽션이라는데 어디서부터가 픽션인지 잘 모르겠지만, 이런 누명을 다룬 영화로서는 매우 볼만했다. 주연의 형사 역할은 니시지마 히데토시를 닮았기 때문에 MOZU가 생각났다. 매우 남자다운 야쿠자 영화를 연상시키는 영화 속에서 미친개라고 불리는 역할과 정의감 넘치는 단정한 마스크는 위화감을 느꼈다. 흔한 로맨스 구성은 전혀 없다. 그 부분이 철저해서 좋았다. 경찰의 위엄을 지키기 위해서 누명을 강제로 눌러 쓰러뜨리는 방식. 이것은 옛날의 일본이나 한국이나 다르지 않은 듯. 누명으로 잡힌 젊은이들도 그렇지만, 그들의 부모 형제, 가족의 존재가 전혀 그려져 있지 않아 무죄가 되었을 때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재 사건이 베이스인 것도 있어서 전개는 훌륭하다. 출연자들의 십수년에 걸친 연기가 볼만하다. 결코 신경을 쓰거나 파천황의 인물 메이크업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있을 것 같은 범위에서 나올 수 있는 명연기. 특히 메인 설경구와 허성태가 영화를 찢었다.]
[쟁쟁한 배우진의 박진감 넘치는 연기, 지울 수 없는 과거와 지키고 싶은 현실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굉장히 잘 연기했다. 세월이 흘렀음을 한눈에 알 수 있는 배우진의 외모도 대단했다.]
[무고함을 증명하기 위해 열심히 진실을 추구하는 형사, 그것을 저지하려는 악덕 형사와 조직. 진실을 마주하기로 결심한 진범의 갈등. 마지막은 정말 감동했다.]
[빗속, 건물로부터 뛰쳐나오는 소년들을 지면으로부터 앵글에서 포착한 영상으로 시작하는 소년들. 한국에서 실제로 일어난 삼례 슈퍼 강도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투옥된 소년들과 경찰, 조연 캐릭터에 이르기까지 매력적으로 그려져 있어 단순한 재현 영화가 아니라 훌륭한 영화였다. 사건 발생당시와 16년 후가 번갈아 묘사되는데, 캐릭터가 제대로 묘사되어 있기 때문에 혼동할 일도 없었다. 투옥된 소년들과 출소하여 사회에 복귀하는 청년으로서의 그들. 물론 다른 배우가 연기하고 있지만, 소년 시절의 영상과 그들을 겹쳐도 전혀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역할이 배우에게 침투해 있었다. 소년을 연기하는 배우들고, 청년을 연기하는 배우들도 공통된 인격을 공유하고 있었다는 증거. 연기자도 그렇지만, 제대로 연출한 감독의 역량에 감탄했다. 극장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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