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 (ある男, 2022년 11월 18일 일본 개봉) 영화 정보 및 원작 소설 줄거리

    영화 한 남자 정보

     

    우리는 누군가를 좋아할 때 그 사람의 무엇을 보고 있는 걸까.
    그 사람의 무엇을 사랑하는 것일까.

    영화 한 남자

     

    영화 한 남자는 히라노 게이치로가 2018년 발표한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휴먼 미스터리이다. 우행록에 이어 이시카와 케이 감독과 극본 무카이 코스케가 두 번째 공동 작업을 이뤘다. 이시카와 케이 감독은 이 영화를 다른 감독이 찍는다면 분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원작 소설의 스토리에 매료되어 영화화했다고 한다. 리에가 한 남자, 다이스케와 함께 보낸 행복한 날들이 비치는 가운데, 후반부에서는 사랑했던 남편이 다른 사람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난다. 

     

    주연 츠마부키 사토시는 어려운 소재이긴 하지만 긴 소설을 영화로 만드는 데 있어서 매우 깊이 파고 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다이스케라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걷는 어려운 역할을 맡은 쿠보타 마사타카는 이시카와 감독에 대해 자신을 꿰뚫어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인상을 밝혔다. 리에 역의 안도 사쿠라는 참으로 인간을 그리고 있는 드라마라며 한 남자의 드라마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츠마부키 사토시 : 인간이라는 이미지로 여러 가지를 만들어 나가지만, 그것을 박살내고 자신 안에 무엇이 남는지 이 영화를 통해 느껴주시면 매우 기쁠 것 같습니다. 

     

    츠마부키 사토시와 감독 이시카와 케이는 우행록, 이노센트 데이즈에 이어 3번째 공동 작업이다. 이 작품을 통해 츠마부키 사토시는 인생 첫 변호사 역할에 도전했다. 안도 사쿠라는 어느 가족 이후 영화에 본격 출연하는 것은 4년 만이다. 

     

    영화 한 남자 줄거리

    3년하고도 9개월을 사랑했던 남편은 전혀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나는 도대체 누구의 인생과 함께 살고 있었던 걸까요?

    영화 한 남자

     

    변호사 키도는 의뢰인이었던 리에로부터 죽은 남편 다이스케의 신원 조사를 해달라고 하는 기묘한 상담을 받는다. 리에는 이혼을 거쳐 아이를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왔고, 얼마 안 있어 만난 다이스케와 재혼했다. 그렇게 새로 태어난 아이와 넷이서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던 어느 날, 다이스케가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고 만다. 슬픔에 잠긴 가운데 오랜 세월 소원해진 다이스케의 형 쿄이치가 법회에 찾아와 영정을 보고는 다이스케가 아니라는 충격 사실을 알린다. 사랑해 마지않는 남편 다이스케는 이름도, 과거도 전혀 알 수 없는 다른 사람이었던 것이다.

     

    한 남자의 정체에 대해 조사를 진행시키는 키도. 그는 남자의 정체를 쫓는 가운데 다양한 인물로부터 이야기를 들으며 진상에 접근해 간다. 남자는 왜 다른 사람으로 살아야 했을까? 다이스케로 살았던 남자는 도대체 누구일까. 어느새 키도의 마음에도 타인으로 살았던 남자 X에 대한 복잡한 마음이 생겨난다. 

     

    영화 한 남자

     

    출연 배우 및 감독, 원작자 코멘트

     

    츠마부키 사토시

    인간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따지는 이 작품과의 만남은 저의 삶을 다시 바라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틀린 것도 없습니다. 어떤 대답이라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마주했으면 좋겠습니다. 봐주신 분들께 이 작품이 인생의 이정표 같은 존재가 된다면 저는 행복합니다. 

     

    안도 사쿠라

    저는 이 작품이 어떤 영화인지 좀처럼 상상할 수 없습니다. 미스터리로 묶어버리는 건 아깝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러브스토리인지, 서스펜스인지 질문을 받으면 이 또한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인간관계를 부드럽고 섬세하게, 담담하면서 심플하게 그렸던 것 같습니다. 오랜만의 영화에서 이시카와 감독님의 곁에서 많이 웃고, 많이 울고, 괴로워하면서도 즐겁게 촬영할 수 있게 해 주셔서 제가 현장을 좋아한다는 것을 재확인했습니다. 이 작품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졌던 것 같네요. 개봉이 기대됩니다. 

     

    쿠보타 마사타카

    한 남자의 정적인 마음속에서 꿈틀거리는 '끔찍한 무언가'를 계속 느끼면서 연기했습니다. 사람의 가죽을 쓴 괴물이 몸속에서 계속 저만 보고 있었어요. 그런 지배를 받고 부서진 텅 빈 마음을 리에가 조금씩 녹여갑니다. 리에 역을 맡은 사쿠라 씨는 역시 매우 자극적이어서 연기의 재미, 보람, 그 답을 한없이 추구하고픈 충동이 들었습니다. 한 남자가 봐주시는 분들에게 어떤 감정을 남길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마시마 히데카즈

    매우 좋아하는 이시카와 제작팀에 다시 참여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섬세한 완급이 요구되어서 시련의 장소가 되기도 하지만, 그 긴장감의 편안함이 이시카와 제작팀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저의 역할이 아주 조금이라도 영화의 향신료가 되기를 바랍니다. 

     

    세이노 나나

    지금 일본영화를 견인하는 배우진 중에 매우 황공하게도 넣어 주셔서 매일이 자극적이었습니다. 완성된 작품을 보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코야부 카즈토요

    대본을 읽고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매우 겁이 났습니다. 하지만 촬영에 들어가 다시 한번 매우 훌륭한 영화에 참여하게 되어 황송하기만 했습니다. 빽빽학 촬영해 가는 줄 알았지만, 차분히 감독님께서 마주해 주셔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츠마뷔 씨는 그저 마음 좋은 형님으로 촬영 중간에는 즐겁게 수다를 떨었지만, 촬영할 때는 확실히 배우 아우라가 완전히 드러나기 때문에 압도당했습니다. 멋진 영화의 한 파트가 된 것을 움찔하면서도 은밀하게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카노 타이가

    이시카와 제작팀의 한 남자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각본을 읽었을 때 이 역할의 인생을 걸어보고 싶다고 강렬하게 끌렸습니다. 그것은 신기함이 아니라 마음에 공감 같은 것이 솟아올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백이 되어버린 시간에 색칠하듯 실생활에서 경험할 수 없는 감정을 끌어당겨 정성껏 연기했습니다. 

     

    마키 요코

    대본을 읽고 마음이 괴로웠습니다. 무겁고, 깊고, 마음이 배어나는...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지... 하지만 어디선가 이런 영화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매우 훌륭한 작품에 종사하게 된 것이 무척 영광입니다. 

     

    에모토 아키라 

    이시카와 제작팀과 츠마부키 씨와의 첫 공동 출연이 즐거웠습니다. 꼭 극장에서 농락당하면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시카와 케이 감독

    심플한 제목에 이끌려 손에 쥔 한 남자. 이건 누구라도 영화로 만들고 싶어 할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과 동시에 이렇게 영화화가 어려운 소설도 흔하지 않다는 상반된 소감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이미 한 남자에게 강렬하게 공명해 버린 저는 손을 들지 않겠다는 선택지는 없었습니다. 이 큰 도전에 츠마부키 사토시라는 배우가 함께 싸워준 것은 매우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늘 변함없이, 그리고 항상 새롭게, 바닥이 보이지 않더라도 이야기의 심층으로 주저 없이 함께 달려드는 저에겐 유일무이한 존재입니다. 거기에 안도 사쿠라 씨, 쿠보타 마사타카 씨, 세이노 나나 씨, 마시마 히데카즈 씨, 코야부 카즈토요 씨, 나카노 타이가 씨, 마키 요코 씨, 에모토 아키라 씨 등 일본 영화계의 최전선에 있는 배우들이 집결해 주었습니다. 카메라 뒤에서 매일 목격한 그 기적 같은 순간들을 빨리 여러분께 전해드리고 싶어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습니다. 

     

    히라노 게이치로 원작자 

    한 남자는 제 소설가 생활 20년차 타이밍에 간행된 장편입니다. 사랑에 과거는 필요한가라는 절실한 물음을 추구했습니다. 중층적으로 뒤섞인 복잡한 구성미가 특색인 소설이라 영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훌륭한 감독님과 배우진을 만나 감동했고, 감사드립니다. 원작과 영화 모두의 세계를 꼭 즐겨 주세요. 

     

    한 남자 안도 사쿠라

    제46회 일본 아카데미상 한 남자 8관왕

     

    제46회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은 45회에서 8관왕에 오른 드라이브 마이 카 주연 배우 니시지마 히데토시가 VTR 내레이션을 맡고 아리무라 카스미와 하토리 신이치가 사회를 담당했다. 과거 수상 경험이 있는 베테랑부터 12세 젊은 층까지 일본 영화계를 지탱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봉준호 감독 극찬 /

     

    \아리무라 카스미 주연 영화/

     

    제7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경쟁부문에 정식 출품되어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클로징 작품으로도 상영된 한 남자. 이번 일본 아카데미상을 말하기 위해서는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되었다. 정보로 메우지 않고 그레이존을 남기고 연기했다고 말한 쿠보타 마사타카가 처음으로 최우수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쿠보타는 설마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츠마부키 사토시

    최우수 남우주연상 역시 한 남자에서 남자의 정체를 알아가는 변호사를 연기한 츠마부키 사토시가 수상했다. 악인 이후 두 번째의 수상이지만, 실제로 무대에 서서 트로피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큰 인상을 남긴 것은 안도 사쿠라. 첫 최우수 여우조연상을 받았지만, 수상 전에 츠마부키로부터 배우를 그만두려고 했다는 사실을 폭로당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녀는 수상 소감에서 눈물을 흘리며 배우를 그만두려는 생각을 했던 것에 한심함을 느낀다고 코멘트했다. 

     

    우수 남우조연상으로 회장에 있던 남편 에모토 타스쿠에게는 육아와 촬영을 현재로선 잘할 수 없다며 고민하면서 가족끼리 회의하면서 다 같이 협력하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감독상도 한 남자의 이시카와 케이 감독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시카와 감독은 이것은 바통이며, 일본 영화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편집상, 녹음상, 각본상, 그리고 작품상에서도 수상을 하여 츠마부키 사토시가 대표로 연설했다. 한 남자는 8개 부문에서 최다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한 남자 쿠보타 마사타카

     

    세상이 인정한 주옥같은 감동작

     

    2022년 11월 8일 일본에 개봉한 충격적인 전개로 막을 여는 한 남자는 사실 가슴 깊이 새겨지는 주옥같은 감동작이다. 이번 작품의 장르는 굳이 말하자면 '휴먼 미스터리'. 사랑에 얽힌 진실에 다가가는 주제를 그려내 관객들을 충격화 함께 깊은 감정으로 유혹한다. 일본 영화인뿐만 아니라 세계가 인정한 꼭 봐야 할 걸작. 만약 당신이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감동을 맛보고 싶다면, 무조건 이 작품을 추천한다. 

     

    영화의 첫머리, 한 장의 부조리한 그림이 비친다. 남자의 뒷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남자가 바라보는 거울 속 모습도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히나로 게이치로가 원작 소설에서 벨기에 화가인 르네 마그리트의 유명한 회화 복제 불가 (1937)를 언급한 도입부를 영화에서도 답습한 셈인데, 이 그림의 구도가 바로 작품을 통해 회자되는 주제를 상징하기도 한다. 

     

    X라고 가칭된 인물과 본래의 다이스케와의 접점을 찾기 위해 조사를 시작하는 키도. X 인생의 수수께끼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성 (재일교포 3세이지만 귀화)이나 가족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갈등을 심화시켜 간다. 관객 또한 seek & find라는 탐정물의 정형을 따라가는 키도의 움직임을 따라가면서 이름과 신원, 호적, 태생과 차별이라는 주제와 한 개인 안에 갖춰진 여러 면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히라노 게이치로는 지난 십여 년간 스스로 제창하는 '분인주의'를 바탕으로 한 소설과 해설책을 다루고 있다. 2018년에 발표된 한 남자도 그중 한 권이다. 대인관계마다 분화된 다른 인격을 분인이라고 부르고, 그들 복수의 인격 모두를 진정한 나로 긍정적으로 보는 사고방식에 근거하는데, 영화 가을의 마티네와 TV 드라마 공백을 채워라에서도 그랬듯이 히라노는 그런 사색을 현실감 있는 인물들이 엮어내는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영상화 기획도 비교적 통과하기 쉬웠을 것이다. 

     

    작품 퀄리티를 뒷받침하는 요소 중 하나는 출연 배우의 연기력이다. 예컨대 리에를 연기한 안도 사쿠라는 첫 등장 장면부터 감탄을 자아낸다. 문방구 상품 진열장을 정리하며 꽉 막힌 삶에 조용히 눈물 흘리는 모습은 주변 경치가 일그러져 보일 정도로 정감이 배어 있다. 전 세계에서 극찬을 받은 어느 가족에 비견되는 아우라였다. 

     

    쿠보타 마사타카가 연기하는 남자 X. 쿠보타는 부러져 가는 칼 같은 여리여리함과 날카로움을 보이는 등 시시각각 변화하는 존재감을 보인다. 

     

    인권파 변호사로서 신망이 두터운 인물로 한 남자의 이야기꾼이기도 한 츠마부키 사토시. 성실한 언동이 관객을 감동적인 클라이맥스로 이끌지만, 가장 심정을 읽을 수 없는 것은 아마 변호사 키도일 것이다. 

     

    츠마부키 사토시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테마는 [인간의 존재 = 실존을 특정하는 요소란 무엇인가]이다. 우리는 부모나 아이들을, 무엇으로써 그 사람이라고 식별하고 있을까. 얼굴인가, 이름인가, 함께 보낸 기억인가. 그런 호기심을 자극하는 물음을 제시하고, 하나의 답을 내놓거나 또 다른 물음을 제시하기도 한다. 

     

    과거를 씻어내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한 인물의 말에서 온도를 낮추며 진행해 온 이야기는 급속히 뜨거운 열을 띤다. 한 남자 X의 독백이 가슴에 닿고, 진실이 밝혀지고, 모든 마음이 전해졌을 때 과연 영화를 마주한 이의 마음속엔 무엇이 맴돌게 될까. 엔드롤 직전, 마지막 장면에 예상치 못한 전개를 놓치지 말고 꼭 두 눈으로 확인하길 바란다. 

     

    이야기의 주목 포인트

     

    충격 1 : 다이스케의 형이 불단을 보며 한 마디 '다이스케가 아닌데요'

    충격 2 : 남편의 이름도, 호적도 다른 사람이었다. 그럼 남자 X는 누구인가.

    충격 3 : 왜 남자 X는 다른 사람으로 살았을까. 그 진실은 당신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이야기는 소용돌이처럼 힘차게, 유리 세공처럼 치밀하게 전개된다. 남자 X의 과거와 다이스케로 살았던 이유를 스릴 있게 풀어간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한 남자는 미스터리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람은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고도 여전히, 그래도,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밀려오는 충격. 깨어날 수 없는 여운과 감동. 한 남자는 다른 작품에는 없는 감각을 관객에게 가져다줄 것이다. 

     

     

    관객 만족도 94%, 압권의 고평가

     

    80%를 넘으면 고평가 쪽에 속하는데 무려 94%의 관객이 매우 만족했다, 혹은 만족했다고 답했다. 만족도의 이유로 울었다, 깊은 여운이 남았다, 극장에서 봐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등의 감상이 많았다. 특필할 만한 것으로는 미스터리인 줄 알았는데, 휴먼 드라마에 감동했다는 반응이 많았다는 점이다. 작품에 대한 몰입감과 함께 자신의 인생관 변화를 이야기하는 관객이 다수 있었다. 뛰어난 영화라는 것은 예상을 좋은 의미로 배신하는 서프라이즈가 있는 법. 그런 점에서 한 남자는 이제 상쾌함마저 물씬 풍기는 임팩트 발군의 라스트를 보여준다. 마지막 장면까지 맥 빠지지 않는 전개이며, 끝까지 방심하게 만드는 작품인 것이다. 놀라운 퀄리티로 영화관을 자주 찾지 않는 사람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영화이며, 매달 극장에 발걸음 하는 영화광에게도 물론 추천할 수 있다. 

     

    \ 한 남자에 만족한다면 우행록 강력 추천! /

    이시카와 케이 감독 인터뷰

     

    Q. 베네치아나 부산 국제영화제에서도 극찬을 받았던 것 같다. 현지에서 어땠나?

    반응은 좋았다. 베네치아에는 우행록 (2017)으로 한번 갔었다. 해외에 나가면 국내에서 하고 있을 때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인다. 조금씩 어긋난 것을 보정하는 듯한 감각이었다. 이번 영화제는 좋은 기회였다. 

     

    Q. 영화 공부를 폴란드에서 했다. 왜 폴란드였나.

    대학을 나올 무렵은 취업 빙하기였다. 특히 지방 대학생에게는 영화업계에 파고든다는 것은 꽤 어려운 시기였다.

     

    Q. 지방이라면 어디인가?

    센다이에 있는 토호쿠 대학이었다. 도쿄의 회사도 여러 곳을 돌아다녔지만, 도쿄까지 갈 돈이 좀처럼 마련되지 않거나 여러 문제가 있었다. 그때 미국 대학에서 유학 중인 선배의 이야기를 들었다. 미국 대학은 학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 현실적이지 않을 것 같았다. 폴란드나 체코에도 영화 학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쪽이라면 선택지가 넓어지는 것 같아서 일단 폴란드에 가보기로 했었다. 

     

    Q. 폴란드 영화 대학은 좀처럼 들어갈 수 없다고 들었다.

    그땐 전혀 그런 것도 몰랐다. 그래서 수험생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 일주일 정도 시험 기간이 있었는데 워크숍 같았다. 밑져야 본전이라 생각했는데 어째서인지 합격을 했고, 결국 거기서 5년 동안 있었다. 대학에서는 감독과에 들어갔다. 1 학년 때는 보통 철학과 같은 교양 과정의 강의도 있다. 거기서부터 점점 전문적으로 나뉘어 간다. 마지막 1년은 문화청 재외연수원 형태로 재적했다. 

     

    한 남자 포스터

     

    Q. 일본의 대학에 있을 때부터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나.

    그렇게까지 생각했던 건 아니었다. 대학에서 친구와 함께 자체 제작 영화를 한편 찍었다. 그게 마약 같은 매력이었다. (웃음) 보고 있을 때는 모르지만, 한번 찍어 버리면 그 재미에서 벗어날 수 없어서 질질 끌려다니는 느낌이다.  한번 제대로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싹튼 것이 대학시절이었다. 사실 폴란드에 있을 때는 뭘 찍어도 일본풍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일본에 돌아오면 뭘 찍어도 유럽풍이라는 말을 듣는다. (웃음)

     

    Q. 코로나 때문에 촬영하는 것이 어렵진 않았나.

    로케이션 찾기가 난항이었다. 좋은 곳을 찾아도 많은 인원이라 거절당하는 일도 몇 번 있었다. 결국 지역 전체에서 백업해 주는 곳을 발견해서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촬영이 끝나는 날이면 평소엔 반성회라고 칭하며 술집에 술을 마시러 가곤 했다. 그럴 수 없으니 방으로 돌아와 조용히 도시락을 먹는다. 그래서인지 다음날 준비도 잘 되고, 잘 자고, 다들 프로페셔널하고 굉장히 건전하고 좋은 촬영이었다. 

     

    Q. 이 영화는 히라노 게이치로 씨의 소설 한 남자를 원작으로 했다. 영화화 경위는?

    히라노 씨의 작품은 계속 읽고 있었다. 영화화는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드라마가 된 공백을 채워라나 영화화된 가을의 마티네는 굉장히 부드러운 문체가 되었다. 그중에서도 한 남자는 히라노 씨가 옛날부터 쭉 가져온 순수문학으로서의 주제성과 동시에 대중성도 있다. 제대로 된 경파적인 주제가 있으면서 대중, 즉 더 많은 사람에게 도달하는 것을 영화를 제작할 때 항상 생각하는 균형이기도 하다. 꼭 내가 영화화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참에 이 작품의 영화화를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내가 한다고 손을 들었다. 영화화한 후에야 꽤 여러 사람에게 우리가 하고 싶었던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상당한 경쟁률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 남자 출연 배우

     

    Q. 배우분들 특히 츠마부키 사토시, 안도 사쿠라, 쿠보타 마사타카 씨는 훌륭했다. 

    세 사람 모두 화면에 비치기만 해도 화면이 견실해지는 존재였다. 내게는 그야말로 영화배우라고 할 만한 세 사람이 함께 나와준 것이 기뻤다. 게다가 그런 올스타 영화이면서도 누가 엄청 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스토리의 핵심을 짊어지고 있는 그런 균형 잡힌 캐스팅이 된 것 같다. 

     

    Q. 쿠보타 마사타카 씨와 꽤 친해졌다던가.

    (웃음) 그렇다기보다, 그는 누구와도 친해질 수 있는, 남의 품에 뛰어들어오는 것 같은 천성적인 재능이 있는 것 같다. 부산영화제 갔을 때도 영어를 그렇게 많이 하는 편은 아닌데, 누구보다 그쪽 사람들과 친해졌다. 말이 아닌 의사소통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Q. 이 영화를 통해 가장 전하고 싶었던 것은?

    영화를 찍으면서 가장 생각했던 건 나는 이런 사람, 너는 이런 사람, 이렇게 당연하게 여기며 모두들 살아가는데, 그것이 그렇게 확실한 건지, 사실 더 애매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그 사람으로부터 너는 이런 사람이라고 단정 지어져 버리면, 몹시 답답한 일일지도 모른다.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나 스스로를 단정 짓는 것도 나를 답답하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쿠보타 마사타카 츠마부키 사토시

    츠마부키 사토시, 쿠보타 마사타카 인터뷰

    배우 일을 하다 보면, 
    나를 잃고 힘들어질 때도 있어요.

    - 츠마부키 사토시 -

     

    Q. 극 중 직접적인 협연 장면은 없지만, 완성작으로 서로의 연기를 보면서 특별히 마음에 남거나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순간이 있나요?

     

    츠마부키 : 모든 장면이네요. 쿠보타 군이 나오는 장면의 모든 것이 인상에 남았습니다. 원작과 각본을 읽었을 때 제가 상상했던 다이스케 인물상은 어딘가 수수께끼 같았어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쿠보타군이 좋은 의미로 배신해 주었습니다. 어쩌면 리에를 만나고 나서 남편으로서의 모습조차도 거짓이었는지 모르지만, 다이스케는 순간 순간을 제대로 다이스케로 생생하게 살고 있거든요. 그 증거가 있기 때문에 키도의 조사에 의해 다이스케의 진실을 알게 된 리에도 결국에는 제대로 구원받을 수 있는 곳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영화라는 게 예술이기도 하지만, 그러면서도 제대로 엔터테인먼트로도 성립시켜야 하니까요. 쿠보타군의 연기로 이 작품이 엔터테인먼트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한 남자라는 이야기가 영화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은 쿠보타군이 연기한 다이스케가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쿠보타군이 이상하게 미스 리드하지 않은 것이 굉장히 좋았어요. 만약 어딘가 하나라도 쿠보타군이 의도적으로 보이려고 연기했다면, 영화 속 다이스케는 되지 않았을 거예요. 쿠보타 군의 성실함이야말로 이 역할을 낳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쿠보타 : 그렇게 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츠마부키 씨가 연기한 키도는 굉장히 중압을 짊어지고 있고, 때로는 사람의 인생을 미치게 하는 책임 있는 일을 하고 있는 인물이에요. 그걸 멋지게 구현하고 있는 츠마부키 씨의 모습을 보고 경력을 쌓아온 사람이 아니면 이 역할을 할 수 없었을 거라고 느꼈습니다. 키도는 리에로부터 의뢰를 받아 다이스케라는 인물의 과거를 더듬어 가다 보면 자기 자신의 트라우마와도 마주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 나는 누구일까?라고 망설이는 순간이 있습니다. 분명 누구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고 살지만 불안감은 지울 수 없고 선택하면 책임은 모두 자신에게 오기 때문에 누구의 탓도 할 수 없어요. 하지만 역시 성장이라든가 어렸을 때 심어진 트라우마 같은 것은 본인이 통제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 그런 부분도, 키도는 다이스케를 통해서 바라보고 있다고나 할까요. 인간 감정의 깊이 같은 걸 츠마부키 씨가 영화 속에서 구현하신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직접 함께 연기하는 장면은 없었지만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Q. 정체성의 흔들림을 그린 이 작품의 주제와도 통할 것 같은데, 두 분은 배우로서 나와는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을 작품마다 반복하면서 때로는 진짜 나를 잃고 돌아오지 못하는 순간도 있을까요?

    츠마부키 : 스스로도 위험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과거에 있었습니다. 제일 힘들었던 게 악인 때인데, 그건 돌아오는데 꽤 시간이 걸렸네요. 역할을 하지 않았을 때의 나는 어떻게 지냈는지, 어떻게 웃었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되어 버렸어요. 여러 병원에 가서 알아보고 유명한 한약을 시도해보기도 했어요. 결국은 시간이 해결해 주었다고 할까, 친구나 가족의 존재에 도움을 받아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역시 스스로는 매번 똑같이 임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그때마다 작품을 대하는 방법은 미묘하게 다른 것 같네요. 특히 요시다 슈이치 씨 원작 & 이상일 감독 콤비로 함께 할 때는 평소보다 너무 몰입하는 것 같습니다. 이상일 감독님이 그런 상태를 요구하고 있는 부분도 있거든요. (웃음)

    영화 분노를  촬영하기 전에 와타나베 켄 씨에게 너무 열심히 하지 말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어요. 그때 저는 한 4개월 전부터 배역을 맡아왔고 그 모습을 봐서 그런지, 누구에게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목숨 걸지 않아도 돼, 어차피 연기니까] 이런 말을 들었거든요. 근데 솔직히 그때는 켄 씨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더라고요. 아니, 목숨을 걸지 않으면 좋은 연기 같은 건 할 수 없잖아!라고 어딘가에서 생각하곤 해요. (웃음) 나중에 생각해 보면 분명 켄씨는 아슬아슬한 곳에 있는 저를 보고 말을 걸어주셨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영화 분노에 대해 안 볼 수 없죠! /

     

    답이 없기 때문에,
    보람을 느끼는 건지도 몰라요.

    - 쿠보타 마사타카 - 

     

    Q. 쿠보타 씨는 어떤가요?

     

    쿠보타 : 역할에 너무 빠져 버리는 경험은 분명히 제게도 있었습니다. 배우가 감정을 토해내는 일이니까요. 감정은 원래 나만의 것인데 남을 위해 내 감정을 쏟아내는 부분도 있잖아요. 일을 끝나고 집에 와서도 내가 즐거워하는지, 기쁜지, 피곤한지조차 잘 몰라요. 마음이 텅텅 비더라고요. 그걸 자꾸 반복하다 보면 역시 좀 정신적으로 오는 게 있죠. 지나친 역할에 대한 몰입이 옳은 일인가, 어디까지나 연기로 선을 긋는 것이 옳은 일인지... 100명 있으면 100가지라서 답이 없네요. 하지만 답이 없기 때문에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일지도 몰라요.

     

    Q. 그렇군요. 배우라는 일에 사랑을 느끼는 순간이 있나요?

     

    츠마부키 : 사랑이라...

     

    쿠보타 : 갑자기 큰 테마가 왔네요. (웃음)

     

    츠마부키 : 뭐, 사랑이 없으면 이 일은 해낼 수 없을 것 같기도 하네요. 배우가 그저 일이라고 생각하고 하기엔 꽤 힘든 직업이라서요. 사랑이 있기에 진심으로 임할 수 있는 자신이 있다고 할까요. 하는 일 자체는 즐거운 게 아닌 경우가 더 많지만, 사랑이 있기에 계속되고 있는 건 아닐까 해요. 

     

    쿠보타 :  촬영이 일단락되어 배우의 일에서 떨어져 있을 때, 문득 연기하고 싶다고 느끼거나 영화를 보면서 역시 저 일의 현장으로 가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 이 일에 대한 사랑을 느낄 때인지도 몰라요. 하지만 대답하려니까 어렵네요. (웃음)

     

    츠마부키 : 어렵지. 왜냐하면, 사랑에 빠져 버리는 순간은 이론적인 게 아니니까. 결국 계속 사랑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상태와 비슷한 거예요. 이 일의 무엇이 좋은지 나도 확실히는 모르지만, 역시 내게 이것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계속 함께 해야 할 존재이고, 이제는 직업병이라고 해야 할까요. 일상 속에서 무엇을 하기로 했든 간에 아무래도 이어지곤 해요. 거리를 걷다가 색다른 사람과 마주치면 럭키라고 생각하게 되고요. (웃음) 복싱을 하든, 영어를 공부하든 뭔가로 이어져요. 그야말로 내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조차도 울고 있는 나를 어딘가 부감으로 보면서, 나는 이럴 때 이렇게 슬퍼한다는 생각을 하고, 그런 내가 싫어질 때도 있어요. 그래도 그걸 다 포함한 게 나니까요. (웃음) 그런 나조차도 긍정하고 있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이 일에 대한 사랑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Q. 쿠보타 씨는 지금의 츠마부키 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떻게 느꼈나요?

     

    쿠보타 : 배우 일이란 역할에 따라 근간이 있기도 하고 이어져 내려오는 역사가 있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현세에서 살아가면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사람과 함께라면 뭔가 대단한 일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많이 들잖아요. 연기를 하는 것 자체가 인간을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지금 츠마부키 씨가 말씀하신 것처럼 일상을 살아가면서 어딘가 자신을 객관시해서 보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기도 해요. 감정을 전달하는 일이기 때문에 항상 자신의 감정도 부감해서 보지 않으면 막상 연기를 할 때도 컨트롤이 잘 안 되기도 해요. 정말 어려운 일이네요. 

     

    Q. 두 분이 느끼는 배우 일의 묘미는 무엇인가요?

     

    츠마부키 : 배우를 하지 않았다면, 분명 만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나 자신을 스크린이나 화면을 통해서 마주치는 일이 있어요. 스스로도 우와, 뭐야, 이 표정! 하고 생각할 때도 있어요. 배우의 일이 나 자신의 삶에도 뭔가 작용을 하고 있을 테죠. 만약에 내가 직장인이었다면 이런 사고방식을 못했을 거예요. 나를 주관적으로 보 ㄹ때도 있고, 부감으로 볼 때도 있어요. 그런 다양한 시점에서 사물을 볼 수 있게 된 것은 배우일 덕분이지 않을까 해요. 아까도 말했듯이 무의식적으로 어디선가 역할로 연결하려고 하는 부분이 있으니까 진짜의 의미로 모든 것을 순수하게 즐길 수 있나 생각하면 솔직히 모르겠어요.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우연조차도 필연인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상당히 불편한 부분도 있어요. 

     

    Q. 확실히 현실에서 체험하는 것은 처음일 텐데, 연기로 먼저 유사 체험을 해서 신선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고는 들었습니다. 쿠보타 씨는 어떤가요?

     

    쿠보타 : 카메라맨, 스타일리스트, 헤어 메이크업, 미술 등 영화나 연극, 음악 현장에 관련된 최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함께 뭔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이 일의 묘미일까요? 같이 일하다가 문득 그 사람 안에 있는 약간의 광기 같은 것을 만져버릴 때가 있는데, 그럼 흥분을 참을 수 없게 됩니다. (웃음) 그럴 땐 굉장한 자극을 받아요. 츠마부키 씨가 새로운 감독님과 팀을 이룬 작품을 보거나 하면 '그 감독님과 나도 하고 싶다'라고 생각해요. 누군가를 만나면, 거기서부터 점점 갈라지면서 연결되는 느낌이 재밌습니다.

     

    츠마부키 : 정말 매력적인 사람은 자신의 무엇이 멋있는지 모르고 하기 때문에 매력적인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천재는 노력에 둔감한 사람인 것 같아요. 스스로 노력하는 것도 모르니까요. 쿠보타 군은 그런 천재인 것 같은데 나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어요. 워낙 평범해서요.

     

    쿠보타 : 아니, 저야말로 평범한 사람이에요! (웃음)

     

    \형제자매들의 리얼한 투닥거림이 영화로/

    한 남자의 원작 소설 스포일러

     

    원작은 히라노 게이치로의 장편 소설로 문학계 2018년 6월호에 게재된 후, 2018년 9월 30일에 간행되어 제70회 요미우리문학상을 수상했다. 

     

    한 남자 소설 줄거리

    리에와 다이스케

     

    미야자키의 시골 문방구 사장의 딸 리에 (안도 사쿠라)의 남편 다이스케 (쿠보타 마사타카)가 2011년 9월에 임업의 일을 하다가 사고로 사망했다.

     

    다이스케는 4년 전, 미야자키의 마을로 이주하였으며 1년도 안 되어 리에와 결혼했다. 리에는 25세에 1번 가나가와에서 결혼하여 두 아들을 두었다. 그러나 둘째 아이가 2살 때 뇌종양으로 죽는다. 남편과는 아들의 치료 방법으로 대립하다가 아이가 죽은 후에 이혼했다. 그 후에 미야자키에 있는 아버지가 죽어 아들과 함께 둘이서 본가로 돌아왔다. 연달아 소중한 사람을 잃은 리에는 법에 얼빠진 사람 같았다.

     

    그 이듬해 리에가 문방구를 지키고 있을 때, 다이스케가 훌쩍 나타난다. 그림 그리기용 재료를 구입하러 가게에 몇 번 오는 동안, 자신의 그림으로 보여주며 두 사람의 거리는 가까워져 갔다. 리에는 다이스케와 식사를 하러 갔을 때, 이 마을에 오기 전의 이야기를 듣는다. 

     

    다이스케는 군마에 있는 이카호 온천의 둘째 아들로 형이 여관을 잇고 있다. 부모님은 형을 편애했고, 다이스케에게는 애정을 쏟지 않았다. 그러나 아버지가 암으로 생체 간이식 수술을 해야 했고, 다이스케가 적합할 때만 필요로 했다. 이식을 결정했을 때, 아버지로부터 처음으로 감사 인사를 받았던 다이스케. 그러나 아버지는 이식 수설 전에 돌아가셨다. 아버지의 목숨을 구하지 못해 집에 머물기 어려워져 인연을 끊고 집을 나온 것이었다. 그날 이후로 다이스케는 자신의 집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리에와 다이스케는 결혼 후, 하나라는 딸을 낳았다. 다이스케는 리에의 아들 유토에게도 다정했으며, 가족 4명은 행복하게 지냈다. 그러나 결혼한 지 3년 만에 다이스케가 사고로 죽고 만 것이다. 

     

    남편은 다른 사람이었다.

     

    리에는 군마에 있는 다이스케의 형 쿄이치  (마시마 히데카즈)에게 연락을 취했고, 쿄이치는 곧바로 미야자키로 달려온다. 그러나 불단에 놓여 있는 다이스케의 사진을 보고는 다이스케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고 말한다. 놀라는 리에에게 누군가가 다이스케로 위장한 것이라고 말하는 쿄이치. 

     

    리에는 예전에 이혼했을 때 도움을 받았던 변호사 키도 아키라 (츠마부키 사토시)에게 죽은 남편이 누구인지 조사를 의뢰한다. 키도는 쿄이치를 면담하지만, 동생을 걱정한다면서 자신만 생각하는 역겨운 인간이라고 느낀다. 

     

    키도의 아내 카오리 (마키 요코)는 자동차 회사에 근무하는 OL로 부부에게는 4살짜리 아들 소타가 있었다. 둘째를 갖고 싶었지만, 여의치 않자 최근에는 서로 대화도 없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잠자리도 멀어졌다. 아들을 보면서 다이스케와는 달리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실감하는 키도. 

     

    다이스케의 전 애인

     

    키도는 다이스케가 다른 사람이므로 앞으로는 그를 X라고 부르기로 한다. 먼저 쿄이치로부터 들은 다이스케의 전 애인 고토 미스즈 (세이노 나나)와 만나기로 한 키도.

     

    미스즈는 고교 시절부터 다이스케와 사귀고 헤어지기를 반복했고,  형인 쿄이치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에게 다이스케의 사진을 보여주니 역시 다른 사람이라고 말한다. 바텐더 미스즈가 만드는 보드카 김렛 (Vodka Gimlet)이 맛있었다. 다이스케는 아무 말 없이 미스즈의 앞에서 사라졌다고 했다.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걱정하며, 혹시 북한에 납치된 것은 아닌가 하고 말하는 미스즈에 키도는 기분이 언짢아진다. 키도는 재일 3세로 그런 일에 대한 거부감을 숨기고 살아왔다. 하지만 미스즈의 협력으로 진짜 다이스케를 찾을 수 있었다. 

     

    유토의 마음

     

    키도는 미야자키에 가서 리에와 만나 먼저 호적을 정리할 것을 권한다. 리에는 성을 타케모토로 되돌린다. 그러나 다이스케를 좋아했던 유토는 타니구치의 성을 바꾸고 싶지 않다며 운다. 아버지 다이스케의 묘를 빨리 만들어 드리고 싶다고도 말하는 유토. 리에와 유토는 다이스케를 떠올리며 함께 운다. 

     

    다이스케를 찾기 위해 미스즈는 페이스북에 다이스케를 가장하여 계정을 만들고, 자신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다. 일의 진척 상황 보고를 위해 키도와 미스즈가 만나지만,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서로의 가치관 등을 이야기하며 페이스북을 통해 키도와 미스즈의 대화는 친밀해져 간다. 

     

    진상에의 실마리

     

    키도는 호적에 대해 여러 가지 조사를 하다가 6년 전 호적을 교환한 사건을 발견한다. 그 호적 교환을 한 브로커 코미우라 노리오 (에모토 아키라)를 면회하러 가는 키도. 코미우라는 키도가 재일교포인 것을 바로 간파하고는 바보 취급을 한다. 이카호 온전의 둘째 아들에 대해서도 알고 있어, 자세히 물어보지만 알려주지 않는 코미우라. 

     

    여러 번 편지를 보낸 후에 답장이 왔는데, 거기에는 타니구치 다이스케의 이름과 '소네자키 요시히코'라는 이름이 있었다. 10월 말, 리에 가족은 4명이서 자주 가던 공원에 간다. 그곳에서 리에는 유토에게 아버지가 타니구치 다이스케가 아니었음을 전하자 당황하는 유토.

     

    사형수의 아들

     

    리에에게 의뢰를 받고 1년이 되려 할 무렵, 키도는 사형수의 그림 전시회에 참가한다. 그곳에는 다이스케가 그린 그림과 비슷한 그림이 있었다. 그린 사람은 코바야시 켄키치라는 사형수로 아들의 친구 가족과 친구들까지 죽여버린 죄로 이미 사형당했다. 키도는 켄키치의 사진을 보고 놀란다. X와 비슷했기 때문이었다.

     

    켄키치의 외아들은 어머니의 성을 따라 하라 마코토로 되어 있었다. 1997년에는 복싱 신인왕 토너먼트에서 우승했으나 복싱을 그만두고 사라졌다. 2006년경부터 도둑질 상습범이 되어 세 차례나 체포되었다. 어딜 가든 살인범의 아들이라는 삶에서 도망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마코토는 지적 장애가 있는 노숙자인 '소네자키 요시히코'와 호적을 교환. 다음으로 이번에는 타니구치 다이스케와 호적 교환을 했다. 진짜 타니쿠치 다이스케는 소네자키 요시히코라고 자칭하고 있을 것이라 예상하는 키도. 

     

    먼저 현재의 하라 마코토와 만나기로 한 키도. 그는 소네자키 요시히코가 아니라 진짜 이름은 타시로 쇼조라고 했다. 노숙자일 때 하라 마코토와 호적을 교환했다고 한다. 키도는 다시 코미우라에게 편지를 쓴다. 면회를 가면 또 바보 취급을 하며 핵심을 이야기하지 않는 코미우라. 

     

    복싱 인생

     

    키도는 하라 마코토가 있던 복싱 체육관에 가본다. 체육관의 관장에게 X의 사진을 보여주자 마코토라고 말한다. 관장의 곁에 있던 야나기사와 (카토 신스케)에게 전정한 과거를 듣는다. 마코토는 전학을 거듭했고, 어머니와 헤어진 후에는 시설에 들어갔다. 이곳에 와서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복싱을 했지만, 아버지를 많이 원망했다. 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또 살인범의 아들이라는 것이 들킬까 봐 그만둔 것 같았다. 야나기사와는 마코토가 죽기 전에 행복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진짜 타니구치 다이스케

     

    어느 날, 미스즈가 다이스케를 가장하고 있는 페이스북에 그만두라는 경고문이 온다. 키도가 메시지를 보내자, 소네자키 요시히코의 대리인이라고 밝혔다. 다이스케가 결혼해서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전하고, 대리인은 소네자키에게 미스즈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한다. 훗날, 소네자키와 키도, 미스즈는 나고야에서 만나게 되었다. 

     

    키도와 미스즈는 신칸센에서 옆자리에 앉는다.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미스즈가 지난 1년간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운을 뗀다. 키도는 미스즈에 대해 호의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충격이었지만, 이야기를 듣는 동안 자신의 일임을 깨닫는다. 그러나 미스즈는 상대가 처자식이 있으니 포기하겠다고 말했고, 키도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행복했던 3년 9개월

     

    키도는 리에에게 보고서를 보내고, 리에는 아들 유토에게 그것을 읽게 한다. 

     

    "아빠는 불쌍해. 자기 아빠가 해줬으면 했던 걸 나한테 해줬어."

    "아빠가 유토를 좋아했기 때문이야."

     

    유토는 어깨를 떨며 울기 시작했고, 리에도 옆에서 같이 운다. 아버지를 자신의 동생과 할아버지의 묘소에 같이 넣자고 말한다. 리에는 가족사진과 다이스케의 영정을 바라보며 3년 9개월은 행복했다고 생각한다. 

     

    \ 영화 끝까지 간다를 일본에서 리메이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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