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의 무코리타 (川っぺりムコリッタ, 2019년 6월 27일 일본 개봉)

    강변의 무코리타 작품 소개

     

    강변의 무코리타 (川っぺりムコリッタ = かわっぺりムコリッタ) 는 오기가미 나오코의 소설이다. 2019년 6월 27일에 간행되었으며, 2022년 9월 16일에 일본에서 영화로 개봉되었다.

     

    강변의 무코리타

     

    감독, 각본은 원작자 오기가미 나오코, 주연은 마츠야마 켄이치. 2020년 9월 하순부터 10월 상순에 걸쳐 토야마현 내 각지에서 촬영이 진행되었다. 처음엔 2021년 11월 3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 확산의 영향으로 2022년 9월 16일로 연기되었다. 영화의 캐치 카피는 [친구도 가족도 아니다. 하지만 외롭지는 않다].

     

    강변의 무코리타 작품 줄거리

     

    토야마 해변 마을교도소를 막 출소한 야마다는 취직한 공장에서 일하다가 사장의 소개로 강변에 있는 낡은 아파트 하이츠 무코리타에서 살기 시작한다.

     

    집주인은 미나미라는 미혼모. 목욕이 끝난 후에는 우유, 갓 지은 밥을 좋아해 조용히 살고 싶은 야마다이지만, 이웃집의 시마다가 욕실을 빌리고 싶다고 찾아오지만 거절한다. 그 외에도 미조쿠치라는 묘석을 방문 판매하는 부자(父子)가 있는 등 주위에서 수상한 냄새를 풍기고 있다.

     

    어느 날, 돈이 없어 먹고 살기도 어려운 야마다의 집에 시마다가 정원에서 재배한 채소를 보내줘서 야마다는 굶주림을 이겨낸다. 채소를 주는 일이 잦아지면서, 그때마다 목욕을 하고 식사를 하게 되고, 결국 야마다도 채소 재배를 돕게 된다.

     

    야마다는 어릴 적 이혼으로 소원해진 아버지가 사망했으니 유골을 가지러 와 달라는 통지를 받는다. 시청 담당자로부터 유골을 받아 가지고 돌아온 야마다는 그날 밤 아버지의 유품인 휴대전화의 전원을 켠다. 같은 번호로 여러 번 걸린 발신 기록을 보고 전화를 걸어보니, 생명의 전화 (자살예방상담전화)였다. 유골함이 신경쓰여 버리고 싶은데, 버리지 못한 야마다는 유골의 뼈를 가루로 만들면 범죄가 되지 않는다는 말을 듣는다. 아버지가 자살을 한 것인지 궁금했던 야마다는 생명의 전화를 걸어보지만 답은 나오지 않는다. 시청 담당자를 찾아가니, 살던 아파트로 안내되어 자살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는 말에 안도한다.

     

    어느 날, 시마다가 평소와 달라 물어보자 야마다의 전과에 대해 묻는다. 남을 속여 돈을 땄다고 대답하면서, 야마다는 전과가 자신을 따라다니고 있음을 실감하다. 그러나 곧 두 사람의 관계는 복원된다. 마을을 태풍이 덮친 다음날, 야마다는 마음먹고 가와하라에서 유골을 부수기 시작한다. 울고 있는 야마다를 미나미는 껴안고 '장례식을 치르자'고 말한다. 빌린 검은 양복을 입은 야마다, 시마다의 친구 주지(스님), 그리고 하이츠 무코리타의 사람들은 장렬을 이루고 강변 둑에 유골의 재를 뿌리며 행진한다. 

     

    강변의 무코리타 출연 배우

     

    야마다 타케시 / 마츠야마 켄이치

    시마다 코조 / 무로 쯔요시

    미나미 시오리 / 미츠시마 히카리

    나카시마 / 에구리 노리코

    츠츠미시타 야스오 / 에모토 타스쿠

    사와다 / 오가타 나오토

    미조구치 켄이치 / 요시오카 히데타카

     

    이 밖에 하이츠 무코리타에서 기르는 염소로서 요시카게 목장에서 아스카가 출연했다. 당초 대본에는 없었지만, 오기가미의 희망으로 염소를 기르는 설정이 되었다. 

     

     

    무코리타의 뜻

     

    무코리타는 불고 시간의 단위 중 하나로 1/30일=약48분을 의미한다. 참고로 '찰나'도 불교 용어로 시간의 최소 단위를 나타낸다. 

     

    강변의 무코리타 4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인터뷰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이 원작, 각본까지 다룬 강변의 무코리타. 젓갈 공장에서 일하는 전과자 청년 야마다는 사장으로부터 낡고 싼 아파트 하이츠 무코리타를 소개받아 입주한다. 사람들과의 교류를 피하고, 조용한 나날을 보내고 싶은 야마다. 그러나 무신경한 이웃 시마다, 묘석 판매원 미조쿠치, 과부이자 집주인 미나미와 점차 관계를 가져간다. 그러던 어느 날, 야마다는 아버지가 고독사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원래 아이디어는 NHK 클로즈업 현대 프로그램에서 본 고독사에 대한 다큐멘터리. 인수자가 없는 유골이 시청에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는 동시에 그런 유골을 소재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영화의 무대는 토야마의 어느 강 근처. 토야마의 검은 오징어 젓갈이 유명했기 때문에 선택했다고 한다. 제목이 강변의 무코리타가 된 것은 감독이 강변에 15년 정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제 주위의 시간은 강물처럼 느긋하고 편안하다고 느낍니다. 역시 강이 그렇게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겠지요. 강변에는 여러 얼굴이 있어요. 노숙자 아저씨, 강변을 걷는 사람, 조깅하는 사람 등 모두의 생활의 일부가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살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한편 기분 좋은 강변에서도 한번 자연재해가 일어나면 위험한 지역으로 변모한다. 극중에서 강변에 사는 것으로 생명의 아슬아슬함을 느끼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야마다로부터 강이란 삶과 죽음의 양면을 합쳐 가지는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이 작품에는 호화 출연진이 집결했다.

     

    아오모리 출신으로 츠가루 사투리를 쓰는 마츠야마 켄이치는 이탈리아 영화제에서 우연히 만난 것이 계기입니다. 호청년이었고, 그 순박함이 주인공 이미지에 딱 맞았어요. 시마다 찾기는 난항을 겪었어요. 무로 씨는 뿌리가 매력적인 분이예요. 어딘가 미워할 수 없는 점이 시마다 캐릭터에 맞았던 것 같습니다. 노숙자로 출연한 치쿠 토시아키 씨의 곡 해질녘의 쓸쓸함에가 너무 좋아요. 이 작품의 세계관과 일치하는 부분도 있고, 신기한 가사에 영감을 받아 단번에 각본을 쓸 수 있었습니다. 염소가 등장하는데 배우들이 연기하면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갑자기 염소가 울어요. 모두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려고 연기하는 가운데 뒤섞인 자연체의 존재였습니다. 마츠야마 씨는 굉장히 자극이 되었다고 말해 주셨습니다. 

     

    오기가미 감독 작품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식탁'은 이 작품에서도 건재하다. 밥을 굽고, 반찬은 젓갈뿐인 검소한 밥상. 혼자 먹던 야마다에게 들이닥친 시마다는 밥은 혼자 먹는 것보다 누군가와 먹는 게 맛있다며 어린아이 같은 미소를 짓는다. 여유로운 시간이 흐르는 강변의 무코리타에서 만난 사람들은 친구도 가족도 아닌 타인. 하지만 모두 외롭지 않다. 거기에는 짧으면서도 소소한 행복이 가득하다. 

     

    대자연이 도시에 없는 인간성을 표현하다

    강변의 무코리타 3

     

    카모메 식당 등 수많은 화제작을 다룬 오기가미 나오코의 신작 강변의 무코리타. 코로나 사태로 인해 1년 가깝게 개봉이 연기된 후, 2022년 9월 16일에 개봉되었다. 기획이 제기된 2019년부터 함께 제작에 참여한 프로듀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강변의 무코리타가 태어난 계기는?

     

    2019년에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에게 제작 프로덕션을 통해 '같이 만들지 않을래요?' 하고 영화화 제안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 지난 2년전 이탈리아 영화제에 마츠야마 켄이치 씨와 참석했는데 오기가미 씨와 마츠야마 씨는 이때 처음 만난 듯했다. 당시 집필하고 있던 각본을 이 무렵부터 마츠야마 씨로 생각해 주신 것 같았다. 이런 흐름이 되기까지 오기가미 씨에게 우여곡절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왜냐하면 요즘 오리지널 각본으로는 영화화까지 도달하는 것이 힘들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선 소설로 인지를 넓히고 영화로 다룰 수 있는 작품으로까지 끌어올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신 것 같다. 소설과 각본을 읽고, 내가 먹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데다가 무엇보다 세계관이 매우 재미있었기 때문에 꼭 카도가와(KADOKAWA)에서 하자는 얘기가 됐다. 감독님의 마음을 우리가 형상화하고 싶었다. 

     

    Q. 어느 정도 기간에 걸쳐 촬영부터 편집까지 진행했나?

     

    2019년에 원작이 발매되었다. 그 직후부터 나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감독님을 만나뵙고, 2020년 9월에 촬영했다. 10월부터 마무리를 시작해서 크리스마스 무렵에는 완성되었다. 21년 11월로 개봉이 결정되었지만 코로나 확진자 수가 8월경 크게 증가했다. 촬영 단계부터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이 작품은 관객 여러분들이 찬찬히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나도 카모메 식당을 실시간으로 즐겼던 한 영화 팬으로서, 이 작품은 영화 감상 후에 함께 본 사람과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작품에서는 언제 끝날지 앞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더 이상 개봉을 연기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이 작품의 감상 환경으로 시기상조이기에 빠른 시일 내에 개봉 연기를 결정했다. 

     

    Q. 코로나 촬영이라 힘들었을 텐데, 제일 고생한 부분은?

     

    작품을 잊을 날이 없을 정도로 정말 촬영 때부터 개봉까지 상당히 고민이 많았다. 매일 자기 전에 무사히 개봉될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촬영은 마침 PCR 검사를 받을 수 없는 첫 번째 시기를 조금 벗어난 것이 아닐까 하는 타이밍이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토야마 올로케이션이었기 때문에 코로나를 촬영지로 반입하는 것을 절대 피해야 했다. 그래서 업계에서도 드물었던 전원 PCR 검사를 실시했다. 감염 예방 가이드라인 등도 아직 없었기 때문에 각 방면에서 정보 수집을 해서 처음부터 작성했다. 촬영 준비 기간부터 현지에 들어와 있는 제작부 스태프들은 코로나 때문에 물건을 빌려줄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상당히 다급한 상황에 몰렸다. 정말 고생을 많이 한 것 같다. 지금은 완전히 익숙해졌지만, 9월 더운 날씨 속에서 마스크를 쓰고 현장에 나온다는 것은 당시 상당히 괴롭고 열사병의 위험도 있었다.

     

    Q. 토야마 현의 아름다운 풍경이 인상적이다. 토야마 현 촬영은 당초부터 정해져 있었나?


    홋카이도와 시즈오카, 호쿠리쿠 등 몇 가지 후보가 있었다. 토야마현인지 이시카와현인지 후쿠이현인지까지는 모르겠지만, '호쿠리쿠다'라는 감독의 이미지를 가지고 각본을 만들고 있었다. 그중에서 하나의 결정적인 요소가 바로 오징어젓갈이다. 토야마에는 검은 색의 오징어 젓갈이 있어 비린내가 없고 순하고 맛있다. 그게 재밌다고 결정됐다. 최종적으로는 거의 토야마 올로케이션으로 일부 합성용 소재 이외는 거의 99% 토야마현에서 촬영했다. 감독님의 말을 빌리자면 고독한 청년이 혼자 사는 곳으로 도쿄에도 바로 갈 수 있지만 이 외딴 거리감, 여름의 서늘한 분위기 등 표현하고 싶은 것을 담을 수 있는 딱 맞는 장소였다. 국내 여러 장소에서 촬영하는 것으로 유명한 감독 오기가미 씨가 또 좋은 장소를 찾아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토야마현은 거기에 가지 않으면 볼 수 없을 것 같은 바다와 산 능선도 뚜렷하게 보이는 좀처럼 없는 경치이다.

     

    Q. 가장 인상에 남는 촬영지는?

     

    지금 현재도 살고 계신 분이 계셔서 자세한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극중 등장하는 아파트가 있는 지역이다. 나는 아파트라고 하면 1층 2층과 세로로 쌓여 있고 바깥 계단이 있는 형태를 상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선택된 장소는 그것이 누워있는 것 같은 형태였다. 마당에서 젓가락과 밥그릇을 들고 달려올 수 있는 것 같은 거리감을 화면에 살릴 수 있는 구조였다. 미술팀이 제작해주신 만들기 돌 위를 뛰어 넘어오는 제작과 미술의 연계 플레이로 재미있는 영상을 찍을 수 있었던 것 같다. 

     

    Q. 촬영 뒷얘기 좀 알려달라.


    밭은 얼마 전부터 미술팀이 들어가 협력해 주실 수 있는 현지인과 함께 밭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했다. 매일 생기는 오이를 수확하는 등 미술팀은 정말 농사를 짓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 밖에도 마츠야마 씨는 무로 씨에게 밭 가꾸기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 마츠야마 씨는 현재 시골로 이사하여 토마토 만들기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지식을 가지고 계셨기 때문에 소작 지도에 가까운 일을 하고 계셨다. 이런 시간에는 농가 사람들은 보통 물주기를 안 한다고 알려주셨다. 평소 함께 만드는 현지 농업 동료에게 전화해서 '이럴 때 어떻게 지내?'라고 물어보기도 하고, 마츠야마 씨가 기른 토마토로 만든 토마토 주스를 주시기도 했다. 그게 진짜 맛있었다.

     

    Q. 그 밖에도 또 있나?

     

    크랭크업 할 때, 마츠야마 씨는 촬영에 들어가기까지의 기간에 시골로 이주를 한 것이 역할 만들기에 대한 생각에의 큰 변화였다고 말씀하셨다. 역할을 미리 만들어내지 않고 그냥 거기에 야마다라는 사람으로 있어보자는 자세가 재미있었다. 이 작품에 아주 잘 어울렸다고 생각했다. 요즘 같은 경우에는 '이건 말하지 말자', '이건 안 된다'고 거리가 가까워도 간섭하지 않는 것이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하지 않나. 그러나 그것은 때에 따라서는 무관심하고 쓸쓸하다. 원래의 '존중'이라는 말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무코리타 주민들은 사람이 본래 가지고 있는 배려를 상기시켜주는 캐릭터들로 붙지 않고 떠나지 않고 무슨 일이 있으면 서로 돕는다는 도시에는 좀처럼 없는 것을 표현해 주고 있다. 이것도 토야마라고 하는 대자연의 환경이 그렇게 해 준 것이 아닐까. 그 밖에도 강변에 있는 절을 대기실로 빌렸는데 거기에 굉장히 멋진 정원이 있다. 미츠시마 씨와 스타일리스트가 차를 마시면서 현장 시간이 오기를 기다렸다. 나갈 차례와 대기시간이 늘어났을  때에도 미츠시마 씨는 흔쾌히 '여기가 기분 좋으니까 기다릴 수 있어요'라고 말해주셨다. 코로나에는 시달렸지만 환경에는 많은 도움을 받았다.

     

    Q. 식사가 아주 맛있어 보이던데 고집했던 포인트가 있나?

     

    오기가미 씨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우리 생활과 가까운 의식주가 자연스럽게 그려져 있다는 점이다. 당연한 것처럼 밥을 맛있게 보이고, 먹을 곳은 제대로 드시라는 방침으로 찍고 있어 감독으로서는 '당연하다'는 느낌이다. 푸드스타일리스트 이이지마 나미 씨는 오기가미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이다. 그것이 이번에는 핀란드도 여론도 아닌 토야마현에서 오징어 젓갈이라는, 이 시대이기 때문에 그럴듯한 '충분함을 아는' 프리미티브한 일본의 생활에 주목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작품은 상당히 심도 있는 드라마성이 있다. 먹는 것은 사는 것이라는 게 있어서 정말 원래 생물인데 그로테스크가 아니라 맛있어 보이기도 하고 약간 하늘을 날기도 해서 삶과 죽음의 은유 같은 걸 표현하고 있다. 그 유머 감각을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

     

    Q. 촬영지를 선택에 대한 포인트는 무엇이었나?


    우리의 사명은 감독이 하고 싶은 일을 실현하는 것이다. 영화를 만드는 입장에서 지역 분들이 밀고 싶은 관광 명소가 아닌 경우가 많다. 이번 작품에서도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강을 여러 개 조합하여 한 강에 보여주는 등 외부인이 잘 파고들지 않는 곳이 재미있기도 하다. 그러나, 그러한 장소를 내세우는 방법을 각지의 필름 커미션이나 로케이션 서비스 분들과 상담하면서 만들 수 있다면, 그 지역 안에 있는 매력을 재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새로운 발견을 위해 따뜻한 눈으로 협조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Q. 마지막으로 영상 제작자, 영상 업계, 프로듀서를 목표로 하는 젊은 세대 분들께 메시지를 달라


    극중에서 오가타 나오토씨 연기하는 젓갈공장 사장이 "10년 뒤의 일은 10년이 지나봐야 안다"고 말한다. 지금밖에 할 수 없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젊으신 분, 막 시작하신 분, 5년 경력이 있으신 분, 10년 경력이 있으신 분, 현장에서 들어오신 분, 나처럼 직장인에서 들어오신 분 등 입장은 바뀌기 마련인데 입장이 바뀌면 생각도 달라진다. 그때 나름대로 생각하고 해본 경험이라는 것은 절대 헛수고가 되지 않는다. 다야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면 상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은 큰 강점이 됩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하고 만들어내는 것이 영화이기도 하니 꼭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미츠시마 히카리 인터뷰

     

    화면 너머의 미츠시마 히카리를 보고 있으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복받치는 것은 왜일까? 설명적 연기도, 감정적 연기도 아닌 단지 그 인물 자체로만 보이는 살아있는 연기를 계속 선보인다.

     

     

    카모메 식당이나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로 알려진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신작 강변의 무코리타에서 미츠시마는 여러가지 사연이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아파트의 집주인 미나미를 연기했다. 마츠야마 켄이치, 무로 츠요시, 요시오카 히데타카가 연기하는 주민을 지켜보면서, 자신도 남편을 잃은 슬픔을 안고 있는 싱글맘의 실상--그 인간미마저도 풍부하게 체현한 미츠시마 히카리. 

     

    Q. 미츠시마 씨가 연기한 미나미는 자기소개 장면부터 매우 매력적이었다.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과의 대화를 포함해 어떤 준비를 했나?

     

    고맙게도 어느 쪽인가 하면 툭 튀어나온 역할이 더 늘고 있다. 그래서 조금밖에 나오지 않지만 신경 쓰이는 사람이라고 할까, 편하기 때문에 적당한 조절이 어려운 역할도 깔끔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었다. 덧씌워지지 않은 각본으로 연극을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오기가미 감독님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모습이 독특하고, 말투에도 고르는 말에도 묘한 재미가 감돌았다. 어떤 현장이 될까, 도대체 어떻게 영화를 찍을까 하고 흥미가 생겼었다.

     

    역할의 힌트를 많이 준 것은 전설의 스타일리스트 호리코시 키누이 씨의 의상들이다. 오기가미 제작팀의 단골 멤버 호리코시 씨는 일본 패션계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정도의 분이다. 여자들만의 생활이니까 남자들과 뭔가 있어 보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속바지를 입고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치맛자락이 팔랑이는 것보다 보기에 좋다며 감독님도 함께 옷에서 역할을 생각하는 좋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친여동생 이름이 미나미라서, 굉장히 헷갈리며 연기하고 있었다. (웃음) 열심히 준비를 했다기보다는 함께 있어 느긋한 기분이 될 수 있는 배우들만의 현장이었다. 환경에 몸을 맡기고, "느끼다"를 의식하고 있었던 것 같다. 머리를 너무 많이 써서 호흡이 얕아지지 않도록.

     

    Q. 강변의 무코리타뿐만 아니라 미츠시마 씨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풍부한 감수성을 느낀다. 작품에 따라서는 사전에 사전 조사도 한다고 들었다. 이번처럼 현장에서 빨아들이는 형태도 많이 있나?

    정말 작품에 따라 다르다. 준비에 관해서는 나만의 스타일은 가지고 있지 않다. 영화 속이라고는 하지만, 연기하는 인물 각각에 호흡이 통하면 멋지다. 촬영까지의 준비 기간은 짧은 경우도 많고, 시간이 없는 가운데 각본에 그려져 있는 것을 똑바로 마주하면 묘한 힘이 들어갈 수도 있다. 그래서 발상을 바꿔서 의미 없는 일을 많이 한다. 연상 게임 같은 느낌으로 각본을 읽고 그냥 연상했던 걸 해보기도 한다. 이번에는 토야마 로케이션이었기 때문에 햅쌀의 향기에 이끌려 3채 정도 쌀 농가에 가서 맛있는 쌀을 만드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촬영을 하는 땅에서 거기 그냥 살다 보면 좋겠다 싶은 데 얼굴을 내밀어보는 것이다.그 땅에서 사는 놀이는 배우의 묘미일지도 모르겠다.

     

    Q.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그런 부분에서 역할의 인간미가 생겨난다.


    경치나 기후가 가진 힘에는 영향을 받는다.  영화를 보고 미나미의 말투가 빨라서 깜짝 놀랐다. '왜 이렇게 말을 빨리 하지, 미나미가 어떻게 보였을까?' 생각했다.  스스로 알면서 연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신선하게 느껴졌다.

    미나미는 아슬아슬하게까지는 마음을 이야기하지만, 붙잡히고 싶지 않은 사람일까? 라고 보면서 느꼈다. 무거워질 것 같으면 떠난다든가, 함께 감동할 것 같으면 어디론가 간다든가, 사람과 공감하고 공유하는 시간이 서투른 사람일까. 침착하게 행동하고 있지만, 소중한 사람을 잃은 지 아직 시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진정한 자신의 기분이 넘치기 전에 상쇄하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여자란 얼마나 씩씩한가라고 생각하고 보고 있었다.

    Q. 완성된 작품을 보면서 역할에 대해  깨닫는다는 느낌인가.

    지금까지도 그게 더 많다. 아마 무의식적으로 연기하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다만 피지컬 의식은 굉장히 갖고 있다. 몸에서 빚어지는 버릇은  일상 습관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지 않나. 그래서 역할에 따라 조금 다른 몸의 움직임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같은 거리를 걷더라도 '이 사람은 네 걸음만 어느 사람은 두 걸음이면 가겠구나.'라든가 '이 사람은 평소에 샌들을 신고 다니니까 발이 땅에서 잘 떨어지지 않는 걸음걸이겠지.' 이런 건 의식했다. 

    이번에 정말 행운이었던 것은 아이 역의 두 사람이 지역 초등학생이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 땅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이니까 눈앞에 본보기가 있는 거다. 현장에서 아이들 엄마랑도 얘기할 수 있었고 자유로운 아이들이었기 때문에 마음대로 따라오는 게 재밌었다.

     

    Q. 현장의 좋은 분위기가 느껴진다(웃음). 하지만 지금 말씀하신 대로 현지인이 있어주는 것이 크다. 우리가 영화에서 보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 인물의 일부일 뿐, 그려지지 않을 뿐 인생은 각자에게 있다. 다만 연기로는 그 그려지지 않는 과거이거나 생활도 냄새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 고장의 풍토나 공기감을 아는 사람들의 존재는 든든하다고 느낀다.

    촬영한 곳에는 실제로 사시는 분들도 있는데 월세가 1만엔도 안 나올 정도로 대단한 곳이다. 꽤 특수한 곳에 사시는 분들이라 다들 개성이 넘치셨다. 월세가 비싼 집에 사는 재주도 있지만 너무 낮은 집에 사는 데도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다. 인생을 어떻게 즐길 수 있을까를 구현하고 있는 주민분들이 계셔서 더 느끼기 쉬웠다.

    왠지 내 연기의 본연의 자세는, 식물같다.(웃음) 땅의 빛을 받아 광합성하고, 땅에서 물을 빨아들이는 것처럼 그 장소의 공기를 느끼고, 사람과 접촉하고, 확실히 그렇게 연기하고 있다.

     

    Q. 미츠시마 씨가 예전에 무한대를 본 남자 (奇蹟がくれた数式)를 보고 과호흡이 될 정도로 감동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마음을 쓰는 일인 만큼 배우에 따라서는 감정이 너무 끌려가 버리기도 할 텐데, 미츠시마 씨는 어떤가?

    작품도 그렇지만 연기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나는 데브 파텔 (영화 배우)을 보고 있으면 어딘가의 부분이 연결되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 공감을 많이 느끼게 된다. 슬럼독 밀리어네어, 라이언, 최신 주연작 그린 나이트 등, 내가 그 상황이 되어 있는 기분이거나 가까운 부모가 된 것 같다. 감독이라면, 주세페 토루나토레 씨의 영화를 보면 몹시 울어 버린다. 그립기도 하고 왠지 파장이 맞춰져 버려서 매우 감동했다. 무한대를 본 남자도 그렇지만 보고 싶은데 마음이 넘쳐서 끝까지 못 보니까 영화관에서는 보기 어렵다. 집에서 보고, 몇번이나 멈추고, 다시 보고를 반복해서 드디어 엔드롤에 도달했다. (웃음)

     

    Q. 감수성이 매우 풍부하다.

    한정된 작품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것도 많지만, 그 정도의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는 역시 대단한 파워라고 느낀다. 강변의 무코리타는 어떤 영화가 될지 상상이 안 됐지만, 상상 이상으로 좋아했다. 오기가미 감독님 작품은 지금까지도 좋아해서 보고 있었다. 그 어느 때보다 인간과 자연이 동등하게 비치고 있어서, 사람의 감정조차 풍경의 일부로 보이는 그 느낌이 너무 좋았다.

    Q. 민달팽이나 오징어 눈알이거나 자연이 가진 일종의 그로테스크함, 생명 같은 것이 비춰지고 있었다.

    촬영감독 안도 히로키 씨는 지금까지 CM이나 뮤직비디오를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는 분으로 상업영화의 장편은 두 번째 정도라고 들었다. 좋은 그림을 찍을 수 있었다. 나의 촬영 마지막 날은 하이츠 무코리타 정원에 호스로 물을 뿌리고 무지개를 띄우는 장면이었는데 촬영이 끝나고 안도 씨에게 '수고하셨습니다'라고 했다. 그랬더니 '미츠시마 씨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라고 물어봐주셨다. 다른 배우들은 이런 사상으로 지금 이런 장면이 되고 있다는 걸 아니까 순서나 리허설을 보고 이렇게 찍어가자를 생각할 수 있는데 무슨 생각을 하고 뭘 보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 혹시 우리한테 안 보이는 거 보나요?"라고 들었다. (웃음)

     

    Q. 미츠시마 씨가 미나미로 살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경지까지 도달되어 있다고나 할까.

    (웃음)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기쁘다. 정말 카메라를 무시해 버릴 때가 많이 있어서... 젊었을 때는 연기중에 카메라에 몇번이나 엉덩이를 대버려서, 자주 혼났다. (쓴웃음)  역시 의식이 그 장소에 집중되어 버린다.

     

    Q. 그것 또한 감수성의 높이와 연결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동시에 짐을 너무 많이 짊어질까봐 걱정도 된다.

    뭔가 균형은 잡고 있는 것 같다. 스스로도 짐을 다른 사람보다 걸어 버리고 있는 점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앞서는 곳이 모두 있는 것 같다.   알기 좋은 것이 점점 늘고 있는 가운데, 영화에 살아있는 "형태에 남지 않는 예술"은 역시 좋다고 재확인할 수 있었다.

     

    마츠야마 켄이치,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인터뷰

     

    강변의 무코리타는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오리지널 장편소설을 직접 각본·감독으로 영화화한 작품. 호쿠리쿠의 작은 마을을 무대로 한 '맛있는 음식'과 '소소한 행복' 이야기이다. 누구와도 엮이지 않고 살기로 결정해, 하이츠 무코리타에서 생활하기 시작한 주인공 야마다 (마츠야마 켄이치). 옆집에 사는 시마다가 '욕실을 빌려달라'고 찾아오면서 조용한 일상이 확 바뀌어 간다.

     

    Q. 사회에서 벗어나 버린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그리는 작품인데, 어떤 마음으로 감독님은 영화 제작을 맡으셨나?

    오기가미 감독 :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한층 더 사회에서 벗어나 버린 분이나 경제적으로도 고립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이 많이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하이츠 무코리타 주민들도 어쩔 수 없는 상황과 생각을 안고 매일 열심히 살고 있다. 그 모습을 그리는 것으로 어떻게든 어려운 분들에게 손을 내밀 수 없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책임이라는 말로 분단되기 쉽지만, 그걸로 끝나면 안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던지고 싶었다.

     

    Q. 하이츠 무코리타의 주민과의 교류를 통해서 사회와의 접점을 찾아 가는 고독한 청년을 연기하신 마츠야마씨는 연기하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마츠야마 켄이치 : 제가 연기한 야마다는 처음에는 「살아 있어도 달리 방법이 없다」라고 생각하는 캐릭터였다. 하이츠 무코리타에도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그래도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나 커뮤니티 안에서 소소한 행복이나 살아가는 기쁨을 실감해 가는 역할이었다. 살아 있어도 어쩔 도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살아서는 안 되는 세상도 아니고 규칙은 물론 있지만 눈앞의 사람을 제대로 대하는 것만으로도 바꿀 수 있는 것은 있지 않을까 싶다. 가까운 사람을 마주함으로써 보이는 것은 절대 있으니까. 영화를 통해 소중한 사람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는 것의 소중함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Q. 우선 젓갈 공장이 있다고 해서 촬영 후보지로 토야마가 거론되었다고 들었다. 최종적으로 토야마를 촬영지로 선택한 이유는?

    오기카미 감독 : 로케 헌팅으로 왔을 때 산이 있고, 바다가 있고, 강이 있는 풍요로운 자연에 우선 끌렸다. 토야마는 집이 크고 같은 구조의 검은 기와집이 즐비한 이미지가 있었다. 역시 집도 무덤도 컸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착하다는 건 굉장히 느꼈다. 그 당시에는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현외 넘버의 차를 보는 것만으로 경원되는 풍조가 있었다. 하지만 토야마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고 따뜻하게 받아 주셔서 정말 기뻤다. 집과 무덤이 클 뿐만 아니라, 여기 사는 사람들의 마음도 크구나라고 생각했다. (웃음) 시간의 흐름이 온화할 뿐만 아니라 토야마의 여러분의 따뜻한 것이 흐르고 있는 것을 느낀 것도 컸다.

     

    Q. 현내의 다양한 장소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다. 실제로 촬영을 통해서 마음에 드는 장소나 인상에 남은 것은 있었나?

    오기가미 감독 : 여러가지가 있지만 쓰레기산이 있는 장면의 장소는 한눈에 보고 결정했다. 교량이 머리 위로 두 개 달리고 있어 마치 비밀 기지 같은 분위기가 있는 장소는 좀처럼 도내가 아니기 때문에 귀중하다고 생각했다.

    마츠야마 켄이치 : 저는 이전에 다테야마의 산장을 무대로 한 영화에 출연한 적도 있어서 토야마라고 하면 다테야마 연봉의 이미지가 강했다.  이번에 체재해 보고 깨달은 것이 「소리」다. 도쿄는 항상 공사나 인공적인 소리가 그치지 않는데 그게 별로 없어서 매우 조용하다고 느꼈다. 촬영 장소 주변은 가끔 차 지나가는 소리가 나는데 인공적인 소리가 적은 만큼 벌레소리나 바람소리,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 등이 들려와서 마음이 차분해지는 곳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Q. 작품 속에서 토야마에서 친숙한 음식이 등장했는데, 토야마에서 마음에 드는 음식은 있었나?


    마츠야마 켄이치 : 검은 오징어 젓갈은 주문할 정도로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토야마역 근처의 빵집 믹스샌드가 정말 맛있었다. 자주 스탭과 아침 식사로 먹었다.

    오기가미 감독 : 저는 촬영이 끝난 후에 자주 토야마역에 있는 흰새우 가키아게 덮밥을 먹으러 갔었다.

     

    Q. 마지막으로 토야마의 독자나 팬 여러분께 메시지를 부탁드린다.

    마츠야마 켄이치 : 일본에서도 이만큼의 천혜의 지형과 자연이 갖추어져 있는 토야마는 매우 희귀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역사적인 부분에도 끌린다. 다시 토야마를 방문했을 때에는 더욱 매력을 차분히 깊이 파고 싶다.

    오기가미 감독 : 이렇게 멋진 장소에서 촬영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토야마의 분위기가 영화 속에 가득 들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꼭 큰 스크린으로 보고 느껴 주셨으면 한다.

     

     

    마츠야마 켄이치가 말하는 시골 생활에서 발견한 행복

     

    마츠야마 켄이치

     

    남의 눈을 피해 살기 위해 지은 지 50년 된 하이츠 무코리타로 이사 온 고독한 남자 야마다. 그가 갑자기 '욕실을 빌려 달라'며 방문한 이웃  시마다 (무로 츠요시)나 묘석 판매원으로 일하고 있는 미조구치 (요시오카 히데타카), 과부 집주인 미나미 (미츠시마 히카리) 등 여러 사정을 안고 있는 주민들과 교류해 가면서 단단했던 마음이 풀어진다.

    마츠야마 켄이치가 이 작품의 출연을 결정한 것은, 연기한 야마다들과 같은 사람들을 소재로 한 영화에 출연하는 것이 매우 뜻깊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츠야마 켄이치 : 이를 테면 이들은 스포트라이트가 닿지 않는, 이런 식으로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그들의 사람됨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패배나 함정에 빠진 사람이라고 하는 카테고리에 마음대로 빗대어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편견을 털어버리고 그들을 보면 의외로 평범한 사람이다. 혹시 나 자신도 뭔가의 탄력으로 그럴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이 대본을 읽었을 때 그들을 조명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중요한 문제를 덮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야마다 역에 대한 접근은 평소 배역을 만드는 것과는 전혀 달랐다.저는 평소 의상을 입고 메이크업을 받은 뒤 여러분 앞에 서 있는다. 그건 기본적으로 연출을 하신 저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저는 결코 드러나지 않는다. 그런데 둘 다 본인이고 표리일체이기 때문에 여러분 눈에 잘 비칠수록 갭도 생긴다. 평소에는 연출을 하시고 조금이라도 더 잘 보이게 연기하시는데 이번에는 그런 일이 전혀 없는 상태의 저를 만들고 싶었다.

     

    그 작업은 도쿄에 살면서는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시골에 가서 생활을 하고, 그 장소의 커뮤니티에 들어가 뭔가를 느끼려고 했고, 자신을 돌아볼 시간도 필요했다. 사실 평소의 저는 스크린 속의 저와는 전혀 다르고 절대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에 그곳을 본작에서 잘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 야마다는 자신이 살아있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사람은 분명 매력적이지 않을 것이다. 누구나 생생한 사람과 친구가 되고 싶을 것이고 따라가고 싶을 것이기 때문에 거기도 의식하고 연기했다.

     

     

    마츠야마가 쓸데없는 것을 깎아내리고 도전한 야마다 역. 클라이맥스에서 안고 있는 고뇌를 토로하는 장면은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감정적이 되는 것은 거기뿐이었기 때문에, 분명 중요한 씬이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저는 이 작품을 위해서 채소를 가꾸기도 했고 시골 생활도 해왔기 때문에 이 장면도 만들지 않고 임하려고 했다. 그래서 대사도 거의 안 외우고 갔다. 오기가미 씨에게 혼날지도 모르지만 내 안에서 뭐가 나올까 생각하면서 해봤다. 그 결과는 스크린을 보고 확인해 주었으면 하는 부분이지만, 완성된 작품에서의 연기를 관객에게 판단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먹는 장면이 매우 중요한 강변의 무코리타. 혼자 방에 있을 때의 야마다는 어둡고 생기가 없지만 무로 츠요시가 연기하는 이웃 시마다가 밭에서 만든 오이나 토마토를 먹는 장면이나 시마다와 갓 지은 밥을 먹는 장면을 보면 음식에서 삶의 파워를 얻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장면들에서는 오기가미 감독으로부터 몇 번인가 지적을 들었다고 한다.

    쌀은 제대로 깨끗이 씻어 주세요, 밥을 좀 더 담아 주세요 같은 거다. (쓴웃음) 야마다가 맥주를 마실 때도 오기가미 씨에게서 오랜만에 맥주를 마시는 거예요, 더 맛있을 것 같지 않아요? 라고 하셨다. 먹는 장면에 대해서는 저한테도 무로 씨한테도 정말 엄격했던 것 같다. 감독님께 그러면 맛있는지 맛없는지 모르겠어요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웃음) 그런 고집도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야마다가 근무처에서 병에 담은, 토야마 명물인 검은 오징어 젓갈을 뜨거운 밥에 얹어 먹는 장면도 실로 맛있어 보인다.

     

    맛있었습니다. 역시 처음부터 직접 키운 채소나 직접 잡은 물고기는 슈퍼에서 돈을 내고 사는 것과는 전혀 달라서 맛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실제로 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감각으로, 뭔가 내가 손댄 것에는, 기쁨이 맛에 플러스되는 것 같다.

     

    시마다와 야마다의 유머러스한 대화도 매력적이다.

     

    시마다 같은 사람이 갑자기 집에 와서 목욕을 하게 해달라고 하면 역시 누구나 싫다고 느끼겠지만 반대로 시마다 입장에서 보면 용기가 많이 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모르는 사람 집에서 목욕을 한다고 했지만 거기서 뭘 할지 모르지 않나. 하지만 나는 그 대목이 너무 좋다. 거기서 과연 나라면 시마다 같은 행동을 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게 된다. 용기를 내어 문을 두드리면 의외로 상대방이 마음을 열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나도 그렇게 뛰어들어보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망설일 때는 최대한 하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새로운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아이와 함께 있을 때도 가급적 같이 뛰어들어 보려고 한다.

     

    대인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두 번째 이후라고 생각한다. 시마다의 대단한 점은 제대로 오이와 토마토를 가져다 준 점이다. 그는 제대로 윈-윈 관계를 쌓아갈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 것이 없으면, 야마다로부터 역시 무리라고 생각되어 관계가 끊어지지 않을까. 이러한 인간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나도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항상 어떻게 갚아야 하나 생각한다. 옛날에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어서 뭔가 해줘도 감사합니다로 끝났던 것 같다. 거기에는 겸손함도 없었고, 해준 사람의 노력도 상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나도 제대로 보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된 계기는 시골과 도쿄의 두 거점 생활에 있는 것 같다. 도시에서는 쉽고 돈을 써서 과자를 간단한 선물로 가져가면 된다. 하지만 시골 커뮤니티의 범위에서는 과자를 가져가도 '그건 먹어봤어'가 되고, 모처럼 만든 채소를 가져가도 '그건 우리 집에서도 키우고 있으니까'가 된다. 그래서 나는 지금은 지역 분들이 키우지 않는 채소를 기르고 있고, 일 때문에 여러 곳을 가기 때문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과자를 사가기도 한다. 그 정도밖에 할 수 없지만 제대로 갚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츠야마 켄이치마츠야마 켄이치

     

    마츠야마 켄이치에게 음식에 얽힌 추억은 있을까.

     

    나는 가족끼리 밥 먹는 시간이 너무 좋다. 그래서 추억 깊은 에피소드라기보다는 온 가족이 함께 밥을 먹으며 수다를 떠는 시간을 굉장히 소중히 여기고 있다. 가장 내가 안심할 시간이고, 나는 혼자라면 야마다처럼 밥을 맛있게 맛볼 수 없어서, 어? 왜 이렇게 맛이 없지라고 생각하게 된다. 독신 시절에는 그렇지 않았지만 가족을 가진 뒤로는 그렇게 느껴졌다.

     

    이 작품의 주제인 '소소한 행복'에 대해서도 묻자 역시 '가족과 있는 시간'이라고 답하며 다정한 눈빛을 보낸다.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는 여러 가지 행동을 조심한다. 아이는 나를 보고 있고, 아내는 물론 나 자신도 나를 보고 있다고나 할까. 누구나 여유가 없으면 거만해지거나 자기 중이 되어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족의 눈이 향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브레이크가 걸린다. 또 아이들이 바람직하지 않은 말을 했을 때 어느 타이밍에 주의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애초에 바로잡아야 할까, 아니면 다른 화제로 전환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을까. 그렇게 늘 관찰하면서 아이들을 보고 있다. 아이들이 참 재미있다. 사이좋게 지내는가 하면 바로 싸우고 싸웠다고 생각하면 금방 웃기도 하고 반대로 전혀 화해하지 못할 때도 있다. 정말 일정하지 않아 관찰해야 알겠지만 그런 모습을 보는 게 기대된다.

     

    끝까지 역할을 마주하는 마츠야마 켄이치는 지켜야 할 가족을 얻음으로써, 한층 인간의 깊은 곳을 리얼하게 체현할 수 있는 명배우로 계속 진화하고 있다. 그리고 강변의 무코리타의 주제인 누군가와 식탁을 둘러싼 기쁨도 제대로 곱씹고 있어 그야말로 이 작품의 주연에 걸맞았다는 것을 새삼 실감했다.

     

    고독한 청년과 개성 있는 사람들을 둘러싼 인생 찬가

     

    삶에 적극적이지 못하는 고독한 청년과 같은 아파트에 사는 괴짜들과의 교류를 그리는 휴먼 드라마 강변의 무코리타. 아파트의 이름에 인용된 무코리타는 불교 시간 단위 중 하나로 1/30일=48분을 가리키는 말인데, 이 작품에서는 소소한 행복의 의미로 쓰이고 있다. 은근한 유머를 섞어가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작풍은 이번 작품에서도 건재하고, 그 어느 때보다 깊고, 맛깔나는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사람 간의 접촉 기회가 줄어든 코로나19 사태, 혹은 인간관계가 희박해지는 현대 사람과의 연결이라는 주제를 내포한 강변의 무코리타.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이래, 나따위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는 생각과 싸워 온 야마다는, 친구도 가족도 아닌 아파트의 주민들에게 둘러싸여, 혼자가 아님을 실감해 간다. 멀리 있는 친척보다 가까운 타인이라고 말하듯이, 가까운 사람들과의 접촉에 의해 인생이 풍요로워지는 것을, 이 작품은 상냥한 눈빛으로 그려냈다.

     

    또한 사람은 어떻게 행복을 느낄 수 있는가라고 하는, 근원적인 테마에도 파고든다. 생활방식이나 일하는 방식이 재검토되는 지금, 물건이나 처지,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형태로 나답게 사는 것의 즐거움이 오기가미 감독이 자신있게 여기는 음식이나 미술, 회화를 통해서 표현되어 행복의 의미를 묻는다.

     

    남편을 잃은 집주인, 아들과 함께 묘석을 팔러 다니는 남자. 강변의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은 다양한 형태로 죽음을 느끼며 살고 있다. 야마다 또한 소원해진 아버지의 고독사 소식을 듣고 죽음과 삶이라는 문제를 새롭게 마주하게 된다. 

     

    인수자 없는 유골에 대한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본 이후 이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오기가미 감독. 죽은 자의 뼈는 그 육체는 더 이상 결정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그 사람은 이제 이 세상에 없다는 참혹한 현실을 눈앞에 들이댄다. 그것은 그로테스크한 것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자처한다 라고 코멘트하고 있으며, 다양한 장례식= 죽은 이를 보내는 방법을 등장시킴으로써 현대의 장례식을 통해 사람과 사람의 연결고리를 파고든다.

     

    따끈따끈한 흰밥, 혼자서 느긋하게 쉴 수 있는 목욕. 걸핏하면 매일의 루틴 속에 묻혀 버리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야마다는 생활속에서 발견한다. 심플하고 정중한 생활의 기본을 재검토함으로써 보이는 인생의 진실. 특히 영화를 다 본 후에 밥이 먹고 싶어지는 매력적인 식사 장면이 등장하는 것은 오기가미 영화만의 매력이 아닐까.

     

    그런 식사 장면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카모메 식당이나 안경,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  등 오기가미의 작품에 빠뜨릴 수 없는 푸드 코디네이터의 이이지마 나미. 극중 '밥은 혼자 먹는 것보다 누군가와 먹는 게 맛있어'라는 대사가 설득력을 가진다.

     

    절망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고독을 품은 주인공 야마다를 연기하는 것은 마츠야마 켄이치. 이탈리아 영화제에 참가했을 때, 레스토랑에서 우연히 마츠야마를 조우한 오기가미 감독이 「그밖에 없다!」라고 방향을 잡았다고 하는 만큼, 담담하고 조용한 태도 속에 끝 모를 불안과 어둠을 품은 야마다를 훌륭하게 연기했다.

     

    강변의 무코리타

     

     

     

     

     

     

     

    그런 주인공의 이웃 시마다를 연기하는 것이 개성파 배우 무로 츠요시. 뻔뻔스럽지만 미워할 수 없는 시마다 캐릭터의 정체 불명은 두 사람의 관계에 긴장감과 드라마성을 주고 있다. 무심코 웃어버리는 재미도 있으면서 그것만으로는 끝나지 않는 깊이는 바로 두 배우의 개성이 빚어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출연진의 호화로움도 이 작품의 매력이다. 남편에게 먼저 떠나보낸 아파트의 집주인으로 미츠시마 히카리, 아들을 데리고 묘석을 팔고 다니는 남자에 요시오카 히데타카, 야마다를 고용하는 젓갈 공장 사장 역에 오가타 나오토, 그 밖에도 에구치 노리코, 다나카 미사코, 가라모토 스케, 사사노 다카시, 야쿠시마루 히로코 등이 출연했다. 실력파 배우들이 엉뚱한 짓을 하며 깜짝 놀라게 하는 역할로 등장하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훈훈함을 선사할 것이다.

     

     

    마츠야마 켄이치, 무로 쯔요시 인터뷰

    누구와도 상관없이 살기로 결정하고 있던 야마다였지만, 하이츠 무코리타에는 소중한 사람의 죽음에 직면한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인간다운 하이츠의 주민들과 관계를 가지기 시작하면서 언제 죽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야마다는 조금씩 소소한 행복을 알아간다. 사람과 사람의 연결고리가 희박한 사회에서 사람은 어떻게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Q. 마츠야마 씨는 이 작품의 대본에 반해 제안을 수락했다고 들었다. 대본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꼈고 야마다라는 인물의 어떤 부분에 끌렸나?

    마츠야마 켄이치 :  오기가미 감독님의 전작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를 보고 충격을 많이 받았다. 결코 화려한 영화는 아니고 조용한 영화이지만, 내가 지금까지 만난 적이 없었던 트랜스젠더 분의 이야기라든지, 남성기 모양의 인형이 난무하는 듯한 그림이 있어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충격을 받았다. 그 영화를 보면서 트랜스젠더 분들을 가깝게 느낄 수 있었고 내 안에 존재하게 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강변의 무코리타 대본을 읽어보고 내 안에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인식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실제로 촬영을 해보고, 역할을 해보고, "나는 무엇을 느낄까"라는 것에 굉장히 흥미가 있었던 것과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로 나에게 충격을 준 오기가미 감독님과 함께 뭔가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섭외를 수락했다.

     

    살아 있으면, 괴로움을 느끼는 일이 있다. 그런데 그 반대쪽에 있는 기쁨이나 작은 행복도 둘 다 있다. 하지만 고통이 더 눈에 띄기 때문에 기쁨이나 행복을 놓치기 쉽다. 내가 연기한 야마다라는 인간은 같은 하이츠 주민들에게 휘둘려 가는 가운데 작은 행복과 사는 기쁨을 실감해 간다. 그것은 이 하이츠의 모두가 행복하기 때문에 야마다도 그 행복에 감화된 것이 아니라, 각각이 괴로워하며 살고 있는 가운데, 서로가 느끼고 알아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나 자신도 깨닫지 못한 행복도 있었을 것이다. 반대로 상처받은 것의 실감이나 위화감 같은 것도 왠지 모르게 마음에 남아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을 통해서 나를 관찰해보려고 했고, 내 안에 부족하거나 깨닫지 못한 무언가를 이 작품이 알려주는 것 같았다.

     

    마츠야마 켄이치 무로 쯔요시

     

    Q. 무로 씨가 연기하는 시마다는 초면에 목욕을 하려고 하는 뻔뻔함이 있는 반면 야마다의 나약함을 금세 깨닫고 다가서는 부드러움도 겸비하고 있는 것처럼 느꼈다. 이 역할을 어떻게 마주하고 연기했나?

    무로 츠요시 :  제가 연기한 시마다는 언뜻 유쾌하고 친근한 사람인가 했더니 실은 괴로운 과거와 상처, 후회를 안고 있는 남자이다. 작품 안에서 시마다의 과거가 그려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감독님께서 설명해 주셨다. 큰 과거를 짊어지고 있지만, 가능한 한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밝게 지내거나 야마다가 옆으로 넘어온 기쁨을 제대로 표현하도록 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야마다라는 인간을 좋아했을지도 모른다.

     

    Q. 고독하지만 어딘가에서 사람과의 관계를 추구하는 보편적인 인간의 모습이 느껴졌다. 

    무로 : 시마다라는 인간은 사람을 무서워하고 혼자 있는 것도 무서워한다. 누군가와 너무 함께 하는 것도 무서워 한다. 그럼 왜 그는 하이츠에 살면서 혼자 채소를 재배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도 전부 여러 가지를 무서워한 결과라고 파악했다. 하지만 옆집으로 이사온 야마다의 집에서는 굉장히 맛있는 갓 지은 밥 냄새가 나기 때문에 가까워지고 싶고 야마다와는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품고 있다. 그래서 창 밖에서 야마다의 방을 매일 들여다보고 있었던 것 같다.

    마츠야마 : 살고 싶다는 감정이 사람에게는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혼자서는 살아남을 수가 없다. 가족이 있다든가, 친구가 많다든가,  눈앞의 사람과 협력 관계를 맺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어쩌면 야마다는 이 하이츠에 오기 전까지는 살아있는 의미가 없다고 단정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마다가 방에 와줘서 안심하기도 하고, 오가타 나오토씨 연기하는 사와다와 같은 공장장에게도 구원을 받고 있다. 사람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 힌트가 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사람을 소중히 한다는 것이 정말 중요해지고 있다.

     

    Q. 두 분이서 함께 한 장면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인상에 남는 장면이 있나?  또 같이 출연하신 분들의 인상은 어땠나?



    무로 : 둘이서 밥 먹는 장면은 즐거웠다.  이웃이 시마다였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야마다가 두 사람의 인연을 인정하고 서서히 두 사람의 거리가 좁혀지는 느낌이 좋았다.

     

     

    마츠야마 : 촬영한 것은 벌써 2년이나 지났지만 꽤 기억하고 있다. 모두 각자 조용하지만, 인상에 남는 연기를 하셨다. 무로 씨의 이번 역할은 평소의 무로 씨와 인상이 다르다. 뭔가 여리여리함이 나와 매우 좋아했다. 미츠시마 히카리 씨에게서는 강인함을 느꼈다. 기술이라든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 저렇게 화사하고 어디서 그런 파워가 나올까 싶을 정도였다. 요시오카 씨는 가까워지면 위험할 것 같은 분위기가 있어서...

     

    무로 : 물론, 역할이 그런 거다. (웃음)

     

    마츠야마 : 히가리 씨와는 다른 강렬함이다. (웃음) 모두들 재밌었다. 우린 이 등장인물처럼 가족도 친구도 아니지만, 팀으로 촬영에 임하고 서로를 의지함으로써 작은 행복을 공유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무로 쯔요시 마츠야마 켄이치

     

    Q. 하이츠 무코리타에는 소중한 분을 잃은 분이 있어 각자의 방법으로 죽음과 마주하고 조의를 표한다. 이 영화에 참여하면서 두 분의 사생관은 바뀌었나? 또 어떤 삶의 끝을 맞이하고 싶다고 느꼈나?

    무로 : 지금 무대 위에서 죽고 싶다고 말하면 굉장히 멋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웃음)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죽고 싶지 않다, 라고 하는 것과도 다르겠지만. 다만 40살이 지나면 '언젠가 죽겠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조금씩 늘어나서 우리 세계뿐만 아니라 어느 세계에도 쇼킹한 일이 많아서 갑자기 누군가가 없어져 버리는 두려움도 있고 내가 언제 그쪽으로 갈지 모르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절대로 그렇게는 되지 않는다, 라고 단언할 수 없다고나 할까……. 하지만 역시 여기는 무대위에서 죽고 싶다는건 어떨까? (웃음) 마츠야마 군은 이상적으로 죽는 방법이 있어?

    마츠야마 : 있다. 완전히 노쇠하게. 노쇠해지려면 지금 건강해야 한다. 지금 당장은 절대 죽지 않는다. 그래서 어떻게 죽고 싶은지는 항상 생각하고 있다. 확실히 촬영하던 2020년 9월쯤은 슬픈 소식이 몇 개 있어서 굉장히 죽음을 의식하는 시기이기도 했다 그러던 중, 4명 (마츠야마·무로·미츠시마·요시오카)이 대기 시간 때,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습니까?」라고, 평소 같으면 절대로 듣지 않을 것 같은 것을 물었다. 그거는 이 소재고 그 시기에 그 순간에만 들을 수 있었던 것 같고 죽음에 대한 공유가 가족들도 쉽게 되는 게 아니니까 정말 값진 시간이었고 그걸 공유할 수 있어서 기뻤다.

    Q. 극중 채소를 키우는 장면이 있었는데 실제로 마cm야마 씨는 사생활에서 농사를 짓는다고 들었다. 평소 농사가 연기에 도움이 되었구나, 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나? 

    마츠야마 : 크랭크인 한 2020년은, 나도 농사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었다. 그 전 해부터 토마토 같은 걸 키우기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 그렇게까지 잘 몰랐다.  다만, 영화 속에서 무로 씨가 방에 토마토랑 오이를 두고 가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왕 농사를 지었으면 채소 따는 방법으로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겠구나 싶었다. 


    Q. 무로 씨는 마츠야마 씨로부터 야채나 농사에 대해, 배운 적이 있나?

    무로:  마츠야마군에게 '생명수업'을 받았다. 마츠야마 군은 닭을 기르고 있고, 아이들과 함께 손질해 먹고, "생명을 받는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나는 그 얘기를 '생명 수업'으로 듣고 있었다. 언젠가 마츠야마군의 집에 가서 배우고 싶다.

    Q. 극중에서 여러분이 먹고 있는 모습이 "사는 모습"으로 힘차게 그려져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두 분 파워의 원천이 되고 있는 '음식'이 있다면?

    마츠야마 : 배탈이 나면  츠케멘 가게에 항상 가곤 했다.

    무로 : 아! 그 가게에 제일 많이 가는 배우는 마츠야마 켄이치로 유명했다. 근데 거기 폐업했다.

    마츠야마 : 그래서 배탈이 나도 그 츠케멘 가게가 없어져 버렸기 때문에 도쿄에 있는 것이 힘들다. 감기에 걸리거나 배탈이 나도 그집 츠케멘을 먹으면 나았었는데…. 징크스는 아니지만 약 같은 거 먹으면 되는데 음식으로 낫는다는 거 있지 않나?

    무로 : 배탈나서 쓰케멘 먹는다는 사람 처음 들어본다. (웃음)

    마츠야마 : 그래도 잘 생각해 봐달라. 아플 때 이거 먹으면 몸이 좋아진다는 식사가 없나?

    무로씨 : 아, 있다! 어디서 얻은 정보인지 모르겠지만 할머니께서 '열이 나면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먹어라'고 하셨다. 그래서 아프면 바닐라아이스를 엄청 먹였다. (웃음) 지금도 아프면 바닐라아이스를 먹을 때가 있다.

    마츠야마 : 사람마다 몸에 맞는 대처법이 "음식"인 거다, 약이 아니라. 이는 개개인이 추구해 나갈 수밖에 없다. 재밌지 않나, 식사가 약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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