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 (渇水, 2023년 6월 2일 일본 개봉 )

    사고나 감각, 인생관을 확 변화시켜줄 영화 갈수. 고독한 늑대의 피, 사형에 이르는 병... 시라이시 카즈야 감독이 반해 기획 프로듀싱을 자처한 작품 '갈수'. 그것만으로 기대치 급상승! 그리고 역시 걸작!

     

    갈수 개요

     

    정수 집행 - 수도국 직원들이 갈증에 허덕이다.

    아쿠타가와상 후보가 된 소설을 영화화.

     

    갈수 포스터

     

    1990년의 문학계 신인상을 수상, 제103회 아쿠타가와상 후보가 된 故 카와바야시 미츠루(河林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수도요금을 체납한 가정의 수도를 정지시키는 업무 (=정수 집행)을 맡고 있는 시 수도국 직원 이와키리 슌사쿠 (이쿠타 토마 生田斗真)가 집에 방치된 어린 자매와 만나 소소한 행복을 찾아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갈수 원작

     

    갈수 스토리

     

    스토리 축은 매우 심플하다. 배경은 가뭄이 계속되는 여름. 현내 전역에서 급수 제한이 발령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와키리가 수도 요금을 체납한 가정을 방문하여 수도를 정지하는 모습이 그려져 간다. 이야기에 화려함은 없다. 하지만 반복되는 '수도를 중단'하는 행위로 인해 인생이 부각되어 가는 점에 끌릴 것이다. 수도 중단이 당장 생명의 위기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에는 깊이 관여한다. 

     

    이와키리의 업무는 수도 중단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체납금 징수이며, 수도 중단은 최후의 수단인 것이다. 하지만 그 사실과 달리 하루가 다르게 반복되는 수도 중단 집행으로 인해 그의 마음은 바짝 말라버렸다. 즉, 체납자 뿐만 아니라, 이와키리도 스스로의 갈증을 풀어주는 '물'과 같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영화 전체를 통해 '물을 갈망하는' 세계관에 의해서, 타이틀도 깊이를 더해가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배우 이쿠타 토마는 작품에 의해서 주어진 캐릭터의 색을 몇 배나 선명하게 표현해왔다. 예를 들면 뇌남의 스즈키 이치로, 두더지의 노래 시리즈의 키쿠카와 레이지,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의 린코 등등. 스타의 아우라를 수반해 쌓아 온 캐릭터들은, 지금도 많은 관객의 머릿속에 숨쉬고 있을 것이다. 

     

    그러한 이쿠타 토마가 갈수에서 '이렇게까지 색을 지울 수 있단 말인가!' 라는 생각을 절로 들게 한다. 이와키리 = 최강의 시시한 남자. 지금까지 시시한 역할을 연기한 적이 없는 이쿠타를 기용한다는 역전의 발상에 의해서 실현되고 있다. 이쿠타 토마의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체념의 경지, 특히 눈빛의 연기가 훌륭하다.  몇 번이고 물을 준다고 해도 금방 말라버릴 것 같은... 그 눈빛이 이 작품에 통저하는 '마름'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쿠타  토마는 섭외에서 OK까지 1주일이라는 이례적인 빠른 속도로 작품의 참여를 결정했다. 이 '색깔없는 남자'와의 만남은 이쿠타의 연기 폭을 세상에 나타내는 결과가 될 것이 틀림없다. 

     

    이쿠타의 존재감은 말할 것도 없지만, 이 작품의 대단한 또 하나의 강점은 바로 이쿠타의 곁을 다지는 조연 배우들이다. 시라이시 카즈야 감독의 추천을 받아 참여한 카도와키 무기는 이와키리가 만나는 자매의 어머니 코이데 유키 역할. 우리 아이에 대한 애정이 서서히 흔들리는 인간의 복잡함을 구현했고, 간간이 보이는 적막감이 보는 이의 가슴을 찌른다. 이와키리의 동료 키타 타쿠지 역할은 이소무라 하야토, 이와키리의 아내 카즈미 역할은 오노 마치코가 연기했다. 짧은 대화, 순간적인 표정으로 명시하는 부부의 골은 역시 연기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갈수 자매

     

    그리고 자매 케이코, 쿠미코를  연기한 야마자키 나나미, 유즈호의 모습은 빛에 찬 순진함이 있는 한편, 어른들을 쏘아보듯 바라보는 눈동자가 인상적이다. 이들의 몸짓은 영화 세계를 뛰어넘어 현실 세계로 파급된다.  아마도 영화를 다 본 후에는 지금까지 무심코 사용하던 '물'에 대한 의식이 확 바뀌어  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이야기의 핵을 이루는 자매의 존재에는 무거운 문제가 걸려 있다. 자매의 어머니  유키도 좋아서 수도요금을 체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사회에서의 취업 격차로 인해 지불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 초조감이 육아 포기라는 사태를 낳고 있다. 

     

    각본 제작이 시작된 것은 10여 년 전.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기 얼마 전이었다. 지진 재해를 경험한 것으로 보통의 생활에 무거워지는 재해나 빈곤, 격차나 차별도 큰 요소가 되었다. 어른들의 시스템에 포섭되어 가는 아이들의 존재를 표면화시키고 싶었다는 타카하시 마사야 (高橋正弥) 감독. 이렇게 태어난 각본은 영화업계를 뒤흔들었다. 시리이시 카즈야 감독도 세상에 내놓아야 할 영화라고 강하게 느꼈다고 한다. 

     

    이쿠타 토마 갈수

     

    이와키리는 영웅이라는 입장과는 거리가 먼 곳에서 살고 있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으로 그려져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그저 그 흐름에 몸을 맡기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것이 그 나름의 처세술일 것이다. 양심은 있다. 하지만 어떤 대가를 치르면서까지 선행에 몸을 바칠 여유는 없다. 하지만 이와키리는 자매와의 교류를 통해 가슴이 뜨거워지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리고 흐름을 바꿔보고 싶어졌다는 말에 이어 정체된 상황을 깨기 위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액션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와키리의 행동은 지금의 인터넷 사회를 크게 술렁이게 하고 불길을 부르는 대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키리는 그저 무작정 앞으로, 앞으로 돌진해 간다. 득실을 생각할 겨를도 없다. 몸의 파멸 따위 아무래도 좋다. 그 순간 이와키리 슌사쿠는 평범한 사람이 아닌 히어로였다. 

     

    상술한 이와키리가 흐름을 바꾼다는 전개는 원작 소설에는 등장하지 않는 파트이기도 하다. 즉, 각색이 상당히 뛰어나다는 증거. 이 존재하지 않았던 광경에서 도달하는 마지막도 소설과는 다르게 되어 간다. 원작 소설을 읽은 사람이라면 결말에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타카하시 감독은 영화화에 즈음에 카와바야시 씨의 유족에게 그 부분을 바꾸게 해달라고 소원했다. 

     

    엔드롤 직전에 비춰지는 것은 이와키리의 얼굴이다. 한 핵심 인물이 그에게 전한 것은 아주 짧은 말. 이 대사가 온몸의 모공이 열릴 정도의 임팩트를 준다! 영화 전체를 관통한 '물을 갈망한다'는 소재를 훌륭하게 회수하여 삶에 대한 희망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원작을 읽은 독자라면 영화판의 답을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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