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 잔 (さいはてにて ~やさしい香りと待ちながら~, 2015년 2월 8일 일본 개봉)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잔

    さいはてにて ~やさしい香りと待ちながら~

    감독 : 치앙시우청

    출연 : 나가사쿠 히로미, 사사키 노조미, 사쿠라다 히요리, 호타모리 카이세이

    2015년 2월 28일 일본 개봉

    (제작년도 2014년, 118분, 휴먼드라마)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잔 개요 : 노토를 배경으로 생이별한 아버지를 기다리며 커피집을 운영하는 여성과 두 아이를 둔 미혼모 여성과의 마음의 교류를 그린 휴먼 드라마. 커피 한잔이 방적해 내는 두 사람의 우정, 그리고 가족의 유대감.

    ※ 작품 소개

    고향 노토의 해변 끄트머리에 로스팅 커피집 '요다카 커피'를 연 요시다 미사키 (나가사쿠 히로미). 요다가 커피 건너편엔 지금은 영업을 하지 않고 있는 민박집에 미혼모 야마자키 에리코 (사사키 노조미)와 두 아이들이 살고 있었다. 에리코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집을 비우는 일이 잦고, 어린 남매는 서로 의지하며 엄마 없는 나날을 보낸다. 에리코는 미사키를 몹시 싫어했지만, 어느 날 사건이 벌어져 에리코가 미사키가 위험에 처했을 때 구해주게 된다. 깊게 상처받은 미사키를 위해 커피를 내리는 에리코. 두 사람 사이의 응어리가 풀리면서 어느덧 네 사람은 가족처럼 서로 의지하며 살게 된다. 도쿄에서 로스팅 커피집을 운영하던 미사키가 노토에 돌아온 건, 어린 시절에 헤어진 실종된 아버지에 대해 알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마침내 아버지에 대한 충격의 사실을 알게 되는데...

    ※ 출연 배우

    요시다 미사쿠 (나가사쿠 히로미)

    생이별한 아버지와의 재회를 꿈꾸며 '요다카 커피'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야마자키 에리코 (사사키 노조미)

    요다카 커피의 건너편에 있는 민박집에서 살고 있는 두 아이를 둔 미혼모. 카바레에서 생계를 꾸리고 있어 집을 비우는 일이 잦다.

    야마자키 아리사 (사쿠라다 히요리)

    에리코의 딸. 급식비를 내지 못해 고민하고 있을 때, 미사쿠에게 커피집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겠느냐고 권유받는다.

    야마자키 쇼타 (호타모리 카이세이)

    에리코의 아들. 엄마가 일로 집을 비워 쓸쓸해한다.

    시로야마 메구미 (우스다 아사미)

    아리사의 학교 선생님, 요다카 커피 단골 손님.

    에리코의 남자 (나가세 마사토시)

    종종 에리코를 찾고 있지만, 아이들에게 무서움을 사고 있다. 미사키를 덮치려 한다.

    야마자키 유키코 (아사다 미요코)

    에리코의 할머니. 병원에 입원중이다.

    시미즈 토시오 (무라카미 준)

    미사키의 아버지.

     

     

    ※ 영화 간단 줄거리

    오쿠노토의 일본해, 땅 끝 해변에 요시다 미사키가 찾아온다.

    미사키는 오래된 보트 창고를 볶은 커피 가게 '요다카 커피'의 영업을 시작했고, 요다카 커피의 건너편에는 한 채의 민박집이 있었다. 그곳에 살고 있는 미혼모 야마자키 에리코 (사사키 노조미)와 그의 딸 아리사, 아들 쇼타. 생계를 위해 카나자와에서 호스티스로 일하고 있는 에리코는 종종 어린 남매를 두고 집을 비운다. 에리코에게 의지가 되는 할머니 야마자키 유키코는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다. 때때로 찾아오는 에리코의 애인 (나가세 마사토시)은 남매에게는 공포의 존재일 뿐. 어린 남매는 단둘이 엄마 없는 날을 보내던 중, 해변에 새로 생긴 커피 가게에 관심을 갖게 된다.

    미사키는 남매에게 손길을 내밀고, 두 아이도 점차 미사키에게 마음을 열어 간다. 한편 아이들의 엄마 에리코는 삶도 가치관도 자신과 정반대인 미사키에게 처음부터 거부감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미사키가 위험에 처했을 때 구해준 것으로 상황이 변한다.

    한잔의 커피가 두 여인의 상심을 달래주고, 그렇게 두 사람은 우정을 나누게 된다. 이윽고 요다카 커피에는 아리사의 담임 교사 (우스다 아사미)를 비롯하여 현지인들이 모이게 되고, 가게에는 행복의 미소가 흘러넘치게 된다. 이렇게 '땅 끝 해변의 카페'는 미사키에게 있어서 둘도 없는 장소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에리코는 미사키가 이곳에 온 진짜 이유를 알게 되는데...

     

     

     

     

     

    ※ 작품 상세 줄거리

    어느 날 도쿄에 사는 미사키에게 변호사가 찾아온다. 실종된 아버지에게 빚이 있으니, 빚을 변제받기 위해 실종 신고를 하는 것이 않겠냐는 제의를 하지만, 미사키는 빚은 자신이 갚을 것이며 실종 신고를 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러자 변호사는 아버지가 유일하게 남겨둔 보트 창고가 노토에 있다고 알려준다.

    미사키는 고향인 노토에 돌아와 아버지가 남긴 보트 창고를 개조해 커피점 '요다카 커피'를 오픈한다.

    요다카 커피집 건너편에 있는 민박집에서 살고 있는 미혼모 가정. 카바레에서 일하는 엄마는 집을 비우기 일쑤이며, 딸 아리사는 집이 가난하다는 걸 알고 급식비 얘기를 엄마에게 하지 못한다. 그런 때에 아리사의 반에서 급식비가 없어져 소동이 일어난다. 모두의 의심이 아리사에게로 향한다. 요다카 커피집에 들른 아리사의 담임 선생님에게 아리사가 급식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들은 마사키는 아리사에게 요다카 커피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겠느냐고 권한다. 아르바이트 채용을 위한 시험에 합격한 아리사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요다카 커피집에서 일하는 누나의 모습을 재미없다고 생각한 쇼타에게 아리사는 엄마에겐 비밀이라며 입단속을 시킨다. 며칠 후, 미사키에게서 아르바이트비를 받은 아리사와 쇼타는 급식비를 낼 수 있게 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액세서리 가게에서 도둑으로 몰려 담임 성생님이 에리코에게 절도 사건, 급식비 얘기를 전한다. 사정을 알게 된 에리코. 에리코는 미사키에게 두번 다시 우리집 일에 상관하지 말라고 한 뒤, 아이들에게도 미사키에게 가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그러나 민박집을 찾아온 에리코의 남자. 전부터 남자를 무서워했던 아이들은 미사키에게로 도망친다. 그날 밤, 요다카 커피라는 이름의 유래를 알게 된다. '요다카가 나를 닮았다'고 말한 미사키는 미야자와 켄지의 '요다카의 별'에 자신을 겹쳐보고 있었던 것. 요다카의 별을 낭독하는 아리사의 목소리. 아리사는 미사키에게 '요다카와 전혀 닮지 않았어요, 아무데도 가지 말아요' 라고 말한다.

    요다카 커피집에 아리사의 반 친구 여자아이가 찾아와 급식비 때문에 아리사가 의심될 만한 거짓말을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사이가 좋아진 아이들은 친구 집에 놀러 간다. 그날 밤, 요다카 커피집에 에리코의 남자가 숨어든다. 멋대로 아버지의 기타를 들고 있는 남자에게서 기타를 빼앗으려 하지만, 그대로 강간당할 뻔한다. 위기의 순간에 에리코가 나타나 미사키를 구한다.

     

    고개를 떨구고 있는 에리코에게, 커피를 준비할 테니, 가게 안으로 들어오라고 하는 미사키.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서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어느새 가까워진 두 사람. 일 때문에 집에 아이들만 두는 것을 고민하고 있는 에리코에게 커피집에서 같이 일하지 않겠느냐고 말하는 미사키. 그렇게 에리코는 요다카 커피집에서 일하게 된다.

    요다카 커피집에서 일하는 생활은 에리코 가족에게는 평온한 나날이었다. 요다카 커피도 궤도에 오르면서 전국에서 주문이 들어오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에리코의 할머니 유키코의 병문안에 동행하는 미사키. 유키코는 미사키의 아버지인 시미즈를 알고 있었다.

    미사키는 아버지 시미즈 토시오에 대해 더 얼고 싶어 '유타카마루'의 다른 승무원 가족에게 편지를 쓴다. 그러자 민박집을 방문하겠다는 답변이 온다. 민박집에서 아버지 얘기를 듣거나 아버지가 찍힌 사진을 바라보는 미사키의 표정은 기쁜 듯했다. 그러나 뉴스에서 유타가마루에 관련이 될지 모르는 두개골과 선체의 일부가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나온다. 신원 감정을 받아야 한다는 말에도 아버지의 귀가만을 기다리던 미사키는 끝내 거절한다. 그동안 신원 미상의 시신이 떠오를 때마다 불안했다고 털어놓는 미사키.

     

     

    눈물을 흘리며, 아버지의 기타를 안고 하룻밤을 지새운 미사키. 다음날 요다카 커피집과 노토의 고향 땅을 벗어나기로 결심한다. '더 이상 이 파도 소리를 듣고 있을 수 없다'며 에리코 가족에게 행선지도 말하지 않고 차를 타고 떠나는 미사키.

    미사키가 떠난 후에도 요다카 커피집의 조명을 매일 켜는 에리코 가족. 조명을 밝히며 미사키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얼마 후, 노토에 미사키가 돌아온다. '어서 와.' 라고 말을 건네는 미사키에게 '다녀왔어' 라고 대답하는 미사키.

     

     

    ※ 나가사쿠 히로미 & 사사키 노조미 인터뷰 : 2015년 2월 23일

    대만 출신 여성감독 치앙시우청이 일본 배우와 함께 이시카와현 스즈시에서 올로케를 감행한 영화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잔'.

    아버지가 남긴 보트 창고에서 커피가게를 여는 미사키와 미혼모로 불안정하게 사는 에리코. 삶의 방식도 가치관도 다른 두 사람의 만남이 가져다주는 드라마를, 아름다운 영상으로 촉촉하게 담았다. 미사키 역으로 해외 감독만이 가능한 연출에 자극을 받았다고 하는 나가사쿠 히로미와 에리코 역으로 처음으로 엄마 역을 연기한 사사키 노조미가 인상적이었다고 하는 촬영을 되돌아보았다.

    Q:처음에 이 영화의 기획을 들었을 때의 인상은 어땠나요?

    나가사쿠 : 대만 출신 감독님과 런던을 거점으로 한 카메라 감독님, 한 달 정도의 지방 촬영, 그것을 듣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사사키 : 이야기도 깊고 생각이 많이 드는 대본이었습니다. 제가 미혼모를 연기해 본 적이 없어서 연기할 수 있을지 불안하기도 했지만 도전하는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Q:처음으로 연기한 엄마 역할은 어땠나요?

    사사키 : 아역을 결정하는 오디션에 들어갔었는데, 저 혼자 끌린다고 비밀스럽게 생각하고 있던 아이가 스태프 여러분의 만장일치로 결정되었습니다. 크랭크인하기 전에 몇 번인가 아이들과 리허설을 했는데, 매력적인 두 아이와 함께 연기하면서 자극도 받고, 정말 귀여웠습니다.

    Q:나가사쿠 씨가 연기한 미사키는 강인한지 여린지 알 수 없는 미묘한 캐릭터였습니다.

    나가사쿠 : 맞아요.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 분명한 만큼 여린 마음이 있을 거라고 상정했습니다. 그러니 제대로 서있을 수 있는 데까지는 강인하게 서자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기대고 싶은 부분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도록 어깨에 빠진 힘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Q:미사키가 운영하는 커피집의 이름인 '요다카 커피'는 미야자와 켄지 작품인 요다카의 별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자신과 요다카가 닮았다'고 하는 대사도 있습니다. 연기하면서 의식하셨나요?

    나가사쿠 : 완벽하게 닮았다기보다는 어딘가 끌리는 부분이 닮았을 거라 상상했습니다. 고고함 같은 것이라고 해석했어요. 소설 속 요다카는 마지막에 별이 되지만, 있는 그대로 살아가는 덧없는 고고함을 가진 사람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했습니다.

    Q:에리코는 크게 변화하는 역할인데 어땠나요?

    사사키 : 에리코는 언뜻 보면 거친 성격으로 보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서툴러서 그걸 드러낼 수 없는 그 연약함을 표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저는 엄마가 되어보지 않아서 실은 잘 알 수 없지만, 현실에서 도망쳐 남자에게 기대거나 의지하고 싶다는 마음은 어딘지 모르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Q:서로에 대한 인상은 어땠나요?

    사사키 : 예전부터 뵈었던 나가사쿠 시와 드디어 함께 하다니 믿을 수 없었습니다. 무척 다정하셔서 기뻤습니다.

    나가사쿠 : 사사키 씨는 영화에서 보던 대로 벽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애써 갑옷을 두르고 있는 느낌이 전혀 없는, 솔직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근사했습니다.

     

    Q:촬영지인 이시카와 현 스즈시도 멋졌습니다. 그런 가게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장소였어요.

    나가사쿠 : 좋은 곳입니다, 꼭 가보세요. 하지만 일하는 건 조금 쓸쓸할지도 몰라요. (웃음) 정말 아무도 없고, 바람 소리와 파도 소리밖에 없거든요. 그런 곳에서 커피를 준비하는 시간은 행복했긴 하지만요.

    사사키 : 제가 아키타현 출신이라 바다가 가까운 곳에서 자란 탓인지 비행기에서 내린 순간, 냄새를 맡자마자 안정을 찾았습니다. 아침부터 신선한 회를 먹기도 하고, 남는 시간에 도예와 비누 만들기를 체험하기도 했어요. 차분하게 스스로를 다시 돌아볼 좋은 기회도 되었지만, 도시의 좋은 점도 알게 되어서 딱 1번 3시간에 걸쳐 카나자와에 쇼핑을 하러 가버렸습니다. (웃음)

    나가사쿠 : 저는 의외로 시간이 없어서, 조금 비는 시간이 있어도 호텔에 돌아가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오두막에서 커피를 만드는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같은 원두에서 같은 물로 같은 타이밍에 타도 프로가 탄 커피는 전혀 맛이 달라요. 저도 커피는 좋아하지만 커피에 대한 사랑이 부족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웃음)

    사사키 : 저도 원래 커피는 좋아했지만 이 영화를 계기로 도구들을 갖추고 멋있게 타기도 합니다.(웃음) 어려워서 좀처럼 잘되지 않지만요.

    나가사쿠 : 정말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은 고집도 있대요. 처음에 소량의 물을 부었을 때 커피 가루가 두둥실 부풀어 오르고, 그 부풀림에 아름다움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사사키 : 확실히 말없이 보게 되네요. 시간을 잊게 되는 것 같아요.

    나가사쿠 : 맞아요. 그래서 살짝 힘을 빼고 싶을 때 커피를 타고 싶어지네요.

     

    Q: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은 어떤가요?

    나가사쿠 : 전체적인 분위기가 근사했습니다. 클로즈업으로 배우의 표정을 보여주는 영화가 많은데, 부감으로 내려보는 듯한 엔딩이 참 좋았어요. 영상에도 촬영지의 공기가 그대로 담겨있는 것 같았습니다.

    Q:경치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어둠도 아름다웠습니다.

    나가사쿠 : 그런 풍경도 자연광을 그대로 담고 싶다고 감독님도, 카메라 감독님도 공을 들였습니다.

    Q:일본인 배우가 일본에서의 로케로, 일본인 카메라 감독님이 촬영하는데도 일본 영화같지 않은 것이 신기했습니다.

    나가사쿠 : 연기에 대한 접근법이 전혀 달랐어요. 일본에서는 분명히 연기로 확실하게 설명할 것을 요구하지만, 감독님은 대만분이라 그런지 더 추상적인 영상을 원하셨어요. 카메라 감독님은 무조건 예쁜 화면을 추구하고 계셨고요. 찍는 사람의 다정함도 비치는 듯한,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영상도 예뻤습니다.

    사사키 : 얼굴이 비치지 않는 등 너머의 영상에서도 감정이 전해지는 그런 연출은 처음이라 신선했습니다.

    나가사쿠 : 미사키가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설명하는 대사가 대본에 없어서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감독님이랑 얘기해보니 그 부분은 순수하게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전해졌고, 그렇게 촬영했습니다. 그 모습이 예쁘고 멋있었어요.

    사사키 : 에리코라는 캐릭터에 대해서도 '이 감정은 뭐지?' 하고 생각하게 되면 가능성이 너무 많아서 끝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을 봤을 때 돌아갈 곳이 있다는 건 좋은 것 같았어요. 에리코에게도 처음으로 사람에게 의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기쁜 마음이 되었습니다. 영화를 봐주시는 분도 반드시 마음이 움직이는 작품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연기파로서의 지위를 확립한 나가사쿠 히로미와 작품마다 여배우로서의 가능성을 확실히 펼치고 있는 사사키 노조미. 자연과 사람을 화목하게 하는 사사키의 솔직함에, 느긋하고 어른스럽게 미소짓는 나가사쿠. 실제 두 사람은 저마다 냉엄한 현실을 살아가는 극중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지만 거기에 확실한 화학반응이 일어난 것도 당연해 보인다.

    ※ 사사키 노조미 인터뷰 : 여배우로서의 확고한 결심, 몸부림 끝에 잡은 새로운 경지

    배우는 경력을 쌓아가는 데 나중에 전환점이 됐다고 생각하는 작품이 있으면 행복할 것이다. 사사키 노조미에게 있어서는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잔」이 틀림없이 그런 작품의 하나가 될 것이다. 첫 엄마 역, 그것도 미혼모로 그간의 이미지를 단숨에 뒤집는 변모를 보였다. 고민, 침울, 몸부림 끝에 잡은 새로운 경지. 한마디 한마디 되새기듯이 말하는 모습에서는, 여배우로서의 확고한 결심을 엿보인다. 모델이라고 하는 직함은, 아무래도 외형이 선행하는 숙명을 짊어진다. 사사키도 여배우로서는 어딘가 현실감이 부족한 배역의 인상이 강했다. 아이 둘을 둔 미혼모라는 역할은 거창한 도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출연을 결정하는 데 망설임은 없었다고 한다.

    「 엄마치고는 젊고, 좀 퉁명스럽고, 자신의 연약함을 감추기 위해 허세를 부리는 여성이지만 인간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녀가 자라서 결국 엄마로서 강해지는 모습에 감동했기 때문에 처음 대본을 읽은 시점부터 연기하고 싶었습니다.」

    노토에서 초등학생 남매와 해변에 있는 휴업 중인 민박집에서 살고 있는 에리코는 카나자와에서 일하다 보니 집을 비우는 일도 잦고 때로는 아이들에게도 냉랭하다. 집 건너편에 커피집을 연 미사키(나가사쿠 히로미)에 대해서도, 노골적으로 적의를 드러낼 정도. 대만 치앙시우청 감독과 그 심리를 면밀히 논의하면서 촬영을 진행했다.

    「여성 감독님으로 섬세하게 표현하는 분이어서, 단순히 화를 내는 모습이 아니라 그 뒤에 있는 슬픔이라는 미묘한 심경을 연기하는 것이 무척 어려웠어요. 그런 부분은 감독님과 긴밀히 의논하면서 했습니다. 감독님이 생각하는 곳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질 수 있도록 갈등하고 있었습니다.」

    주연이자,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나가사쿠의 존재가 큰 힘이 되었다고 하는 사사키.

    「배우로서는 물론이거니와 투명감이 넘치고 내추럴한 분으로 여성으로서도 동경하고 있어요. 아이의 이야기도 잘 들어주시고, 일을 하면서 육아도 열심히 하고 계십니다.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훌륭하다고 생각에 저는 필사적으로 따라간 느낌이었습니다. (웃음) 고민하고 있을 때에 건네주신 말씀으로 단번에 어깨가 가벼워진 적도 있었습니다.」

    사사키는 사쿠라다 히요리, 호타모리 카이세이의 아역 2명에게도 자극을 받았다고 말을 덧붙였다. 아이들과 잘 지내면서 엄마의 유사 체험할 수 있던 것이 기쁜 듯했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셔서 거리를 좁힐 수 있었습니다. 엄마의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역시 귀엽고, 아이가 피곤해서 졸리거나 하는 것을 보면 모성이 간질거려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그러다가도 촬영을 하면 집중력이 높고, 감독이 말하는 것을 순식간에 이해하고 금방 연기하는 모습이 존경스러웠어요.」

    에리코의 방자함과 의심스러운 연인(나가세 마사토시)에게 의존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육아 방치인 것 같아 분노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그것은 역할로서 착실히 연기한 증거.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짙은 고독과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해 허세를 부렸던 것으로 드러난다. 계기는 미사키를 위기에서 구하면서, 전후의 인상이 확 바뀌었다. 연기하는데 있어서도 심경의 변화가 싹터 갔다.

    「안고 있던 이상한 고집이 없어져 단번에 시야가 넓어졌다고나 할까요, 여유로운 어른이 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민박과 커피가게만 덩그러니 들어선 이시카와 스즈시의 촬영지도 역할 만들기에 좋은 환경이었다고 할 수 있다. 사사키의 고향 아키타와 비슷한 분위기가 풍겼다고 한다.

    「 좋은 의미로 정말 조용하고, 가게도 별로 없기 때문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제대로 자연을 지키고 있고 초록색 향이라고 해야 되나 음이온이 되게 많아서 그런지 약간 아키타와 비슷한 점도 있어서 그리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생각할 시간도 많이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그러나 생각하면 할수록 고민도 커진다. 벽에 부딪쳤고, 그 벽을 매번 넘어갔기에 촬영을 마친 성취감도 지금까지는 없던 것이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해 본 적이 전혀 없는 종류의 역이라 무척 어려웠고 고민했습니다. 매일 왜 안 되지? 그래서 크랭크업할 때는 개방감이 확 들었어요. (웃음) 그만큼 고민한 작품이지만 보람은 있었죠. 정말 이 역할을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2006년, 「주간 영 점프」의 프린세스 PINKY 오디션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해, 연예계 입문. 모델로서 단번에 각광받아 08년 「핸섬☆슈트」로 배우 데뷔에 성공했지만, 처음엔 연기에 흥미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경험을 쌓아가며 더해진 연기의 매력이 느껴졌다고.

    「 아직 자신은 없지만, 하나의 서랍이 늘어나 조금은 성장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연기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연기로 칭찬을 듣는 것은 매우 기쁩니다. 앞으로도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마음으로 연기를 하고, 보고 있는 분의 가슴에 울리는 연기를 해 나가고 싶습니다.」

    탐욕스러운 자세가 자신감으로 이어져 또 다른 성장을 촉진한다. 장난스럽게 웃는 사사키의 눈동자는 강한 빛을 발하며 그야말로 희망에 찬 미래를 내다보는 듯했다.

     

     

     

     

    ※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잔 치앙시우청 감독 인터뷰 : 2015년 1월 29일

    ― 이 작품은 애절하고도 훈훈한 이야기였습니다. 오오쿠보 타다유키 프로듀서로부터 제안이 있었다고 하는데, 어떤 사연인가요?

    오오쿠보 타다유키 프로듀서로부터 정식으로 오퍼를 받고, 그때까지도 생각중이었지만, 받아들이려고 결정한 큰 계기는 동일본 대지진이었습니다. 스스로에게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니, 사람들에게 있어서 위로가 되는 작품을 만들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 치유되는 듯한 작품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 작품은 외톨이 미사키(나가사쿠 히로미)와 두 아이를 기르는 미혼모 에리코 (사사키 노조미) 두 사람이 고군분투하는 여성 이야기입니다. 연출하면서 유의했던 부분이 있나요?

    그야말로 고군분투하는 여성, 혼자 기다리고 있는 여성을 드라마틱한 표현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듯한 가식적이지 않은 연출이 되도록 유의했습니다.

    ― 미묘한 표현 등을 통역을 통해 연출하셨는데, 원활하게 진행되었나요?

    처음 회의 때는 통역을 의지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만, 말로는 완전히 통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소통을 반복하면서 상대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상대가 무엇을 전하고 싶은지 알게 되어, 촬영의 종반에는 별로 말에 의지하지 않고, 제스처나 보디랭귀지 등으로 지시했습니다만, 모두 곧바로 깨우쳐 주었습니다. 배우는 하나를 말하면 열을 알아주는 듯한 면이 있어요. 말 말고도 뭔가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센스랄까, 오감에 민감해졌습니다.

    ― 미묘한 마음의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작품으로 프로듀서로부터 감독을 의뢰받으셨는데, 각본, 음악, 촬영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가 모두 정해진 상태에서 제안을 받은 것인지, 아니면 제안을 받고 나서 스텝을 결정하셨나요?

    제안을 받아들이고 나서 프로듀서와 상의해서 결정했어요. 리스트를 달라고 해서, 순서를 정해 교섭했습니다. 제안을 받기 전부터 이야기의 골격은 알고 있었습니다.

    ― 일본인 스태프를 부탁할 때는 그들의 작품을 보고 결정하신 건가요?

    물론 작품을 보았습니다.

    ― 촬영한 곳의 풍경이나 건물 등, 두 사람의 심정에 딱 맞았습니다. 황폐한 상황이나 낡음을 느낄 수 있는 보트 창고가 새로 지었다고는 생각되지 않아 터라도 있었나 싶었는데 처음부터 지었다는 걸을 알고 미술팀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민박집은 10년 정도 아무도 쓰지 않던 것을 미술팀이 잘 고쳐주었어요. 보트 창고에 관해서는 거기에 없었던 것을 만들어 달라고 한 것입니다. 작품 기획의 발단이 된 로스팅 커피점이 바로 옆에 있어서, 로스팅에 대해 모르는 것이 있으면 바로 물어볼 수 있었고, 항상 알려주셨습니다.

    ― 아버지가 탄 배의 에피소드와 스모부가 합숙하러 오는 등의 에피소드는 처음부터 있었나요? 특히 스모부가 합숙하러 온 것은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실은 처음엔 소림사 권법의 설정이었어요. 일본 특유의 것이 없냐고 요청했더니 토론해 주셔서 응원단은 어떨까 하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카나자와 대학에 스모부가 있는 것을 알고 섭외했더니, 흔쾌히 받아 주었습니다. 해외영화제에 참가했을 때 스모부 장면에서는 굉장히 관객의 반응이 좋고 모두 웃어줘서 거기가 인기있는 장면으로 평판이 좋았습니다.

    ― 일본인조차 스모부의 합숙 장면은 좀처럼 볼 기회가 없으니까요. 또 재밌었던 에피소드나 실패 에피소드 같은 건 있나요?

    쇼타가 화가 나서 돌멩이를 던지는 장면에서 연습하고 있을 때 슬리퍼가 파도에 쓸릴 뻔해서, 뒤쫓아간 쇼타가 파도에 휩쓸릴 뻔해서 모두 당황한 적이 있었습니다. 나가세 마사토시 씨가 다른 촬영으로 부상을 입은 채로 오셨는데 오히려 좋아서 확실히 부상의 공명이었습니다. 그리고 여주인공 미사키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아역의 장면은 찍느라 고생했습니다. 제어가 되지 않아 잘 울어 주지 않았어요. 불을 끄고 깜깜하게 하고, 아버지 역의 무라카미 준씨도 내쫓고 혼자 두었더니 울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다가가자 귀신을 보는 것처럼 무서워하게 됐어요. 무라카미 씨가 감독님이라고 불러달라고 타이르고, 마지막에는 감독님이라고 불러주었습니다. 각본에는 없었던 것인데, 슈퍼에서 물건을 훔치는 장면에서 사람이 뒤에 온 것을 알고 아리사가 통조림을 선반에 도로 넣으려고 했을 때, 통조림이 나가사쿠 씨의 발밑으로 굴러갔습니다. 그것을 나가사쿠 씨가 즉석에서 주운 장면은 우연이었습니다. 그 장면은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 언어의 장벽을 초월한 현장이었다는 것이 전해졌습니다만, 그래도 일본과 대만의 촬영 현장에서 차이를 느낀 적은 있었나요?

    한정된 제작비와 한정된 시간 내에서의 촬영이었기 때문에 낭비가 허용되지 않았어요. 사전 준비가 돼 있어서 효율적으로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프로듀서와 조감독님이 잘해 주셨습니다. 일본 현장에서는 절차가 잘 짜여 있었습니다. 그에 비해 대만은, 유연하게 자유롭게 움직이는 인상이 있습니다. 물론 대만에서도 절차가 좋은 사람도 있고, 일본에도 유연한 감독도 있습니다만, 이번은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 캐스팅에 어떻게 참여하셨나요?

    먼저 주연 여배우 2명부터 결정되었습니다. 프로듀서의 리스트업을 참고하여 과거 출연작이나 겉모습을 포함하여 딱 맞는 캐스팅이 가능했습니다.

     

    반응형

     

    추천 일본영화

     

    탕도 (湯道, 2023년 2월 23일 일본 개봉)

     

    탕도 (湯道, 2023년 2월 23일 일본 개봉)

    제81회 미국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수많은 상을 휩쓸었던 영화 굿바이 (2008)의 각본가이자 참신한 TV 프로그램을 많이 기획 구성하는 방송작가, 나아가 현지 캐릭

    todayis-abeautifulday.tistory.com

    한 남자 (ある男, 2022년 11월 18일 일본 개봉) 영화 정보 및 원작 소설 줄거리

     

    한 남자 (ある男, 2022년 11월 18일 일본 개봉) 영화 정보 및 원작 소설 줄거리

    영화 한 남자 정보 우리는 누군가를 좋아할 때 그 사람의 무엇을 보고 있는 걸까. 그 사람의 무엇을 사랑하는 것일까. 영화 한 남자는 히라노 게이치로가 2018년 발표한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

    todayis-abeautifulday.tistory.com

    1초 빠른 그 (1秒先の彼, 2023년 7월 7일 일본 개봉)

     

    1초 빠른 그 (1秒先の彼, 2023년 7월 7일 일본 개봉)

    1초 빠른 그 (1秒先の彼) 감독 : 야마시타 노부히로 원작 : Chen Yu-Hsun 각본 : 쿠도 칸쿠로 출연 : 오카다 마사키, 키요하라 카야, 후쿠무로 리온, 카타야마 유키, 시미켄 2023년 7월 7일 일본 개봉 | 작

    todayis-abeautifulday.tistory.com

    강변의 무코리타 (川っぺりムコリッタ, 2019년 6월 27일 일본 개봉)

     

    강변의 무코리타 (川っぺりムコリッタ, 2019년 6월 27일 일본 개봉)

    강변의 무코리타 작품 소개 강변의 무코리타 (川っぺりムコリッタ = かわっぺりムコリッタ) 는 오기가미 나오코의 소설이다. 2019년 6월 27일에 간행되었으며, 2022년 9월 16일에 일본에서 영화로

    todayis-abeautifulday.tistory.com

    부인은 취급주의 (奥様は、取り扱い注意, 2021년 3월 19일 일본 개봉)

     

    부인은 취급주의 (奥様は、取り扱い注意, 2021년 3월 19일 일본 개봉)

    부인은 취급주의 (奥様は、取り扱い注意) 감독 : 사토 토야 원안 : 카네시로 카즈키 각본 : 마나베 유키코 출연 : 아야세 하루카, 니시지마 히데토시, 스즈키 코스케, 오카다 켄시, 마에다 아츠코,

    todayis-abeautifulday.tistory.com

    사형에 이르는 병 (死刑にいたる病, 2022년 5월 6일 일본 개봉)

     

    사형에 이르는 병 (死刑にいたる病, 2022년 5월 6일 일본 개봉)

    사형에 이르는 병 (死刑にいたる病) 출연 : 아베 사다오, 오카다 켄시, 이와타 타카노리 감독 : 시라이시 카즈야 2022년 5월 6일 일본 개봉 영화사에 빛나는 사이코패스 탄생. 인간의 어둠을 눈으로

    todayis-abeautifulday.tistory.com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