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마이 카 (ドライブ・マイ・カー, 2021년 8월 20일 일본 개봉)

    드라이브 마이 카

    (ドライブ・マイ・カー)

    주연 : 니시지마 히데토시, 미우라 토코

    출연 : 키리시마 레이카, 오카다 마사키

    감독 : 하마구치 류스케

    2021년 8월 20일 일본 개봉

     

     

    | 영화 소개

     

    원작 : 무라카미 하루키 × 감독 : 하마구치 류스케

    영화 역사를 바꾸는 최고의 179분! 새로운 걸작의 탄생.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에 의한, 주옥의 단편소설 드라이브 마이 카. 아내를 잃은 남자의 상실과 희망을 다룬 이 작품에 반해 영화화를 열망, 스스로 각본까지 담당한 이는 지금 세계의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지금까지 칸 (아사코), 베를린 (우연과 상상), 베네치아 (스파이의 아내, 공동각본) 등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하며 그 이름을 떨쳤다. 대망의 최신 장편작이 되는 드라이브 마이 카도 21년 칸 국제 영화제에서 일본 영화로서는 사상 최초 각본상을 수상했다. 더불어 국제 영화 비평가 연맹상, AFCAE상, 에큐메니컬 심사위원상의 독립상까지 수상하여 4관왕이라는 위업을 이뤘다.

    지금까지 압도적인 각본력과 풍부한 영화 표현으로 인간이 가진 다면성과 복잡한 감정을 잘 드러내온 하마구치 감독. 이 작품에서는 원작의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시대를 초월하여 사랑받아 온 연극 요소를 대담하게 수용하여 이야기와 영화 속 연극이 중층적으로 호응하는 경이적인 이야기를 엮어냈다. 또한 히로시마, 도쿄, 홋카이도, 한국 증의 스케일감 있는 로케이션과 시노미야 히데토시의 촬영에 의한 아름다움과 엄격함이 서로 녹아드는 영상미는 보는 사람을 매료시키며 이야기로 끌어들여 간다.

    아내와의 기억이 새겨진 자동치. 들을 수 없었던 비밀. 고독한 두 사람이 도달하는 장소-.

    보는 이의 영혼을 떨게 하는 압권의 라스트 20분.

    연극 배우이자 연출가인 카후쿠는 사랑하는 아내 오토와 흡족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오토는 비밀을 남기고 돌연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린다. 2년 후, 히로시마 연극제에 애차로 향한 카후쿠는 어떤 과거를 지닌 과묵한 전속 운전사 미사키와 만난다. 그리고 일찍이 오토에게 소개받았던 배우 타카츠키의 모습을 오디션에서 발견하는데...

    상실감과 터놓고 말하지 못했던 비밀에 시달려 온 카후쿠. 미사키와 지내면서 서로의 과를 밝히는 가운데, 카후쿠는 그때까지 외면해 온 어떤 것에 눈치채게 된다.

    사람을 사랑하는 아픔과 고귀함, 믿는 것의 어려움과 강인함, 삶의 괴로움과 아름다움. 가장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남자가 갈등의 끝에 도달하는 곳이란-. 보는 이의 영혼을 떨게 하는 압권의 라스트 20분.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걸작이 탄생했다.

     

    니시지마 히데토시, 미우라 토코, 오카다 마사키, 키리시마 레이카.

    실력바 배우진과 해외 배우가 9개 언어로 엮어가는 유일무이한 휴먼 드라마.

    주인공 카후쿠를 연기하는 이는 일본 영화계에 없어서는 안 될 명배우 니시지마 히데토시. 갈 곳 없는 상실 속에서도 희망으로 한 걸음을 내딛는 마음의 기미를 훌륭하게 체현했다. 운전수 미사키는 높은 연기력과 가수로서도 활약하는 등 다채로운 재능으로 주목을 끄는 미우라 토코. 그리고 이야기를 크게 움직이는 중요 인물 타카츠키에 오카다 마사키. 카후쿠의 아내 오토를 키리시마 레이카가 연기하는 등, 실력파 배우진이 집결. 가슴을 울리는 연기로 이야기를 더욱 심화시킨다.

    또한 한국,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독일, 말레이시아에서 오디션으로 선발된 해외 출연자도 출연했다. 일본인 출연자와의 훌륭한 앙상블을 보여 극중의 다언어극을 중심으로 9개의 언어를 섞어 전개하는, 아무도 본 적 없는 유일무이한 이야기를 물들인다.

     

     

     

    | 영화 등장인물

     

     

    ✔︎ 니시지마 히데토시 코멘트 (카후쿠 유스케 역)

    무라카미 하루키 씨의 단편의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영화화한다는 그 말을 들었을 때 매우 흥분했습니다. 하마구치 감독님의 열띤 각본은 상상 이상으로 훌륭하고, 지금 살아가는 많은 사람의 마음에 다가가는 작품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처음으로 함께 한 하마구치 감독님의 연출은 신선하고, 촬영을 거듭할 때마다 새로운 발견이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로케이션 아래, 스태프, 나라를 초월해 모인 출연자가 하나가 되어 도전한 작품입니다.

     

    ✔︎ 미우라 토코 코멘트 (와타리 미사키 역)

    제가 연기한 미사키라는 여성은 자기 발로 서서 일을 하며 살아갈 각오가 있는 사람입니다. 그녀의 자세에서 저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자신의 나약함을 받아들이고, 무언가를 포기하면서도 긍정적으로 살아갈 용기를 얻었습니다. 분명 저처럼 그녀의 상냥함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분이 계실 거라 믿습니다.

     

     

    ✔︎ 오카다 마사키 코멘트 (코지 역할)

    대본을 읽자마자 바로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하마구치 감독님과 언젠가 일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매우 흥분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게 이 현장은 잊을 수 없는, 잊고 싶지 않은 현장이 되었습니다. 이 역할과 이 영화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앞으로의 제게 있어 재산이 되었습니다. 연기란 무엇인가. 매우 무섭고, 매우 섬세하고, 살아있는 것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 키리시마 레이카 코멘트 (카쿠야 오토 역할)

    하마구치 감독님의 연출은 매우 신기하고, 리허설을 포함해 지금까지 맛본 적 없는 기분 좋은 긴장감과 조용함으로 '오토'라는 인물에 가깝게 해주셨습니다. 출연자가 해야 할 작업을 감독님께서 매번 치밀하게 준비해주셨고, 진심으로 그 열의가 전해져 그 생각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촬영장 분위기도 좋아 감

     

     

    ✔︎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코멘트 (감독 및 각본)

    이 자리를 빌어 훌륭한 소설의 영화화를 허가해 주신 무라카미 하루키 씨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정말 재밌는 소설을 최고의 형태로 영화화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캐스팅이나 스태프를 보면서 몇 가지 기적적인 순간에 입회했다는 실감이 납니다. 그 실감은 반드시 관객에게도 전해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3시간은 되게 금방 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꾸 보고 싶어지는 영화인 것 같아요. 소설책을 왕복하는 것처럼 되돌아봐 주신다면 그것보다 기쁜 일은 없을 겁니다. 일단, 꼭 봐주세요.

     

     

    ✔︎ 무라카미 하루키 원작 간단 정보

    원작 드라이브 마이 카는 '여자 없는 남자들'이라는 제목을 붙여 2013년 12월호~2014년 3월호까지 문예춘추에서 연작된 단편소설의 첫 번째. 나중에 이 작품을 포함하여 6편이 수록된 단편소설집 '여자 없는 남자들'이 발매되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꼽은 것도 화제다. 현재 누계 발행 부수는 70만부를 돌파, 19개 언어로 번역되어 많은 나라에서 사랑받고 있다.

     

     

     

    | 니시지마 히데토시 인터뷰

     

    ✔︎ 칸 영화제 4관왕 [드라이브 마이 카]

    니시지마 히데토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의 대화로 봉인을 풀다.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바로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스크린에서 쏟아진 힘을 되새기면서 혼자 정처 없이 걷거나 동행자가 있다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흥분한 나머지 서서. 그런 영화가 세상에는 존재한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작 '드라이브 마이 카 (원작 :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런 작품이다. 주인공 니시지마 히데토시에게 인터뷰를 청했을 때 좋은 소식이 전해지지는 않았었지만 묘한 예감이 있었던 건 분명하다. 7월 17일, 제74회 칸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일본영화 최초로 각본상,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 AFCA상, 에큐메니컬 심사위원상이라는 독립상 수상이 발표되었다.

    니시지마 히데토시와의 인터뷰는 7월 4일에 실시된 칸 국제영화제 장행회 행사 이후 실시됐다. 물론 이 시점에서는 찬란한 미래를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수상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졌던 것을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한다.

     

     

    먼저 영상화 경위를 간단하게 설명해보겠다. 당초, 프로듀서 야마모토 아키히사 씨는 하마구치 감독에게 '드라이브 마이 카'와는 다른 무라카미 하루키 씨의 단편 소설 영화화를 제안했다. 그러나 그는 고민하다가 예전에 읽었던 한 편이 떠올랐다. 바로 드라이브 마이 카 (단편소설집 여자 없는 남자들 수록).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에 의한 '드라이브 마이 카'라면 영화화하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기획에 시동을 걸었다.

    [여자 없는 남자들]에 수록된 '셰에라자드', '기노'까지 모티브가 되어 완성된 하마구치풍의 이야기.

    니시지마 히데토시 : 한권의 대본을 읽었을 때의 밀도가, 다른 책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기분의 흐름, 말의 양-. 당연히 연기자가 힘들 것 같았지만, 도전하고 싶어지는 책이었습니다. PASSION, 아사코 등 하마구치 감독님의 작품은 계속 보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하마구치 감독님의 작품은 '언뜻 보기에 가벼워 보이는 듯한 인물이 실은 깊이 생각하고 있다' '약간 때묻은 듯 보이는 인물이 순수한 것을 가지고 있다.' '갑자기 치솟는 사람의 알 수 없음' '사람과 사람이 철저히 대화함으로써 인생의 첫걸음을 맞이한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도 그것들이 삽입되는 요소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씨의 원작에서도 선입견이 뒤집히는 순간이 여러 번 나왔고, 그것이 하마구치 감독님의 작품이 되면 더욱 밀도가 높아지고 강도 높은 형태로 그려질 것 같았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이었을 텐데 당시부터 무라카미 하루키 씨의 작품은 폭발적인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계속 읽고 있을 정도로 무라카미 하루키 씨의 팬입니다. 이스탄불 영화제에 갔을 때 그곳에서 만난 할머니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을 읽었느냐고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나라, 나이까지도 초월하는 보편성과 공감. 그런 힘을 가진 작가라는 것을 실감했었습니다. 하마구치 감독님은 지금까지 가까운 인간 관계에 대해 정체불명한 것, 사람의 연결 없는 단절된 모습을 그려왔다고 생각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씨의 원작에도 상실감이나 육체적으로 연결되어 있어도 마음이 연결되지 않는 게 있어요. 이 부분이 하마구치 감독님의 주제와도 통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마구치 감독님 특유의 부분이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원작에서 완전히 빗겨간 건 아닌데 제대로 하마구치 감독님의 것이 되고 있습니다. 단절된 미래의 희망인지, 상실로 끝나지 않을 수 있는지에 대한 모색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하마구치 감독님이 드라이브 마이 카라는 원작을 택한 게 이해가 갑니다. 2000년에 카사베테스 2000이라는 특집 상영이 있었는데, 저는 거기서 인생이 바뀔 정도의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자리에 오신 하마구치 감독님도 같은 충격을 받았다고 말씀하셨어요. 나이는 제가 많지만 영화관에서 만날 기회가 여러 번 있었고, 같은 영상 체험을 동시에 하고 있다는 감각이 있습니다. 그런 분을 다시 만나 함께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건 운명이네요.

     

     

    염원의 현장에서 도전하게 된 것은, 연극 배우이자 연출가인 카후쿠 유스케 역. 작가인 아내 오토 (키리시마 레이카)가 비밀을 남긴 채 타계함으로써 상실감을 안고 사는 인물이다. 대기 시간에는 오직 책 읽기에 매진, 숙소로 돌아와서는 중요한 요소가 되는 "소리"를 계속 듣는 나날을 보냈다는 니시지마.

    니시지마 히데토시 : 각본은 늘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리딩 단계에서는 매우 엄밀합니다. 쉼표가 마침표로 바뀌면 그것만으로도 틈이 변화합니다. 악보처럼 엄격한 속도도 정해져 있어요. 촬영은 바뀌어도 좋았지만, 거기까지의 과정에서는 항상 갱신해 나가야만 했습니다. 그걸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힘들었다고 말해서는 안 될지도 모르지만,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작품을 위해 쏟아부어야 하는 현장이었습니다.

     

     

    브러시업(brushup)되는 텍스트를 계속 마주하는 가운데 하마구치 감독풍의 연출에 대해서도 덧붙이는 니시지마. 반복되는 리딩, 극중에서는 묘사되지 않는 과거의 광경에 대한 리허설, 질문에 대해 캐릭터로서 대답하는 작업. 니시지마는 앞으로 참여하게 될 현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니시지마 히데토시 - 예를 들면, '이 질문에, 카후쿠는 어떻게 답할 것인가' 하는 겁니다. 이건 니시지마 히데토시로서는 솔직하게 대답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자기 생각이 아니라 질문에 대한 카후쿠의 대답이니까요. 저도 계속 생각하고 있었고, 마찬가지로 하마구치 감독님도 생각해 주셨습니다. 극단 연출가 분들과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극중에서 연극 공연이 그려지는데 카메라로 찍은 연극은 중계 영상과는 다르잖아요? 그런 부분에 관한 대화를 하마구치 감독님은 항상 함께 해주셨습니다. 저 혼자서 역할을 상상하며 형태를 만들었다면 더 다른 관점으로부터의 접근이 되었을 겁니다. 그리고 그랬다면 분명 파악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니시지마가 언급한 '연극'은 특필할 만한 수법으로 그려져 있다. 바로 '다국어 연극'. 한국,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독일, 말레이시아에서 오디션으로 선발된 캐스팅이 참가한 이 작품에서는 9가지 언어가 난무한다.

    니시지마 히데토시 - 대본 리딩은 '상대방의 목소리', 텍스트에 주위를 기울여 듣는 것을 반복해 갑니다. 그것이 다언어가 되면, 각본에는 각 언어의 대사가 기재되어 있습니다. 먼저 화자의 '소리'를 확인하고, 그 후에 의미를 체크하여 번역과 재구성을 하고 나서 머릿속에 넣습니다. 그것을 오로지 계속하는 것이라서 일본어로 대본 리딩을 실시하는 것 이상으로 상대의 말을 주의 깊게 계속 듣는 작업이 되었습니다. 말을 하고 듣는 과정에서 가장 손이 많이 가는 방식이라 힘든 작업이었지만 모두 즐겁게 했을 겁니다.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작품 주제와 연결되는 것을 느꼈을 거라 생각됩니다.

     

     

    극중에선 모든 배우의 일거수일투족을 파고든다. 특히 수화를 하는 유나 역의 박유림의 연기는 압권이다. 이렇게까지 감정이 동요될 줄 몰랐다고 털어 놓았더니, 니시지마 역시 기뻐하며 동조해 주었다.

    니시지마 히데토시 - 유림 씨는 상당히 연습하신 것 같았는데, 대본 리딩에서도 수화를 사용했습니다. 그때는 감정을 담지 않고, 대사를 수화로 표현해 나갔어요. 그 표현에 감정을 담으면, 굉장히 대사가 전해져 옵니다. 수화에서는 표정도 중요한 정보이긴 하지만, 기계적으로 행하고 있던 것이 이렇게나 바뀌어 버리나 했어요. 어떤 장면에서는 상대하는 형태가 아니고, 제가 본인의 시선으로 수화를 바라보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건 대체 뭘까 했죠. 의미 전달 방법이 굉장했습니다. 정말 훌륭했습니다.

     

     

     

    카후쿠의 애정이 담긴 자동차를 운전하는 과묵한 드라이버 미사키 역할의 미우라 토코, 중요 인물이 되는 배우 타카츠키 역할의 오카다 마사키, 비밀을 안은 채 세상을 떠나는 카후쿠의 아내 오토 역할의 키리시마.

    니시지마 - 미우라 토코 씨는 어리지만, 굉장히 총명하고 솔직한 분입니다. 대화를 나눠도 아랫세대와 이야기한다는 감각이 없어요. 오카다 마사키 군은 굉장히 순수한 사람이네요. 연예계에서 이토록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을까 하고 놀랄 정도입니다. (웃음) 이 영화에서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것이 오카다 군의 독백 장면입니다. 거기에 그의 뿌리에 있는 진짜 순수함이 담겨 있습니다. 촬영에 들어가서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았어요. 키리시마 씨는 역시 신비해요. 여배우는 겉으로 표현되는 인상이 더 많지만, 그녀는 느낀 것을 마음속에 한번 남겨두고 거기서 다시 밖으로 나가는 듯한 이미지가 있습니다. 촬영 전부터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었지만 신비적인 부분은 잃지 않은 채였어요. 그러고 보면 역할의 뿌리와 가까운 부분이 있는 분이 캐스팅 된 건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어진 니시지마의 작품을 지탱해준 스태프에 대한 마음.

    니시지마 히데토시 - 통상적으로 조명빛이 눈에 들어가 버리는 일이 있습니다. 그래서 눈앞에 있는 상대의 얼굴이 안 보이게 되는 일도 있어요. 자동차 안에서 하는 대화라면 좀 더 큰 소리로 말할 필요성이 있기도 합니다. 그건 당연한 얘기고, 아무래도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있죠. 하지만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는 그런 일이 일절 없었습니다. 조명 타카이 다이키 씨는 배우의 시야를 막는 일이 없으셨고, 촬영 시노미야 히데토시 씨는 '자, 갑니다' 라고 말하면 바로 대응이 가능하셨어요. 오디오 팀에겐 조금만 더 크게라는 말을 들은 적이 없었어요. 그 결과 진실이 담기고, 현장 전체에 거짓말하지 말자는 의식이 있었습니다. 연기 범위가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어디로 이동하든 상관이 없어서 이 점에는 매우 놀랐습니다. 미술, 기술 파트분들에게는 그저 고개면 숙여질 뿐이었죠. 정말 대단한 현장이었습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연기'에 대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삼 연기 자체에 대해 사고하는 것은 있었을까.

    니시지마 히데토시 - 연기에 대한 영화는 배우가 매우 엄격하게 노출되는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을 단죄하지 않을 수 없게 되니까요. 저는 자기 평가가 높지 않기 때문에 매우 신랄한 의견이 되어 버리기 쉽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불안은 본래 스스로 소화해야만 합니다. 그렇지만 하마구치 감독님은 그런 것에 관해서도 함께 해주시는 분이셨습니다.

     

     

    니지시마 히데토시에겐 하마구치 감독과의 공동 작업은 어떤 봉인을 푸는 계기가 됐으며 배우로서의 전환기를 맞게 된 것 같다.

    니시지마 히데토시 - 존 카사베테스는 말한다, 시네마토그래프 각서 영화 감독의 노트라는 책이 있는데 하마구치 감독님이 읽으셨어요. 니시지마 씨는 읽어보셨나요? 라고 물어보셨을 때 '저는 이미 봉인했습니다. 이젠 읽ㅇ르 일이 없을 것 같네요.'라고 대답했어요. 그랬더니 하마구치 감독님이 읽어달라고 하셨죠. 그래서 십수 년 만에 봉인을 풀었는데, 역시 훌륭합니다. 카사베테스 2000을 거쳐 20년 만에 이런 저런 일이 생긴 게 저한테는 정말 컸습니다. 이 작품의 참여를 계기로 예전에는 하려고 해도 할 수 없었던 것, 제가 좋아하는 연기를 다른 일에서도 도전해 보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요구되지 않은 장소에서도 무엇인가 표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건 제 안에서 '이미 시작된 일'입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대부분의 촬영을 히로시마에서 감행했다. 도쿄, 홋카이도, 한국도 촬영지가 되어 이야기는 확대를 보이고 있다. 칸에서의 칭찬을 거쳐, 일본개선을 완수하게 된 드라이브 마이 카. 니시지마는 지금의 일본인이 품고 있는 마음, 마음의 본연의 자세가 비치고 있다고 설명하며 그 매력을 분석해 주었다.

    니시지마 히데토시 - 코로나에 의한 자숙 기간, 이것은 우연이지만 역할과 링크되는 것이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어떤 사건을 계기로 인생이 단절되어버린 남자의 이야기로 우리가 일본에서 겪은 일들이 비춰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일본의 최북단까지 실제로 차를 몰고 있어 '지금의 일본'을 담고 있습니다. 현실 풍경이 제대로 비친다는 것은 큰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인이 보면 지금의 일본을 느낄 수 있고, 보편적인 감각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과도하게 뭔가를 표현하거나 픽션도가 굉장히 높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것을 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히로시마에서 촬영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도 중요합니다. 비극이 일어나면서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이 배우러 오고 있는 국제적인 곳. 그곳에서 촬영을 할 수 있었다는 건 이 작품이 성립하는 중요한 요소였다고 생각합니다.

     

     

     

     

    | 니시지마 히데토시 인터뷰 2

     

    ✔︎ 니시지마 히데토시 인터뷰 :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를 봐야 하는 이유 (2021년 8월 19일)

    배우 니시지마 히데토시가 주연을 맡아 올해 제74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 등 4개의 상을 휩쓸며 화제를 모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이 작품에서 니시지마 히데토시는 어떤 비밀을 안은 채 아내가 갑자기 죽어 상실감을 안고 사는 주인공 카후쿠를 생생하고도 조용히 열연했다.

     

     

    ― 여러 역할을 작품마다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게 배우이긴 하지만, 니시지마씨는 아침 드라마, 극장판이 개봉되느는 심야 드라마, 그리고 이 작품까지 정말 다양합니다.

    니시지마 히데토시 : 전부 다르기 때문에 전부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모든 작품은 의미 있는 것이고, 요구되는 것도 다르고, 작품에 담는 생각도 각각 달라요. 저로서는 전부 봐주셨으면 합니다. (웃음) 아침 드라마라면 지진이나 태풍 등 자연재해가 지극히 많은 나라의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에 다가서는 것의 중요성을 정중하게 전해가고 싶습니다. 심야 코미디는 드라마를 보고 있는 동안만큼은 현실로부터 조금 멀어져서 즐겁게 안심해 주었으면 해요.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는 하마구치 감독님이 쓴 각본이 훌륭해서, 지금까지 읽었던 어떤 각본과도 다른 압도적인 것을 느껴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작품입니다. 이것을 연기하는 건 보통 일이 아닐 거라는 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만, 촬영 중간 자꾸자꾸 각본이 브러시업되어가서 대기 시간에는 계속 각본을 읽었을 정도로 온 에너지를 쏟아 임한 현장이었습니다. 사람은 정말 절망으로부터 회복할 수 있는 것인가라는 물음의 답을 모두가 모색하면서 만들어 간 작품입니다.

    ― 각본의 훌륭함은 칸 영화제에서 일본 영화 사상 첫 각본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보증수표가 되었습니다. 해외 관객들에게도 받아들여질 수 있었던 요인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니시지마 히데토시 : 이 영화는 무라카미 하루키 씨의 작품을 영화화했다는 것이 하나의 큰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이스탄불에서 개최된 영화제에 참가했을 때, 초로의 여성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최신작을 읽었어?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어서 굉장히 놀란 경험이 있습니다. 국가와 문화, 나이와 성별을 초월해 전 세계에 애독자가 있다는 건 일종의 보편성이 있는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런 무라카미 하루키 씨의 작품을 영화화하는데 허가가 받았다는 사실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하마구치 감독님도 압도적인 각본력과 풍부한 표현력으로 인간이 가지는 다면성과 복잡한 감정이라고 하는 보편적인 것을 찾아내 왔기 때문에 해외 영화제 등에서 높게 평가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원작의 주인공이 안고 있는 상실감이나 함께 있지만 마음이 이어지지 않은 것 같은 허무함 같은 것도 굉장히 통하는 데가 있습니다. 감독님이 영화화를 열망했다는 것도 알 것 같았습니다. 이 영화는 다국어 연극을 도입하는 대담한 아이디어도 있으면서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하마구치 감독님만이 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작품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무라카미 하루키 씨의 소설 팬에게서 영화감상을 듣고 싶네요. 이 작품이 상영 179분이라고 처음에 들었을 때 '긴데, 괜찮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실제로 보니 역시라고 할까, 마지막까지 푹 빠져서 봤습니다.

    니시지마 히데토시 : 그만큼 밀도가 진하다고 생각합니다. 질 높은 해외 드라마를 몇 시간이고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하거든요. 드라이브 마이 카의 카메라 감독 시노미야 히데토시 씨의 영상미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진실 같은 것이 제대로 담겨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건 현장에서 거짓말을 하지 말자는 의식이 전체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건, 스토리를 위해서, 영화를 잘 찍기 위해 거기에 없는 것을 더하거나 지우거나 다른 것을 가져오거나 하는 그런 걸 그만둔다는 걸까요?

    니시지마 히데토시 : 네. 보통은 리허설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결정해 두는 부분도, 이번 현장에서는 저희 배우가 느끼는 대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시노미야 씨가 어떻게 찍은 걸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장에 있던 저도 놀란 장면이 몇 개나 있습니다. 그 밖에도 차 안에서 대화하는 장면에서는 저는 굉장히 작은 소리로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오디오팀에서 '좀 더 큰 소리로' 라고 요구한 적도 없었습니다. 완성된 작품을 보고 하마구치 팀 스태프의 높은 기술력에 새삼 놀랐습니다.

    ― 이 작품은 2020년 3월의 촬영이 코로나의 영향으로 중단되어 당초 한국의 부산에서 촬영하려던 일정이 히로시마로 변경되어 11월에 촬영을 재개하는 상황이었죠?

    니시지마 히데토시 : 어떤 사건이 있고, 후반은 그 2년 후가 그려집니다. 마침 그 사건이 일어난 곳까지 촬영한 후에 일단 종료되었습니다. 첫 번째 긴급 사태 선언으로 모든 것이 정지되어 버린다는, 저희가 처음 경험한 일이 어떤 사건으로 인해 인생이 뚝 끊겨 버린 남자의 이야기와 잘 연결되었던 것 같습니다. 도쿄에서 히로시마, 히로시마에서 홋카이도로 자동차의 주행 장면이 많이 있는데, 일본 각지의 경치를 볼 수 있고, 불필요한 연출을 하지 않는 만큼 지금의 일본의 분위기가 그대로 담겼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영상을 통해서도 뭔가 느끼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 영화의 좋은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니시지마 히데토시 : 저는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오락 영화도 좋아하고, 예술적인 영화로 제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할 수 있ㅇ르 정도입니다. 어쨋든 웃으면서 싫은 것을 전부 잊을 수 있는 그런 영화도 가끔 보고 싶어집니다. 현실을 벗어난, 현실이 아닌 세계를 보여주는 영화의 장점도 있지만 드라이브 마이 카처럼 자신과 가까운 등장인물이 나오는 영화에서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 상태나 감정의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이 자기 자신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으로 이어질지도 모릅니다. 한걸음이라도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하는 사람도 보고 싶어할 작품입니다.

     

     

    ✔︎ 니시지마 히데토시 인터뷰 : 드라이브 마이 카 촬영 현장에서의 감동적인 체험

    큰 호평을 받은 아침 드라마에 모처럼 등장이라는 뉴스가 트렌드에 등장할 정도로 주목도가 높은 니시지마 히데토시. 그런 니시지마가 흥분해서 출연을 열망했다는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니시지마 히데토시 : 무라카미 하루키 씨의 단편소설을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님이 영화화하다니,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하마구치 감독님은 대단한 연출력을 지녔다고 생각했지만, 작품의 대본을 읽고 말을 만들어내는 힘의 대단함에도 압도당했습니다.

    각본까지 담당한 하마구치 감독은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우연과 상상'이 은곰상을 수상해 화제가 되었다. 세계가 주목하는 감독의 현장은 놀라운 체험으로 가득했다고 한다. 

    니시지마 히데토시 : 상상했던 것보다 더 좋은 각본이었는데 감독님이 외우지 말라고 하셔서요. 철저하게 시간을 들인 대본 리딩 때에는 억양없이 단조롭게 읽어달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촬영 때 처음으로 감정을 넣어 말하면, 인물이 돌연 나타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대사가 바뀌거나 없어도 된다는 감동적인 체험이었습니다.

    니시지마가 연기하는 역할은 사랑하는 아내 오토와 만족한 생활을 보내고 있는 연극 연출가이자 배우 카후쿠. 하지만 아내에게는 어떤 비밀이 있었다.

    니시지마 히데토시 :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당하는 건 누구에게나 가장 큰 공포입니다. 배신당하는 이유도 모르다가 언젠가 알게 될 거라고 생각하니까 갑자기 수단도 없어져요.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을 안고 있던 카후쿠가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카후쿠도 그렇고 무라카미 하루키 씨가 그리는 주인공은 내면에서는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도 밖으로 잘 내보내지 않아요. 힘든 역할이었습니다.

    남편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가진 아내와 모른 척하는 남편. 그런데도 이상하게도 이 부부에게 동경을 금할 수 없다.

    니시지마 히데토시 : 남녀로서도 서로 끌리고 인간적으로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는 이상적인 관계이지만 그래도 모르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게 제일의 서스펜스이고 재미죠. 실제로 인간이란 그런지도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내를 잃고, 상실감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카후쿠는 과묵한 전속 운전사 미사키와 만난다. 차 안에서도 말을 잘 나누지 않은 채 조금씩 믿음이 생기고 고독을 나누는 모습에 마음이 끌린다.

    니시지마 히데토시 : 먼 관계인 두 사람이 말도 없이 서로 작용해 갑니다. 하지만 그건 일반적으로 모두 체험하고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친해졌을까, 이 사람에게는 왜 말할 수 있을까 하는 건 논리가 아니라 마법이네요.

    영화의 오리지날 인물로 일찌기 오토에게 소개받은 젊은 배우 타카츠키를 카후쿠가 연극의 출연자로 맞이한다는 전개가 스릴있는 긴장을 가져온다.

    니시지마 히데토시 : 대본을 읽었을 때도 둘이 어떻게 될지 그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종반의 자동차 안 장면에서는 '지금 대단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스니다. 타카츠키 역의 오카다 마사키 군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그렇다면 카후쿠가 자동차 안에서 치유된 것처럼, 바쁜 니시지마 히데토시 자신이 안심하는 장소는 어디일까.

    니시지마 히데토시 : 역시 집인 것 같아요. 집에서는 아이가 잠을 방해하는데, 오히려 촬영 때는 혼자서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웃음) 여러가지 돌발사항이 일어나기 때문에 싫어도 일에서 신경을 떼는 상황이 의외로 평온한 것 같습니다. 대본을 읽는 틈틈이 기분 전환을 위해 빨래를 개고 요리를 하면서 집안일도 하고 있습니다.

     

     

     

     

    |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인터뷰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밝히는 드라이브 마이 카 창작의 이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소설의 방법을 참고해 무라카미 하루키의 동명 단편 소설을 번안하여 179분짜리 장편영화로 되살린 드라이브 마이카는 최신 기술이나 영상기법에 의존하지 않고 영화의 가능성을 넓히는 작품이다. 각본가인 아내 오토 (키리시마 레이카)를 잃은 연극 연출가 카후쿠 (니시지마 히데토시)와 그의 자동차 운전사가 되는 미사키 (미우라 토코), 그리고 카후쿠와 오토 사이에 존재하는 배우 타카츠키 (오카다 마사키). 이들 중 세 사람이 생업으로 삼는 픽션 이야기 재현에 체홉의 희곡과 구형 빨간 자동차 saab 900, 투박한 여성 운전사가 매개가 되어 영화의 첫머리와 전혀 다른 도달점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이 면밀하고 중층적인 각본과 배우의 무의식화 연기를 유발하는 연출을 세계 영화계가 놓칠지 않고, 전작 아사코(2018)에 이어 출품된 제74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일본 작품으로 첫 각본상을 수상했다. 도쿄 예술 대학 대학원 영상 연구과의 수료 제작 PASSION (2008) 이래 해외 영화제의 단골이 되고 있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에게 각본 집필과 연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칸 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수상 소감도, 수상 후 기자회견도 굉장히 차분하셨습니다. 칸에서는 수상이 농후해지면 영화제 측에서 시상식 참가를 권유한다고 하던데요.

    하마구치 감독 : 정확히는 당일 오후에 프로듀서가 전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전화 왔다! 하는 느낌으로 거기서부터 시상식 참석 준비를 하는 느낌이었죠. 시상식에 앉아 있는 동안에는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은 이렇구나 하다가... 각본상, 아 우리다! 하는 느낌이었어요. 남우주연상이라면 니시지마 씨를 대신해 무엇인가 말하지 않으면 안 되고, 여우주연상이면 미우라 씨를 대신하려는 자세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소감까지 준비한 건 아니지만, 너무 당황하지 말자는 마음이었습니다.

    ― 수상 후의 기자회견에서 '각본의 흐름이 막혔다고 느끼면 몇번이나 원작으로 돌아와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여자 없는 남자들]의 요소를 픽업해서 그 요소가 입력되면 단번에 흘려넣듯이 쓰는 과정을 반복했다'고 말씀하셨는데, 흐름이 막힌다는 건 어떤 상태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하마구치 감독 : 관객이 '지금 왜, 이걸 보고 있지?' 라는 심정을 맛보는 상태일까요. 이번 작품은 전체적으로 무엇인가 정체하고 있는 인간의 이야기이기도 해서 정체 속에서도 계속 변화를 일으키려고 유의했습니다. 극중에서 연극 리허설을 반복하는 부분이 있는데, 같은 일을 반복해가면서 변화해 갑니다. 그렇게 이야기에 항상 뭔가 변화가 일어나도록 했습니다.

    ― 이야기 흐름의 막힘은 텍스트를 읽으면서 느끼는 것이었을까요? 아니면 리허설이나 각본을 읽을 때 대사에 육성이 깃들었을 때 발견되는 건가요?

    하마구치 감독 : 3단계 정도 있습니다. 첫 단계는 집필자인 저의 시점입니다. 다시 읽으면서 각본의 흐름을 조정하는 단계에서, 각본 집필할 때의 체감 같은 것이 반영되고 있는가를 보죠. 글을 쓸 때 막힘없이 흘러내리도록 쓸 수 있다면 그 감각이 집안의 기둥이나 마찬가지니까요. 2단계는 다른 사람의 시점에서 읽었을 때입니다. 그러면 저의 신체적인 납득을 위해서 쓴 부분이 드러나게 됩니다. 이번 작품의 경우, 공동 각본인 오오에 타카마사 씨, 와타나베 나오키 씨가 매우 유능한 작가여서 조언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건 없어도 알 수 있다, 오히려 없는 쪽이 알 수 있다 등등 필요하거나 불필요한 것을 읽는 사람의 의견을 참조하면서 검토해 갑니다. 3단계는 대본 리딩 단계에서 배우가 소리를 내어 읽게 하는 겁니다. 배우가 읽기 힘들어 보이거나 막상 말을 꺼내보면 의도했던 대로 전해지지 않는다면 이렇게 하는 게 낫다고 조정해 갑니다.

    ― 각본을 쓰씰 때나 영화를 만들 때 3막 구성은 의식되는 건가요? 시작 후에 40분 정도에 제목이 들어가고, 이후 줄거리는 100분, 40분으로 구성이 변화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마구치 감독 : 솔직히 3막 구성은 거의 의식하지 않습니다. 구성을 세울 때 좀 더 세세하게 8개 정도의 부분으로 나누어 생각하기는 하지만 3막 구성은 실제로 사용하기에는 조잡한 묶음입니다. 어디까지나 다 썼을 때에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는 정도죠. 드라이브 마이 카로 말하자면, 적어도 처음 40분이 지나면 완전히 다른 인간 관계가 시작됩니다. 관객들은 영화가 시작되고 10분, 20분은 꽤 열심히 정보와 인간관계를 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준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다시 한번, 아무런 싸인도 없이 인간관계를 다시 짜는 건 관객에게도 부담이 될 것 같았어요. 전반 40분의 스토리부터 2년 후, 타카츠키 이외의 인간 관계는 완전히 새로운 것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인간 관계를 다시 하기 위해 관객에게 모종의 싸인으로서 타이틀을 넣었습니다.

    ― 무라카미 하루키 씨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는 2018년에 이찬동씨의 작품 버닝이 있습니다. 단편을 바탕으로 하마구치 감독님이 가지고 계신 요소를 더해 그것에 의해 원작이 가지는 테마를 떠오르게 하는 만듦새는 '버닝'과도 공통됩니다.

    하마구치 감독 : 버닝은 아주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하빈다. 다만 무라카미 하루키 씨의 원작을 한기로 결정되었던 시기에 참고가 될까 해서 보았지만 참고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 솔직한 감상입니다. 단순히 이창동 감독의 자질과 저의 자질이 전혀 다르기 때문일 테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기술 같은 것을 이용해 소설이 원래 가지고 있는 핵을 발견해내는 방식은 저도 생각했습니다. 소설을 영화화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텍스트를 한 단어 한 단어 충실히 영상으로 대체하는 것은 전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 무라카미 하루키 씨의 소설, 특히 드라이브 마이 카는 비틀즈의 곡이 타이틀이 되어 구형의 외제차와 연극이라는 기호를 배치하면서 자신의 작품으로 재구축하는 크리에이티비티를 향하여 대하는 방법이 하마구치 감독님의 작품과도 조금 통하는 것이 있을 것 같습니다.

    장편 영화를 만드는데 있어서 무라카미 하루키 씨가 장편소설에서 하고 있는 것을 의식했습니다. 무라카미 씨의 인터뷰를 읽는 것은 매우 흥미롭고, 크게 참고가 된 면도 있습니다. 여러 세계가 동시에 달리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가장 이해하기 쉬운 것은 이 작품 속에도 등장한 연극 '바냐 아저씨'입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의 세계와 바냐 아저씨의 세계, 그리고 카후쿠의 아내 오토가 자아내는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됩니다. 그것이 서로 세계가 보이는 방식을 조금씩 번역해, 많이는 말할 수 없는 캐릭터의 내면까지 시사합니다. 결국 그것이 일치하는 , 뭔가 희망 같은 곳까지 다다른다는, 무라카미 씨가 장편소설에서 하는 그런 기법이 결좌적이지만 굉장히 참고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 3가지의 이야기 중에서도 연극 바냐 아저씨를 장치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하마구치 감독 : 원작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명확하게 바냐는 카후쿠라고, 소냐는 미사키라고 대응되어 있습니다. 읽는 동안 그것을 뜻깊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무라카미 씨도 의식적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대응관계 때문에 원작에 이 희곡을 넣은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원래 제가 드라이브 마이 카를 하고 싶었던 이유는 연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연기한다는 게 뭔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대사나 지문은 각본가나 극작가가 쓴 것입니다. 배우는 기본적으로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연기의 실태죠. 배우 자신에게는 그것을 행한다는 내발적인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정말로 드물게, 믿을 만한 연기를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전혀 다른 인격체로 행세하고 말하는 것을 보면 그것을 믿지 않을 수 없는 심정이 됩니다. 이 메커니즘이라는 건 대체 무엇인지 그건 아직 전혀 알려져 있지 않아요. 그 매커니즘에 대해 생각하고 싶은데, 그것을 상업 영화의 틀에서 하는 건 어렵습니다. 다만 원작 자체가 그것을 다루고 있어서 재밌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을 시험하면서 연기으 메카니즘에 대해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게 제가 이 이야기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는 각각의 역할에 목소리의 사용 방법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영상, 음향에 방침을 정하는 영화도 있지만, 배우의 목소리나 발성법, 혹은 소리를 내지 않고 물건을 전하는 것에 주목한 작품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하마구치 감독 : 목소리의 정보량이란 건 매우 많습니다. 목소리를 주의 깊게 들으면, 그 날의 컨디션이나 정신 상태를 꽤 알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건 제가 인터뷰했던 경험이나 이런 인터뷰를 할 때의 제 목소리에서 느끼는 거죠. 연기가 기본적으로 발성을 수반한다면, 배우 자신의 상태가 항상 노출되어 있는 셈입니다. 기본적으로 연기는 일종의 거짓말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일을 어떻게 하면 좋은 것인가 하는 것이 연출의 출발점입니다.

    ― 해외 영화제에 감가하셔서 느낀 것, 해외에서 본 일본 영화의 현황과 과제, 그리고 하마구치 감독님이 할 수 있는 것,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하마구치 감독 : 부끄럽지만 현대의 일본영화를 그렇게 많이 보진 못했습니다. 그래서 현대 일본 영화의 관계는 제가 만들 때, 특히 상업영화의 경우에 맞춰지는 것에 한정됩니다. 흔히 생각하는 건 근본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죠. 프랑스 감독님을 인터뷰했을 때 단기간에 만들었다고 하길래 얼마나 짧았는지를 물었더니 12주라고 했어요. 3개월이 짧은 거구나...했죠. 드라이브 마이 카는 모든 것을 합해 1개월 반 정도의 촬영 일수입니다. 그것도 코로나가 있어서 촬영이 늘어난 결과였어요. 시간을 들이는 방법의 차이, 나아가서는 예산을 들이는 방법의 차이가 있습니다. 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무엇인가, 있는 것과 필요없는 것을 판별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시간을 들입니다. 그 실례를 만들어 가는 것이 하나이고, 또 하나는 돈과 시간의 관계에 고정적이지 않고 다른 가능성이 없는가를 모색하는 겁니다. 스태프나 캐스팅에 대해 어느 정도 시건을 써 준 것에 대해 고정 보수가 아닌 방법, 장래적으로 가치가 생겼을 때에 환원할 수 있는 방식을 더 채용할 수 없는 것인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 미우라 토코 인터뷰 : 2021년 8월 19일

     

    무라카미 하루키 씨의 동명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지금 국내외로부터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하마구치 류스케가 감독, 각본을 맡은 이 작품은 제74회 칸 국제 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일본 영화로서 첫 각본상과 국제 영화 비평가 연맹상, AFCAE상, 에큐메니컬 심사원상을 포함해 4관왕을 달성했다. ​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 핵심 인물인 드라이버를 연기한 미우라 토코.

    Q. 원작은 무라카미 하루키 씨의 단편인데, 각본과 원작의 단편을 각각 읽고 어떤 인상을 받았나요?

    미우라 토코 : 전혀 다른 이야기라 놀랐습니다. 정보로서 전혀 다르다는 건 있는데, 느끼는 공기라든지 냄새라든지, 읽고 나서 전해져 오는 사람의 감정, 책에서 표현하고 있는 감정은 공통된 것이 있습니다. 이렇게나 많은 것이 추가되거나 변경되는데도 불구하고, 원작을 읽은 후에 남는 것이 각본에도 있는데 그것이 굉장히 신기한 느낌이었습니다.

    Q.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는데, 역시 각본의 힘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우라 토코 : 하마구치 씨의 연출에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을 것 같은데, 준비 단계부터 현장에서도 늘 각본을 믿어달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대사를 어떻게 말할까 하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결코 틀린 건 아니고, 그것을 생각하는 것도 배우의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하마구치 씨가 이 대사를 하면 어떻게 감정이 움직이는 가 하는 점에 집중해 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대신에 제대로 제가 가야 할 곳에 도착할 수 있는 각본을 쓰고 있다는 메시지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현장에 있던 모든 배우들은 그런 식으로 각본을 대했고, 온 힘을 다해 그 각본을 믿었습니다. 그 결과가 분명 이 영화가 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각본상을 받을 수 있었던 건 필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Q. 정말 훌륭합니다. 이번에 미사키라는 역할은 많은 것을 말하지 않는 캐릭터였다고 생각하는데, 연기하면서 재미있었거나 어려웠던 점이 있나요?

    미우라 토코 : 이 역할을 연기하면서 면허를 땄습니다. 하마구치 씨가 운전 연습이 미사키의 역할 만들기라고 생각해 달라고 처음부터 말씀하셔서 운전 연습을 마냥 했습니다. 미사키라는 여성에 대해 알아가면서 운전하며 마주하는 시간에서 많은 힌트를 받았습니다. 운전사라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에서도 그렇고, 그녀가 운전자로서 가지고 있는 철학을 알려고 하는 것도 운전을 통해 여러 가지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직업에 대한 자세와 그녀가 가지고 있는 철학이 굉장히 연결되어 있다고나 할까요, 그것이 미사키를 연기하는데 있어서 재미있었던 점입니다. 표정을 보인다, 보이지 않는다는 부분에서는 제대로 운전사로서의 일을 완수하려고 하는 감각, 존재를 지운다고까지 말하지 않아도 상대에게 있어서 아늑한 장소로 하는 것을 의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을 보여주지 않는 표현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기보다는 운전사로서 존재해야겠다, 일을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던 결과로 그러한 표현들이 자연스러워진 느낌이었습니다. 어려움이란 책을 읽었을 때 미사키는 자연스럽게 존경할 수 있는 여성이었고, 말하는 것도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이미지도 자연스럽게 떠올랐기 때문에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는 게 있을 때면 그걸 채우려고 준비하는 시간으로 여러가지를 하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하지, 뭘 할까를 생각했습니다. 하마구치 시와도 '뭘 하면 좋을까요?' 라는 얘기를 했고, 그 결과 운전 연습을 하는 게 가장 좋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Q. 이 작품을 위해 운전 면허를 취득했다고 하셨는데, 역할 자체가 굉장히 운전을 잘 한다는 설정이었습니다. 섭외가 왔을 때는 어떤 심경이었나요?

    미우라 토코 : 면허는 없었는데, 자동차는 무척 좋아했었습니다. 운전사 역할은 쉽게 오는 역할이 아니었기 때문에 우선 순수하게 기뻤고, 운전 면허를 취득하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하마구치 씨는 면허는 가지고 있지만 운전은 할 수 없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이 역할을 운전 면허가 없는 제게 제안하지 않으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웃음) 이 역할은 운전을 잘하는 캐릭터를 전하는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거기에 대한 설득력이랄까, 보는 이에게 의심을 사지 않도록 단단히 마음을 다잡고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Q. 확실히 운전 면허를 가지고 있는지 역할을 제안할 때 신경이 쓰일 것 같았는데, 그러한 배경이 있었네요. (웃음) 그 밖에도 하마구치 감독님과 일을 하면서 인상에 남은 일이 있나요?

    미우라 토코 : 책 읽는 장면은 영화속에서도 나왔다고 생각하지만, 저희도 극중처럼 감정을 넣지 않고 담담하게 읽는 작업을 촬영전, 촬영중에도 몇번이나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하마구치 씨는 '심지가 있는 목소리를 만들고 싶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러한 목소리를 내는 배우는 굉장히 매력적이기 때문에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접근하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는 노래를 부르기도 하기 때문에 제 목소리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도 좋아해서 그런지 평소에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무심코 들어볼 정도로 의식이 향하고 있습니다. 연기 현장에서도 그러한 감각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은 발견이었고,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실제로 하마구치 씨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분들과 이번에 연기를 하게 되어 정말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고, 멋대로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말의 영향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소리와, 목소리로 자극되는 감각을 맛볼 수 있던 건 굉장히 인상에 남아 있습니다.

     

     

    Q. 재밌네요. 그래서 저는 이 영화를 보았을 때, 전반은 너무 복잡한 심정이 되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 지 전혀 예상을 하지 못하고 보았습니다. 일견 냉엄한 현실을 보여주면서도 마지막에 사람 속에 있는 근본적인 애정이라고 할까, 상냥함에 구원받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금 코로나로 인해 마음이 피폐해진 분도 많은 것 같은데, 지금 이 영화가 나온다는 점에서 어떤 식으로 보아주었으면 하나요?

    미우라 토코 : 사실, 오토 (키리시마 레이카) 씨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알 수 없고, 영화 속에서도 그 부분에 명확한 대답이 주어져 있지는 않아요.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인간의 모습은 적지 않게 그려져 있다고 생각해요. 하마구치 씨가 어떤 때에 미사키는 1번 죽으려고 했던 사람이라는 표현을 하셨어요. 즉, 그녀는 2회차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이죠. 한번 죽었다는 것은 카후쿠 (니시지마 히데토시)가 느끼고 있는 것 같은 슬픔과 절망을 미사키는 한번 맛보고, 상처받고, 그리고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러한 경험 후의 인생을 그녀는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저는 그렇게 해석했어요. 그래서 카후쿠와 미사키와의 만남은 특별해졌고, 그녀가 카후쿠라는 인간을 슬픔에서 조금이지만 구해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환경적으로 여러 가지 일들이 좀처럼 좋아지지 않아서 누구나 적지 않게 마음에 답답한 것들을 안고 계시지 않나 합니다. 이 영화가 그것을 전력으로 풀어 줄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이 영화 속에 그려져 있는 캐릭터들의 삶을 통해 철저히 사람들과 대화하고 자신의 마음과 마주하고, 그것을 극복하고 나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봄으로써 자신의 인생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본 후에 자신의 마음이라든지 상대의 마음을 생각하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늘어난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할 것 같기도 해요. 그것만으로도 사람의 인생이란 것이 변하기도 하고, 그런 것을 깨닫게 해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시기에 개봉된다는 건 의미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한 관객으로서 영향을 받은 영화, 배우, 감독이나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된 영화가 있다면요?

    미우라 토코 :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의 영화는... [태풍클럽]이나 [천국보다 낯선]이요. 두 편 모두 스토리에 뚜렷한 기승전결이 있는 건 아니예요. 새로운 영화를 즐기는 방법 같은 것을 일깨워 준 작품으로 볼 수 있는 영화의 폭이 넓어진 것 같습니다. 천국보다 낯선의 여자주인공은 연기를 그렇게 많이 한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서 있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연기자로 나아가는데 기술적인 능력만으로는 뛰어넘을 수 없는 사람의 매력 같은 게 있다는 걸 느꼈어요. 물론 확실히 연기의 기술을 연마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사람으로서 매력적으로, 의식하지 않고도 화면을 통해 인간의 매력이 전해질 수 있도록 평상시의 생활을 소중히 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오히려 역할 만들기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할까요. 역할을 아무리 잘 만든다고 해도 숨길 수 없는 것이 절대로 있는 것 같아요. 저의 '평상시'가 제대로 나와 버린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평범하게 살고 있고, 저다운 행동이 나온다는 건 자연스럽다고 할까, 당연한 일이니까요. 연기는 그것에 반한다고 할까요, 자신이 아닌 누군가가 되어 비치고 있다는 기분이 되니까, 배우로서는 의식하지 않으면 잊어버리는 것 같아요.

    Q. 오늘 인터뷰 감사했습니다.

     

     

    【칸 국제 영화제 2021】  『드라이브 마이 카』 감독 & 출연자가 칸 직전에 말한 것.

    칸 국제 영화제에서 상영되자 현지의 비평가로부터 발군의 높은 평가를 얻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드라이브 마이 카'. 걸작을 만들어 낸 감독과 히로인 미우라 토코, 그리고 부부를 연기한 니시지마 히데토시와 키리시마 레이카, 두쌍의 인터뷰를 동시 공개. 감독과 여주인공. 어떻게 보면 이 영화의 '골든콤비'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와타리 미사키를 연기한 미우라 토코와의 기적적인 만남에 대해 물었다.

     

     

    ― 미우라 씨의 기용 이유는 무엇인가요?

    하마구치 감독 : 우연과 상상(2021) 캐스팅 때 미우라 씨를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마침 드라이브 마이 카도 동시 병행으로 진행하고 있어서 [미사키 역할을 과연 누구라면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렇게 만나보니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있다!"를 언어화해주신다면?

    하마구치 감독 : 야성과 총명함의 믹스 상태일까요.

     

    미우라 : 언어화되니 부끄럽네요. (웃음)

     

    하마구치 감독 : 움직임도 재밌었어요. 뭐랄까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요... 생각과 동시에 몸이 움직여 버리는 느낌이죠. (웃음)

     

    미우라 : 전 침착하지 못하거든요. 운전하는 장면이 많아서 항상 핸들을 잡고 있기 때문에 손을 둘 곳이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하마구치 감독 : 미우라 씨에게 질문을 하면, 그 질문을 자기 나름대로 잘 씹어서 대답해주었습니다. 당연하다고 하면 당연한 일이지만, 그 '당연'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실은 매우 적어요. 던진 질문의 의미를 파악하고, 스스로에게 위화감이나 거짓없게 제대로 대답합니다. 이건 감독과 배우의 관계로 만나면 의외로 어렵거든요. 미우라 씨와는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다는 감각이 굉장히 컸습니다. 기용한 이유는 젊은데 이렇게나 확실한 총명함에 놀라는 마음도 있었고, 미우라 씨의 강한 얼굴에 끌린 부분도 있습니다.

     

    미우라 : 연기한 미사키도 생각이나 말을 공을 들여 선택해서 말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사람과의 거리를 두는 방법도 포함해서 저의 이상형 중 하나였어요. 저도 5살부터 많은 사람을 만나는 이런 일을 하다 보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저와 미사키의 인생은 다르지만, 공을 들여 말을 고르는 사람이라는 것에 공감했습니다.

     

    ― 원작은 인물의 배경을 잘 알 수 없습니다. 그것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영상화된 것을 보았을 때 한사람 한사람의 캐릭터의 배후에 품어진 것을 알 수 있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건 일종의 감동이었는데, 혹시 의식했던 건 있나요?

    하마구치 감독 : 그건 보고 있는 저도 놀란 점입니다. '이 사람에게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라는 백스토리를 건네주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스스로 생각하기 위한 소재입니다. 그걸 어떻게 이해할지는 맡겨놓았습니다. 배우는 실제로 그 과거를 체험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라스트 장면의 촬영에 이르기까지 (미사키의 과거에 중대한 영향을 준) 그 장소를, 거기에 대해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에서 미우라 씨는 백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도 이야기 속에 그 인물의 과거의 정경이 떠오르는 감각이 있었어요. 그건 미우라 씨의 힘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 영상 표현은 베리에이션이 증가했습니다. 왜 지금의 시기에 영화인가요? 제작자 쪽과 보는 쪽의 거리는 가까워지는 걸까요, 멀어지는 걸까요? 어느 쪽인 것 같나요?

    하마구치 감독 : 정말 어려운 질문이네요. (웃음) 영상은 손쉬운 것으로는 가까워지고, 농밀한 것으로서는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영상 서비스는 카탈로그를 펼치듯이 이동중이나 집에서 '오늘은 뭘 몰까'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정말 집중해서 보면 좋은데 개인적으로 전 그렇게는 안 됩니다. PC화면이나 스마트폰으로 영화관처럼 집중해서 보는 '체험'을 얻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요. 물론 여러가지 작품을 간편하게 접할 수 있는 건 매우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영상이 '체험'이 되기 전에 끝나 버린다면 아깝잖아요. 이 밸런스가 나빠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우라 : 일을 시작하고 나서 계속 영화에 나오고 싶은 마음이 강했습니다. 저한테는 특별합니다. 영화는 안방에서, 가족끼리 보는 것과는 달리 일상의 연장선상에 없으니까요. 그런 비일상적인 스크린에 비치는 저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해왔습니다. 제 영화에 대한 흥미도 극장과 이어져 있는 것 같아요. 극장에서 본다는 체험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들어줬습니다. 하지만 주위에 저와 같은 세대를 보고 있으면 역시 극장에 가는 사람의 수는 적은 것 같습니다. 장시간 작품을 보는 것에 대한 친숙함이 희미해져 있는 것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영화관에서 보고 싶어지는 요소는 앞으로 만들어나가는데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모두가 지지하며 완성된 작품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어떤 결과로 끝나더라도 그건 잊고 싶지 않습니다.

     

     

    ― 국제영화제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의의를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하마구치 감독 : 해외에서 박아들여지는 것이 일률적으로 좋은 것이라고는 물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국가나 지역이 로컬성을 떼어내도 작품이 받아들여질지 어떨지, 일종의 보편성이 작품에 갖추어져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는 됩니다. 작품에 제대로 보편성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장이죠.

    ― 경쟁이라는 이름 그대로 국제영화제를 상으로 서로 경쟁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참여하시는 분들로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하마구치 감독 : 공모 운운은 접어두고, 우선 영화제의 셀렉션에 추가해 주신 것 자체가 매우 행운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마 몇 천개의 응모작 중에서 이것이 금년 보아야 할 것이라고 역사가 있는 영화제에서 말해 주는 건 작품의 확대에 있어서는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운 일입니다. 영화는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작품이 어떤 작품보다 뛰어나다고 궁극적으로는 아무도 결정할 수 없습니다. 당연한 거죠. 저도 영화제의 심사위원도 해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아는데, 상을 결정하는 건 매우 힘든 작업니다. 어딘가에서 억지로 결정할 수밖에 없어요. '이것이 좋았지'라고 수십년간이나 논쟁이 되곤 하니까요. 하지만 왜 일부러 공모를 하느냐 하면, 그 경쟁이 열광을 낳고, 널리 일반까지 관심을 갖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소통을 활성화함으로써 관객과 영화는 더 깊이 연결됩니다. 공모전은 그런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유념하고 싶은 것은 상을 타든 말든 영화의 형태는 그 전이나 후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이야기의 기둥에 무라카미 하루키 씨의 이야기가 있어서 그것을 표현하는 훌륭한 배우와 그것을 지지해 준 스태프가 있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작품을 저는 지금 시점에서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떤 결과라도 결과가 나오기 전에 그렇게 느꼈던 건 잊지 않고 싶습니다.

     

    ✔︎ 영화제는 다양한 사람들과 연결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장. 

    완벽해보이지만 큰 비밀을 안고 있는 부부 카후쿠 유스케와 오토를 연기한 주연 니시지마 히데토시와 키리시마 레이카. 두 사람에게 하마구치 감독과 미우라 씨의 취재 이후, 같은 질문을 던져보았다.

    ― 좀 전에 하마구치 감독님에게도 물었습니다만, 국제 영화제에서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보는 의의를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니시지마 히데토시 : 일본의 풍경과 그곳에서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 그 심정이 찍혀 있는데 그것이 전혀 다른 문화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보편적인 것이 전해져서 '역시 연결되어 있다'고 느낄 수 있는 건 풍부한 체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전혀 다르게 생각하는 것도 좋은 점이죠. 저 역시 일본 이외의 장소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과 보는 것처럼 작품이 보이는 방법이 바뀐 적도 있습니다. '이런 데서 웃는 구나, 하지만 확실히 이 자리에서 보면 다같이 보면 비참한 장면이 우스워 보이는 구나'했죠.

    키리시마 레이카 : 이 작품에서도 웃을 수 있는 장면이 있는 것 같으세요?

    니시지마 히데토시 : 꽤 있다고 생각해요. 약간의 리액션 같은 부분이요.

    ― 오토 역할은 원작에서는 그다지 캐릭터가 명확하게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명확합니다. 연기하면서 조심했던 건 있나요?

    키리시마 레이카 - 조심했던 건 없었어요.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처음에는 모른체 대본을 읽었는데, 감독님이 대본에 없는 에피소드를 만들어 와주셔서...

    니시지마 히데토시 : 리허설에서였죠.

    키리시마 레이카 : 대본에는 없는 유스케와 오토의 젊은 시절을 니시지마 씨와 제가 연기해서 그걸로 간신히 납득할 수 있었어요. 바로 촬영에 들어갔는데 그 장면만 의도적으로 한 것이 없고 그저 자연스럽게 생긴 장면이었습니다.

    니시지마 히데토시 : 대본도 상당히 길지만, 그 이외의 역할에 관한 텍스트로 방대했어요. 반대로 배우가 의도하는 바를 철저히 배제하는 편이었습니다. 감정의 양 같은 것을 꽉 채워서 연기하는 그 자리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는, 진실을 찾는 작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키리시마 레이카 : 리허설은 되도록 감정을 억누른 느낌으로 그냥 대사를 읽었어요. 약간 외워서 해보자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 양도 많았었네요.

     

     

    니시지마 히데토시 : 신기한 체험이지만, 감정을 넣지 않고 몇번이나 대본을 읽고 있으면 감독님이 조금씩 바꾸어 가도 상대의 대사가 아무리 길어도 머리에 들어옵니다. 그 상태로 촬영에 들어가 상대가 감정을 담고 연기를 시작하면, 알고 있는 대사인데도 신선해요. 마치 눈 앞에서 새로운 인간이 태어나고 있는 것 같았죠. 기적적으로 기묘한 감동이 매번 있었어요. 지금까지 알고 있던 사람이 전혀 다른 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서 신기한 체험이었습니다. 그 두근두근한 느낌이 영상에 남아있기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은 장면에서도 강도가 있는 것 같습

    ― 만약 수상을 하게 된다면, 감독님께 어떤 한마디를 하실 것 같나요?

    니시지마 히데토시 : 누구보다도 온 마음을 다해 크루 전원을 생각하고 있던 분은 하마구치 감독님이세요. 그 영예는 하마구치 감독님이 당연히 손에 넣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감독님이 무언가 수상하지 않을까 해요, 그만큼의 일을 해 온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키리시마 레이카 : 한마디로는 어려워요. 촬영 전의 노력도 봐 온 만큼, 모르겠어요. 울지도 모르겠네요.

    니시지마 히데토시 : 키리시마 씨는 울어버릴 것 같네요. (웃음) 앞으로 세계의 영화인들이 하마구치 감독님에게 더욱 열광할 것 같고, 굉장히 크게 될 것 같은 분이예요. 감독님은 배려심이 깊은 분이라, 그런 의미에서 굉장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간단 줄거리〉

    무대 연출가 겸 배우 카후쿠 유스케 (니시지마 히데토시)와 아내 오토 (키리시마 레이카)는 서로 지지하는 완벽한 부부로 보였다. 그러나 수수께끼를 남기고 오토는 돌연 세상을 떠난다. 비밀과 상실의 슬픔에 시달리는 유스케는 2년 후, 히로시마의 연극제에서 드라이버로서 고용된 와타리 미사키 (미우라 토코)와 차안에서 말을 주고 받는 가운데, 어느 '진실'을 알게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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