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행록 : 어리석은 자의 기록 (愚行錄, 2017년 2월 18일 일본 개봉)
- 영화/일본영화정보
- 2021. 6. 26.
일본 영화 ; 우행록 : 어리석은 자의 기록
(愚行錄)
주연 ; 츠마부키 사토시, 미츠시마 히카리
감독 ; 이시카와 케이
2017년 2월 18일 일본 개봉
우행록 작품 소개
나오키상 후보로 선출된 투쿠이 토쿠로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미궁 속에 빠진 1년 전 일가 참살 사건 진상을 주간지 기자인 타나카 타케시(츠마부키 사토시)가 관계자들의 증언을 들어가며 사건을 쫓는다. 이 영화는 폴란드 국립 영화 대학에서 연출을 전공한 이시카와 케이의 장편 데뷔작. 버스 승객의 표정을 빠른 속도로 훑으며 시작, 종래의 일본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침울함이 돋보이는 색조의 화면으로
관객을 매료시킨다.
영화는 시종 무표정한 다나카의 취재와 탐색, 그리고 육아 포기로 체포된 미혼모의 여동생 미츠코 (미츠시마 히카리)의 독백이라는 두 개의 초점을 가진 화법으로 일관하고 있다. 다나카가 동료나 동급생들을 찾아다니면서 피해자 부부가 서로 갖고 있는 이면의 얼굴과 시커먼 악의
'명문대학내의 음습하기 짝이 없는 카스트 구조'가 서서히 드러나는 대목이 하나의 스릴로 다가온다. 어느 증언자도 어설픈 공감을 거부하고 하찮은 속물인 동시에 자신의 결점을 일부러 드러내어 확실한 리얼리티가 살아 있다. 그 치밀한 인물 조예에는 일본적인 감정과 정서를 철저히 배제하고 가감없이 연극론을 구축하려는 이시카와 감독의 강인한 의지가 감이 잡힌다.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분명히 주인공인 츠마부키 사토시가 '이 영화는 연극에 가깝게 느껴진다' 고 말했던 것을 충분히 공감하게 될 것이다. 영화 속에는 '반발' '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 '안나랑 지낸 4일' 등을 연상시키는 악몽적인 세계가 확산되고 있다. 영화는 라스트 20분에서 비논리적인 잔혹한 진실로 방향키를 잡는다. 왕년의 부조리극과 같은 동유럽 명화의 기억을 환기시키는 이 출중한 ROOK이 선택된 이유가 영화 속에 분명히 드러나고 있으니 시간적 여유가 날 때 보기를 추천한다.
상냥한 청년부터 슬픔을 품은 동성애자, 괴기 살인마까지 어떤 역도 몰입하게 만들게 하는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가 영화 「우행록」에서 "역할"을 관객의 창조성에 맡기는 결단을 내렸다. 역할이 지닌 감정을 억누르고, 관객의 마음을 담게 하는 절묘한 존재감을 발한다. 연기자로서는 새로운 영역에 발을 들여 타인을 말하고, 자신의 어리석음을 드러내는 사람들의 참모습을 부각한다.
인간은 [덧없는 생물]
츠마부키 사토시가 끄집어 낸 인간의 어리석음
영화는 누쿠이 토쿠로씨의 나오키상 후보 소설을 영화화한 미스터리물.
잡지기자 다나카 타케시 (츠마부키 사토시)는 엘리트 샐러리맨과 아름다운 아내, 귀여운 외동딸이라는 "이상의 가족"을 덮친 일가 참살 사건을 쫓는다. 그러자 부부의 뜻밖의 진상이 밝혀지게 된다. 그러는 사이 다나카는 싱글맘인 여동생 미츠코 (미츠시마 히카리)가 육아 포기 혐의로 체포당해 골머리를 앓는다.
원작에서는 인터뷰어인 다나카의 대사가 아닌, 인터뷰이의 분위기와 대화법으로 독자는 다나카라는 인물을 상상하게 된다. 사토시는 「최근에는 나 자신을 역할 속으로 몰아넣고, 그 역할 속에 사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다나카라는 인물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건 그만뒀다.」고 말한다.
「읽고 있는 사람 중에는 흐릿했던 다나카의 느낌을 자기식으로 만들어내고 있어요. 그게 소설의 재밌는 부분이죠. 다른 사람들의 설정이 있음에도 이쪽에서도 생각하는 시점이 있어요. 그것이 인간의 창조성의 재밌는 점이고, 소설과 같은 시점으로 저를 봐주신다면 기쁘겠습니다. 그래서 캐릭터를 딱 잘라 제시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인상이 너무 강렬하게 남아도 좋지 않을 것 같아 미묘한 입장이긴 했습니다.」
그런 다나카가 지닌 유일의 명확한 아이덴티티는 [기자]라는 직업. 츠마부키는 거기에 주목하고, 신문사의 사건 기자를 실제로 취재해서 현실감을 추구했다. 극 중에서의 다나카는 말하는 상대마다 목소리와 표정의 톤을 미묘하게 바꿔 이야기를 끌어낸다.
「근본적으로 기자가 어떤 식으로 사물을 파악하고 생각하는지 매우 관심이 있었습니다. 어떤 동기로 취재를 하는가, (기자에게 들은 바로는) 분위기를 타서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으면 경계하는 사람도 있고, 상대에 따라 자신을 맞춰가는 점이 공부가 됐습니다. 기자의 방식에 대해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었네요.」
여동생을 연기한 미츠시마 히카리는 영화 [악인(2010)], [스머글러~ 네 미래를 옮겨라(2011)], 드라마 [젊은이들 2014]등에 출연, 신뢰 관계를 쌓아 올린 구면의 동료. 이번에는 두터운 인연으로 연결되어 있는 복잡한 남매 관계를 연기했지만, 「사전 미팅은 전혀 없었다.」고 회상했다. 다나카 남매는 서로 말이 필요치 않을 정도로 강고한데 츠마부키와 미츠시마와의 관계도 그런 부분이 존재한다.
「말하지 않는 것이 좋게 연결되는 분위기라서 현장에서도 많이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어요. (이번 작품에서는) 서로를 알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굉장히 중요하기도 해요. 거리가 굉장히 가까우면서도 먼 것 같은 거죠.」
메가폰을 잡은 건 이 작품이 장편 첫 데뷔가 되는 이시카와 케이 감독. 폴란드 국립 영화 대학에서 연출을 전공, 단편 영화로 국내외의 영화제 등에서 실적을 쌓아 올린 실력파다. 그런 이시카와 감독에게 츠마부키 사토시는 「이시카와씨의 이름을 듣고 우행록이라는 기획서를 받은 시점에서 재밌을 것 같은 생각에 곧바로 하고 싶다고 말해버렸어요.」라며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다.
촬영 현장의 분위기를 묻자 「수학 수업을 하는 느낌일까요!」 라면서 웃는 얼굴과 함께 이시카와 감독의 실력을 극찬한다. 「굉장히 머리가 좋은 분이라서, 장면 하나하나의 중요성이나, 사람의 대화법, 사용하는 언어, 몸짓 같은 아주 작은 뉘앙스가 크게 변화는 것을 충분히 이해를 시켜줘요. 무카이(쿄스케)씨의 극본이 좋은 것도 물론이지만, 자세하게 이야기해 나가면서 구축된 느낌이 듭니다.」
등장인물이 뿜어내는 사소한 한미다, 무의식으로 보이는 모든 행동에 명확한 의미와 답이 있다. 세부적인 계산과 연출에 응한 매일매일을 돌이키며, 「정말로 기진맥진했었어요. 하루 촬영이 끝나면 완전히 지쳐서 돌아갔던 인상이 강합니다.」고 솔직한 감상을 늘어놓는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고 있는 사토시의 눈동자에 축적된 것은 달성감이었다.
「모두가 생각해서 만드는 일이 오랜만이었어요. 아마도 [마이 백 페이지]에서 팀이었던 야마시타 감독이후였던 것 같아요. 굉장히 즐거웠고, 완성된 것을 보고 역시 이 사람 천재라고 생각할 정도로, 편집도 훌륭했어요. 빈틈이 없어요. 낭비된 게 전혀 없다고 할까. 그래도 좋은 의미로 틈은 제대로 만들었으니까 보는 사람이 방심하게 돼요. 저런 걸, 제대로 하는 감독은 좀처럼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의 감독에 대한 칭찬은 계속된다.
독자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다나카가 구현되는 것으로 영화 오리지널 장면이 탄생하는 것은 필연이었지만, 이시카와 감독은 그것을 첫 장면을 가져가는 승부를 걸었다. 다나카가 버스에서 노인 여성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아무렇지도 않은 장면이었지만, 이번 작품의 깊은 의미를 깨닫게 하는 연출에단번에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자칫하면 원작 팬들에게 비판을 받을 만한 것이지만, 츠마부키가 「굉장히 도전적」이라고 정열적으로말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 탄생했다.
「악랄하게 보인다면, 갑자기 이 영화가 멈춰버리게 될 거예요. 카메라 구도 같은 전부를 포함해서, 이장면의 의미를 제대로 서로 이해하면서 해온 느낌이 영화라기보다는 연극적입니다. 스태프도 감독도연기자도 모두의 의견을 조율해나가면서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해나가는, 연극 같은 구조가 신선했었어요. 제대로 그 부분 (영화 첫 장면)에서 엔진에 시동을 걸었던 느낌입니다.」
인간의 모든 어리석은 행동이 담긴 이 작품에서 최대의 「죄」를 묻는다면 답은 살인범이겠지만 최대의「어리석은 행동」을 묻는다면 답을 할 수 없게 되어 버린다. 관객에게 그렇게 생각되도록 교묘한 방법을보인 것에 대해, 츠마부키와 이시카와 감독은 처음부터 같은 의견이었다고 한다.
「인간이 [그건 제일 어리석은 짓이죠]라고 생각하는 걸, 가장 시원스럽게 그려요. 예를 들면 인간을 죽이는 장면이 있다면 의외로 보는 사람은 [엇! 죽였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아... 죽였구나]라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그렇게 생각을 하기까지의 축적이 굉장히 중요했어요. 다양한 어리석은 행동을 보여주면서 살이 가장 바보 같은 짓은 아니라고 하는 곳까지 도달하고 있어요. 인간계에서는 멋대로 규칙 같은 게 정해져 있잖아요. 그런 인간의 본질적인 사고방식을 흔듭니다.」
관객에게 인간의 나약함, 비정함, 건방짐, 교활함을 들이대고, 자신의 삶에 의문을 품게 한다. 그 리얼함이 짙은 허구의 세계에 몸을 맡긴 사토시가 마지막으로 중얼거린다.
「인간을 보는 방식이 달라질지도 모르겠네요. 모르는 사이에 사람은 사람을 상처 입히고, 그런 어리석음은 고쳐지지 않아요. 참 덧없는 생물이죠, 인간은.」
✑ 츠마부키 사토시 출연 영화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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