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다무라 사건 (福田村事件, 2023년 9월 1일 일본 개봉)
- 영화/일본영화정보
- 2023. 9. 6.
후쿠다무라 사건
福田村事件
감독 : 모리 타츠야 (1956년생)
출연 : 이우라 아라타, 다나카 레이나, 나가야마 켄토, 히가시데 마사히로 등
2023년 9월 1일 일본 개봉
후쿠다무라 사건 작품 개요
A, A2, i 신문기자 다큐멘터리 등 수많은 사회파 다큐멘터리 작품을 다뤄온 모리 타츠야가 자신의 첫 극영화 작품으로 관동대지진 직후 혼란 속에서 실제로 일어난 학살사건인 후쿠다무라 사건을 소재로 메가폰을 잡은 영화 '후쿠다무라 사건'. 주인공 사와다 부부역을 이우라 아라타, 다나카 레이나가 연기하는 것외에 나가야마 에이타, 히가시데 마사히로, 에모토 아키라 등 든든한 영화인들이 결집했다. 관동 대지진이 일어난 1923년부터 100년이 되는 2023년 9월 1일에 개봉했다.
후쿠다무라 사건 작품 줄거리
1923년 사와다 토모이치는 교사로 있던 일제강점기의 경성을 떠나 아내 시즈코와 함께 고향 치바현 후쿠다무라로 돌아온다. 사와다는 일본국이 조선에서 저지른 학살사건의 목격자였지만 시즈코에게도 그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그해 9월 1일 관동 지방을 대지진이 덮친다. 많은 사람들이 대혼란이 되어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9월 6일, 카가와에서 관동으로 온 누마베 신스케가 이끄는 행상단 15명은 다음 지방으로 향하기 위해 토네가와 나루터로 향한다. 누마베와 나룻배의 나루지기의 작은 말다툼에서 비롯된 엇갈림으로 흥분한 마을 주민들의 집단 심리가 불붙어 나중에 역사에 묻히는 대학살이 벌어지고 만다.
모리 타츠야 감독의 메시지
관동 대지진으로부터 닷새가 지난 1923년 9월 6일, 치바현 히가시카츠시카군 후쿠다무라의 토네강 강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살해당했다. 많은 사람이 죽였다. 하지만 이 사건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모두가 외면해왔다. 모른 척해왔다. 참극이 벌어진지 100년이 넘었지만 사실을 아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다.
450만 년 전, 나무 위에서 지상으로 내려온 우리 조상들은 직립 이족보행을 시작함과 동시에 단독생활이었던 라이프스타일을 집단생활로 바꿨다. 지상에는 천적인 대형 육식동물이 많다. 혼자라면 습격당할 때 잠시도 견딜 수 없다. 하지만 집단이라면 천적이라 해도 쉽게 덮치치 않고 요격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렇게 해서 사람은 떼지어 살게 되었다.
사회성으로 지구에서 여기까지 이어져 왔지만 무리에게는 부작용이 있다. 많은 개체가 하나의 생물처럼 움직인다. 모두가 뿔뿔이 흩어지면 무리는 의미를 잃는다. 특히 불안이나 공포를 느낄 때 무리는 동질적일 것을 요구하면서 이질적인 것을 발견해 공격하고 배제하려 한다.
이 경우의 이질성은 극론하면 무엇이든 좋다. 머리나 피부색, 국적, 민족, 신앙, 언어. 다수파는 소수파를 표적으로 한다. 이렇게 학살이나 전쟁이 일어난다. 악의 같은 것 없는 채로 착한 사람이 착한 사람을 죽인다. 인류 역사는 이 실수의 반복이다. 그렇기 때문에 알아야 한다. 응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찍었다. 나는 영화 감독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다큐멘터리에는 다큐멘터리의 강점이 있다. 그리고 드라마에는 드라마의 강점이 있다. 구분하는 의미도 필요도 없다. 영화를 찍는다. 재미있고, 날카롭고, 풍부하며, 무엇보다 깊은 영화다.
후쿠다촌 사건 상세 줄거리
1923년 9월 1일 11시 58분. 관동 대지진이 발생하였다. 불과 닷새 뒤인 9월 6일. 치바현 히가시카츠시카군 후쿠다무라에 사는 자경단을 포함한 100명 이상의 마을 사람들에 의해 토네 강변에서 카가와에서 방문한 약장수 행상단 15명 중 유아와 임산부를 포함한 9명이 살해되었다. 보따리상단은 사누키 사투리로 이야기하다가 조선인으로 의심받아 살해된 것이다. 체포된 사람은 자경단원 8명. 체포자는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다이쇼 천황의 서거와 관련한 사면으로 곧바로 풀려났다. 이것이 100년 동안 역사의 어둠 속에 묻혀 있던 후쿠다무라 사건이다. 오가는 정보에 현혹되어 생존에 대한 불안과 공포에 휩싸일 때 집단 심리는 가속화되고, 군중은 폭주한다. 이것은 단순한 과거 사건으로 끝날 수 없는 지금을 사는 우리의 이야기이다.
다이쇼 민주주의의 소란 뒤에서 언론은 정부의 실정을 감추듯 이들 모두 사회주의자인가, 선인인가, 아니면 불량한 패거리의 짓이냐며 여론을 부추기면서 시민들의 불안과 공포는 점차 커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조선에서 일본군에 의한 학살사건을 목격한 사와다 토모이치 (이우라 아라타)는 아내 시즈코 (다나카 레이나)를 데리고 토모이치가 교사로 있던 일제강점기의 경성을 떠나 고향 후쿠다무라로 돌아왔다.
비슷한 무렵 누마베 신스케 (나가야마 에이타)가 이끄는 약장수 행상단은 관동지방으로 향하기 위해 시코쿠 사누키를 출발한다. 한가로운 나날을 무찌르듯 9월 1일 전무후무한 흔들림이 관동 지방을 강타했다. 나무들은 쓰러지고, 집은 무너졌으며 큰 화재가 발생하여 무고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던 중 어느새 유언비어가 난무했고, 순식간에 관동 지방의 마을에서 마을로 전해져 갔다. 9월 2일에는 도쿄 지역에 계엄령이 시행되고, 3일에는 카나가와로, 4일에는 후쿠다무라가 있는 치바로도 확대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대혼란에 빠졌다.
후쿠다무라에도 피난민으로부터 조선인이 집단으로 습격한다. 조선인이 약탈과 방화를 저질렀다는 제보가 들어와 의심에 빠져 사람들은 공포에 부푼다. 현지 신문사들은 정보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실체는 묘연했다. 지진 재해 후의 혼란을 틈타 카메이도 경찰서에서는 사회주의자 탄압이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그리고 9월 6일 우연과 불안, 공포가 겹쳐 나중에 역사에 묻히게 되는 대사건이 일어난다.
출연배우 소개
이우라 아라타 / 사와다 토모이치 역
다나카 레이나 / 사와다 시즈코 역
나가야마 에이타 / 누마베 신스케 역
히가시데 마사히로 / 다나카 쿠라조 역
코무 아이 / 시마무라 사키에 역
마츠우라 유야 / 이구사 시게시 역
코우리 유카 / 이구사 마스 역
스기타 라이루 / 후지오카 케이이치 역
카토 신스케 / 히라사와 케이시치 역
마이 키류 / 온다 카에데 역
피에르 타키 / 스나다 신지로 역
스이도바시 하카세 / 하세가와 히데요시 역
토요하라 코스케 / 타무코 류이치 역
에모토 아키라 / 이구사 사다츠구 역
관동 대지진 닷새 뒤, 치바현 후쿠다촌에 사는 마을 사람들에 의해 행상단 9명이 혼란 속에서 살해됐다. 그들은 왜 살해당했는가. 마을 사람들은 왜 그들을 죽였는가. 우연과 불안, 공포가 겹쳐 나중에 역사에 묻히는 대사건으로 발전해 간다. 100년 동안 역사의 어둠 속에 묻혀 있던 후쿠다촌의 사건을 다룬 이 작품에서는 오가는 정보에 현혹돼 생존에 대한 불안과 공포에 휩싸인 군중의 폭주를 묘사하고 있어, 단순한 과거사로 끝나지 않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통하는 이야기다.
모리 타츠야 감독의 심중 고백
전국 90관에서 개봉한 후쿠다무라 사건.
만원 객석을 둘러본 이우라 아라타는 '영화관을 가득 메우고 저희를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합니다. 2019년 10월 17일 신주쿠에서 모리 감독님과 이노우에 프로듀서로부터 후쿠다무라 사건을 영화화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때 너도 참가해 달라고 제의를 받았는데, 저는 그 자리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참여하고 싶다고 모리 감독님에게 전했습니다. 모리 감독님의 다큐멘터리 작품은 보아왔지만, 극영화로 어떻게 현장에서 이 영화가 만들어지는지, 그것을 최전선에서 무조건 보고 싶었습니다. 관동 대지진으로부터 100년인 오늘, 이 작품을 상영할 수 있었던 것, 영화가 제대로 완성된 것, 정말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러 와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라고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
이우라 아라타와 함께 주연을 맡은 다나카 레이나도 만원 관객에게 감사를 표하며 ' 저도 이 영화에 관여하기 전까지 후쿠다무라 사건에 대해서는 몰랐습니다. 이렇게 큰 사건이 왜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지 않았는지 영화를 봐주신 분이라면 알았을 것입니다. 100년 전의 일이지만, 만, 지금 현대 우리 생활에도 여러 가지를 물어볼 것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작품에 담긴 메시지에 대해 말했다.
나가야마 에이타 - '영화 기획과 준비고를 읽었을 때 제 분량을 늘려달라고 처음으로 말했을 정도로 작품에 빠져 있었습니다. 정말 멋진 영화에 종사하게 된 것이 행복합니다.'
히가시데 마사히로 - '차별의 문제나 나라의 문제 등, 일본의 대기업 배급사나 텔레비전 방송국에서는 그려낼 수 없는 소재입니다. 즐거운 엔터테인먼트 뿐만 아니라, 과거에 일어난 일이 왜 일어나 버렸는지를 계속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것도, 영화인의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배우진이 '꼭'이라는 생각으로 참여한 작품이지만, 모리 타츠야 감독은 기획이 시작된 단계에서는 영화에 아무도 참여해주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꼈다고 한다.
모리 타츠야 감독 - 시작하기 전에는 아무리 생각해도 반일영화라는 비판을 받고 상영 중단 운동이 일어나 극장 어디도 상영해주지 않으면 배우들에게 아무런 혜택이 없다고 우려했었습니다. 막상 시작하니 많은 배우들이 의욕적으로 참여해줬습니다.
후쿠다촌 사건이란?
사건은 다이쇼 12년 9월 6일 관동 대지진 닷새 후, 후쿠다촌에서 일어났다. 카가와에서 온 약장수 행상 일행 15명이 마을 신사에서 휴식을 취하더너 중, 현지 자경단들에게 조선인으로 의심받는 것을 계기로 일방적으로 습격당해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9명이 살해되었다.
당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넣었다 등으로 조선인이나 중국인에 대한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가운데, 각지에서는 정부의 부름에 응해 자경단이 결성되었다. 거리에서는 조선인 신문이 반복됐고, 그중에는 폭행을 가해 살해에 이르는 사건도 잦았던 가운데 이 사건도 일어났다.
\이우라 아라타 & 에이타 주연 영화/
이우라 아라타 인터뷰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이우라 아라타가 모리 타츠야 감독의 첫 장편극 영화 '후쿠다무라 사건'을 통해 전망한 것.
이우라 아라타가 모리 타츠야 감독의 첫 장편극 영화 '후쿠다무라 사건'의 주인공을 연기했다. 관동대지진의 5일 후에 치바의 농촌에서 일어난 실화에 근거한 픽션이다. 100년 동안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는 불안감이 감도는 현대에도 통하는 문제를 제기한다.
사와다 토모이치 (이우라 아라타)는 일제강점기의 조선에서 일본군에 의한 학살 사건을 목격하고, 아내인 시즈코 (다나카 레이나)를 데리고 고향 치바현의 후쿠다무라에 돌아온다. 같은 무렵 누마베 신스케 (나가야마 에이타)가 이끄는 약장수 행상단은 시코쿠 사누키에서 관동지방으로 온다.
그러던 중 1923년 9월 1일 일어난 관동대지진은 집집마다 붕괴되고 큰 화재가 발생하여 많은 생명을 앗아간다. 살아난 사람들도 지진 재해 후의 혼란으로, 나날과 자신의 일에 맞서기 위해 애쓴다. 그리고 불안과 두려움이 고조되는 가운데 조선인들이 방화와 폭동을 일으켰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며칠 후, 후쿠다무라에도 피난민으로부터 정보가 들어오고 우연과 공포, 차별심 등이 겹치며 사건이 벌어진다.
이번 작품에 대해 이우라의 이야기를 듣고 느끼는 것은 사물을 알고, 사람과 문화를 이어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 작품의 내용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일본 영화의 문화를 지탱해 온 선인들로부터 이어지고 있는 것, 그것을 감상자나 후세에게 넘겨주는 역할도 이우라는 담당하고 있다고 느낀다. 사랑이 깊지 않으면 이렇게까지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마음을 울리는 롱인터뷰를 선사한다.
Q. 배우는 굉장히 섬세한 생물이기 때문에, 역할에 휩쓸려 마음이 지쳐 버릴 때도 있다. 후쿠다무라 사건은 보도와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온 모리 감독의 첫 장편극 영화로 스태프 중에는 이우라 씨가 출연해 온 와카마츠 코지팀 분들도 계신다. 어떤 경위로 참여하게 됐나?
이우라 아라타 : 처음에는 아직 대본이 나오기 전 '후쿠다무라 사건을 주제로 모리 감독님이 영화를 찍는다'는 기획 단계에서 모리 감독님과 프로듀서 겸 각본의 이노우에 씨에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어떤 역을 연기하게 될 지 아무것도 결정되어 있지 않았지만, 그런 건 관계없이 모리 감독님이 다큐멘터리 이외의 극영화를 처음으로 찍는다는 것에 굉장히 심장이 두근거렸습니다. 어떤 역이든 모리 감독님 촬영팀에 참가하고 싶었고, 모리 감독님이 영화를 찍는 모습을 현장에서 보고 함께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배우에게 출연 의뢰가 있을 경우 대개 대본이 되어 있어서 이 역할로 부탁하고 싶다는 경우가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제작진 여러분도 이우라 씨에게 어떻게 보면 공범 관계 같은 동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른 단계에 말했던 것은 아닐까.
이우라 : 그렇게 생각해 주신다면 감사한 일입니다. 이 작품의 프로듀서나 각본 팀은 와카마츠 감독님과 오랜 친분이 있는 분들로 모리 감독님과도 관계가 있었고, 와카마츠 감독님이 연결해 주신 인연이라는 것은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리 감독님이 후쿠다무라 사건을 어떻게 영화화할지 제작진 모두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캐스팅이 결정되기 전 대본이 완성되는 과정을 저도 볼 수 있게 됐고, 0부터 만드는 순간부터 참여하게 된 것은 배우로서는 정말 값진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Q. 이 작품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서 부끄럽지만, 관동 대지진 때 도쿄 근교가 아니라 교외에서도 후쿠다무라 사건과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 작품을 거쳐 관동 대지진과 관련된 사건에 대한 인상이나 해석이 이우라 씨 안에서 변화가 있었다면 가르쳐주길 바란다.
이우라 : 저는 관동 대지진 때 조선인 분들에 대한 차별이 있었다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후쿠다무라 사건에 대해서는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관동 대지진이 터무니없는 혼란을 낳고, 관동 사람들과 당시의 세상을 정말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역사로 배운 것만으로는 알 수 없는, 작은 차별이나 사건이 여기저기 있었을지 모릅니다. 친족이나 근처에서 일어나고 있던 일 따위는 분명 기록에도 남아 있지 않을 것입니다. 근데 그게 지금 살아있는 제가 현대에서 듣는 뉴스나 사건과 다르지 않을까 합니다. 이 작품은 결코 옛날 일본 사극을 찍은 것이 아니라 10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상황이 있다면 우리는 제대로 당시의 일을 알고, 발아들이고, 마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배웠습니다.
Q. 연기하신 사와다는 결정고가 완성되기 전부터 있던 캐릭터로 어떻게 보면 여러가지 변천을 봐왔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어떻게 이 역할을 만들어 갔는지 묻고 싶다.
이우라 : 이번에는 대본의 변화를 보여주셔서, 제6고라든지 제7고라든지 개고를 거듭하면 각각 정리도 되고 역할도 돋보였습니다. 당초 이미지했던 것으로부터 이야기를 구축해 가는 사이에 뺄셈 덧셈이 되어 갑니다. 하지만 각본가가 만들어 낸 1고에는 초기 충동도 있을 테니 그것도 소중히 여기고 싶습니다. 감독님이나 각본가, 제작진이 어떤 마음으로 이 역할을 만드는지 알기 때문에 통째로 전부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이렇게까지 관련되어 있지 않으면 할 수 없는 표현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을 연기하는 데 가장 중요했던 것은 이곳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마을 사람들도 재향군인도 보따리상단도 조선인도 등장인물 모두가 전쟁의 피해자라는 의식을 절대 흔들지 말아야 합니다. 제가 연기하는 사와다는 조선에서 전쟁을 겪으며 인간이 망가져 고향으로 돌아와 작은 커뮤니티 사회와 어떻게 엮이는지, 그런 상황에 처한 인간이 가족이나 이웃들에게 어떻게 대했는가를 생각하면 엄청나게 섬세한 심정이었을 겁니다. 거기에 집중하다 보면 각각의 전쟁 피해자 등장인물들과의 콘트라스트와 달리 슬픔과 기쁨이라는 것이 배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습니다.
Q. 이 작품에 그려져 있는 시기의 사와다는 사람으로서 뭔가가 망가져 버린, 아직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우라 : 그렇습니다. 앞으로도 치유받는 일을 없을 겁니다. 그게 전쟁이라는 걸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어떻게 나타낼지는 배우 각자가 가지고 있는 과제였습니다.
Q. 사와다가 조선에서 잔혹한 사건을 보고 귀국할 때, 아내 시즈코가 옆에 있었다는 것이 그에게 가장 큰 일이 아닐까 생각했다. 시즈코로부터 사와다는 사람과 관계하려고 하지 않는 방관자라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사와다에게 시즈코는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나?
이우라 : 후쿠다무라에 돌아온 사와다에게 시즈코가 유일한 사회와의 연결고리인가 생각했습니다. 부부 생활은 완전히 파탄났지만, 시즈코가 있어서 숨 쉴 수 있는 것은 틀림없었으니까요. 시즈코가 마을 사람들과 어떻게 지내든, 어떤 행동을 하든, 거기에 질투나 원망을 느끼느냐 한다면... 감정이 깨져 버렸기 때문에 더 이상 연애 감정이 샘솟는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시즈코 입장에서는 슬픈 현실이겠지만, 백성으로서 둘이서 그야말로 사회와는 상관없이 살아간다는 것만으로 분명 사와다에게는 힘겨운 생활이 아니었을까 해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마을로 돌아와서 동급생이나 오래된 동료들은 있지만, 그들과 공존해 나갈 생각은 하지 않고, 사와다의 세계에 있는 것은 시즈코뿐이었던 건 아닐까 했습니다. 근데 그게 사랑이 아니라는 것도 또 잔인하죠. 전쟁이란 정말 모든 것을 빼앗습니다. 향토애라든가 연모, 애정조차도 마음에서 없어져 고장나버리니까요.
Q. 이우라 씨의 말을 들으면, 사와다라는 인물의 인식도 조금 달라진다.
이우라 : 사와다도 원래 방관자였던 건 아닌 것 같아요. 처음부터 매사에 깊이 상관없이 항상 보는 만큼 제3자로서 거리를 두고 있는 인물이 아니라 전쟁으로 인해 그렇게 되어 버렸다는 것을 설명적으로 하지 않고 어떻게 연기해 나갈지는 큰 포인트였습니다. 그리고 거리를 두고 있는 사와다에게 가장 상처받은 것은 옆에 있는 시즈코입니다.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시즈코가 사와다를 배신하는 행위를 해도 방관자가 되고 맙니다. 단지 그것이 과연 사와다의 탓일까요? 그런 질물도 보는 사람에게 던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쟁에 가기 전의 사와다는 어떤 인물이었을까, 이런 사람이 아니지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분명 더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연구나 학교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에게 교편을 잡았던 남자가 아닐까 했죠. 이 영화로서는 망가진 부부의 상태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전쟁 전에는 이렇게, 전쟁 후에는 저렇게라는 설명을 하지 않기에 어떻게 보면 망가진 모습을 풀악셀을 밟으며 연기할 수 있었던 부분은 있었습니다.
Q. 이번에는 배우뿐만 아니라 아티스트나 개그맨, 다양한 필드에서 활약하는 분들이 출연하고 계신다. 등장인물 전원이 전쟁으로 상처받은 희생자라는 의식 등 이우라 씨가 현장에서 여러분에게 이야기를 하곤 했나?
이우라 : 하지 않았습니다. 이 작품에 모인 배우들은 모두 거기를 넘어오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관동 대지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려는 건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코무 아이 씨도 그랬지만, 모리 감독님이 극영화를 찍는다는 것에 굉장히 흥미를 가지고 모인 배우들이 많았어요. 모리 감독님이 후쿠다무라 사건을 찍는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다 알고 있었어요. 모두 모리 감독님 제작팀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씨네콘에서 상영되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배꼽을 잡고 웃고 즐길 수 있는 그런 영화라고 생각하고 참여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으니까요. 감독님이 찍어온 다큐멘터리를 보아 왔고, 무엇을 그리고 싶은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교합이라는 게 배우팀에는 필요 없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영락없이 피폐해져가는 작품이기 때문에 매일 건강하고, 하루하루 다치지 않고 지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배우는 굉장히 섬세한 생물이기 때문에 역할로 인해 마음이 피곤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함께 작품을 하는 동료 중에는 그런 사람이 나오지 않았으면 해서요. 제대로 관리를 하고 있는지 신경이 쓰입니다. 행상단을 이끄는 에이타 군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확인하기는 했습니다. 밥을 잘 먹고 잘 자고, 제대로 일할 수 있는 몸과 마음으로 매일 현장에 들어갈 수 있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Q.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정말 이우라 씨는 현장에 대한 사랑이 깊어서 모두를 케어하고, 드라마나 대중용 작품에도 나오면서 시대를 만들어 온 감독들의 뜻을 이어 지금 현장에 전하고 있는 것 같다. 최근에는 쇼와나 헤이세이에 활약한 감독들이 사망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축적되어 온 것을 전해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느낀다.
이우라 : 정말 제가 젊었을 때 동경해서 보던 작품의 감독님이 돌아가시는 일도 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여러가지를 배워 두고 싶다고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유롭게 하고 있어서 뜻을 이어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그렇게 부담을 주지 마세요. (웃음) 배우에게도 여러 스탠스의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함께 해 온 분들로부터 중요한 것을 받아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하고 싶습니다. 전할 수 있는 것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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