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자 (前科者, 2022년 1월 28일 일본 개봉)

전과자

(前科者)

주연 : 아리무라 카스미, 모리타 고

감독 : 키시 요시유키

2022년 1월 28일 일본 개봉

 

 

 

| 영화 스토리

 

인생에 좌절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으로 구원할 수 있는가. 

지금 전하고 싶은, 희망과 재생의 이야기.

 

 

두 가지 일을 하고 있는 아가와 카요, 28세. 편의점 근무는 극히 평온하지만, 다른 하나의 일은 파란에 가득 차 있었다. 범죄자의 갱생을 돕는 보호사는 국가공무원이지만 자원봉사이기에 보수가 일체 없다. 그러나 아가와는 잇따라 새로운 문제를 일으키는 전과자들에게 ‘당신은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 라고 엄하게 꾸짖고 ‘떨어지면 구해줄 수 없습니다.’ 라는 말로 상냥하게 격려한다. 좀 더 자신의 인생을 즐기는 게 어떻느냐는 말을 주변에서 듣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계속해서 다가가는 각오에 한점의 우울함도 없는 카요.

 

그러던 중, 카요는 살인을 저지른 쿠도 마코토를 담당하게 되어, 열심히 살아가는 그를 전력을 다해 지지한다. 그러나 쿠도는 보호관찰 종료 전, 마지막 면담에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사원 등용이 결정되어 있던 자동차수리공장에서도 홀연히 모습을 감춘 쿠도. 바로 그때, 연쇄살인사건이 발생, 수사선상에 쿠도가 용의자로 떠올라, 지금까지 아가와가 숨겨왔던 과거와 ‘보호사가 된 이유’가 밝혀진다. 묻어두었던 과거와 다시 마주하는 쿠도, 그를 믿고 그의 갱생에 전력을 쏟는 아가와. 두 사람이 겨우 다다른 끝에 보이는 희망이란-? 카요는 왜 고생하면서도 보호사란 일에 인생을 바치는 것일까? 쿠도는 왜 사회 복귀를  한 걸음 앞에 두고 모습을 지웠을까? 진실이 밝혀졌을 때, 삶의 덧없음과 애절함, 강인함과 기쁨이 마음속에 스며든다.

 

 

인기 만화를 실력파 출연진의 혼이 담긴 열연으로 실사 영화화. 긴박한 서스펜스의 끝에 깊은 감동이 밀려 온다. 본격 사회파 엔터테인먼트 작품 ‘전과자’.

 

 

 

 

 

 

| CAST INFORMATION (출연자 정보)

 

 

아리무라 카스미 / 아가와 카요 역

보호사.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 한 사건을 계기로 보호사가 되었다. 고지식하고 완고하지만, 사명감이 강하다. 때론 주변이 놀랄 법한 행동을 한다. 

 

 

모리타 고 / 쿠도 마코토 역

아가와의 보호관찰대상자. 자동차 수리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한쪽 귀에 보청기를 착용하고 있다. 보청기를 착용하게 된 원인이기도 한 직장 선배에게 심한 폭력과 따돌림을 견디다 못해 선배를 살인했다. 

 

 

이소무라 하야토 / 다키모토 신지 역

경시청 형사. 아가와의 중학교 시절 동급생. 사건의 용의자가 된 쿠도 때문에 보호사인 아가와와 재회한다. 

 

 

릴리 프랭키 / 토야마 후미오 역

쿠도 마코토의 의붓 아버지. 마코토와 아내를 학대하다 결국 아내를 살해. 출소 후에는 공사 현장에서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다. 

 

 

기무라 타에 / 미야구치 에마 역

토야마 후미오의 변호사. 

 

 

와카바 류야 / 마코토 역

쿠도 마코토의 앞에 나타나는 수수께끼의 남자. 

 

 

이시바시 시즈카 / 사이토 미도리 역

아가와의 첫 보호관찰 대상자. 심부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자유분방한 성격. 아가와를 격려한다.

 

 

마키타 스포츠 / 스즈키 타카시

경시청 형사. 타키모토의 상사이자 파트너로 행동을 함께 하는 베테랑 형사. 

 

 

키타무라 유키야 / 타카마츠 나오하루 역

도쿄 보호관살소의 보호관찰관 (갱생보호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국가공무원). 아가와를 따스하게, 때론 엄하게 감독・지도한다.

 

 

우노 쇼헤이 / 마츠야마 역

카요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편의점 점장. 가끔 보호사 일을 우선시 해서 몰두하는 카요에게 불평하지만, 따뜻하게 지켜본다. 

 

 

 

 

 

 

 

 

| 아리무라 카스미 인터뷰

 

 주연 배우 인터뷰 : 아리무라 카스미가 관통하는 ‘마음’의 연결 방법, ‘연약함’을 마주하는 방법에 대하여.

 

 

전과자라는 말의 울림에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떠올릴까…. 아리무라 카스미가 키시 요시유키 감독과 처음 짝을 이룬 영화 ‘전과자’는 삼엄한 제목과 달리 어디까지는 보는 이들에게 다가가는 희귀한 작품으로 완성됐다. 아리무라 카스미에게 다가간다는 것의 의미, 그리고 자신의 연약함과 어떻게 마주해 왔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리무라 카스미가 이번 작품에서 숨결을 불어넣은 아가와 카요는 편의점 점원과 보호사라는 두 가지 일을 겸업하고 있다. 겸업하는 이유는 범죄자의 갱생을 돕는 보호사는 비상근 국가공무원이지만 봉사활동 때문에 보수가 일체 없기 때문이다. 

 

보호사를 주인공으로 한 동명 만화 (원작 카가와 마사히토 / 작화 츠키시마 토지)를 영상화하면서 제작진은 영화의 평균적인 상영 시간으로는 보호사의 일에 대해 제대로 그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염려를 품고 TV 드라마와 영화를 연동시키는 형태로 기획에 시동을 걸었다. 주인공 카요가 신참 보호사로 분투하여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는 연속 드라마판 [전과자-신참 보호사 아가와 카요-(6부작)]은 21년 11월에 WOW에서 방송되었다. 영화판에서는 카요의 그 이후 모습이 원작에는 없는 오리지널 스토리로 꾸며졌다. 

 

보호사를 시작한지 3년째가 된 카요는 담당하는 조용한 전과자 쿠도 마코토 (모리타 고)가 순조로운 갱생 생활을 보내며 사회인으로서 자립하는 날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정기 보고를 하는 날, 약속 시간이 되었지만 쿠도는 홀연히 사라져 버린다. 한편 그 때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카요의 과거와 보호사라는 일에 삶을 바치는 이유가 밝혀진다. 

 

 

눈은 입만큼 말을 한다는 말이 있듯이, 본편에서 아리무라 카스미의 눈동자는 웅변에 가까운 실로 많은 말을 건넨다. 희로애락이란 표현으로는 형용할 수 없는 눈빛의 변화는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다. 이번 작품의 카피는 ‘다가가면, 구원할 수 있는가?’. 아리무라는 카요라는 인물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어떻게 역할을 살아갔을까. 

 

아리무라 카스미 : 섭외를 받았을 때, 제가 지금까지 맡아온 역할이 아닌 보호사라는 점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전과가 있는 사람의 갱생을 돕는다는 건 도대체 어떤 일일까 하는 부분에 관심이 있었어요. 원작 만화를 읽어보니 재밌었고, 카요라는 인물은 정의의 히어로도, 열혈 교사도 아니었습니다. 제대로 아픔을 안고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제대로 다가간다는 것을 체현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키시 감독이 집필한 오리지널 각본을 읽어 내려가며 몸에 스며들게 하는 과정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있다고 한다. 

 

아리무라 카스미 : 사실, 카요가 이렇게까지 감정이입해서 개입해 간 첫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시 감독님은 ‘모성이라 할 수 있지만, 연애 감정이 있는 걸까? 하고 보여져도 좋다고 말씀하셨어요. 연기할 때 좋아한다는 연애 감정은 가지고 있진 않았지만 그렇게 보일 정도로 그 사람에 대해 열심히 하는 모습이 드러났으면 해서 별로 계산 같은 건 하지 않았어요. 그 사람을 위해서라고 한다면 위선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화내고 울고 웃고 그런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 담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연기했습니다. 

 

아리무라 카스미가 온힘을 다해 대치한 마코토를 연기한 배우는 6년 만의 영화 출연인 모리타 고. 오랜 세월 연극계에서도 활약하고 있지만, 영화 단독 첫 주연을 맡은 요시다 케이스케의 감독작 [낮비]에서의 압도적인 연기력만 봐도 그의 실력은 누구나 인정하는 바. 모리타는 마코토를 연기하면서 카요에 대해 어머니와 같은 존재로 느끼게 되어 갔다고 밝혔다. 

 

극중에서 카요는 갱생은 다시 한번, 사람으로 되사는 뜻이라고 말하는데, 그 말을 믿어 의심치 않는 자세로 진실과 맞선다. 카요가 손수 만든 규동 둘이서 볼이 미어지도록 입에 넣는 장면 등은 대표적인 예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실로 흥미로운 건, 어떠한 상황에서도, 두 사람이 대치하는 장면은 눈을 뗄 수 없ㅇ르 정도로 ‘떠들썩함’과 ‘조용함’이라는 상반된 감정이 교차해 간다.  

 

아리무라 카스미 : 모리타 씨와는 역할 설정도 있어서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았습니다. 촬영을 이틀 정도 남기고 절정의 장면 촬영이 끝난 뒤에야 웃으며 얘기할 수 있게 됐어요. 그때까지는 긴장감도 있었고, 그것이 좋은 분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대화를 따로 하지 않아도 마음만 연결되어 있으면 좋은 것 같아요. 한정된 기간 속에서 얼마나 상대를 신뢰하고 연기를 할 것인가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역할을 통해 마주하는 것이 본인과도 마주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무리하게 그 자리에서 얼버무리듯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플라토닉한 부분으로 연결된 것만 있으면 좋은 퍼포먼스가 가능해요. 모리타 씨와도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작품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등장하는 캐릭터 모두에게 나름대로의 과거가 있고, 무언가를 극복하며 각자의 발길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다. 인간을 고르게 실패를 거듭하며 성장하는 생물로, 마가 끼기도 하고 되돌아오기도 한다. 극단적인 이야기,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고,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아리무라에겐 실패의 정의란 무엇일까. 

 

아리무라 카스미 : 오디션에서 떨어지는 일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그건 실수이지 결국 실패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스스로에게 배움이 되고 성장으로 이어지는 거니까요. 실패로 끝날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역할을 대하는 방식, 일에 대한 사고방식이야말로 아리무라 카스미가 많은 감독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가 아닐까. 아리무라 카스미라고 하면, 데뷔 당시부터 현재와 같은 모습은 아니었다. 그녀는 주변에 있는 가까운 사람들의 사랑스런 질타와 격려를 받으며 꾸준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아리무라 카스미 : 이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이렇게 사람을 마주하거나 마주할 수 있는 일이 없었어요. 17년 동안 고향에서 평범한 생활을 하면서 주변에 몸을 맡기고 살아왔어요. 배우로 살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더는 학생의 마음으로 있을 수 없어서 처음으로 저의 인생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생각나는 건 처음에 5년 동안 함깨 한 매니저님에게 자주 혼이 났어요. 화를 내는 게 아니라 꾸짖으셨어요. 그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 저는 여기에 없었을 거예요. 사람을 마주하기는 힘들지만, 많이 꾸짖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리무라가 의지하는 존재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극중에서 카요에게 의지하고 있는 이시바시 시즈카가 연기하는 사이토 미도리. 드라마판에서 카요의 첫 보호 관찰 대상자로 등장하여 현재는 심부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설정이다. 보호사와 전과자라는 관계를 넘어 우정을 키우며 이번 작품에서는 반대로 카요를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카요의 연약함은 무기야.’ 라고 전하는 장면에선 마음이 정화된다. 라스트 장면에서는 그 연약함을 내포한 남다른 표정을 선보인다. 아리무라는 지금까지 자신의 연약함과 어떻게 마주했을까. 

 

아리무라 카스미 : 어떻게 마주했었을까요… (웃음) 제가 싫어하는 거나 약점에 대해서 우선 스스로 깨닫는 것이 중요하죠. 남이 지적해도 스스로 눈치채지 못한다면 아마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런 연약함을 떨쳐내려면 계속 마주하는 수밖에요. 저는 그것말곤 방법을 모르겠어요.(웃음)

 

 

2021년에는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가 대히트를 친 것 외에 오오토모 케이시 감독 작품인 바람의 검심 최종장 The Final, 바람의 검심 최종장 The Beginning에서는 사토 타케루가 분한 켄신의 아내 유키시로 토모에의 덧없는 표정 연기가 극찬받았다. 어떤 감독은 아리무라 카스미와 일하다 보면 영화으 신에게 축복받는 듯한 장면을 찍을 수 있다고 곱씹는 어조로 말하기도 했다. 

 

아리무라 카스미 : 그런 말씀을 해주시다니 기쁩니다. 누구실까요? (웃음) 영화는 중학생 때 친구와 영화관에 보러 갔던 게 생각나요. 귀중한 용돈이었지만,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다는 건 중학생에게는 놀이기구 같은 감각이라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큰 스크린에서 그 순간만큼은 이야기 속으로 저도 파고들 수 있었어요. 그때 기억이 선명해서 언제 그 작품을 봐도 제가 지내온 배경까지 떠오르곤 해요. 엔터테인먼트란 그런 요소가 있네요. 인생을 만들어 준다고 할까요, 기념적인 것 같습니다. 올해 참여하게 될 작품도 지금껏 연기해보지 못한 역할이어서 필연적으로 도전해야만 해요. 지금까지. 제가 소중히 여겨 온 것 외에 무언가의 형태로 봐주시는 분에게 전하려고 의식하며 연기를 하면 또 하나의 형태가 변할지도 몰라요. 변하면 좋겠습니다. 

 

2023년 NHK 대하드라마 마츠모토 준 주연’의 어쩌지 이에야스 (どうする家康)’의 출연도 결정되어 팬들의 기대치는 증가하고 있다. 2월 13일 생일로 29세가 된 아리무라 카스미가 자신에게 어떻게 다가가며, 20대 마지막 해를 달려나갈지 앞으로도 눈을 뗄 수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