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랜스키 (LANSKY) 감독 이탄 록커웨이 인터뷰
- 영화/해외영화정보
- 2022. 3. 3.
LANSKY (랜스키, 2021) 감독 이탄 록커웨이 인터뷰
마이어 랜스키라는 이름을 아는가.
그는 '리얼 대부'라고도 말할 수 있는, 실재한 전설적인 미국의 갱이다. 유대계 러시아인으로 태어난 랜스키는 미국으로 이주한 뒤, 럭키 루치아노를 알게 되면서 범죄의 세계로 발을 들인다. 킬러 집단 머더잉크 설립에 관여하고, 범죄 조직 신디케이트를 세워 암거래의 거점을 마련하는 등, 암흑사회에 군림한다. 1983년 사망했을 때 3억 달러가 넘는 재산을 남겼다고 하나 계좌가 발견되지 않아 아직까지도 그 자산의 진위가 가려지지 않았다.
이 이야기는 이 작품의 감독을 맡은 이탄 락커웨이의 아버지가 랜스키를 취재한 체험이 바탕이 되었다. 락커웨이 감독은 랜스키라는 인간에 매료되어 영화화를 결심했다고 한다.
감독 : 현실보다 판타지 세계 사람 같아서 그 캐릭터에 매료됐다. 그가 신화의 캐릭터를 생각나게 하는 사악한 힘과 의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결코 그를 미화하고 싶은 생각은 없고, 인간으로서의 여러 측면을 그리고 싶었다. 랜스키를 인터뷰한 아버지의 이야기와 다양한 자료를 읽으면서 후회의 마음이 들었다. 유대인으로 이스라엘 정부에 고액의 자금을 제공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압력 때문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일, 한 인간이 아닌 갱스터로만 받아들였던 일 등 랜스키에게는 큰 응어리가 죽기 직전까지 있던 것 같았다. 극중에서도 랜스키의 언어로 사용됐는데,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 과거를 바꿀 순 없지만, 과거에 한 일에 대한 시점은 바꿀 수 있다. 그를 그저 악인으로 만들거나 미화한 선인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인간으로서의 여러 일면을 그려보려고 했다.
명배우 하비 카이텔이 랜스키를 연기했다.
부드러우면서도 우연한 순간에 발하는 날카로운 안광, 쉰 목소리는 확실히 랜스키가 걸어온 '회색 세계'의 주인과 같았다. 록커웨이 감독도 하비가 있었기 때문에 이뤄진 작품이라고 칭송한다.
감독 : 하비는 카리스마라는 한마디면 설명이 된다. 그가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전해지는 존재감. 그와 함께 일한 사람은 반드시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하비는 크랭크 인 때, 현장에 있던 75명에 이르는 스태프, 출연자 전원과 악수를 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랜스키는 하비 이외에는 생각할 수 없었고, 영화인으로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하비와 촬영할 수 있었던 건 내 감독 인생에서 아주 큰 재산이 되었다. 그리고 데이비드 스톤을 샘 워싱턴이 연기해준 것도 컸다. 그는 아바타, 터미네이터 4 등 이른바 블록버스터 영화에 출연한만큼 하비와는 약간 연기톤이 맞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했었다. 하지만 촬영에 들어가지 두 사람이 아주 대조적인 형태로 서로를 보완하는 관계가 되어 주었다. 훌륭한 두 분이 출연하셨다.
이 작품은 랜스키의 이야기와 함께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각 시대마다 다양한 트릭이 사용되고 있는 것도 본작의 볼거리 중 하나다.
감독 : 동시대를 그린 아이리쉬 맨의 예산은 1억 달러라고 들었는데 우리는 겨우 20일 촬영에 예산도 500만달러뿐이었다. 각 시대를 그리려면 다양한 공부를 할 필요가 있었다. 재현을 하는데는 한계가 있어서 연출을 바꾸는 것으로 각 시대의 차이가 명백하게 되도록 의식했다. 극중에서 현재가 되는 80년대의 장면은 이야기꾼이 늙은 랜스키이기도 해서, 카메라 속도도 슬로우로 노인과 같은 움직임이다. 반대로 20년대, 40년대의 랜스키가 가장 폭력적이었던 시대는 카메라 워크나 편집도 스피디하게 연결하려 했다. 컬러컬렉션, 음악도 시대마다 전혀 다른 것으로 바꿔 대비적인 구도가 되도록 노력했다.
이 작품은 마지막에 답이 나오는 작품은 아니다. 랜스키의 삶, 그를 만나 변화해 간 데이비드 스톤의 모습을 통해 검은색과 흰색으로 구분할 수 없는 인간의 회색 부분이 보이게 된다.
감독 : 한명의 테러리스트도 누군가에게 영웅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세계는 악인과 선인으로 나눠질만큼 단순하지 않다. 랜스키도 전설의 마피아왕이라고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선과 악의 경계선을 걸어온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을 본 한사람 한사람이 자유로운 형태로 그의 삶을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한다. 랜스키와 같은 잿빛 세계의 인간을 알게 되는 것으로 주위 사람이나 자기 자신에 대한 새로운 일면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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