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롭게 시작하였으나 폭망한 홍합꼬치.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나 알 수 없는 요리일자무식. 어디서 본 건 있어서 흉내는 냈는데, 역시 뭘 제대로 알고 만들어야 하는 것 같다. 쉽게 생각했다. 홍합은 맛있으니까, 밀가루 묻혀서 호박전 굽듯이 달걀물 묻혀서 살짝 굽기만 하면 정말 맛있을 줄 알았다. 사실 굽기 전까지는, 아니 다 굽고 나서 입안에 홍합 한입 넣기 직전까지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술안주로 적격일 줄 알았던 나의 야심찬 홍합 꼬치의 맛은... 살짝 구워서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 홍합의 비린 맛을 어찌할까. 그냥 물에 푹푹 삶아서 익힌 홍합을 굽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홍합을 저렇게 낭비했다는 사실을 엄마에겐 밝히지 말아야겠다. 혼나기만 할 테니...
"엄마, 엄마. 오늘은 제게 뭘 만들어 주실 건가요?" "짬뽕이나 끓여 먹을까?" 짬뽕이나...? 짬뽕이나...! 뭐죠? 밥 해 먹기 귀찮은데 '라면이나 끓여 먹을까?'에 흡사한 그 대사의 톤은??? 나는 짬뽕을 좋아한다. 더 정확하게는 '면류'에 환장하는 족속이다. 밥보다 '면!'을 외치는 그 무리가 시위를 한다면 맨 앞에 서고 싶을 정도이다. 아니, 뭐.. 그렇다고 맨 앞에서 서겠다는 얘긴 아니고. 맨앞은 너무 무서웡! 암튼 '짬뽕'에 귀가 솔깃한 내가 제일 먼저 한 행동은 잽싸게 내 방으로 달려가 카메라를 품에 안고 주방에 얼쩡거리기. 오늘도 계속된다. 엄마 귀찮게 하기. 자, 지금부터 전격 레시피한다, 엄마의 공개. | 짬뽕 재료 준비 및 손질 양파야, 네가 한국 음식에서 필수 식재료 중 하나라면..
3일째 감자를 먹었다. 3~5일간 감자만 먹어도 살이 빠진다는 소리를 들어서 정말 그런가 시도를 해보았다. 저 몇알이 1kg. 우습게 봤지만 1kg을 하루에 다 먹기란 매우 힘든 일이었다. 이틀에 걸쳐서 먹었다. 하루에 2kg 먹어도 OK라는데 배가 터질 지경이다. 그래서 하루에 몇 개, 몇 kg을 정하지 않고 배고플 때마다 하나씩 주워 먹고, 물과 블랙 커피만 섭취했다. 감자는 홈플러스에서 3kg 한 박스를 구입. 운동은 3일 동안 하루만 했다. 자전거 1시간. 그 외로는 일절 운동 따위 하지 않고 가만히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었다. 배고픔에 허덕이는 일은 없다. 뭔가 배가 헛헛하면 감자 하나 들고 먹고 뭐 그랬다. 3일 동안 감자만 먹고 빠진 살은 1.5kg. 오, 정말 빠지긴 빠지는 구나.
롯데 빼빼로. 누드 녹차 (Nude Green tea). 녹차가 빼빼로 안으로. 빼빼로는 좋아하는데 녹차맛은 시도해 본 적이 없어서 이번 기회에 도전해보았다. 제주산 녹차 1%. | 누드 녹차 영양정보 총 내용량 39g 205 kcal. 나트륨 65mg 3% 탄수화물 26g 8% 당류 14g 14% 지방 10g 18% 트랜스지방 0g 포화지방 7g 46% 콜레스테롤 0mg 단백질 3g 5% | 누드 녹차 원재료명 식물성크림 [설탕, 식물성유지 I (부분경화유 ; 팜핵유, 팜스테아린유 ; 말레이시아산), 혼합분유 (외국산 ; 미국, 네덜단드, 캐나다 등), 유당, 혼합식용유(부분경화유), 고형차 (녹차 : 제주산)] 밀가루 (밀 ; 미국산, 캐나다산), 옥수수전분 (옥수수 ; 외국산 (러시아, 세르비아, ..
수박젤리 1봉에 16개 들어 있다. 귀엽긴 한데... 캔디류 56g (200kcal) 수박농축액 0.01% (고형분 65%) 상품 이미지가 통통이라면, 실물 수박젤리는 약간 다이어트한 느낌.
저녁 밥상에 오른 풋고추. | 풋고추 이야기 풋고추는 완전히 익지 않은 상태의 푸른 빛을 띠는 고추. 그대로 고추장에 찍어 먹는 그 맛이 일품이다. 여름 제철 채소이며, 채소이기에 당연히 열량도 낮다. 그래서 고추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도 있다. 항산화 효과가 있으며 훌륭한 궁합을 자랑하는 것은 멸치. 그래서 꽈리고추나 청양고추가 멸치볶음에 자주 등장하는 것 같다. 항산화란 산화를 억제하는 효과를 말하며, 말해 무엇, 몸에 좋은 효능! 일주일 전에 청양고추로 담은 간장 고추장아찌. 아무리 귀찮지만 고추만 꺼내놓고 먹을 수 없어 달걀탕을 끓이기로 결정. 달걀 3개를 꺼내는 그 짧은 수간, 엄마는 양파 반개를 이미 썰어놓은 뒤였다. 이렇게 빠를 수가. 물이 팔팔 끓어오를 때, 바로 댤걀물 붓고 숟가락으로 4..
과자를 샀다. 양파바게트빵. Onion Baguette. 바삭바삭 고소한 미니바게트에 양파맛이 어우러진 새로운 영양간식. 깐양파 7.86% 함유. 120g 505kcal. 오호? 과자의 비주얼은 바게트빵이란 이름에 걸맞게 생각보다 제대로인데? 바게트빵을 오븐에다 바싹 구운 느낌이다. 맛도 나름 훌륭한 편. 엄마가 아주 만족했다. (엄마의 술안주로 낙찰)
아쉽게도 엄마가 만드는 걸 보지 못했다. 집에 도착하니 완성되어 있는 해물우동볶음. 칼칼한 맛이 죽여줬다. 무얼 곁들이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집에 냉동탕수육이 있길래 살짝 튀겨서 함께 먹었다. 일이 끝난 후, 엄마와 함께 맥주를 마시며 야식 즐기는 재미 굿굿굿.
외할머니가 기른 고구마로 제일 먼저 뭘 해 먹을까! 우리집은 고구마 부자다! 잠깐 고민하다가 엄마한테 툭 던진 한 마디. 고구마밥 어떠십니까? 콜! 일단 쌀을 씻고 고구마만 잘 씻어서 툭툭 던져 놓으면 끝! 엄마, 우리 잘라서 넣을까요? 별로 어려운 일 아니므로 칼로 서걱서걱. 고구마가 가벼워 물에 뜨지만 당황하지 말고 뚜껑을 닫고 취사를 누른다. 완성! 밥솥이 다 알아서 만들어주는 편리한 세상! 넘넘 맛났던 고구마밥! 외할머니가 직접 기른 고구마라서 더 맛있었던 거겠지!
초코파이가 뭔가 달라졌나? 차원이 다르다! 쫄깃함을 더하다! 라길래... 냉큼 먹어 봤다. 문제는 달라지기 전의 롯데 초코파이가 어땠는지 기억해내지 못하는 썩은 뇌... | 영양정보 총 내용량 35g, 150kacl. 나트륨 75mg 4% 탄수화물 23g 7% 당류 13g 13% 지방 6g 11% 트랜스지방 0g 포화지방 3.9g 26% 콜레스테롤 0mg 0% 단백질 1g 2% 자, 어디 한번 뜯어보실까 물론 얼렸다. 랄랄라 그런데 얼려 봤는데 칼로 썰었을 때 좀 다르다 같은 시간을 얼렸는데도 빵의 단단함이 다른 것이 제조사가 달라서 그런 건가? 먹어 보니 쫄깃함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음.
엄마가 냉장고에서 달걀 3개를 꺼내, 프라이팬 위에 능숙하게 껍질을 깨고 떨어트려 놓는다. 누구나 만드는 달걀 프라이인데, 어릴 땐 그저 엄마가 만들어 주는 게 너무나 당연해서 넙죽 넙죽 받아먹기만 했었다. 그러나 마흔에 접어들고 난 이후부터는 엄마가 해주는 모든 음식들이, 요리 축에도 들지 못하는 간단한 달걀 프라이마저 감사해진다. 언젠간 엄마의 모든 것이 사무쳐 눈물 흐를 날이 있을 것이고, 그때마다 엄마가 내게 만들어줬던 음식 하나하나 떠올라 목이 메일 것이다. 엄마, 오래 오래 건강히 사세요. 엄마를 추억할 날이 저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아요. 나 홀로 엄마를 추억하는 건 슬퍼요. 건강히 오래 오래 내 곁에 있어 주세요. 함께 앞으로 많은 나날들을 티격태격하며 행복하게 살아보아요. 엄마, 사랑해. ..
냉동만두의 변신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밥 먹기 싫어서 냉동실에서 만두를 꺼냈다. 찔까 구울까 끓일까. 고민할 필요 없다. 구워 먹을 거야! 기왕에 굽는 거 멋지게 일본식 교자로 구울 거야! 냉동만두를 꺼내 바로 뜨거운 물 부었다. 약 20초 정도 후에 만두피가 살짝 투명해지면 바로 물 버린다. 만두 옆에 놓고, 전분물이 하이라이트 전분물 후다다닥 만들기. 전분 숟가락 반. 물 종이컵 3분의 1 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만두 올린다. 만두는 자기가 올리고 싶은 대로. 많이 먹고 싶으면 20개씩 올려도 상관 없음. 그럼 전분물을 2배로 만들면 됨. 만두 아래가 노르스름해지면 전분물 붓는다. 한번에 다 붓지 말고 얇게 여러차례에 나눠서 붓는 게 포인트. 한번 붓고 수분 날아가면 또 붓고 또 붓고. 나는 최대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