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지 꽁치조림 만들기

     

    냉동실에 자리하고 있는 꽁치가 너무 먹고 싶었다. 꽁치구이도 좋지만 꽁치찌개도 좋아하는데, 엄마가 묵은지를 꺼내길래 꽁치찌개를 끓여주는 줄 알았는데 엄마가 말했다. 오늘은 묵은지 꽁치조림이라고. 저녁을 먹기 1시간 전에 결정된 근사한 쌀밥 도둑, 묵은지 꽁치조림!!

     

     

    냉장고에서 꽁치를 후다닥 꺼내 잠시 흐르는 수돗물에 방치했다. 꽁치는 보통 슈퍼나 마트에서 산 통조림으로 많이 먹곤 했는데 엄마와 같이 살면서 통조림과는 이별할 수 있었다. 엄마는 통조림 꽁치보다는 생물을 고집하는 편이니까.  꽁치가 뼈에 좋다고 해서 꽁치 뼈까지 아그작 아그작 씹어 먹곤 했었지. 

     

     

     

    | 꽁치 효능

     

    뼈에 좋다는 건 칼슘이 풍부하다는 얘기고, 그렇다는 건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는 소리 아니겠는가. 등푸른 생선이 그러하듯 혈관에도 좋아 예방해 주는 질환도 많다. 대표적으로 뇌졸증 뇌경색 심근경색이려나. 암튼 꽁치가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고... 솔직히 꽁치 구이가 참 맛나긴 한데 위에 주욱 늘어놓은 효능을 내 몸에 팍팍 제대로 넣어주고 싶다면 물에 끓이거나 조리거나 찌는 요리법이 좋다고 한다. 기름에 구우면 꽁치의 불포화지방산이..... 어쩌고저쩌고 해서 영양이 공중분해... (혹시 통풍이 있다면 꽁치 고등어와 서먹한 사이가 되어야 함)

     

     

    엄마가 3년된 묵은지를 김치냉장고에서 꺼내왔다. 

     

     

    김치 → 꽁치 → 양파, 김치 순으로  올려주고 양념장을 만들어 붓는 엄마. 양념장 만드는 걸 수다를 떠느라 못 봤다. 이럴 수가. 

     

     

    뭔가 잔뜩 들어가긴 했는데...

     

     

     

    비린 맛이 사라지도록 오래오래 푹 끓인 후에 

     

     

    금방 지은 새하얀 쌀밥과

     

     

    엄마의 깻잎 장아찌와

     

     

    엄마의 미역줄기볶음과

     

     

    묵은지까지 싸서 먹으면 꿀맛!

     

     

    어머님, 꽁치가 매우 실하군요. 

     

     

    정말 밥을 두 공기나 푹푹 퍼먹었다. 역시 꽁치는 참 맛있다. '치' 들어간 생선 중에 제일 좋아하는 꽁치, 삼치. 다음엔 엄마에게 삼치를 구워달라고 해야겠다. 기승전삼치?! 훗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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