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 (彼らが本気で編むときは, 2017년 2월 25일 일본 개봉)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

    (彼らが本気で編むときは)

    주연 ; 이쿠타 토마

    감독 ; 오기가미 나오코

    2017년 2월 25일 일본 개봉

     

     

     

    ※ 이쿠타 토마가 다다른 새로운 무대

     

    보통으로는 좀처럼 다루기 힘든 캐릭터에 과감하게 몸을 던져 다양한 얼굴을 축적하는데 성공한 이쿠타 토마.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의 린코는 임계점을 돌파했다고 말할 정도의 도전이었던 것이 틀림없다.

     

    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 여성. 배우 인생에서 가장 고생했다고 인정하며, 의상이나 화장은 물론 행동 하나하나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고 한다. 여자 역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으로서 생활하는 것을 주력한 그 모습에서 흘러넘치는 모성은 아름다웠다. 

     

    [ 아빠 역할을 한 적이 없는데, 설마 엄마 역할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는 느낌입니다.]

     

     

     

    이쿠타는 이렇게 농담인 척 말했지만, 트랜스젠더 여성을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어려웠을 것이란 건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이 미국 생활을 할 때부터 품고 있었던 위화감에서 탄생한 5년 만의 신작이 되는 오리지널 각본에는 그것을 능가하는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건 아무래도 좋을 정도로 굉장히 좋은 각본이었기 때문에 꼭 하고 싶었어요. 제 친구 중에도 트랜스젠더 여성이 있는데다 일본에서는 섹슈얼 마이너리티 (LGBT)에 대한 이해가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니라고 느꼈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도 평범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만으로 정말 의미 있는 역할을 받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어디까지 린코 씨가 될 수 있을까에 이 영화가 걸려있었기 때문에 정말로 힘든 싸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이 예기치 못한 싸움은 제 배우 인생에서 가장 고생한 역할이었습니다.(쓴웃음)] 

     

    간호사 린코가 연인 마키오와 살고 있는 집에, 어머니가 집을 나가버린 마키오의 조카 토모가 찾아온다. 처음에는 당황하는 토모이지만 아낌없는 애정과 안식을 주는 린코를 서서히 받아들이고, 린코 또한 토모의 엄마게 되겠다는 결심에 이른다. 

     

     

    오기가미 감독은 이쿠타 토마와의 첫 만남에서 '의외로 어깨가 넓고, 생각했던 것보다 거칠다'고 말했다.

     

    여성스럽게 보이기 위해 의상과 메이크업, 머리 모양을 스타일리스트가 수도 없이 테스트를 반복, 발성법도 시행착오를 거치며 만들어 갔다고 한다. 그럼에도 당연히 불안은 남았지만, 이 불안을 제거해 준 것이 바로 남자 친구를 연기한 키리타니 켄다였다고 한다. 

     

    [리얼리티가 있는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이고 싶었고, 시각적으로도 청각적으로도 설득력을 내야만 했기 때문에 꽤 고생했습니다. 그래도 지울 수 없는 불안을 키리타니 켄타라는 남자가 전부 닦아줬습니다. "예뻐, 귀여워. 괜찮아, 토마면 할 수 있어." 라고 항상 가까이에서 뒤를 지켜줘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린코는 마키오의 어머니 사유리의 간호를 하던 중, 마키오가 한눈에 반해 교제가 시작되었다. 후에 마키오는 린코가 사유리를 정성 들여 깨끗이 목욕시키는 모습에 "너무 아름다워 눈물이 났다."며 조카 토모에게 고백한다. 

     

    촬영 초반엔 불안을 안고 나섰다.

     

    작년 11월에 세상을 뜬 배우 리리가 연기한 사유리 역할도 버팀목이 되어주었다고. 2010년 인간실격으로 영화계로 이끌어준 아라토 겐지로 감독에 이어 슬픈 이별이 되었지만 이쿠타 토마는 감사를 아끼지 않는다. 

     

    [눈물이 날 정도의 아름다움이 나올가, 하는 불안 요소가 두드러진 장면입니다. 그래도 리리 씨가 "예뻐, 괜찮아."라고 부드럽게 말씀해주셔서 용기를 얻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개봉 시기가 되면 당연히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리리 씨의 소식을 듣고 매우 놀랐고, 씁쓸했습니다.]

     

    주위의 응원도 있어 약 1개월의 촬영 중에는 퇴근을 해도 매니큐어를 지우지 않고 치마를 입는 등, 린코로 있었다고 한다. 모티베이션을 유지하며 촬영을 극복한 요인으로 오기가미 감독이 이 영화에 건 뜨거운 마음에 부응하고 싶은 기분이 강했다고 이야기한다. 

     

     

    [촬영 중에는 감독님과 둘이서 손을 잡고 벼랑 끝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저도 큰 위험을 무릅쓴 역할이었고, 감독님 자신도 드디어 신작을 찍는 것이라 망하면 더는 영화를 찍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품고 있어서 무조건 성립시켜야만 한다는, 린코로 살아야겠다는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런 만큼 촬영 후에는 '홀가분해졌어요.'라고 말하며 작품 자료에 실린 크랭크업 직후의 스냅사진을 보고는 '이거 진짜 약간 남자로 돌아와 버렸네요.' 하고는 웃는다. 게다가 이 영화의 크랭크업 몇 주 후에 [두더지의 노래 홍콩광소곡] 촬영을 앞두고 있었지만 의외로 '올 테면 와라!' 라는 마음이었다고 한다. 

     

    [계속 여러가지 제약을 받았던 림코에서 갑자기 뭐든지 할 수 있는 기쿠가와 레이지가 되어서 정말로 감정이 폭발해서 "좋았어!"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가장 확실한 전환이 되었죠. (웃음)]

     

    그 후에도 린코가 스크린 속에 잘 담겼을까 하는 우려가 따라다녔지만 완성된 작품을 보고 한시름을 놓을 수 있었다고 한다. 

     

    [반응은 있었지만 판단 기준을 모르니까 별다른 느낌이 없는 채로 촬영이 끝나고 말았어요. 그래도 완성작을 보고 제가 나오고 있긴 하지만 아주 좋은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LGBT 여러분이나, 그렇지 않은 분들이 봐도 여러 가지 사랑의 형태, 가족의 형태, 삶이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영화가 된 것 같습니다.]

     

     

    오구리 슌, 야마다 타카유키, 에이타 등과 친분이 있는 동세대 배우가 지금 일본 영화계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다. 이쿠타도 자극을 받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 

     

     

     

    [어렸을 때부터 준비, 땅! 하고 달려왔던 연기자들은 물론 신경이 쓰입니다. 재밌는 일을 하고 있으면 너무 기쁘고, 져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도 해요. 동세대 연기자들이 지금 30세를 넘겨 새로운 무대를 향하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이쿠타 자신을 새로운 무대로 이끌었던 림코는 적합한 캐릭터였을 것이다. 확실히 터닝포인트가 되었고, 이 정도의 어려운 역에 도전하여 결과를 냈다는 더는 무서울 것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전환점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나중이 되면 알아차리는 거죠, 전환점이었다라는 건. 항상 벽에 부딪치는 역할을 연기할 때는 이젠 무서울 게 없다고 생각하지만, 새 작품에 들어가면 역시 제로로 돌아가거든요. 이 역할에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까,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고... 그래서 다시 재출발입니다!]

     

    영화 두더지의 노래 시리즈, 뇌놤, 예고범 등의 영화로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쿠타 토마. 그의 다음 작품에는 또 어떤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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