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2023년 11월 14일 한국 개봉)
- 영화/해외영화정보
- 2024.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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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 작품 소개
글래디에이터의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이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를 주연으로 맞아 압도적 카리스마로 유럽사에 이름을 새긴 프랑스 영웅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인물상을 신해석으로 그린 역사 스펙터클. 아내 조제핀 역에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바네사 커비가 맡았다.
나폴레옹 작품 줄거리
18세기 말, 혁명의 혼란에 흔들리는 프랑스. 민중을 조용히 바라보는 젊은 장교 나폴레옹은 모국을 노리는 영국과 오스트리아로부터 지키려고 군사전략을 세워 두각을 나타낸다. 이윽고 눈부신 활약을 보여 군 총사령관에 임명된다.
나폴레옹은 남편을 잃은 여자 조제핀과 사랑에 빠져 결혼하지만 나폴레옹의 익애와는 달리 분방한 조제핀은 다른 남자와도 관계를 맺으며 어느새 부부관계는 기묘하게 꼬여간다. 그러면서도 영웅으로서의 나폴레옹은 승승장구하며 쿠데타를 성공시켜 제1대통령에 취임하고 마침내 프랑스제국 황제에까지 오른다.
정상에 오른 나폴레옹과 황후가 돼 우아한 삶을 사는 조제핀이었지만 두 사람의 마음은 채워지지 않았다. 이윽고 나폴레옹은 전쟁에 빠져 처참한 침략과 정복을 거듭하게 된다.
리들리 스콧의 집대성
큐브릭이 단념한 인연의 소재를 리들리 스콧이 영화화한 역사 초대작
리들리 스콧의 집대성이라고 할 수 있는 역사 대작. 나폴레옹은 호아킨 피닉스, 아내 조제핀을 바네사 커비. 각본은 올 더 머니의 데이비드 스카파. 그 밖에 촬영 다리우스 월스키, 미술 아서 맥스, 편집 클레어 심슨, 의상 정티 예이츠와 스콧팀의 단골 스태프들이 대거 참여했다.
18세기 말 프랑스. 나폴레옹은 젊은 나이에 툴롱 공위전에서 지휘를 진압. 이것을 시작으로 차례차례 전과를 올려간다. 운명의 만남을 이룬 조제핀과 격렬한 사랑에 빠져 결혼. 분방한 행동에 시달리면서도 나폴레옹은 정권 다툼에서도 이겨낸다. 연전연승의 눈부신 전력 끝에 황제 자리를 차지하지만 아내와의 사이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부부 사이는 애증이 깊어져간다.
장교 아버지를 두고 한 때 군인을 목표로 했던 감독 리들리 스콧. 그는 여덟 번째 작품에서 필모그래피 최다인 6개의 대규모 전쟁터 장면을 담았다. 개권의 국지전에서 워털루 전투에 이르기까지 부감에서 클로즈업, 포전에서 백병전까지 사실적인 고어 묘사를 포함하여 당시의 전쟁을 가능한 한 시각적으로 재현했다.
원래 나폴레옹의 영상화는 스탠리 큐브릭이 단념한 기획이었다. 창작상으로도 접점이 있어 좋아하는 감독에게 큐브릭의 이름을 가장 먼저 꼽는 스콧인 만큼 노트르담 대관식의 회화적 표현, 촛불을 이용한 궁정 시퀀스, 밀집진형 보병전 등 배리 린든과 겹치는 이미지를 엿볼 수 있다. 거기에 자신의 데뷔작 결투자들에서 하베이 카이텔 역을 맡은 나폴레옹주의자들이 보여준 광기가 겹친다.
24세부터 51세까지의 나폴레옹 역을 맡은 피닉스는 글래디에이터에서 감정을 드러낸 왕자 역과 날리 아내에게 심신을 맡겨도 보답받지 못하고 공허한 표정으로 병사를 이끌면서도 권력투쟁에 집념을 불태우는 양면성이 인상적이다. 그에 반해 조제핀은 열정적이고 중독성 있는 요염한 여성이다. 당초 조디 코머가 하차하여 바네사 커비로 결졍됐을 때, 일각에서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지만 이를 불식시키는 열연을 펼치며 역사상 최강의 파워 커플에 걸맞은 배역이 됐다.
이번에 프랑스가 자랑하는 영웅의 재구축에 도전한 리들리 스콧과 그의 팀은 장려하고 리얼한 전투 장면의 뜨거움을 고스란히 인간 드라마에도 반영시켜 극적인 그 생애를 2시간 38분으로 응축시켜 그려냈다. 병사나 암살 등 여러 가지 설이 나도는 그 최후를 리들리 스콧이 어떻게 그려나갔는지 주목해 주기 바란다.
나폴레옹 큐브릭주의자 리들리 스콧의 비영웅담
1789년 자유, 평등을 요구한 시민에 의해 시작된 프랑스 혁명. 마리 앙투아네트는 참수형을 당하고 국내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천재적인 군사전략으로 여러 나라로부터 나라를 지키고 황제까지 오른 영웅 나폴레옹.
가장 사랑하는 아내 조제핀과의 기묘한 애증 관계 속에서 프랑스의 최고 권력을 손에 쥐소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갈 수많은 전쟁을 계속해 내간다. 냉혹무도하고 괴물적 카리스마를 가지고 유럽 대륙을 세력하에 담아간다. 프랑스를 지키기 위한 싸움이 어느새 침략, 그리고 정복을 향해 간다.
아벨 강스의 나폴레옹 (1927년), 클래런스 브라운 감독의 정복 (1937년), 킹 비더 감독의 전쟁과 평화 (1956년), 세르게이 본다르추크 감독의 나폴레옹 (1970년). 수많은 영화작가들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라는 남자에게 매료돼 그 생애를 필름에 담아왔다. 영광과 좌절, 승리와 패배로 얼룩진 그 싸움의 역사는 어느 시대에나 창작의욕을 북돋우는 것 같다.
스탠리 큐브릭 역시 나폴레옹에게 마음을 빼앗긴 한 사람. 2001년 우주여행 (1968)의 넥스트 프로젝트로 그는 초대 프랑스 황제의 전기영화를 계획하고 있었다. 나폴레옹 역에는 잭 니콜슨, 황후 조제핀 역에는 오드리 햅번이 검토되고 있었다고 한다. 그 제작 의도에 대해 큐브릭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었다.
큐브릭 : 그는 나에게 매력적이다. 그의 생애는 행동의 서사시로 기술된다. (중략) 그는 역사를 움직이며 자신들의 시대의 운명과 다가올 세대의 운명을 결정한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였다. 다가올 세대의, 라는 것은 구체적인 의미이지, 마침 전후 유럽의 정치적 지리적 지도가 제2차 세계대전이 가져온 것처럼, 우리가 지금 있는 이 세계는 나폴레옹이 가져온 것이다.
큐브릭은 나폴레옹 관련 서적을 뒤지고 나폴레옹 연구의 1인자로 꼽히는 대학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20명이나 되는 전임 인력을 고용해 방대한 조사 파일을 만들었다. 하지만 역시 나폴레옹을 그린 영화 나폴레옹의 흥행 실패로 프로젝트는 금세 암초를 맞고 만다. 오랜 세월에 걸친 면밀한 리서치는 18세기 유럽을 무대로 한 배리 린든 (1975)에 활용되지만 큐브릭판 나폴레옹은 환상이 되고 말았다.
세월은 흘러 나폴레옹에게 매료된 또 다른 영화작가가 호아킨 피닉스를 주연으로 맞어 전기 작품을 만들어낸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상영시간 158분의 거대한 장편 나폴레옹(2023). 생각해보면 TV광고 세계에서 이름을 올린 리들리 스콧이 영화라는 장르에 처음으로 파고든 감독 제1작은 전투자들 (1977). 나폴레옹군 소속 두 사관이 결투를 벌이는 이야기였다. 그는 이렇게 술회한다.
스콧 : 내게 첫 영화 결투자들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에 관한 것이었다. 그것이 내 경력의 시작이 되었다. 도르도뉴에서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 (2021)을 촬영할 때 나폴레옹이라는 최고의 프랑스인에 대한 영화를 만들려고 생각했다.
1937년 11월 30일생으로 올해 86세를 맞은 거장 리들리 스콧. 그는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 촬영을 마친 그날에 다음 프로젝트로서 나폴레옹의 영화화를 발표했다. 병행하여 글래디에이터 (2000)의 속편에도 착수, 내년에는 다른 프로젝트도 시작할 예정이다. 리들리 스콧의 남다른 행동력이 큐브릭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나폴레옹을 영화화로 이끌었을 것이다.
사실 리들리 스콧과 스탠리 큐브릭은 멀지 않은 인연이 있다. 작품 에이리언 (1979)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 리들리 스콧은 이 획기적인 SF 서사시에서 컴퓨터가 승무원보다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이 아이디어를 부풀림으로써 애쉬라는 안드로이드의 창조로 이어진 것이다. 두 사람은 실제로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었다고 한다.
스콧 : 나는 스탠리와 두 번 이야기를 했다. 처음에는 에이리언을 막 찍었을 때였는데 사무실에서 스탠리 큐브릭이 전화했어요라고 했다. 그는 나의 영화를 방금 막 봤는데 가슴에서 튀어나온 건 어떻게 만들었냐는 질문을 했다.
리들리 스콧은 위대한 필름메이커로서 큐브릭을 존경했다. 생전에 그가 이루지 못한 나폴레옹의 영화화를 자신이 이뤄낸 데에는 특별한 감회도 있었을 것이다. 그는 일관되게 내 영화는 스탠리와 무관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나폴레옹 프로듀서 케빈 월시는 큐브릭의 뜻을 그가 이어받았다는 뜻을 밝히며 몇 년 전 리들리에게 아직 실현되지 않는 영화는? 이라고 물었을 때 그는 나폴레옹이라고 대답했다고도 했다.
스탠리 큐브릭은 나폴레옹에서 이루지 못한 생각을 윌리엄 메이크피스 새커리의 소설을 영상화한 배리 린든에 쏟아 부었다. 18세기 유럽의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해 인공광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광으로만 촬영했다는 일화는 이제 이야깃거리. 아마 리들리 스콧은 렘브란트나 페르메이르를 떠올리게 하는 배리 린든의 회화적 표현을 상당히 의식했을 것이다.
나폴레옹과 조제핀이 처음 만나는 나폴레옹의 궁정 장면은 촛불이 흔들리듯 배우들의 표정을 비추는데, 그 글쓰기는 배리 린든의 실내 장면을 방불케 한다. 나폴레옹이 위풍당당하게 스스로 월계관을 쓰는 대관식 장면은 루브르 박물관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명화 황제 나폴레옹 1세와 황비 조제핀의 대관식과 같은 웅장함이다. 미술대학에서 그림을 배운 리들리 스콧의 비주얼리스트로서의 긍지가 엿보인다.
그리고 역사적인 전쟁의 여러 부분들. 나폴레옹은 툴롱 전투에서 영국과 싸우고 알렉산드리아로 원정해 이집트를 장악하고 아우텔리츠 전투에서 러시아-오스트리아 연합군을 무찌르고 워털루 전투에서 영국 프로이센 연합군을 맞아 쏜다. 그는 권력에 대한 욕망에 짓눌려 300만 명이라는 인명을 죽음으로 몰고 왔다. 그 인생은 싸움의 역사 그 자체. 촬영 카메라 11대, 8천명이 넘는 엑스트라를 결집해 가차없는 고어 묘사로 리들리 스콧은 당시 전쟁을 재현했다.
그리고 가장 강대하고 가장 오랜 기간 펼쳐온 또 하나의 전쟁도 거장은 차분하고 정성스럽게 그려낸다. 그 상대는 첫 번째 아내이자 가장 사랑하는 여성 조제핀. 첫눈에 반한 나폴레옹의 구애를 받고 결혼한 그녀는 남편이 원정을 떠나자마자 애인과의 정사에 빠져버린다. 그가 몇 번이나 열렬한 연애편지를 보내도 얼음처럼 닫힌 조제핀의 마음에는 닿지 않는다. 과거 스탠리 큐브릭은 나폴레옹의 생애 순수 드라마로서의 힘은 전기 영화에 훌륭한 소재다. 예를 들어 다른 모든 것을 내버려두고 조제핀에 대한 나폴레옹의 낭만적인 관계만을 다루더라도 거기에는 전 시대를 통틀어 위대한 일심불란의 열정 중 하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로맨틱한 관계가 아니라 툴롱의 싸움이나 아우스터리츠의 싸움과 같은 전쟁으로 그려진다. 게다가 천재적 군략가 나폴레옹으로도 제압하지 못한 전쟁을 158분이라는 상영시간 동안 우리 관객들은 전란의 19세기를 끊임없이 목격하게 된다. 신경질적이고, 오만하고, 그리고 누구보다 사랑에 굶주린 무력한 남자. 그것이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하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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