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 75 (PLAN 75, 2022년 11월 23일 일본 개봉)

    초고령사회 특별대책 플랜 75
    내가 죽으면 세상이 나아질까요?

     

     

    플랜 75 (PLAN 75)

    2022년 11월 일본 개봉작 

     

    플랜 75 작품 소개

     

    75세 이상이 스스로 생사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가 시행된 근미래의 일본을 무대로 그 제도에 농락당하는 사람들의 앞날을 그린 드라마. 

     

    누구나 예상치 못했을 미증유의 팬데믹을 거치면서 영화 팬들 각각의 영화를 마주하는 방식에도 적잖이 변동이 생긴 것은 아닐까. 예를 들면, 웬만한 문제작에는 움직이지 않거나 충격작이 영향을 주지 않거나... 그런 시대를 찢는 진정성 있는 문제작이 탄생했다. 타이틀은 PLAN 25. 이야기는 만 75세부터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사회가 된 일본을 그리고 있다. 

     

    이 설정만 들어도 아찔한 충격성과 현대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평성이 전해진다. 그 내용은 무엇을 비추고 있는 것인가...? 우리의 감정에 강하게 호소해 절망과 희망이 가슴에 와닿는 문제작의 매력을 줄거리, 출연자, 제작자의 생각을 섞어 소개한다. 

     

     

    충격의 이야기, 가슴에 와닿는 테마, 예상을 뒤엎는 라스트.

    첫 장편 칸 특별표창. 세계가 경악한 문제작

     

     

     

    세계 3대 영화제인 칸 영화제에 정식 출품되어 카메라돌 특별 표창을 받았다는 소식으로 플랜 75의 존재를 알게 된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 칸이 격찬했다는 것만으로도 이 작품에 걸리는 기대도를 엿볼 수 있다. 그러나 내용은 설정의 날카로움에 뒤지지 않고, 어느 파트에 있어도 높은 퀄리티를 유지한 걸작이다. 

     

    이야기 전체의 긴장감과 마음을 흔드는 이모션, 현실 사회와 오버랩하는 테마성, 스태프와 출연진의 능력.. 어디를 잘라도 일급품의 완성도로 완성되어 있다. 혁신적이고 확신범적인 문제작이라고 할 수 있다. 

     

    플랜 75 줄거리 및 작품 설명

     

    가까운 미래, 일본에서 만 75세부터 생사를 가를 수 있는 제도가 시행됐다. 우선은 이야기 설계의 훌륭함에 대해 이야기해 나가자. 무대는 만 75세부터 생사의 선택권을 주는 제도 플랜 75가 국회에서 가결, 시행되었다. 이 제도에 인생이 좌우되는 사람들을 대상자와 시행하는 측, 그 사이에 서는 인간이라고 하는 여러가지 입장에서 그리고 있다. 

     

     

    고령을 이유로 호텔의 객실 청소 일을 해고당한 카도야 미치 (바이쇼 치에코). 플랜 75의 가입을 검토하기 시작한 그녀는 시청의 플랜 75 신청 창구에서 일하는 히로무 (이소무라 하야토), 콜센터 스태프 (카와이 유미)와 만나게 된다. 한편, 필리핀에서 홀로 돈을 벌러 온 간병직의 마리아 (스테파니 아리안)은 딸의 수술비를 위해 플랜 75 시설로 전직한다. 

     

    플랜 75라고 하는 제도가 도입되면 사람들의 생활이나 사고는 어떻게 변화해 가는 것인가. 다양한 연령, 입장에서 다각적으로 비춰가는 플랜 75는 보는 사람 각각에게 나 같으면 어떻게 할까 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즉 미치와 동세대의 사람 뿐만 아니라 히로무와 같은 젊은 세대를 포함해 누가 봐도 자신의 일로서 꽂히는 작품인 것이다. 

     

    초고령화 & 저출산 사회의 왜곡은 현대의 일본을 사는 우리가 날마다 통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플랜 75는 거기에 과감히 파고들어 간다.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제도를 그리는 작품이라면, 윤리적으로는 문제작임에 틀림없지만, 현실 문제로서 거론되고 있는 테마인 만큼, 우리의 실감과 연결되어 득도할 수 없는 감정을 불러일으켜 간다. 플랜 75는 센세이셔널한 작품이면서 여러 가지 논의를 불러일으키는 사회파 서스펜스이기도 하다. 영화 & 드라마로 사회의 어둠을 파헤친 신문 기자, 통렬한 메시지가 보는 사람을 뒤흔든 유코의 평형추, 마더가 가장 최근의 작품이라면, 이란의 사형제도의 문제점을 소재로 한 흰 암소의 발라드라고 하는 작품군에 연결되는 새로운 충격작이 탄생한 것이다. 

     

     

    이 작품의 각본과 감독을 맡은 것은 무려 장편 첫 감독작이 되는 하야카와 치에. 장편 데뷔작이 갑자기 칸 영화제에 정식 출품되어 카멤라돌 특별 표창을 받는 쾌거를 이루었다. 

     

    플랜 75는 2018년에 공개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종합 감수의 옴니버스 영화 10년 (Ten Years Japan) 내의 단편을 장편 영화환 것이다. 말하자면 고레에다 감독에게 인정받은 일재이며, 그 이전에도 프랑스와 한국 같은 각국의 영화제에서 단편상을 다수 수상해 왔다. 훌륭한 스토리텔링과 연출력, 현대 사회에의 날카로운 시선. 그 수완을 극장의 스크린에서 확인해 주었으면 한다. 

     

     

    주연은 바이쇼 치에코. 남자는 괴로워 시리즈로 당대를 풍미, 근년에는 불로불사를 소재로 한 의욕작 [Arc 아크] 에도 출연한 명배우 바이쇼 치에코가 제도에 농락당하면서도 인간답게 살려고 하는 미치를 열연했다. 이름 없는 시민으로 변하면서도 때로는 도도함마저 뿜어내는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매혹된다. 

     

     

    반대로 도쿄 리벤저스로부터 야쿠자와 가족까지 폭넓게 활약하는 젊은 실력파 이소무라 하야토는 리얼리스틱한 연기를 관철해 일로서 플랜 75의 가입자를 늘려 가야 하는 고민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이소무라의 타입이 다른 인간성의 연기가 보는 사람의 영혼을 교란시켜 간다. 

     

    플랜 75가 태어난 배경에 대 하야카와 감독은 [자기 책임론이 꺼리는 일본 사회에 있어 사회적으로 약한 입장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비난이 강하고, 점점 무관용한 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한다. 불관용은 코로나 사태에 있어서 보다 일반적인 문제의식이 되어 온 점이 있지만, 그 이전부터 표면화되고 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2018년 공개의 10년에서 자작의 테마로 끌어올려 질문을 실시하는 부분에 히야카와 감독 감도의 높이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모종의 예견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게다가 하야카와 감독은 이렇게 말한다.

     

     

    [십년의 단편에서는 문제제기를 하는 데만 머물렀지만 장편에서는 그 앞에서 찾을 수 있는 희망을 그리고 싶었다. 살기 힘든 사람에 대해 죽음의 선택지를 내미는 사회와, 함께 살자고 손을 내미는 사회와 어느 쪽에 살고 싶은가. 저는 후자를 원한다.] 

     

    희망을 간직한 작품의 제작 뒤에는 코로나19로 작품을 전달하는 것에 대한 제작자로서의 갈등과 신념이 있었다. 

     

    [코로나19 사태의 경험은 영화의 방향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세계가 어려운 현실에 직면한 가운데 더 많은 사람들의 불안을 부추길 만한 영화를 만들어야 할지 고민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단순히 문제의식을 제시하는 영화가 아니라 삶을 전적으로 긍정하는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내가 보고 싶은 영화, 좋아하는 영화에 가까이 가고 싶어서 만들었다. 설명이 과다한 영화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런 작품이 된 것 같다고 말하지만 개인의 가치관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이 느끼는 힘을 믿자는 것은 항상 의식했다. 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본 사람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보는 사람에 의해서 무한하게 형태를 바꾸는 영화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 발언에서 느껴지듯이 하야카와 감독에게는 작가성뿐만 아니라 관객에 대한 리스펙트도 갖추어 있다. 플랜 75는 하야카와 감독의 말대로 관객 각각의 마음속에서 차분히 자라 나가는 작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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