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30D 를 아마도 3년 정도 바짝 쓰다가 고장나기 직전에 메모리카드에 남았던 사진들 회생 완료. 추억의 30D. 참 많은 순간을 캐논 30D 와 함께 했기에 고장났을 때는 정작 잘 쓰지도 않던 기종인데도 매우 안타까웠더랬지.
고요한 새벽, 와락 하고 제게 달려든 감정이 정확히 무어라고 꼬집어 말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일종의 불안 같은 것이겠지요. 지금껏 살아오면서 끊임없이 불안에 시달려왔습니다. 멋모를 시절엔 그저 꿈 하나만 믿고 질주하기 바빴지요. 맨발로 뛰고 또 뛰다가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아 펑펑 눈물을 쏟던 때도 많았습니다. 세상살이 대강 뭔지 알겠다 싶은 지금이나, 뜨거운 청춘의 시절이나 제 어깨는 늘 불안에 짓눌려 있네요. 왜 제게 이 정도면 되었다 하고 안도의 숨을 내쉬며 편히 잠들지 못하게 하시고, 다가올 내일에 대한 두려움이 잠을 쫓아내게 만드셨나요. 그러한 불안을 저의 연료로 삼아 앞으로 나아가게 하려는 깊은 뜻이었습니까.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잘못된 길이면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움에 베갯잇을 적시는 ..
바쁘지만 조금은 혼란스러운 나날들이었다. 삶이란 건, 일상이란 건 언제나 선물처럼 느껴지다가도 때론 가혹한 형벌처럼 느껴진다. 형벌의 쳇바퀴를 열심히 두발로 굴려가며 두 달을 보냈다. 살아있다. 살고 있다. 살아가고 있다. 지독한 외로움은 저만치 떨어져 나가고, 누적된 피로와 함께 잠이 쏟아지는 날들이 반복되고 있는 중이다. 해야 할 것들을 하나씩 해 나가고 있고, 하기 싫은 것들을 발끝으로 툭툭 밀어 한쪽에 쌓아두고 있다. 마음 한켠에서 불편의 시위를 하고 있는 '놀고 싶은 욕망'을 잠재우는 것은 역시 '현실'. 현실에 순응해가며, 잃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 것들이 조금씩 손아귀 사이로 새어나간다. 움켜쥘수록 마찰력으로 흩뿌려지고 마는 모래알처럼. 숨 쉬고 살아가는 데 부족한 것이 없다. 그것..
엄마가 선물로 떠줬다. 너무 사랑스럽다. 엄마도, 작은 손뜨개 인형도 그저 미루기 급급했던 것들 하나하나. 그런 것들을 하나씩 손에 쥐고 털어본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때와는 전혀 다른 감각이 깨어난다. 그 감각을 소중히 여겨 마음을 새로이 다잡아본다. 나의 오늘을 소중히, 나의 오늘을 조금 더 정돈되게 보내자. 아주 사소한 것 하나에도 '마음'을 담으면 또 다른 세계의 문이 덜컹 열릴 때가 있다. 빼꼼, 문 안 쪽을 들여다 본다. 환한 무언가가 있다. 당장 손에 잡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지언정, 눈앞이 밝다. 그 밝음으로 한걸음 나아가며, 나는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소망한다. 시작하면 끝을 본다. 온갖 변명을 늘어놓으며 도중에 멈춘 일들을 자기합리화하지 말아야 한다. 나는 해낼 수 있는데, 장애..
2021년 8월 4일 일요일 오전 10시 29분. 작열하는 태양, 후끈한 공기, 송골송골 맺히는 땀과의 전쟁과 함께 한 일요일 오전. 숨은 턱턱 막히지만 정신은 왜인지 모르게 맑고 또렷하다. 바삐 지내는 하루하루 속에 깃들어 있는 소중함을 놓치지 않으려 애쓰면서 오늘 하루도 그렇게 시작했다. 짬은 스스로 만들어 내면 되는데, 밀린 빨래 뭉치처럼 자꾸만 한곳으로 치워두고 먹고사는 일에 집중하느라 늘 열을 올리던 것들이 조금씩 멀어져 가고 있다. 그러는 동안 통장 잔고의 숫자는 불어났고, 그 숫자를 어떤 행복한 마음으로 줄일지 고민하다 어젯밤에 잠이 들었다. 올해는 짧게 1박 2일이라도 여행을 떠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여행은커녕, 사무실에만 틀어박혀서 자판과의 혈투에 기진맥진. 모두가 그렇게..
좋은 아침입니다, 라는 말 한마디로 '그저 그런 아침'이 '좋은 아침'으로 변화된다. 아침에 일어나 눈을 뜨고 제일 처음 만나는 이에게 가볍게 미소지으며 '좋은 아침!'이란 인사를 건네는 것이 일상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말처럼, 작은 것 하나부터 마음을 바꾸고 행하다 보면 반드시 무언가 변화될 것이다. 엄마가 만든 떡 찧는 토끼. 엄마의 손뜨개 동물이 계속해서 늘어가다가 지금은 멈춤 상태. 아마도 이제는 손뜨개 인형을 열심히 만들어도 집안에 더 이상 놓을 곳이 없기 때문에 손을 놓은 듯하다. | 덧붙이는 글과 사진들 우연이 행복해지다, 춘천 중앙시장 지하상가에서. 2018년 CGV에서. 이모가 만들어 준 스마일 오므라이스. 엄마가 만들어 준 우동. 보라색과 ..
NIKON FG 일본 Nippon(Nikon)사에서 1982년에 생산된 소형 일안 리플렉스 카메라로 전자동 TTL 방식의 노출계를 내장하여 수동과 자동으로 촬영할 수 있는 고급 기종. AF Micro Nikkor f2.8/55mm 표준 렌즈와 1초~1/1000초까지 사용되는 포컬 플레인 셔터를 채용하였고, 링 플래시를 사용하여 주로 의료용으로 접사 촬영에 사용하였음. (기증자 : 최승훈/연세의대 1979년 졸업) PENTAX ME Super 일본 아사히 광학사에서 1980년에 생산된 소형 일안 리플렉스 카메라로 Pentax-M f4/100mm 마크로 렌즈에 링 플래시를 부착하였고 4초에서 1/2000초까지 사용되는 전자식 포컬 플레인셔터를 채용. 조리개 우선 자동노출과 최초 버튼으로 셔터 속도를 조절하였..
바야흐로 여름의 신호탄이라 할 수 있는 8월로 접어들었다. 7월 말부터 여름휴가가 시작되었는지 춘천으로 가족 단위 여행객이 증가하였다. 대부분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었고, 역시 레고랜드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듯하다. 비가 연일 내리는 좋지 않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휴가 여행에 태풍이 아닌 후에야 이 정도 비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들. 코로나가 기억속에서 지워질 만큼 바쁜 주말과 월요일이었다. 바쁜 일주일을 보내고 맞이한 휴일, 8시에 일어나서 1시간 동안 원격으로 업무를 잠깐 보긴 했지만. 그래도 참말로 꿀 같은 휴일. 어제 밤 23시까지 업무에 시달렸던 건 이미 기억속에서 지워졌다. 역시 휴일이 최고다. 비 내리는 휴일.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하늘. 그래서 일까 갑자기 맑고 화..
박스도 찍어놨어야 했는데 피규어 개봉에 마음이 급해서 집에 들어오기도 전에 차안에서 개봉하였다. 아트박스에서 구입, 가격은 기억나지 않으나 1만원 미만이었던 것으로 추정. ??? 캡틴 아메리카 피규어의 목은 돌리지 않는 것이 좋겠군. 과연 어떤 캐릭터를 가장 좋아하는 걸까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1분도 지나지 않아 캡틴 아메리카를 가장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다음이 데드풀, 그 다음이 로키.
소나무는 나무 중의 가장 으뜸인 나무로, 소나무 송의 한자를 보면 나무 목 옆에 벼슬 공이 붙어 있다. 벼슬을 해도 될 정도로 훌륭한 나무라는 의미인 걸까? 국내 나무 중에 가장 개체수가 많은 것이 소나무이고, 그래서인가 소나무 사진을 아마 가장 많이 찍었던 것 같다.
내가 피어 한 계절을 더욱 풍요롭게 하리니, 부디 길을 걷다 나를 보면 아는 체를 해 다오.
말이 처음 트였을 때부터 나는 아마 '엄마'를 마르고 닳도록 불렀을 것이다.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던 모든 일들이 닥쳐올 때, 부르기만 하면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해 준 나의 슈퍼 영웅, 엄마. 그럴 때마다 엄마는 당연하다는 듯 척척 모든 것을 해줬다. 이제는 반대로 엄마가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때가 왔다. 세상은 계속해서 빠르게 변하고, 휴대폰으로 영화 예매를 하는데 생각처럼 되지 않아 엄마는 딸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겨울왕국 더빙판 영화를 보려 하는데 모바일 예약이 잘 안 된다고, 지금 일이 바쁘냐면서. 바쁘지 않은 딸은 뚝딱, 1분도 채 걸리지 않아 예약을 끝냈다. 세상 참 좋아졌다는 생각이 또 한번 든다. 그 옛날 엄마랑 영화 보려면 극장에 가서 현금을 내고, 티켓 2장을 받아 들었더랬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