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31일 오후 2시 13분

     

    엄마가 선물로 떠줬다.  너무 사랑스럽다.  엄마도, 작은 손뜨개 인형도

     

     

    그저 미루기 급급했던 것들 하나하나. 그런 것들을 하나씩 손에 쥐고 털어본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때와는 전혀 다른 감각이 깨어난다. 그 감각을 소중히 여겨 마음을 새로이 다잡아본다. 나의 오늘을 소중히, 나의 오늘을 조금 더 정돈되게 보내자. 아주 사소한 것 하나에도 '마음'을 담으면 또 다른 세계의 문이 덜컹 열릴 때가 있다. 빼꼼, 문 안 쪽을 들여다 본다. 환한 무언가가 있다. 당장 손에 잡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지언정, 눈앞이 밝다. 그 밝음으로 한걸음 나아가며, 나는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소망한다. 시작하면 끝을 본다. 온갖 변명을 늘어놓으며 도중에 멈춘 일들을 자기합리화하지 말아야 한다. 나는 해낼 수 있는데, 장애물이 있어 꺾인 것이 아니다. 그저 그 장애물을 뛰어넘다 다칠까봐 몸을 사렸을 뿐. 엄마가 말했다. 사람이 못하는 건 없다고. 마음 먹으면 뭐든 해내는 것이 사람이라고. 난 사람이고, 다 해낼 수 있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자, 이제 무엇에 마음을 먹어볼까?

     

     

    엄마를 위해 만들었다. 오리 귤양갱. 엄마는 이 귀여운 걸 어떻게 먹느냐며 오리 주둥이만 건드리다가 결국 먹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먹었다. 머리부터 댕강 잘라서.  냠냠쩝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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