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이쑤시개통 1천원 (면봉을 담아서 보관해도 OK) 뚜껑에 고양이 발자국이 꾹꾹꾹 뚜껑은 그냥 올려놓는 수준이라 실수로 이 통이 쓰러지면 이쑤시개들이 초토화될 가능성 높음. 언뜻 보면 엄청 귀여운데, 사진 찍고 보니까 애들 소꿉놀이 장난감 같은 느낌도 든다.
리본의 1989년 8월호~11월호에 게재됐던 히이라기 아오이의 만화로 1995년 7월 15일에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콘도 요시후미 감독으로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했다. 원작 만화판과 에니메이션 영화판에서는 설정이 다르고, 애니메이션 영화판에서는 배경 미술로 도쿄의 타마시와 무시시노시를 많이 묘사했다. 내가 본 애니 문고본은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문고화했다.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남작 고양이. 좋아하는 애니이긴 한데, 엔딩은 중딩 1학년의 프로포즈.후훗. 애니메이션에서 세이지 역할의 성우가 타카하시 잇세이였다. 오랜만에 애니 생각이 나서 들춰봤는데, 애니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 앞으로 종종 좋아하는 애니의 문고본을 찾아서 들춰봐야겠다.
절망하지 마라. 설령 그대가 절망하지 않을 수밖에 없더라도 절망하지 마라.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절망의 늪으로 점점 가라앉고 있다고 생각할 무렵에는 사실 그 어떤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가 귀에 닿지 않는다. 어쩌면 스스로 절망으로 걸어들어갔는지도 모른다. 작정하고 가는 길이니 한 줄기 빛과도 같은 말들을 귀에 담고 싶지도 않았을 것이다. 어차피 말뿐인 세상, 말만 그럴싸한 세상. 아무리 용기를 북돋아주는 말이라고 해도 그건 그저 글자들의 집합일 뿐이라고 외면했던 시간들. 모든 일은 마음먹기 나름이고, 모든 일은 타이밍이 중요하기에 어떤 때에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사고에 빠지느냐가 관건이다. 절망을 앞에 두고 그것을 무참히 짓밟고 일어설 수 있느냐, 아니면 그 앞에 무..
어느 날, 새벽.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카드 한장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서 찰칵.
어제 엄마가 친구들이랑 친구 소유의 산(山)에 놀러 갔다. 집에 돌아온 엄마가 나한테 제일 먼저 한 말 '나~ 산삼 캤다아~' 근데 어머님, 이건 너무 작은 거 아닙니까? 이렇게 작은 거 캐와도 되는 건가요? 산삼에 관심 없는 나는 1도 신기하지 않고, 산삼이라도 나한텐 그냥 풀뿌리일뿐. 내 눈엔 아무리 봐도 파이지만 '산마늘' 이란다. 이건 떡취. 수리취라고도 한다. 엄마가 떡취부침개 만들어 준다고 했는데... 요게 다라 못만들어 줄지도... 고비. 고사리 사촌인가봉가. 고비는 정말 처음 봤다. 맛도 고사리랑 비슷하려나? 더덕도 이만큼 캐온 엄마 표고버섯도 캐왔다 표고버섯을 이렇게 또 가까이서 찍어보긴 처음. 암튼 엄마는 산에서 캐올 것이 없었다고 투덜거리지만, 이 정도면 엄청 캐온 거 아닌가... 엄..
이름 아침, 잠에서 깨어 카메라를 들고 나왔을 때, 산속의 고요가 짙은 안개에 서려 있었다. 무심코 바라본 마당 한쪽 나무의 가느다란 나뭇가지. 새도 나처럼 무심히 시골 풍경을, 꽤 오래 바라보고 있었다.
낭만 골목 찾아 열심히 걸어가는데,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졌다. 고개를 옆으로 돌리니 멍멍이 두 마리가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뭐야? 왜 너희들은 짖지도 않아? 멍멍이 시선에 괜히 압도당하는 이 기분. 딱 보니까 한두 번 내다본 솜씨가 아니구료. 빤히 쳐다보니까 시선 회피해. 이런 내성적인 멍멍이를 보았나. 그래도 끝까지 안 짖는 멍멍이들. 귀여워!!
아무래도 길가에서 가장 자주 마주치는 꽃이라 개망초 사진을 많이 찍었던 것 같다. 꽃말은 화해.
비 내리는 날, 유리카메모를 타고 오다이바로 향하는 길. 맨 앞은 여전히 차지하기 힘들다. 비가 내려서 더 운치있는 사진을 건질 수 있어 즐거웠던 날의 기억이 솔솔.
흔히 볼 수 있는 조팝나무의 꽃. 봄에 피는 하얀 눈구름. 춘천국립박물관을 거쳐 춘천시립도서관으로 가는 길에 조팝나무의 꽃이 이제 막 피어나려하는 순간을 포착할 수 있었다. 조경 가치도 매우 커서 그런지, 박물관 야외 정원에 많이 심어져 있었다. 꽃이 만개하면 흰구름이 낮게 깔린 듯한 분위기를 자아낼 듯하다. 처진 하얀 꽃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정말 봄의 풍물시일 듯. | 조팝나무란? 조팝나무는 봄이 되면 나뭇가지 가득 작고 앙증맞은 하얀 꽃을 피우는 관목이다. 정원이나 공원에 자주 심기 때문에 이름은 몰라도 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학명 : Spiraea thunbergii (장미과 꼬리조팝계) 일본명 : 유키야나기 (눈버들) 분류 : 낙엽관목 나무 높이는 1m~2m, 꽃이 피는 시기는 3~5월..
전 조지운필 유하묘도 (傳趙之耘筆柳下猫圖) 버드나무 아래 오묘한 분위기를 내며 놀고 있는 고양이 다섯 마리와 까치 한쌍. 조선, 17세기. 전 조지운은 1637년 ~ 미상.
오후 햇살에 반짝이는 초록잎이, 오늘 나를 미소짓게 만들었던 일상 속 작은 행복 중의 하나였다.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을때 찰랑이는 초록 물결이 예쁘다고 생각했다. 저 너머로 나뭇잎이 움직일 때마다 빛이 작았다가 커졌다가를 반복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아무 것도 아닌 데 바라만 보는 걸로도 참 즐겁다는 생각을 했다. 선선한 바람, 흔들거리는 잎사귀들, 그 사이로 반짝반짝 빛나는 빛. 파란 하늘. 모든 것이 완벽했고, 나는 행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