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전 : 양파링에 참치와 달걀과 밥을 넣어 굽는다!

 

배가 고팠다. 집에 엄마가 없었다. 그리고... 갑자기 뭔가 만들어 먹고 싶은 충동이 내 안에서 솟구치기 시작했다. 요리 실력은 쥐뿔 없으면서 만들기만 하면 요리사 못지 않게 만들 수 있을 것이란... 허황하기 이를 데 없는 몽환에 젖은 나란 인간...

 

 

냉장고와 싱크대 수납을 뒤적거러리며 냉동된 밥과 달걀 2개, 양파 1개, 마일드 참치 1캔을 찾아낼 수 있었다. 재료는 이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요리에 소질이 없는 나는 잠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것으로 내가 만들 수 있는 건 기껏해야 볶음밥 정도인데?? 하지만 오늘은 볶음밥 기분이 아니다. 모든 걸 넣고 볶기만 하는 거 말고, 뭔가 대단한 걸 해 먹었다고 자랑하고 싶은 그 무엇을 만들고 싶은 기분을 주체할 수 없는 나!

 

그래서 난 위의 재료로 대체 무엇을 만들 수 있는가! 끝내 멋진 아이디어는 샘솟지 아니했다. 그렇다면 밥전을 해먹자! 참치와 밥과 댤걀을 모두 섞어서 볶지 말고 굽는 거야! 좋았어! 결정! 생각이 끝남과 동시에 지금 아네게 가장 필요한 것은 뭐다? 스피드!!!

 

 

 

 

| 참치의 효능

 

참치 HELLO! 참치의 지방은 대부분 오메가3 지방산 (omega-3 fatty acid). 이것이 콜레스테롤 감소에 좋으며 각종 혈관질환을 예방한다! 또한 노폐물 제거는 물론 잡티나 기미를 없어주는 효과도 있다! 칼륨, 철, 비타민 B 함유. 항산화성분이 있다!!! 그렇다면 참치캔은 또 어떨까? 참치캔은 참치에 함유된 비타민들은 아쉽게도 안녕해야 하지만 뼈와 함께 가공되기에 칼슘의 함유량이 높다고 한다. 그래서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적! 여기서 궁금한 것. 참치캔에 있는 기름진 국물은 먹어도 되는 것인가! 먹으면 안 된다는 법은 없다. 오히려 찌개를 끓을 때 콸콸콸 붓지 않던가! 검색해보니 참치캔의 기름은 식물성 기름으로 보통은 카놀라유를 많이 넣는다고 한다. 참치가 캔에 담겨 있어서 안 좋은 것이라 생각될 수 있지만, 참치캔의 국물은 전혀 해롭지 않다! 결론 : 먹어도 전혀 문제 없음! 

 

 

그러나 밥전을 만들기 위해서는 참치캔의 국물은 필요 없으므로 버려주고! 

 

 

달걀 2개를 열심히 풀어준 후에 

 

 

참치와 함께 버무리기!

 

 

그 위에 냉동밥을 해동한 뒤에 넣는다. 

 

 

 

마구마구 섞어! 골고루 섞어! 마구잡이로 섞어! 이때 살짝 소금간을 하는 것을 강추한다!

 

 

양파는 링을 만드는 것이 포인트!

 

 

프라이팬에 적당히 기름을 두르고 양파링을 올린 후에, 그 안에 숟가락으로 밥을 퍼서 꾹꾹 눌러 채웠다. 

 

 

뭡니까? 이 완벽한 비주얼은? 나홀로 흡족한 마음에 킥킥 웃으며 사진을 찰칵찰칵. 역시 요리란 바로 이런 맛에 하는 것인가! 이렇게 뿌듯할 수가?! 맛은 둘째다! 일단 비주얼이 제대로다! 나같은 요리 똥손이 이정도 비주얼을?! 와우! 중간 약불로 계속해서 구웠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촉촉한 그런 밥전이 되기를 바라면서 열심히 굽고 또 구웠다!

 

 

완벽하다. 맛이 없어도 완벽하다. 그런데 여기서 완벽하지 않는 건 '나' 하나 일뿐. 지구력이 우주 최약인 내게 끈기따위 있을리 만무! 완벽한 비주얼은 몇 개만 있으면 된다! 나머진 귀찮으니 대형 밥전을 만들겠어! 바삭바삭 라이스케이크에 도전! 도전! 도저언!!!

 

 

 

누구나 처음엔 그럴 듯한 계획을 세운다. 싸늘한 현실에 처맞기 전까지는....

 

 

산산이 부서진 나의 라이스케이크여... 결론 : 망함. 아니 왜 전부 바스라지는 것인가..... 그냥 볶음밥과 다를 바가 없군....

 

 

필사적으로 접시에 예쁘게 담았다. 이 갸륵한 정성을 밥전에 쏟다니... 이러한 정성으로 다른 생산적인 걸 지속해왔다면 나의 인생은 조금 더 휘황찬란했을까.... 

 

 

그래도 얼추 원형을 지켜낼 수 있었다. 

 

나의 빅픽처. 밥전엔 역시 엄마의 청양고추 절임! 사실 이것과 먹으면 맨밥도 진수성찬이 되는 마성의 반찬!

 

 

참으로 훌륭한 한끼였다. 밥전. 다음에 또 만들어 먹겠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