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청 만들기

     

    | 너무 많은 귤들이 처치곤란일 때

     

    제주도에서 올라온 감귤 1박스의 양은 어마어마하다. 여자 두 명이서 쉽게 해치울 수 없는 양. 신선할 때 먹어야 가장 좋은데, 시간은 늘 그랬듯 휙휙 지나가고, 그러다 보면 또 귤이 상한다. 이럴 때 필요한 건 귤이 상하기 전에 적당한 레시피를 찾아 무엇이든 만들어 먹는 것. 그 언젠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커피프렌즈라는 예능을 본 적이 있다. 유연석, 손호준, 최지우가 나왔었던 프로그램이었는데 모든 기억은 희미해도 그곳에서 우유에 빠진 귤 (귤 라떼)를 선보였던 건 생생히 기억난다.

     

    그래. 그렇다면 지금은 귤청을 만들어야 할 때다. 

     

    | 귤청 만드는 방법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냄비에 설탕과 물을 넣고 끓여서 설탕 시럽을 만들어 귤을 얇게 썬 다음 그 위에 설탕 시럽을 붓는다고 한다. 3일 정도 실온 숙성을 거친 후에는 냉장고 안에서 20일 정도 보관하면 끝. 그런데 너무 귀찮다. 설탕 시럽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너무 귀찮아서 그냥 시판용 커피 설탕 시럽을 넣으면 되지 않을까 살짝 고민했다. 그러다가 그냥 엄마가 매실액기스를 만드는 방법처럼 설탕을 그냥 귤 위에 부어서 만들기로 해봤다. 

     

     

     

    귤을 깨끗하게 씻어서 껍질채로 얇게 썰면 더 예쁜 비주얼을 자랑할 수 있겠지만, 일단 귤의 모든 껍질을 깠다.

     

    | 귤 효능

     

    귤은 역시 겨울에 만날 수 있는 비타민의 최고봉. 비타민 C가 풍부해서 감기 예방에 좋은 건 누구나가 아는 사실! 다이어트에도 탁월, 변기 예방에도 굿, 눈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과일이라니. 귤이 새롭게 보일 정도다. 귤을 보통 박스채로 구입하는 가정이 많으니 보관할 때는 겹쳐서 보관하면 상하는 속도가 더 빨라진다. 가능하면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지만 무조건 신선할 때 빨리 빨리 먹어주는 것이 제일이다. 

     

     

    어디서 들은 것 있어서 과일과 설탕의 비율이 1:1이라길래 대충 무게를 맞췄다. 

     

     

    귤 14개를 깠더니 470g. 그래서 설탕도 470g을 준비했다. 엄마의 저울은 언제봐도 무시무시하다. 마치 정육점 고기를 올려놔야 할 것 같은 효성정밀계기의 저울. 엄마는 이 저울을 언제부터 사용해왔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 

     

     

    귤을 슬라이스하는 게 제일 난관이었다. 차라리 그냥 귤을 아작내는 게 더 나았을 수도 있었을 듯. 고작 14개의 귤을 얇게 써는 데 나의 인내심이 쪼그라질대로 쪼그라지는 것을 경험했다. 

     

     

     

    요리 똥손이니, 뭐 제대로 할 줄 아는 건 없지만 일단 귤과 설탕을 함께 범벅범벅 뒤범벅. 

     

     

    뜨거운 물로 소독된 유리병에 이제 담기만 하면 끝이렷다!

     

     

    다 담은 후에는 

     

     

    입구를 설탕으로 마감처리 해주었다. 

     

     

    조만간 우유에 빠진 귤, 귤라떼를 마실 수 있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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