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먹어도 맛난 엄마의 묵은지닭볶음탕 만들기
- FOOD 음식 !
- 2022. 6. 10.
우리 내일 뭐 먹을까?
엄마가 어젯밤에 물었다.
아주 오랜만에 엄마의 묵은지닭도리탕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묵은지닭도리탕]
엄마는 그럼 닭 꺼내놔야지, 하고 말한 뒤에
빛과 같은 속도로 움직였다.
아, 우리집에 냉동닭한마리가 있다니.
실로 감탄에 젖은 눈빛을 내보내자
엄마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소도 있고 돼지도 있어.
말만 해.
(넵. 앞으로 말만 하겠습니다.)
각설, 그리고 오늘 점심.
엄마가 주방에서 요리를 시작했다.
닭볶음탕 / 닭도리탕
난 그냥 닭도리탕으로 부른다.
개인적으로 도려내다의
'도리論'에 찬성하는 사람 중 한명이라.
맛난 것을 먹기 위해
엄마는 수고스러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머쪄머쪄
어젯밤부터 자연 해동시켜 놓은 닭을
해체하기 시작하는 엄마.
우리 엄마는 30년 치킨집 장사의 위엄으로 닭을 부위별로 뚝뚝!
엄마 말로는 이게 중간 크기의 닭 (중닭) 이라는데
내 눈에는 거대한 닭일 뿐. 엄청 커 보였다.
닭을 물로 헹구며 불순물을 제거한 뒤,
무쇠 냄비에 닭을 옮겨 닮는다.
그리고 물을 붓고,
채소 준비
양파, 감자, 당근을 원하는 크기로 썰어 주고,
냉동실에 있던 파도 소환됐다.
채소 준비 완료
다진 마늘 옴팡지게 넣어준다.
여기까지 했는데,
압력 밥솥이 김을 내며
춤을 추기 시작.
맛술 넣어주고
진간장 넣어주고
고추장 푹!
휘휘 저으며 고추장을 푼다.
그리고 설탕 샤샤샥
고춧가루 촥!
(엄마가 묵은지 닭도리탕일 땐 너무 매워도 별로라고 했다.)
(묵은지를 넣지 않을 때 칼칼하게 먹으려면 청양고춧가루를 더 넣으라고 알려줌)
넣는다! 다시다!
자, 이제 끓인다.
언제까지?
닭이 반만 읽을 때까지.
채소는 그 전에 넣지 말라고 했다.
묵은지 준비!
3년된 묵은지다.
엄마가 이제 별로 안 남았다고,
아껴 먹어야 한다고...
묵은지 머리채를 휘어잡고
닭도리탕 옆에 대기시켜 놓는다.
(포기채 넣음)
닭이 반 정도 익었을 때 채소를 넣는다.
닭이 반 정도 익었는지 어떻게 알아요?
하고 물었더니,
돌아온 엄마의 대답
[감으로]
....
(할 말을 잃은 나, 감을 키워둬야겠군)
채소를 넣고 휘적휘적
자, 다시 끓인다.
감자가 아주 완전히 익기 전에
묵은지 투하!
그리고 뚜껑 닫고
푹 끓인다.
푹 끓인다고 해도,
닭도리탕은 너무 많이 끓이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이 사진만 땟깔이 다른 건 (플래시를 터트려서...)
묵은지가 가장 맛나게 보글보글 끓고 있다고 생각될 때
불을 끄면 된다!
이것 역시 [감으로!]
다 됐다고 생각되면
묵은지를 먹기 좋게 가위로 싹둑싹둑
완성!
아우, 뭐야, 쌀밥. 너무 맛있겠잖아. 윤기가 좔좔 흐른다.
참으로 만난 한끼였다.
문제는...
엄마랑 나랑 둘만 먹기에는 너무 많은 양.
결국 3분의 2가 남았다.
잘하면 내일 모레까지 먹을 것 같다. (오예! /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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