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기담집 「 하나레이 만 」: 무라카미 하루키 : 일본 영화의 원작 소설

    도쿄기담집 東京奇譚集

    가장 무라카미 하루키다운 소설

     

     

    도쿄기담집에 실린 단편 하나를 원작으로 일본에서 영화가 개봉되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한번 더 읽어봤다. 제목은 하나레이 만 (하나레이 해변).  이야기의 배겨은 하와이 카우아이섬의 하나레이 만.

     

     

    도쿄기담집은 5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연 여행자, 하나레이 만, 어디가 됐든 그것이 발견될 것 같은 장소에, 날마다 이동하는 신장처럼 생긴 돌, 시나가와 원숭이.

     

    신초에 2005년 3월호부터 6월호까지 게재된 4편 이외 새로 쓴 '시나가와 원숭이'를 합한 5개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집 [도쿄기담집]. 기담이라는 제목대로 모두 각각 조금씩만 바뀐 이야기라고 해도 공포와 미스터리, 괴기담 같은 종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래서 제목만 보고 큰 기대를 품고 보면 조금은 실망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이야기는 '기담' 형식을 빌렸을 뿐,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이다. 읽어가다 보면 확실히 기묘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 안쪽에 숨어있는 [핵]을 말하기 위해 이런 이야기 형태를 취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담집에 실린 단편들에 공통되는 것은 기묘한 그 사건 자체보다 그 사건을 만난 인간이 그것을 통해서 어떻게 내면의 어둠과 미지의 자기 자신과 마주 보느냐, 어떻게 잘 지내갈 것이냐 하는 극히 내면적인 이야기이다. 

     

    우연이든, 초상적인 해학도 있는 기담을 겪으면서 한 사람이 그 때문에 불러 일으키는 자신 속의 감정과 어떻게 맞서가는지를 그린 작품. 매우 짧은 이야기라 순식간에 읽어 내려갈 수 있다. 그러나 재빨리 읽혀진다 해도 대대적인 장편 소설보다 훨씬 더 친밀하고 깊게 스며드는 소설이기도 하다. 

     

     

    우연 여행자 007p.

    게이인 피아노 조율사가 카페에서 우연히 만난 여성과의 만남을 통해서 오랫동안 의절했던 누나와 화해를 이룬다는 내용.

     

    하나레이 만 045p.

    하와이의 하나레이 만에서 외아들을 상어에게 잃은 여성의 이야기.

     

    어디가 됐든 그것이 발견될 것 같은 장소에 083p.

    아파트에서 실종된 남편을 찾아달라고 사설 탐정에게 의뢰하는 여성의 이야기.

     

    날마다 이동하는 신장처럼 생긴 돌 121p.

    소설가 준페이가 어릴 적에 아버지에게서 들은 이야기는 일종의 '저주'가 된다. 남자가 일생 동안 만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여자가 셋이라는 말에 진정한 인연을 생각하는 이야기.

     

    시나가와 원숭이 159p.

    이 작품을 위해 새롭게 쓰인 작품으로 가장 기묘하고 충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자주 잊어버리고마는 자동차 딜러 미즈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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