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전 (용산전쟁기념관, 2016년 9월 28일 전시 관람 기록)
- TRIP
- 2022. 7. 22.
미켈란젤로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MICHELANGELO BUONARROTI)]. 이 거장의 작품을 들여다볼 기회가 2016년에 주어졌다. 그것도 영상・입체적으로. 용산전쟁기념관에서는 이러한 특별 영상 입체 전시회를 진행하곤 했다. 반 고흐, 헤세, 모네에 이어 이번엔 미켈란젤로전. 모네전을 제외하고는 전부 관람했기 때문에 기록을 다시 남겨 본다.
모든 관람의 시작은 티켓 인증부터. 티켓을 잘 보면 문화의 날 성인 '0원'이라고 적혀 있지만 실은 50% 할인으로 15,000원이 아닌 7,500원에 관람할 수 있었다. 문화의 날 할인을 받기 위해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에 관람했던 것 같다. 티켓을 받고 버리지 않고 모아두면 전시를 주관하는 BonDaVinci(본 다빈치)에서 관람 티켓이 있으면 또 할인이 가능했었다. 반 고흐, 헤세, 모네의 티켓이 있으면 8,000원에 관람이 가능했었으니, 이런 전시를 즐겨 찾는 나 같은 이에겐 티켓이 바로 할인권 자체.
티켓팅하기 전에 만나보는 포토존. 휑 했다. 아무도 사진을 찍지 않고 있었다.
사랑과 죽음은 훌륭한 인간을 천국에 데려가 주는 두 개의 날개이다. (Death and love are the two wings that bear the good xman to heaven.)
모든 돌덩어리는 그 안에 조각상을 가지고 있어서 그것을 발견하는 것이 조각가의 과업이다. (Every block of stone has a status inside it is task of the sculptor to discover it.)
반 고흐 > 헤세 > 모네 > 미켈란젤로 전시의 가장 큰 매력은 이렇게 거장들의 말을 글귀로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것. 마치 어느 때는 책장을 넘기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보물 찾기를 하는 듯한 느낌으로 글귀를 만나기도 하니까.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특별한 전시가 된다. 이런 게 나의 취향이라 매번 테마가 바뀔 때마다 꼭 관람하겠다고 기를 썼던 것 같다.
미켈란젤로전은 총 8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었다. 하나하나 다 설명하기엔 기억이 가물가물하니 간단히 맥락만 나열하자면 이러하다.
1. 동기부여 -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그에 대하여.
2. 끌림 - 해부학과 조각의 통찰자, 미켈란젤로.
3. 전율 - 천명을 바친 완벽의 회화, 시스티나 성당.
4. 환희 - 대리석을 향한 연금술, 다비드.
5. 용서 - 신의 계시와 속죄, 예언자
6. 위로 - 두려움의 바로미터, 최후의 심판
7. 연민 - 자비를 베푸소서, 피에타.
8. 여행 - 예술과 마주하는 시선, 끝맺음에 대하여.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1475. 03. 06~1564. 02. 18)
최고의 작품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
때때로 인생을 통찰할 수 있는 지혜의 방법은 바로 좌절을 통한 자기 극복이다. 바닥에 짐을 싣지 않은 배가 안정된 순항을 할 수 없는 것처럼 근심, 고통, 좌절과 고난은 삶의 바닥 밑에 깔려야 하는 필요 요소이다.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한편으로 그것을 이겨내는 일로도 가득하기 때문이다.
미켈란젤로는 동성애를 했던 예술가이다. 수 십년간 이어진 그의 사랑은 비록 좌절로 끝났지만, 자신과 같은 사랑의 실패자로서 클레오파트라의 아름다운 모습을 드로잉 작품으로 남겨놓기도 했다.
신이시여, 제가 이룬 것보다 항상 더 많이 갈망하게 하소서. (Lord, grant that I may always desire more than I accomplish.)
우리에게 가장 위험한 것은 목표를 높게 정하고 이루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너무 낮게 잡고 그것에 안주하는 것이다.
나는 항상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큰 꿈을 품게 되기를 희망한다. (I always hope to bear a much bigger dream than I can bear. )
관람객이 또 하나의 작품이 되는 전시 공간의 매력.
미켈란젤로의 작업실. - 니콜리 예술 공방 - (백색의 조각상과 예술혼으로 가득 찬 공간 이미지를 모티브로 미켈란젤로의 작업 환경을 오마주적으로 연출)
나는 손에 조각칼을 쥐고 있을 때 가장 마음이 편하다. (It is well wiht me only when I have a chisel in my hand.)
진실된 예술작품은 신의 완전함의 그림자일 뿐이다.
컨버전스아트 뮤제오그라피 : 미술품과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작품으로 설계되는 것
시스티나 성당
작은 일이 완벽함을 만든다. 그리고 완벽함은 작은 일이 아니다.
챕터와 챕터 사이의 HALL
대리석을 향한 연금술, 다비드.
나는 아직 배우고 있다. (Ancora imparo)
타인에게 친절하라. 그대가 만나는 모든 사람은 지금 현재 그들의 삶에서 가장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 플라톤(Platon)
비너스
브루투스
헤르메스
절망하지 마라. 설령 그대가 절망하지 않을 수밖에 없더라도 절망하지 마라. - 프란츠 카프카
신의 계시와 속죄, 예언자.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두려움의 바로미터, 최후의 심판.
최후의 심판, 그 순간에, 신이시여 나를 기억하소서!
자비를 베푸소서, 피에타. 내게 가장 좋았던 챕터. 피에타는 성모 마리아가 죽은 예수를 안고 비탄에 잠긴 모습을 묘사했다. 이탈리아어로 피에타가 바로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의미. 예수의 몸에 비해 마리아의 신체비율이 거대한 것이 특징이고,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는 고전적인 아름다움이 고조됐다고 하는 만큼, 마리아의 얼굴이 앳되게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유일하게 미켈란젤로가 직접 자신의 이름을 새긴 작품이기도 하다.
피에타는 미켈란젤로의 마지막 작품. 89세의 나이로 죽기 직전까지 매달렸던 작품으로 유명하다고 하다. 그래서 일본영화 화장실의 피에타를 봤을 때는 더 마음이 아팠다.
인터랙티브 전시 - 아담의 창조. 그림과 관객이 교감할 수 있도록 영상화시킨 전시였다.
예술과 마주하는 시선, 끝맺음에 대하여.
"우리들은 자주 너무 자족하거나 너무 불안정하거나 너무 신뢰하거나 너무 의심하거나 너무 진지하거나 너무 명랑한 상태에 쉽게 빠진다. 이럴 때 예술은 우리가 잃어버린 성향을 농축된 형태로 내놓아 우리의 기울어진 자아의 적당한 균형을 회복시켜준다. - 알랭 드 보통, 영혼의 미술관 중.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결정하는 것이다. - 벤 스테인 (Ben Stein)
두려움은 희망 없이 있을 수 없고, 희망은 두려움없이 있을 수 없다. - 바뤼흐 스피노자 (Baruch Spinoza)
우리에게 진정으로 속해 있는 것은 바로 시간이다. 가진 것이 달리 아무 것도 없는 이에게도 소유할 수 있는 것은 시간뿐이다. - 발타사르 그라시안 (Baltasar Gracian)
어느 날 그는 늙어버린 자신을 발견하리라. 삶에 대한 뉘우침이나 스스로에 대한 준비도 없이 이에 대한 어떠한 인내도 없이, 너무도 가까워진 죽음 앞에서, 아무리 탄식과 눈물을 쏟아부어도 모두 부질없다네. 그러니 고통스러워하지도 말라. 잃어버린 시간이란 누구에게나 똑같이 일어나는 법이니 지금의 나는 살아있음에 감사할 수 있으니. - 미켈란젤로
[이상 기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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