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양 여행, 낙산해변
- TRIP
- 2022. 7. 14.
강원도 양양 여행을 계획한다면 1박 2일의 여정이라면 숙소는 바닷가가 좋은 것 같다. 계절을 가지맂 않고 바닷가 근처의 숙소에 머물면 밤이고 아침이고 해변가를 자유롭게 거닐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까. 일출을 보기에도 좋은 낙산해변이라지만, 새벽부터 오전까지 내린 비 때문에 일출 구경은 물 건너갔다. 그러나 낙산해변의 매력은 '일출'이 전부는 아니기에 그저 모래 위를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 강원도 양양 여행, 낙산해변에서 만드는 추억
낙산해변 (해수욕장)은 관동팔경 중의 하나로 장엄한 낙산 해돋이가 일품이라고 한다. 때문에 매우 인기가 많은 관광 명소. 수용인원이 100만명이라더데, 매년 여름에는 100만명 이상의 인파가 다녀간다고 한다. 역시 동해안을 대표하는 해변답다. 넓은 백사장, 해변을 끼고 있는 유명한 천년고찰 낙산사도 있어서 관광객과 피서객이 몰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힐링 여행과 문화 여행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곳이니, 가족이 함께 다녀오기에 매우 적철한 강원도 여행일 것이다.
낙산해변에서 어린아이처럼 신이 난 귀여운 엄마.
엄마는 신발을 벗었지만, 나는 절대 싫다. 바닷가에 들어가는 거, 맨발에 모래알 달라붙는 거 싫어하는 나.
발자국만 푹푹 찍어 남기는 걸로도 대만족. 때를 잘 맞추어서인지, 사람들로 붐비지 않는 해변이 너무 좋았다. 바닷가 전세낸 듯한 째지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어 더 행복했던 날.
철썩철썩. 파도가 모래 위의 발자국을 지우기 위해 밀려온다. 이때 흑백 사진이 많은 건, 이날따라 내가 흑백 모드에 꽂혀 있어서다. 바보처럼, 컬러로 찍고 후에 흑백으로 후보정할 것을. 왜 처음부터 흑백으로 찍었는가. 그 옛날 흑백 필름으로 찍던 그 맛을 잊지 못해서인가. 쯧쯧. 뭐, 그래도 후회는 없다.
아이, 어른 가리지 않고 맨발로 달려가 뛰어가게 만드는 곳은 어쩌면 바다뿐일지도 모른다. 바다 앞에서는 모두 '아이의 마음'이 되는 걸까. 그게 바로 바다의 신비한 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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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정적 파도를 기다리면서 이것저것 찍었다. 다중노출도 즐겨보고, 다이내믹 모드도 즐겨보고. 파노라마 사진도 찍어보고. 후지 카메라 X100T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었지만, 카메라는 좋은데 똥손이 내가 문제.
후지 X100T의 플래시를 테스트한다고 강제 발광시켜보지만, 아쉽게도 낙산해변에서는 이 광량을 쏟아부울 피사체를 만나지 못했다. 아쉽아쉽.
망했지만 그래도 올려보는 낙산해변의 파노라마 사진. 사실은 파노라마 모드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수동으로 풍경을 겹치게 찍어 포토샵으로 자연스럽게 이어붙이는 것이 완벽하다. 전자는 3초면 완성되고, 후자는 3분이상 걸린다. 귀찮으니까 마음에 들지 않아도 파노라마 사진으로 강제 만족.
그래도 분위기만 보면 망했어도 나쁘지는 않다. 사진으로 봐도 낙산해변의 백사장이 꽤 길고 넓어보이니까. 알아보니 낙산해변의 백사장 길이가 1,810m라고 한다. 어쩐지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더니만.
바다와 파도, 백사장을 느낀 후에 해변 근처에는 뭐가 있는지 구경 시작.
지금은 없어졌는지 모르겠지만,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에서 자주 볼 수 있게 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말이 끄는 꽃마차'. 관광지 사업의 하나라고는 하지만 동물 학대 논란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이 꽃마차가 전면 금지된 곳도 있다고 한다.
낙산해변에는 조형물도 거리에 전시되어 있다. 문화의 거리인 셈. 때까지 밀어주는 친한 사이. 서로의 등을 밀어주는 허물없는 관계를 표현했다고 하는데, 낙산해변을 찾는 사람들에게 사랑과 추억을 선사한다는 의미라고.
거리의 시인. 조형물의 소재가 전부 주방 철제 용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물통, 주전자, 숟가락 포크, 나이프, 철수세미 등등 꼼꼼하게 살펴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역시 거리의 시인.
가족의 행복과 이상을 표현하기 위해 가족이 달을 향해 빗자루를 타고 행복 여행을 떠났다. 앞에서 본 때밀이 조형물을 만든 이와 동일했다.
이건 예술 작품이 아니라 물기를 말리기 위해 누군가가 널어놓은 것인데, 문화의 거리에서 보니 이런 것마저도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보이는 것 같다.
낙산해변을 걷다 보면 만나는 풍경들.
건물만 보면 지중해 색감.
건어물 할인마트 거리 구경 시작.
사람들로 북적북적.
쥐포가 되는 쥐치를 말리는 중. 쥐치가 이렇게 생겼음을 알게 된다.
쥐포도 바로 구워서 팔기도 했다. 굽기만 해준다. 그 외의 가위질과 포장은 모두 셀프.
어디서도 길고양이를 발견해내는 포착력.
역시 나는 어딜 가도 이상한 걸 찍는 것 같다. 낙산해변과는 전혀 상관없지만 이상하게 노후된 무언가를 보면 항상 찍게 되는 버릇. 특히 오래된 문, 녹슨 자물쇠 같은 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 건 어째서일까.
걷다 보니, 등대가 보였다. 붉은색 등대인데, 흑백이라 헐헐. 여기까지 왔으니 등대 구경은 해야겠기에 걸음을 옮겼다. 하조대에서 봤던 등대하고는 전혀 다른 매력적인 등대.
등대와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들.
등대에서 보이는 낙산사 모습. 낙산사가 보이길래 생각했다. 내일은 낙산사에 가서 등대가 어떻게 보이나 찍어야겠다. 잘 안 보이니 확대를 해보면 이렇다.
확대해보니 낙산사의 해수관음보살상이 또렷하게 보인다.
등대로 향하는 길에는 교체가 시급한... 양양군수의 알림판이... 세월감이 느껴지는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좋긴 했지만, 이런 알림판은 식별이 불가능하니 무용지물. 양양군청에서 얼른 새것으로 교체해줬으면 좋겠다.
등대로 향하는 길에 만난 강아지풀. 방파제로 둘러싸인 곳에서 만난 강아지풀은 아름다웠다.
드디어 등대에 가까이 왔다. 이미 밤이 깔리기 시작한 터라 어둑한 매력과 함께 등대의 붉음이 조화로웠다.
지금 이 순간의 특별함 남기는 데 있어서 손안의 휴대폰만큼 용이한 것이 없을 것이다.
등대를 흑백으로도 찍어보고
컬러로도 찍었다.
해변 구경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회 센터에서 회도 사고, 해변가에서 사람들이 쏘아올린 불꽃도 보고.
그렇게 낙산해변의 추억 만들기에 동참.
숙소로 돌아와 가족끼리 모둠 활어회 파티. 그리고 다음날 아침, 혼자서 낙산해변 산책.
아침을 맞는 기분으로 주머니에 황급히 꺼낸 양양 관광 팸플릿.
궂은 날씨에도 해변가에 사람들이 있었다. 자세히 보니 삼각대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있었다. 바람도 심하고 그 바람에 바닷물이 부서져 휘날리는 곳에서 카메라 세팅이라니 멋지다.
불꽃놀이의 잔해 발견.
날씨는 빗방울이 뚝뚝, 잔뜩 흐렸지만 그대로 그런 바다가 더 매력적이었던 낙산해변.
모래 위를 걷다가 힘들어서 나무 데크 위로 노선 변경. 비 때문인지, 이른 시간 때문인지 바다에 사람이 없다. 혼자만의 바다를 만끽 또 만끽.
신이 나서 나무 데크 위에서 찰칵.
빗방울이 계속해서 툭툭.
낙산해변 해파랑길 열심히 걷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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