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케이의 「전인류 밥통설?!」 & 제 딸이 「우리 아빠 연예인이야!」 라고 말한다면 화낼 거예요.

    다나카 케이의 「전인류 밥통설?!」

    제 딸이 '우리 아빠 연예인이야!' 라고 말한다면 화낼 거예요.

     

    지금의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 인물과 터닝포인트가 된 일, 사물, 장소와의 만남. 그것을 계기로 변화하며 성장한 자신을 돌아본다. 다나카 케이의 비포 앤 애프터. 잡지에는 수록되지 못한 부분을 포함하여 확대판 롱 인터뷰를 소개한다.  

     

     

     

    Q. 드라마 「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한도의 생활」에서 요시오카 리호 씨가 연기하는 주인공 요시츠네 에미루의 상사 쿄고쿠 다이키를 연기하고 있는데, 생활 보호를 테마로 하는 지금까지는 없었던 시도입니다.  

     

    「그렇네요. 하지만 제가 어렸을 때 주변에 생활 보호를 받는 사람도 있었기 때문에 어떤 생활이었는지도 알고 있어서 저와 동떨어진 얘기라고는 느껴지지 않아요. 거기서 벗어난 사람도 있었거든요. 일할 수 있는 사람은 일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어려운 사람도 있어요. 제각각 여러 사정을 안고 있으니까요.」 

     

     

     

    Q. 쿄고쿠 계장이라는 캐릭터에는 친근감을 느끼고 있나요? 

     

    「쿄고쿠는 도쿄 히가시 구청의 생활과 계장인데, 처음에는 돈에 엄격한 현실파 역할이라고 들어서 미스 캐스팅이 아닌가 했습니다. 저는 정반대로 돈에 허술하거든요. 쿄고쿠는 일에 대해서는 엄격한 역할이긴 하지만, 그냥 악역이 아닌 어딘가 인간미가 느껴지도록 연기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Q. 쿄고쿠는 법률과 제도에 엄격하려는 타입이니까요. 

     

    「만약 현실에 주변에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적극적으로 친구가 되고 싶은 타입은 아니네요. 그래도 일을 떠나면 쿄고쿠도 다른 측면이 있을지도 몰라요. 각본을 보기 전에 원작을 먼저 읽었는데, 그에 비하면 드라마의 쿄고쿠는 조금 순해졌습니다. 1화와 최종화를 봤을 때 쿄고쿠에 대해서 다른 인상을 가질 수 있도록 연기하고 싶었습니다.」 

     

     

     

    Q. 꼼꼼한 역할과 인간적인 역할, 어느 쪽이 연기하기 쉬운가요? 

     

    「어느 쪽이라도 맡은 역할엔 성실하게 임하자고 생각은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건 글러먹은 인간입니다. 저는 옛날부터 "*전인류 밥통說"을 부르짖고 있거든요. 

     

     (*퐁코츄는 번역하는 이에 의해 다양하게 의역되는데 저는 보통 '허당' '쓸모없는 닝겐' '푼수' '칠푼이' 등으로 표현합니다. 이번에는 전인류가 나왔길래 한국에서 자주 쓰는 '으이구, 이런 밥통' 의 의미를 담아 밥통으로 번역하였습니다. 그나저나 퐁코츠설이라니, 역시 케이쨩의 퐁코츄파피다운 발언이지요)

     

    '밥통' 이라는 건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모든 게 완벽한 사람은 없고 누구나 어딘가에 결함이 있잖아요. 그중에서 성실한 사람도 있으면, 정의감 있는 사람, 극단적이지만 악의 화신 같은 사람도 있어요. 그래서 너무 옳은 것만을 추구하지 않아도 되지 않나? 하고 생각해요. 물론 범죄가 되면 얘기는 달라지지만요.」 

     

     

    Q. 컴플라이언스만으로는 사람을 판단할 수 없다는 말이군요? 

     

    「맞아요. 예를 들면 거짓말을 한 적이 있다고 해도, 거기에도 좋은 거짓말과 나쁜 거짓말이라는 종류가 있잖아요. 시간에 늦는 것도 약속을 잊었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사람에게 소중한 건 그런 게 아니잖아요. 노답인 사람도 열심히 살고 있고, 몹쓸 인간이 다른 몹쓸 인간을 구하기도 하니까요. 그 사람만 할 수 있는 뭔가가 반드시 있을 거예요. 저는 줄곧 그렇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Q. 전인류 밥통설은 연기에도 반영되고 있는 건가요? 

     

    「각본을 읽고 있을 때 형편없는 인간의 역할일수록 거기에 어떻게 사랑받는 인간성을 가져갈까, 반대로 완벽한 역할이라면 어디에 허당기를 드러낼까를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작품에 따라서 악이나 선의 어느 한쪽에 뿌리를 내려야만 할 때도 있긴 해요. 이번 쿄고쿠는 완벽하고 엄격한 상사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제가 연기하는 시점에서 그런 게 우러나왔을지도 몰라요. 드라마 전체를 통해서 본다면, 어딘가 인간적인 부분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Q. 이번에 이우라 아라타 씨와의 공연도 기대를 불러왔습니다.  

     

    「10년쯤 전에 조금이지만 함께 연기한 적이 있었어요. 당시에 영화 핑퐁을 굉장히 좋아해서 "스마일이다!' 하고 들뜬 마음으로 흥분했던 걸 기억하고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엮이는 장면은 적었기 때문이 이우라 씨는 잊으셨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때의 일을 기억하고 계셨어요. 

     

    이우라 씨는 매우 멋진 분위기가 감도는 연기를 하는 분이세요. 어딘가 그런 멋진 기운도 느껴져서 재밌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젊은 배우가 많이 출연하고, 그들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가운데, 성숙한 배우들만의 것이 완성된다면 좋겠습니다. 」 

     

     

    Q. 상사로서 신인 케이스워커들을 통솔하는 존재인데, 다나카 케이 씨가 선배에게서 영향을 받았던 일은 있나요? 

     

    「인간은 타인에게 영향을 받아 자신의 감각이나 인생이 바뀌어 갑니다. 저도 많은 선배님과의 만남으로 많은 것을 배웠고, 저 자신이 바뀌는 계기가 됐습니다. 반대로 후배들에겐 연령과 성별에 상관없이 대등하게 있으려고 해요. 

     

    그러고 보니 좀 전에 가장 오래된 선배 오구리 슌에게 "어이, 히트 배우!"하고 LINE이 왔어요. 이거 놀리는 건가?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성실하게 답장을 전송했습니다.」 

     

     

    Q. (웃음). 전작 아재's 러브는 큰 반향을 불렀지만, 변화는 있나요? 

     

    「없어요, 전혀. (웃음) 취재는 10배 정도 늘었지만 제가 해야 할 일은 정해져 있으니까요. "히트했다."라는 말을 듣는 게 배우의 도착점도 아니고, 그것을 목표로 해서는 안 된다고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어요. 

     

    좋은 작품과의 만남에는 감사한 마음뿐이고, 옷상즈러브는 일종의 집대성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동시에 스타트이기도 했어요. 주목을 받고 있다는 건 기쁘지만 지금 '히트'라는 말을 들어도 이미 19년 동안이나 배우를 해왔기 때문에 솔직히 조금은 당황하고 있습니다.」 

     

     

    Q. 그래도 옷상즈러브는 다나카 케이 씨의 대표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대표작이 되어버렸네." 라는 감각이에요. 전 그동안 여러 작품에 참여해왔지만 대표작이 없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부분도 있었어요. 대표작이 없는데도 CM에 기용되고, 연극 주인공을 맡고, 그런 배우는 아무도 없잖아요. 그래서 옷상즈러브가 대표작이라는 말을 들어서 기쁜 반면, 평상심이랄까 평소의 감각 그대로입니다.」 

     

     

     

    Q. 전보다 많은 주목을 받게 된 것에 부담감을 느끼기도 하나요? 

     

    「지금까지 늘 부담은 있었어요. 분명 앞으로의 제게 '옷상즈러브'와 같은 열량을 요구하는 분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작품은 감독, 스태프, 공연자가 있어서 생겨난 것이고, 내용도 달라요. 하지만 전 하루타 역할을 마주했을 때와 같은 정도의 모티베이션으로 모든 현장에 임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우리들이 좀 더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다면 그 작품을 초월할 수 있을 겁니다.」 

     

    Q. 다시금 다나카 케이 씨의 연기론이 다뤄지는 일도 늘었습니다.  

     

    「그것도 너무 말한 건 아닌가 후회하고 있어요. 후배들에게 저만의 연기법을 너무 밝혀버리고 말았어요. 애드리브로는 그게 허용되는 현장인지 어떤지는 작품에 따라 다르므로 그 분위기에 맞추고 있어요. 연기하면서 대사가 떠올라도 그것을 삼키고 대본 그대로 연기하는 것도 배우의 기술 중 하나이고, 만약  애드리브를 받아들이는 현장이라면 애드리브를 더하면서 레일에서 벗어나 어디로 가는지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재미를 즐겨보고 싶어요.  

     

    옷상즈러브는 감독도 프로듀서도 각본가도 그것을 이해해주셨습니다. 그런 일은 좀처럼 없거든요. 함께 연기한 요시다 코타로 씨도 절대로 뭔가를 하실 거고, 하야시 켄토 군도 애드리브에 맞추는 연기 기술이 있는 사람이니까 가능했던 것도 있어요. 저는 하루타와 그 세계의 캐릭터를 충실히 살아가는 감각이었어요. 그런 것들이 허락되는 일은 매우 적어서 다시금 굉장한 현장이었다고 느낍니다. 제 안에서는 거기서 축적되고, 발견한 것도 있어서, 그것을 잘 살려서 앞으로의 현장에도 임하고 싶습니다.」 

     

     

     

    Q. 사적으로는 두 명의 따님이 있는데, 일을 할 때 따님들의 시선이 의식되기도 하나요? 

     

    「의식한 적은 없어요. 배우가 특별히 자랑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도 않는 데다가, 작품에 따라서는 굉장히 싫어하는 일도 있을지도 몰라요. 어떤 일이라도 모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싸워가고 있고, 누가 위냐 아래냐 하는 것도 없어요. 영향력은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저희들이 결정할 일은 아니네요. 만약 아이가 "우리 아빤 연예인이야." 하고 말을 꺼낸다면 화는 내겠지만 지금은 그런 일도 없고, 그런 식으로 이 일을 보고 있지 않기 때문에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Q. 지금의 연기 스타일이 된 계기는 있었나요? 

     

    「배우를 시작한 10대 때, 연기 선생님이 연기의 즐거움을 가르쳐주셔서, 그것이 지금까지 살아 있는 느낌은 있어요. 부자가 되고 싶거나 인기가 많아지고 싶거나 하는 그런 모티베이션이 아니라 순수하게 연기가 재밌으니까 이 일을 계속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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