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로 나가기 3분 전에 기도를 시작하는 배우 다나카 케이

    다나카 케이,

    ~ 순진무구한 천사부터 망상 괴물까지 ~

    그의 연기 서랍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2013년 4분기 드라마 스페셜 「사건구명의 ~ IMAT의 기적」 에서 정의감의 밑바닥에 깔린 어둠을 느끼는 SIT 대원 카게우라 역할을 확실한 연기력으로 표현, 호평과 함께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한 다나카 케이.

    2014년에는 주연 연극 「Tribes (트라이브스)」 외에 대하 드라마 「군사 칸베에, 2014년 1월 ~ 12월, 50부작」, TBS 드라마 「밤의 선생님 (2014년 1분기, 10부작)」로 위세를 더욱 떨친 그이지만, 가장 놀라운 것은 오랜 시간 여러 작품에 임해 오면서도 하나의 색에 물들지 않고, 언제까지나 투명감을 잃지 않는 것이다.

     

    그런 다나카 케이에게 있어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기란 무엇일까?

     

     

     

    이번에 다나카 케이를 취재하는 시점에서 그는 주연 연극 「Tribes」와 대하 드라마 「군사 칸베에」, TBS 연속 드라마 「밤의 선생님」을 병행하고 있었다. 군사 칸베에에서는 이시다 미츠나리, 정시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밤의 선생님」에서는 반에 혼란을 초래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는 사연이 있는 듯한 남자로 맡은 모두 중요한 역할로 출연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연극 Tribes는 귀가 들리지 않는 역할로 수화로 격렬하게 감정 표현을 하는 장면이 있는 등 매우 무겁고 문학적인 작품이다.

    작품 하나하나가 집중력을 요하는 작품인 것을 생각한다면, 1×3 이라는 단순 곱셈보다도 힘든 매일을 보내고 있음이 틀림없을 것이라 여겨져, 날카로운 분위기 속에 취재할 것을 각오했었다.

    먼저 취재 전날, 신국립극장 소극장에서 「Tribes」를 관람했다. 귀가 들리지 않아 세상에서 떨어져 있던 빌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 표현 수단인 수화를 익히게 되면서 변화하면서, 가족과 연인과의 관계도 일그러진다. 빌리를 연기하는 다나카 케이는 순진무구한 천사 같은 존재에서 광기가 느껴질 정도로 자아를 비대화시키는 과정을 수화를 섞어 섬세하면서도 대담하게, 그리고 자유롭게 연기를 선보였다. 그것은 실로 보는 이의 마음을 날카롭게 도려내는 듯한 열연이었다.

    그의 연기에 감동하여 편집자와 함께 무대 뒤를 찾았을 때, 다나카 케이는 무대의 여운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평소의 텐션으로 우리를 맞이했다. 솔직히 다나카 케이의 텐션에 맥이 풀린 것은 사실이었다. 다음날, 연극 공연 전에 이루어진 취재에서도 그는 좋은 의미로 어깨 힘을 뺀 상태로 임해주었다. 정말 놀랍기 그지없는 빠른 전환이었다. 인터뷰가 끝나면 곧 그 광기의 연기를 선보이는 공연이 시작되건만...

     

    어쩐지 다나카 케이라는 배우의 한없는 잠재력을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Q. 그런 연극을 하면서 대하드라마와 민방 연속 드라마를 하다니 정말 놀랍네요.

    「네, 지치긴 하네요. (웃음)」

    Q. 연극은 청각장애자 역할로 수화도 해야 하고, 군사 칸베에는 시대극이고, 밤의 선생님은 현대극인데 혼란스럽지는 않나요?

    「연극 대사는 이미 머리에 전부 들어가 있어서 혼란스럽지는 않아요. 그런데 지금 연극을 본 사람들이 [수화 잘 하던데.] 하고 꽤 수화 연기가 좋았다고 말해주시는데, 사실은 가장 지쳤던 건 1막이었어요.」 (※1막은 수화를 모르는 상태, 2막에 수화를 습득합니다.)

    Q. 1막이라면 정상인 빌리의 가족이 격렬한 말다툼을 벌이고, 청각 장애인 빌리가 그 모습을...

    허수아비처럼 지켜보고 있었죠.

    「귀가 들리지 않는 남자 역할이잖아요. 그래서 저의 본능이라고 할까, 제겐 당연한 몸의 감각을 계속 부정하는 연기를 하고 있거든요. 당연히 모든 대사가 귀에 들려오니까, 그걸 '들리지 않는 거야' 하고 의식하는 것에 굉장히 신경을 곤두세워요. 시야에 들어오는 사람이 말하기 전의 예비 동작이라고 할까, 입이 움직이는 게 보이면 그쪽을 돌아본다든가, 그런 것들을 몹시 의식해야 해서 1막에서 제일 지쳤습니다.

    지금도 이쪽 저쪽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려오고, 역시 말이 걸렸을 때, 조금이라도 방심하게 되면 평범하게 반응해 버려요... (웃음)

    그래서 2막에서 수화를 사용하게 된 다음부터는 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내놓는 만큼, 지치긴 지치지만, 편한 걸로 치면 꽤 편해요.」

    Q. 그런데 무대 뒤로 가니까 「안뇽하세요」하고 인사하는 모습이 평소의 다나카 케이라서 깜짝 놀랐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5분도 지나지 않았었으니까요. 역할에서 빠져나오는 게 힘들진 않으세요?

    「전혀 힘들지 않아요. 그런 걸로 힘들다면, 그거야말로 이런 작품을 만나지 못했을 걸요.」

    Q. 그런 걸 특별히 신경 쓰고 있는 것도 아니군요?

    「네. 예전부터 그래왔어요.」

    Q. 그러니까 오히려 무대에 오른 그 순간에 ON! 이 된다는 말인가요?

    「맞아요, 맞아.」

    Q. 좀처럼 ON! 이 되지 않는 때는 없었나요?

     

    「있죠. ”안돼, 안돼, 집중 집중!" 하고 계속 생각하는 때도 있답니다.」

     

     

     

    Q. 이 작품은 상당히 깊은 내용의 연극이었습니다.

    「 관객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 하나도 없죠. 이 부분을 이해해 달라는 제시도 일절 없어요. 어제는 공연히 끝난 후에 객석에서 "멍 때리는" 듯한 분위기가 유독 느껴졌어요.」

    Q. 공연이 끝났을 때 박수가 허를 찔린 듯한 느낌으로 짝짝짝짝 나왔죠. 작품을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리는 내용이었으니까요.

    「실제로 친구들도 전혀 이해를 못했던 모양이에요(웃음). 별로 이해해 줘! 하는 작품이 아니었으니까 상관없긴 했지만요.」

    Q. 제일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 작품의 의미나 뭘 전할 수 있는 이야기구나 하는 걸 진지하게 생각했었나요?

    「아뇨, 전혀 생각하지 않았어요. 연습에 들어가기 1~2번 읽은 정도의 단계에서 취재를 받았는데요, [가족애 이야기이지 않나요?] 라고 대답했었으니까요(웃음). 그런데 뚜껑을 열고 보니, 전혀 다르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 작품은 영국에서도 했던 연극인데, 그땐 꽤 가족애가 담긴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좋은 의미로 책이 구멍투성이라서 만드는 사람에 의해 완전히 바뀌는 점이 재밌습니다.

    저는 빌리가 점점 망상 괴물이 되어 가는 느낌으로 연기했는데요. 그걸 점점 슬픔으로 깊고 깊게 가져갈 수도 있었고, 그렇게 되니까 역시 가족애로 읽을 수도 있었어요. 음, 이번 작품은 그야말로 쿠마모리 히로타카 (연출가) 월드입니다.」

    Q. 1막에서 처음에 나왔던 빌리의 순수함을 구현화한 천사 같은 존재가 바뀌어 가는 모습을 보고 다나카 케이라는 배우는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나카 케이의 연극이 좋다는 건 듣고 있었는데, 솔직히 들었던 이상이었어요.

     

    「연극으로 엄청 칭찬은 받고 있어요. (笑)。」

     

     



    Q. 1막과 2막에서 보이는 모습의 차이는 연출의 힘인가요?

    「쿠마모리씨는 기본적으로 연출을 하지 않는 분이에요. 다 같이 만들어 가는 거라 기본은 자유롭게 연기했습니다. 」

    Q. 빌리가 망상 괴물처럼 되어 가는 것도 케이 씨의 해석이었나요?

    「물론 저 혼자만의 해석은 아니에요. 쿠마모리 씨는 연습을 하기 전에 대본 리딩을 엄청 해요. 그때 하나하나 「이 대사는 왜 이렇다고 생각해요?」「빌리는 왜 여기서 이런 대사를 말했다고 생각해요?] 그런 대화를 계속 해요. 그 안에서 쿠마모리 씨도 정답을 갖고 있는 게 아니라서, 정말로 다함께 만들자! 라는 느낌이라서요. 그런 대본 리딩을 처음 2주일 정도는 계속했었어요. 」

    Q. 처음에 빌리가 무릎을 꿇고 앉잖아요. 그것도 그렇게 앉으라고 말을 들었던 게 아니었군요?

    「네. 제가 그렇게 한 거예요. 그 부분도... 기본적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어요. " 책을 이렇게 옮깁시다" 라고 결과적으로 세밀한 움직임을 잡을 때도 있긴 한데, 대부분은 그렇게 세세하게 정하지 않았어요. 세세하지는 않지만, 뭐랄까... 확실하게 각자가 본질을 갖고 있다면 그다음에는 뭘 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분이세요. 쿠마모리 씨가 보고 있는 본질이 있었다고 해도, 제가 갖고 있는 본질이 있다면, 그 부분이 먹혀 버려도 별로 상관없다고 하는 분이죠.

    그래서 본 공연의 막이 오른 뒤에는 연기에 대해 지적받는 게 하나도 없어요. 다들 "지적 좀 해주세요~" 라고 말하긴 하는데, "막이 오르면 배우의 몫이니까, 좋을 대로 해주세요." 라고 말하시거든요. 」

    Q. 연극 연출가로서는 드문 타입이네요.

    「별로 없는 타입이죠. 쿠마모리 씨는 "캐스팅 시점에서 대부분 결정된 거니까, 전 잘하는 사람하고만 작품을 합니다." 하고 종종 말하시곤 해요.(웃음)」

    Q. 당돌한 질문입니다만, 혹시 다나카 케이 씨 자신을 천재라고 생각한 적이 있나요?

    (엄청 진지한 얼굴로)기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웃음). (※깨알 연기 시전했으나, 1초 만에 회수하는 케이쨩...)

    왜냐면 제 연기가 좋다고 생각한 적도 없고, 연극 연기가 좋다고 말해주는 분이 있긴 하지만, 연극할 때의 제 연기는 직접 볼 수가 없잖아요. 이게 오해를 받을 만한 표현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아, 이건 다른 사람은 못 하겠구나" 하고 생각한 적은 있어요.

    음, 그런 식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그다음엔 제가 멈춰버리게 되니까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말고 매일매일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하고 생각하면서 굽실거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웃음). 」

    Q. 지금 이렇게 다나카 케이 씨를 눈앞에 두고 있으면, 작품을 3개나 병행하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절박감이 느껴지지 않는데요. 그건 그렇게 보이는 걸지도 모르지만, 좀 더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서 있어도 이상한 건 아니잖아요. 오히려 그쪽이 더 보통일 텐데... 그렇게 생각하면, 다나카 케이가 가진 연기의 용량은 얼마나 되는 걸까요?

    「음... 같은 환경에서 하고 있는 사람을 제가 본 적은 없으니까요. 어쩌면 이런 식으로 작품을 한다면, 막다른 곳에 몰리는 게 정답일지도 몰라요. 실제로 힘들어요. 물론 힘들긴 하지만, 녹초가 됐을 때 "진짜, 저 죽겠어요." 라고 말하는 건 꼴불견이라 생각해서, 말하지 않을 뿐이거든요.

    잘은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나를 봐!" 하는 타입은 그렇게 말하기 쉽겠지만, 전 그런 타입이 아니니까... 사실 "날 봐!" 하는 순간 아무도 봐주지 않잖아요? (웃음)」

    Q.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확실히 "나를 봐" 라는 느낌은 다나카 케이 씨에게 전혀 없는 것 같아요.

    「원래 현장을 좋아해요. 싫은데도 하고 있는 게 아니거든요. 만약에 현장이나 이 연극이 전혀 재미를 느낄 수 없는 상태였다면 벌써 부루퉁한 태도를 취했을 거예요 (웃음). 결국엔 지금 몇 개의 일을 하고 있는 것보다,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그래서 힘들어 죽겠으면 그만두면 되잖아, 하는 생각을 품고 있답니다.」

    Q. 그렇군요. 이번에 취재를 하게 돼서, 작품을 이렇게나 병행하고 있다는 걸 들었을 때 각각의 작품에 어떤 동기를 부여하면서 마주하고 있을까, 그런 의문부터 먼저 떠오르더군요.

    「뭔가에 지고 싶지 않다고 늘 생각하고 있어요. 그 뭔가가 그때그때마다 바뀌는데, '이 녀석에게는' 일 때도 있고, '자기 자신'일 때도 있어요. 이기고 지는 승부는 아니니까, 그렇게 신경을 쓰는 편이라고는 말할 수 없어요. 그리고 뭐랄까... 이런 스케줄이 힘들지 않다는 건 아닌데, "힘들어" 라고 말하지 않으면 힘들다는 것을 몰라주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에게는 절대로 힘들다고 말하기 싫은 것도 있어요.」

    Q. 자기 입으로 말하지 않는 사람이기에 전해지지 않는 것도 있을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다나카 케이 씨는 꽤 강인한 정신력을 지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정신력을 가진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얼마 전에도 연극 첫날에 드라마 촬영이 있었거든요. 다들 "오늘이 연극 첫날이지?”라고 물어봐서 "아, 네." 라고 평범하게 대답했더니 "뭐!!!!!" 하고 굉장히 놀라더라고요. (웃음). 그 감각이 참 재밌었어요. 그런데 다들 "첫날 정도는 집중하고 싶지 않아?" 라고 말하는데...

    응...? 하고 두 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먼저 첫날 정도의 그 [정도]를 모르겠더라고요. 다른 하다는 만일 연극이 아니라 일이 하나도 없어도 어차피 저는 집중하지 않는다고 할까... (웃음).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 공연까지 계속 연극만 생각하고 있냐고 한다면, 그렇지 않거든요. 이건 뭐 물리적인 문제일 뿐이에요. 잠을 못 잔다거나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만요.』

    Q. 물리적인 시간으로 치자면, 작품 3개를 하는 것보다, 하나를 하는 편이 당연히 시간이 넉넉하게 되겠죠. 여러 개의 일을 맡고 있으면 기억해야 할 대사도 그만큼 늘잖아요. 그 시간은 어떻게 꾸려가고 있는 건가요?

    「어떻게 했었더라... 」

    Q. 지금은 연극에서는 수화를 하고 있는데, 대하드라마는 대사체도 현대극과는 다르잖아요.

    「확실히 대하드라마는 좀 어려워요. 하지만 아직 출연 분량이 그렇게 많은 건 아니라서 지금은 괜찮아요. 그렇게 따지면 지금 역할 비중으로 가장 큰 건 연극이네요. 그래서 그때그때 연극이 끝나면 연극 서랍을 닫고, 다음 서랍을 열고 있어요. 덕분에 딱히 엉망이 되지는 않아요. 그리고 정말로 최근에 또래 배우와 대화하면서 깨달았는데요, 제가 대사를 외우는 게 빠르더라고요. 」(케이쨩, 외우는 게 빠르면 잊어버리는 것도 빠르다. 그리고 이번 인터뷰에도 어김없이 등장하는 이어지는 케이쨩의 서랍論)

    Q. 그런 것 같습니다.

    「솔직히 잘 외우긴 해요. 」

     

     

     

    Q. 오랜 시간 동안 이렇게 힘든 상황을 극복해올 수 있었던 결실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뭐려나... 빨리 제 자리를 찾고 싶다고는 계속 생각하고 있었어요. 최근에 제 연극을 거의 다 봐준 사람이 말해줬는데, 제가 무대에 있을 때의 모습이 "나를 봐!" 하는 어필이 없대요. 정말로 평범하게 무대 위에 있으니까, "그거면 됐어." 라고요. 역시 연기를 하고 있는 한 "봐줘!" 라는 걸 어떤 사람이라도 느끼는데, "네 연기는 그런 걸 느껴본 적이 없어." 라는 말을 들어서 오~~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좀 더 인상에 남을 만한 과장된 연기나, 알기 쉬운 연기를 하는 게 좋을까 하는 걸 생각한 적도 있어요.

    그런데 이 말도 그 사람이 말해준 거긴 한데 "이치로란 사람은 굉장하지만 수수하잖아? 그 사람은 기록이 있으니까 굉장한 사람이라는 인식인데, 굉장히 어려운 걸 쉽게 하고 있으니까 기록이 없었다면 기억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위대한 선수야." 라고...

    그래서 저도 그런 식으로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하다 보면, 어쩐지 저도 기록이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계속 연기하고 있는 것뿐이에요. 이 세계는 진짜 수수께끼잖아요? (웃음) 원래 정답, 오답이 없는 세계니까 뭘 해도 괜찮고, 최종적으로는 취향의 문제인 거 같아요.

    이번 연극을 하면서 생각한 건데, 대부분의 사람은 잘 모를 거란 생각도 들고, 무조건 이 연극을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을 것 같아요. 그래도 그 안에서 "뭔지 잘 모르겠지만 좋아," 라는 감각을 한 명이라도 많은 사람에게 남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요. 」

    Q.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번 호 테마이기도 한 "사랑, 감동" 이라는 감각은 개인차가 굉장히 많이 있을 텐데, 다나카 케이 씨에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기를 생각했을 때, 고집하고 있다거나 유의하고 있는 건 있나요?

    「저는... 이 점이 이번 연극의 쿠마모리 씨와 가장 마음이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데요, 원래 더하는 연기를 좋아하지 않아요. 연기는 뺄셈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실제로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제가 1이라고 느낀 것에 여러 가지를 더해서 표현하는 연기는 좋아하지 않아요. 결국 제가 내놓는 표현 방법은 기본적으로는 1개라고 생각해요. 그 1개가 5에서 4를 뺀 1인지, 100에서 99개를 뺀 1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많이 느낀 뒤에 1개 남은 걸 내놓았을 때, 그 안에 남아있는 것...

    요컨대 100이라면 99개가 숨어 있는 거니까 겉으로 내놓는 게 1이라고 해도, 그 하나에 모든 게 담겨 있거든요. 그런 연기를 전 좋아해요. 역시 보고 있어도 눈을 뗄 수 없다고 할까, 뭔가가 마음에 걸려요. 이런 말을 하면, 너 지금 뭔 소리를 하고 있는 거냐는 말을 들을지도 모르겠네요 (웃음).」

    Q. 아뇨, 아뇨. (웃음). 방금 그 얘긴 대단한 설득력이 있었어요.

    「더해가는, 덧셈이라도 100에서 99를 뺀 1 에 테크닉이나 자신의 개성을 더하는 그런 덧셈은 좋아합니다. 」

    Q. 감정을 자제하는 연기도, 생각이 많아서 억누르는 것과 아무 생각도 없는데 억누르는 건 보이는 방법이 다르니까요.

    「그렇게 믿고 싶네요 (웃음).」

    Q. 그렇게 많이 느낀 후에 뺄셈을 한 다음 연기는 계산은 하지 않나요?

    「연극에서는 안 해요. 하지만 영상 작품에서는 할 때도 있습니다. 순서대로 촬영되는 거라면 별로 하지 않아도 좋겠지만, 이 장면에서 보여줘야 할 것이 있고, 그러기 위해서 여기선 이런 얼굴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있어요. 」

    Q. 영상의 대본은 연극과 비교했을 때, 좀 더 설계도 같은 느낌인가요?

    「그런 느낌은 좀 있어요. 하지만 연극은 계산을 해도 계산대로 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때그때 뭐가 만들어질까 하면서 연기하는 게 즐거워서 계산하는 건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

    Q. 그럼 지금의 모티베이션이라면?

    「지금은 연극입니다. 연극을 하고 있으니 도망갈 수도 없잖아요 (웃음). 정말로 저는 연습도 그렇지만, 공연 5분 전까지 계속 "싫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나가기 3분 전에 기도를 시작해요. 그건 집중하기 위해서 하는 거고, 이번 연극에서만 하는 게 아니고 모든 연극에서 기도를 해요. 기도하면서 쓸데없는 생각을 전부 버린 뒤에 무대로 나가요.」

    Q. 3분 전이로군요. (웃음)

    「그전에 기도를 해봤자, 공연까지 이어지지도 않으니까요 (웃음). 그래서 공연이 끝나자마자 "끝났다!!!" 하고 후련해져요.」

    Q. 그 정도로 집중하고 있다는 거네요.

    「저는 무대에 있을 때 관객을 의식하는 일이 거의 없거든요. 물론 관객이 많은 게 기쁘고, 보여진다는 의식은 있지만 아마 관객이 있든 없든 제 연기는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

    Q. 그런데 "올해는 달린다!" 하고 매니저에게 선언했다면서요?

    「점 봐주는 걸 밥벌이로 하는 분은 아닌데, 잘 맞춘다고 하는 분이 작년 11월 즈음인가 "이대로 반년 정도 큰 파도가 있는데, 그 파도를 타느냐 못 타느냐도 너 하기에 달렸다."는 말을 들었어요. 」

    Q. 오~!

    「그런데 여기서 파도를 타지 못하면 앞으로 바뀐다고... 헉! 하는 느낌이죠? 그래도 특별히 뭘 하라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처럼 열심히 하면 된대요. 그런 일도 있어서, 여러 작품에 참여할 수 있는 건 나쁜 게 아니니까 일단은 지금처럼 한계에 달할 때까지 달려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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