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 드 히미코 (メゾン・ド・ヒミコ, 2005년 8월 21일 일본 개봉)
- 영화/일본영화정보
- 2021. 6. 20.
메종 드 히미코
(メゾン・ド・ヒミコ)
감독 ; 이누도 잇신
출연 ; 다나카 민, 오다기리 죠, 시바사키 코우, 니시지마 히데토시
장르 ; 휴먼 드라마
상영 시간 ; 131분
2005년 8월 21일 일본 개봉
| 영화의 주목 포인트 & 볼거리
영화 환생,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의 이누도 잇신 감독과 각본 와타나베 아야 콤비. 출연진은 오다기리 죠, 다나카 민, 시바사키 코우, 니시지마 히데토시. 어느 날, 아버지의 연인 하루히코를 만난 사오리. 처음엔 게이에 대한 편견이 있었지만, 양로원 '메종 드 히미코'를 도와주면서 마음이 변해간다.
게이 청년 하루히코를 연기하는 오다기리 죠의 존재감과 아름다움은 필수! 또한 아버지 역의 다나카 민도 이채를 띠고 있다. 성에 관한 문제는 어렵지만 조금씩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작품이다.
※ 메종 드 히미코 개요:병든 아내와 어린 딸을 버리고 여자로 살기로 마음먹은 아버지를 혐오하고 미워하게 된 딸. 그녀는 게이의 존재조차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말기암에 걸려 생명이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와 마지막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의 마음과 편견을 녹여 나간다.
| 등장인물
기시모토 하루히코 (오다기리 죠)
히미코의 연인이자 게이. 메종 드 히미코의 실질적 관장. 다정한 꽃미남이지만 그 뒤에는 고뇌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말기암인 히미코를 위해 그의 딸 사오리를 찾아 '메종드히미코'에서 일하기를 권한다. 「오카마 (남색)」이라며 바보 취급하는 중학생을 혼찌검을 내며 겁을 주는 등, 동성애자를 차별하는 사람을 용서하지 않으며 자신이 게이임을 숨기지 않는다. 아버지와 아들과도 같은 나이 차이가 있지만 히미코를 사랑하고 있으며, 히미코의 죽음에 대한 공포를 견디고 있다. 사오리와 생활하면서 마음이 통하지만...
요시다 사오리 (시바사키 코우)
히미코의 딸. 도장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수수한 OL. 주위 사람들이 거리를 두고 있으며, 사오리 자신도 다가가려 하지 않는다. 아버니가 집을 나간 후 모자 가정에서 고생하며 자랐다. 자신과 엄마를 버린 아버지가 게이의 삶을 택했기 때문에 동성애자를 매우 싫어한다. 자신과 어머니를 버리고 자기 길을 간 아버지를 증오하고 있으며 게이의 존재를 받아들일 수 없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병원비를 계속 지불하고 있던 중에 고액 아르바이트에 홀려 혐오하던 아버지가 경영하는 메종 드 히미코에서 일하기 시작한다. 직선적이지만 남자 경험이 없어 양로원 입주자에게 바보 취급을 받는다. 처음에는 게이 입주자들을 달가워하지 않았으나 서서히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며 성장해간다.
히미코 (다나카 민)
사오리의 아빠. 본명 요시다 테루오. 결혼해서 사오리까지 낳았으나 아내와 이혼하고 여자로 살 것을 결심. 히미코로서 게이바의 마마를 맡아 전설이라 할 정도로 일세를 풍미한다. 은퇴 후에는 게이를 위한 양로원을 개설. 현재는 말기암으로 자택 요양중. 독특한 분위기를 지닌 인물. 사오리에게는 자신이 아내를 버리고 게이로 살아온 것으로 아빠 취급을 받지 못한다. 사오리를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그 마음을 잘 전하지 못한다. 말기암이라 항상 침대 위에서 자고 있다.
호소카와 전무 (니시지마 히데토시)
사오리가 일하고 있는 도장회사의 전무. 누구와도 자는 듯한 가벼운 남자. 남자답고 일도 잘한다. 기혼이지만 여성 편력이 심한 편. 하루히코를 통해 자신이 게이임을 알게 되지만 아무 말도 못 한다.
루비 (우타자와 토라에몬)
노령의 뉴하프. 머리를 핑크색으로 물들이고, 화려한 차림으로 입이 험해 사오리를 '못난이' '처녀'라고 부르며 놀리지만 마음속으로는 사오리에게 곁을 주고 있었다. 소원한 가족과 지낼 수 없는 외로움을 안고 있다.
야마자키 / 아오야마 키라
전직 샐러리맨. 드레스와 원피스, 여성 옷에 강한 동경을 품고 있지만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장은 하지 않는다. 비교적 빨리 사오리와 친해진다. 사오리에게 조언 받아 처음으로 여성 옷을 입는다. 디스코에서 여장한 모습을 예전 부하에게 들켜 바보 취급을 받지만, 그 일에 사오리가 격분한다.
마사키 / 야나기사와 신이치
전직 교원. 우아한 신사. 사오리에게 다정하게 대해준다. 젊었을 때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여자와 교제했었다.
| 작품 간단 스토리
게이를 위한 양로원을 배경으로 게이인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는 딸과, 양로원에 살고 있는 게이들의 다양한 삶을 그렸다. 캐치프레이즈는 '눈물은 분명 따뜻할 거야.'
본명 요시다 테루오, 히미코 (다나카 민)은 왕년에 게이바의 마담이었던 남자. 그는 게이를 위한 양로원 메종 드 히미코를 세워, 그곳에서 다른 게이들과 함께 살고 있다. 그러나 그는 말기암 환자로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히미코에게는 사오리 (시바사키 코우)라는 딸이 있다. 그녀는 엄마와 자신을 버리고 게이로 사는 것을 선택한 아버지를 용서하지 않고 있었다. 히미코의 연인 키시모토 하루히코 (오다기리 조)는 그런 두 사람의 관계를 회복시키려고 양로원에서 일주일에 1번, 3만엔 수당의 고액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겠냐고 사오리에게 제안한다.
| 작품 상세 줄거리
1958년, 도쿄 긴자에 한 채의 게이바가 개점. 가게 이름은 히미코. 게이바에는 유명 인사가 다니게 되어, 점차 이름을 떨치는 유명한 가게로 성장한다.
그로부터 2개월 후, 카나가와현 해안 근처에 1개의 양로원이 살그머니 개설된다. 시설의 이름은 메종 드 히미코.
요시다 사오리는 시내 도장회사의 사무직이었다. 화장기 없이 수수한 옷차림을 한 그녀에게는 요즘 키시모토 하루히코라는 남자로부터 연일 연락이 오고 있었다. 사오리의 부친과 관계가 깊은 하루히코는 사오리의 부친이 말기암으로 인해 임종을 맞기 전에 외동딸 사오리와의 앙금을 풀고 편안한 최후를 맞이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는 사오리의 아버지 히미코의 연인이었다.
하루히코는 사오리에게 매주 일요일 하루만 하는 아르바이트로 3만엔의 보수를 준다고 했다. 사실 사오리는 돈에 쪼들리고 있었다. 히미코와는 인연을 끊었던 사오리였지만 보수 이야기는 너무나도 매력적. 그녀는 심사숙고한 뒤 일요일에 메종 드 히미코로 향한다.
시설이 개설된 지 5년이 흘렀다. 조심조심 안으로 들어간 사오리. 거실로 보이는 곳에는 여장을 한 할아버지가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전화에 놀란 사오리는 몸을 숨길 수 없어 여장 할아버지 옆에 웅크리고 앉았다. 전화를 받는 하루히코. 그는 사오리를 보고 한순간 굳어버리지만 도망가려는 그녀를 붙잡는데 성공한다. 히미코의 방으로 안내된 사오리였지만, 히미코는 없었다. 히미코의 방에서는 잔잔한 바다를 바라볼 수 있었다. 때마침 방의 주인 히미코가 돌아온다. 아버지는 처음에 성장한 사오리를 눈치채지 못하는 눈치였지만 가만히 쳐다보는 것으로 친딸임을 알아차린다.
시설에는 히미코 외에 7명의 게이와 뉴하프가 살고 있었다. 브런치를 대접받은 사오리는 히미코에게 아르바이트는 하지 않겠다고 단언하게 된다. 자기도 모르게 대꾸하고 마는 딸. 부녀간의 불화는 깊어 보였다.
사오리에게는 빚이 있었다. 3년 전 병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병원비였다. 히미코에게는 금시초문이었던 것 같고, 아무래도 어머니는 자신이 아프다는 사실을 아버지에게 알리지 않은 듯하다.
장을 보고 돌아온 사오리. 근처에 살고 있는 중학생에게 장난을 당해 넘어져 버린다. 그녀를 구하러 온 사람은 입이 험한 루비. 시무룩한 얼굴에 예쁘지 않은 사오리를 놀리자 서로 사이가 험악해진다. 원래 사오리는 게이나 뉴하프에 대해 강한 혐오와 편견을 갖고 있었다. 이해할 수 없는 존재. 아니, 이해 따위는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매주 일요일, 부지런히 메종 드 히미코를 방문하는 사오리. 그러던 어느 날, 루비가 사오리에게 사과를 한다. 그의 사정을 들은 사오리는 루비가 알고 싶어 했던 것을 2000엔을 받고 알려준다.
그날 저녁, 거실에 장식되어 있는 사진을 본 사오리. 그 안에서 엄마가 찍힌 사진 한장을 찾아낸다.
다음 주 일요일. 시설 앞에 검은색의 고급차가 세워져 있었다. 차의 주인은 대기업 회장으로 게이바 히미코에 후원을 했으며, 폐점 후에는 메종 드 히미코에 후원을 하는 중이었다. 회장은 히미코를 위해서 계속 후원을 하고 있었지만 히미코가 죽으면 후원은 그만둘 생각이었다. 그러나 하루히코의 미모를 눈여겨본 사장은 하루히코에게 거래를 제안한다. 하루히코는 몸을 내어 주고, 시설의 후원을 계속 받게 된다.
어느 날 아침, 쓰레기를 버리려던 하루히코는 시설의 외벽에 성대한 욕설의 낙서를 발견하고 사오리의 도장회사에 벽의 도색을 의뢰한다. 낙서를 본 사오리는 조금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그러던 어느 날, 시설을 후원하던 회장이 탈세로 구속됐다는 소식이 보도된다. 이는 메종 드 히미코 존망의 위기였다.
그날 저녁 루비에게 이변이 나타난다. 그녀는 의식을 잃고 있었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루비는 뇌졸중으로 온몸에 마비가 온 것으로 알려졌다. 상담 끝에 루비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시설에서는 돌봄 체제가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루비를 돌볼 수 없었다.
사오리는 결심 끝에 히미코에게 가서 유산 포기 의사를 밝히지만, 히미코에게 유산은 없다는 말을 듣고 만다. 시설 개설에 전 재산을 써버린 것이다. 사오리는 아버지에게 그동안의 불만을 털어놓는다. 히미코는 그 말을 잠자코 듣기만 한다.
건설회사의 아들이었던 하루히코는 히미코를 만날 때까지 계속 혼자였다. 동성애자임을 숨기고 살아온 하루히코. 그는 히미코와의 만남으로 구원받았다. 그래서 그를 위해 그가 모든 것을 바쳐 개설한 메종 드 히미코를 지키고 싶었다.
업무 중에 히미코가 대량의 토혈을 했다고 하루히코로부터 연락을 받은 사오리. 일요일이 아니지만 메종 드 히미코로 간 사오리. 하루히코도 불안하다. 그에게 있어 히미코는 커다란 존재이며, 히미코가 죽으면 미래가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히미코의 상태는 나날이 나빠졌고, 시설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었다. 그러던 중 자수와 코스프레가 취미인 게이와 함께 한바탕 코스프레를 하며 즐긴 사오리. 여세를 몰아 모두 함께 놀러 가자고 한다. 마음 약한 레이디를 에스코트하기 위해, 히미코의 조언으로 동료들은 옷을 차려입고 클럽으로 향한다.
일생일대의 멋진 모습. 사오리는 연약하고 마음씨 좋은 게이를 싫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야마자키가 클럽에 예전 부하 직원을 만나 조롱을 당하자 그녀는 발끈해서 사과를 요구한다. 강한 편견을 가지고 그들을 거부했던 사오리였지만 함께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것이다. 그녀의 모습을 본 하루히코는 사오리의 심경의 변화를 기쁘게 생각한다.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그 기세로 사오리에게 키스를 해버린 하루히코. 그는 진정한 게이였지만, 어쩌면 사오리와 관계를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사오리는 사오리대로, 다른 게이가 여자와 관계를 가질 수 있는지 묻는다. 과거에 결혼해 아이를 갖는 게이도 있으니 완전히 관계를 갖지 못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
방 한 칸을 빌려 사오리와 단둘이 있게 된 하루히코. 그로서는 첫 체험이라 양쪽 모두 어색하다. 그러나 키스까지 할 수는 있어도 그 이상은을 진행하지 못했다. 어쩐지 찜찜한 분위기로 끝나버린다.
추석 휴가 첫날. 루비가 가족에게 돌아가게 되었다. 시설에서도 추석의 준비가 착착 진행된다. 누워있는 아버지에게 가족사진을 내민 사오리. 눈을 뜬 히미코가 조용히 말하기 시작했다. 아버지와 딸은 이곳에 와서야 비로소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게 된다. 그리고 사오리는 처음으로 히미코의 호의를 듣게 된다.
루비의 아들 가족이 마중을 나왔다. 루비는 본인이 원하지 않을 것 같은 모습으로 끌려간다. 아들 가족에게는 루비가 뉴하프라는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사오리는 시설의 모두에게 루비를 내버려 뒀다며 비난한다. 제멋대로 살아온 값은 자기가 치러야 하는데, 가족이 치르게 하니 정말 제멋대로였던 것이다. 사오리는 화난 채로 회사로 향한다. 회사에는 호소카와가 혼자 일을 하고 있었다. 짜증에 가득 찬 사오리는 그를 유혹하고 충동적으로 함께 잔다.
다음날 아침, 히미코가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사오리는 아버지의 짐을 모두 인수해 처분하기로 한다. 이제 메종 드 히미코에 오는 일도 없을 것이다.
호소카와와 사오리가 관계를 맺었다는 것을 알게 된 하루히코는 그녀를 쉽게 안아줄 수 있는 호소카와가 조금은 부럽다고 말한다. 사오리와 하루히코는 서로에게 끌리고는 있지만, 육체관계에는 이르지 못하는 친밀감을 키웠던 것이다.
겨울 초. 사오리는 여전히 도장 회사에서 사무 일을 하고 있었지만, 메종 드 히미코의 외벽 도장 의뢰가 다시 온다. 그렇게 메종 드 히미코로 오게 된 사오리. 외벽에는 사오리를 만나고 싶다는 낙서가 있었다.
※ 추천 코멘트
스토리, 템포, 전편을 통해 느껴지는 따뜻한 분위기감이 기분 좋은 작품. 감독, 각본, 음악의 궁합이 분위기를 완성했다. 이 작품에서는 남자끼리의 연애와 연애 관계와는 다른 정을 만들어 가는 남녀가 그려져 있다. 아직도 세상이 게이는 마이너리티이고 남녀가 친해지면 연애관계가 되리라는 시야가 좁은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도 따스한 마음을 전하는 메종 드 히미코. 추천의 추천을 거듭한다.
| 주연 배우 인터뷰
※ 메종 드 히미코 : 시바사키 코우, 오다기리 죠 인터뷰 (2005년 8월 22일)
터치,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등 섬세한 사랑 영화를 만드는 데는 정평이 나 있는 이누도 잇신 감독이 신작에서 게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메종 드 히미코를 완성해냈다. 게이라는 어려운 배역에 도전한 오다기리 죠와 게이의 아버지를 두었지만 게이에 익숙하지 못한 여성을 연기한 시바사키 코우.
Q:시바사키 씨는 메이크업을 하지 않고, 오다기리 씨는 게이 역할과 새로운 경지를 열었는데 연기할 때 중점을 둔 것은 어떤 점인가요?
오다기리 : 그런 거창한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감독님이 밸런스를 잘 맞춰 주시고 저는 할 수 있는 것만 하면 되는 느낌이에요. 연기는 연기적인 기술을 스스로 선택해 나가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만약 다른 느낌이라면 감독이 가르쳐 주시기도 하니까 선택의 기준은 그때마다 다릅니다. 이를테면 상대방의 상황이나 주변 분위기에 따라서요.
시바사키 : 어려웠던 건 귀엽게 있는 것이었습니다. 귀여워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려웠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궁핍한 캐릭터라 멋을 낼 수 없는 설정이었지만, 그래도 귀엽게 하고 싶었습니다.
Q:시바사키 씨는 오다기리 씨를 아주 멋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밖에도 많은 멋진 남자 배우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만, 역할뿐만이 아니라 실제로 상대에게 반하지 않도록 어떻게 자신과 타협하고 있나요?
시바사키 : 타협하지 않으면 최악의 여자가 되어버려요! (웃음) 공연하는 분은 대단한 분만 계세요. 모두 존경할 만한 분들이고 출연하고 있으면 새삼 대단한 분들임을 발견하게 되거나 합니다. 감정은 유발되지만 연정은... 어쩌면 옅게 품고 있을지도 몰라요. 제가 어떻게 하고 싶다기보다는 작품을 좋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강해집니다. 그러다 보면 그런 감정은 없어지는 것 같네요.
Q:이 영화에 진짜 게이도 등장했다고 들었습니다만, 세간에서 게이라고 불리는 분들과 본인의 감성이 다르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나요?
오다기리 : 여러 가지 있었습니다만… 예를 들자면, 남자는 꽃을 봐도 예쁘다고 느끼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만, 게이 쪽은 꽃을 보고 「예뻐」라고 감동받아요. 여자들도 예쁘다고 하죠. 양성의 감성을 가지고 있어서 부러웠습니다.
Q:시바사키 씨는 게이의 감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함께 있으면 자신이 더 남자같다고 느끼기도 하나요?
시바사키 : 게이 쪽의 그런 감각은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꽃을 보고 예쁘다고 생각하거나, 여러 가지 일로 울거나, 예쁜 옷을 입고 싶다고 생각하거나, 새 립스틱을 산 것만으로도 하루 종일 들떠 있거나…… 저는 별로 그렇지 않아서요.
오다기리 : 어!? 없어요?
시바사키 : 꽃은 뭐 귀엽다고 생각하지만.... 귀여운 옷을 입으면 기분도 좋아집니다만, 그런 욕구가 별로 없어요. 그런 걸 소유하고 싶다든가, 원래 물욕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Q:시나리오를 읽고 이 역을 맡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 점이 있나요?
오다기리 : 제일 먼저 안심한 것은, 이 작품을 이누도 씨가 찍는 것이었습니다. 내 안에서 마음이 펼쳐졌어요. 영화제에서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한번 같이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시바사키 : 저는 각본만 읽고 거의 결정했습니다. 소설을 읽는 기분이 드는 각본이라서 연기하고 싶었어요. 작품에 따라서는 촬영 방법을 매우 배려해서 상세하게 적혀 있어서 그것이 그림으로 떠오르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만, 이번 작품은 전체가 재미있는 책처럼 느껴졌습니다.
Q:게이 역할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나요?
오다기리 : 게이 역할이 아니라 하루히코의 캐릭터에 대해서는 솔직히 이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누도 씨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하루히코 역할을 더 인간적이고 매력적으로 키워 나갈 수 있었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Q:역할에 불안은 없었나요?
시바사키 : 힘들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저는 상당히 겁이 많은 부분이 있어서 회의를 하기 전에는 불안할 때가 있지만 이번에는 불안감이 미미했습니다.
오다기리 : 시바사키 씨는 무섭게 느껴졌지만요...
Q:서로의 인상, 극 중의 인상, 지금의 인상을 말씀해 주세요.
오다기리 : 처음 느낌은 무서울 것 같았어요. 되게 뾰족할 것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시바사키 : 흠..
오다기리 : 어, 그런 말 듣는 거 싫어해요?
시바사키 : 아뇨, 자주 듣는 말이에요.
오다기리 : 그게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점이에요. 연기하면서는, 예전에 CF에서 공동 출연했었는데 감독님의 지시에 대해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하고 대답할 수도 있고, 뾰족한데 유연한 면이 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요즘은 자주 같이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자신의 생각을 확실하게 말로 할 수 있고 매우 우수하신 분이로구나...
시바사키 : 오호~
오다기리 : 오늘만 해도 정말로 나는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굉장히 팔로우 해주거든요. 미안할 정도로.
시바사키:오다기리 씨는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쓸데없이 웃지 않는다는 이미지가 있거든요. 역할을 맡으면 다른 면이 드러나서 이제는 점점 모르겠어요. 무슨 생각을 하며 생활하고 있을까, 정말 신기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사람을 끌어당기는 능력이 있는 분입니다.
[인터뷰 끝]
| 감독 인터뷰
※ 이누도 잇신 감독 인터뷰 (2020년 1월 24일) : 메종 드 히미코 다나카 민 캐스팅 비하인드
― 타나카 민 씨는 「메종 드 히미코」 외에 텔레비전판 「구구는 고양이다」 에도 출연하셨는데, 타나카 민 씨와 감독님은 어떠한 만남이었나요?
다나카 민 씨에 대해서는 사실 전 잘 몰랐습니다. '황혼의 사무라이'를 보고 굉장히 멋있는 난투극이구나, 좋은 배우구나 라고만 생각했을 뿐, 다나카 민 씨가 댄서라는 것도 몰랐어요. 어떻게 다나카 민 씨와 함께 하게 되었냐면 '메종 드 히미코'의 시바사키 코우 씨의 아버지 역을 찾지 못했었어요. 프로듀서로부터 제안받는 사람들이 모두 아닌 것 같아서 찾을 때까지 기획을 중단하는 편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환생」 시나리오를 쓰고 일본 아카데미 상에 노미네이트되었을 때에 행사장에 갔었어요. 그때 떨어진 앞 테이블에 재킷을 입고 아래를 보며 가만히 있는 사람이 있었어요. 계속 조용했어요. 너무 멋있다는 생각에 봤습니다. 그곳은 배우들만 잔뜩 있었지만, 제겐 가장 눈에 띄었고, 압도적이었습니다. 배우가 아닌 어느 영화 회사의 높은 사람이라든지, 프로듀서라든지, 어쨌든 아마추어라고 생각했습니다. 뭐랄까 초강력 아마추어요. 「이 사람은 사람인가?」 할 정도의 기세로 앉아 있었고, 어쩐지 그 장소와 전혀 맞지 않았어요. 배우가 아니더라도 '메종 드 히미코' 아버지한테 적역인 것 같았어요. 그런데 [다나카 민 씨]라는 이름과 함께 그 사람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황혼의 사무라이」로 전년도에 일본 아카데미상의 남우조연상을 수상해서 시상자로 와 있었던 거죠.
아니, 이 사람 배우야? '황혼의 사무라이'의 그 배우야? 하고 놀랐죠. 그래서 무조건 아버지 역할은 그 사람만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프로듀서에게 아버지 역할로 다나카 민 씨가 좋다고 말하고, 민 씨를 만나러 갔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 춤은 아직 한 번도 못 봤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제 영화에 나오게 되고, 그러다가 댄스 공연도 보러 가게 되고, 민 씨가 포르투갈의 페스티벌에 춤추러 가니까 같이 오라고 해서, 모처럼 포르투갈에서 춤추는데 촬영하지 않으면 아깝다고 생각해서 스태프를 데리고 가서 찍었습니다.
민 씨는 포르투갈의 골목 같은 곳을 산책하다가 그 골목이 좋으면 '여기서 추겠습니다' 하고 즉흥적으로 춰요. 그걸 찍었습니다. 포르투갈에서만 8가지 정도 춤을 찍고, 도쿄에 돌아와 그것을 「바람의 검심」을 편집하고 있는 이마이 씨에게 맡기고 18분 정도로 편집했어요. 계속 춤만 연결이 되어 있는데, 너무 좋아서 눈 깜짝할 사이에 보게 된 거죠. 그래서 돌아와서도 스태프를 데리고 일본 전역에서 민 씨가 춤추는 모습을 찍었습니다. 그 흐름으로 프랑스까지 찍으러 갔었어요. 프랑스에 가보면 알겠지만, 민 씨는 굉장히 유명해요. 파리에서 해외 데뷔했을 때의 이야기라든가 사진이라든가 그런 것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책도 나왔고 말이죠.
공산권 시절의 체코에서 나중에 혁명을 일으키는 쪽의 주요 인물의 사람들이 비밀경찰에 숨어서 하던 클럽이 있습니다만, 민 씨는 혁명 전에 거기서 몇 번이나 춤을 췄어요. 그것을 촬영하고 있던 사진사가, 혁명이 끝나고 나서 민 씨의 사진집을 체코에서 냈습니다. 그 비밀 클럽에서 춤추고 있을 때 보러 온 사람 중 하벨 씨가 나중에 대통령이 됐다고 하죠. 그런 재밌는 얘기가 많습니다.
처음 '메종 드 히미코' 출연 의뢰를 하러 갔을 때 민 씨는 되게 좋은 시나리오라고 해줬어요. 하지만 민 씨가 [저는 황혼의 사무라이에 나왔지만 사실 연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했어요. 스스로 연기가 아닌 춤이라고 생각한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대사 같은 건 잘하지 못하고 연기도 못하지만 촬영하는 동안 그 자리에 어떻게 있으면 좋을까 하는 것만은 확실히 생각할 수 있다. 그거는 계속 해왔기 때문에 할 수 있는데 그래도 되겠느냐]고 말했었습니다.
어떻게 있으면 좋을까에 대해 저는 그때까지 생각해 본 적도 없었지만, 말을 들었을 때 "됩니다. 그게 가장 중요합니다." 하고 자연스럽게 생각했습니다. 배우는 원래 어떻게 있어야 되는지부터 시작해야 되는 거니까요. 저로서는 스토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게 되게 자유로워 보이더라고요. 전 원래 스토리와 설정으로 2시간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이 갑자기 시작해도 보게 됩니다. 아마 보는 쪽이 더 끌려서 스스로 뭔가를 찾고 있었을 겁니다. 평소에 만날 수 없었던 것이 나타나고, 그 장소가 바뀌고 있는 것도 느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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