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과 가면의 룰 (悪と仮面のルール, 2018년 1월 13일 일본 개봉)

    悪と仮面のルール

    감독 : 나카무라 텟페이

    출연 : 타마키 히로시, 아라키 유코, 요시자와 료, 

    나카무라 타츠야, 미츠이시 켄

    일본평점 : 2.9 (5점 만점)

    일본개봉일 : 2018년 1월 13일

     

     

    나는 악이 되기 위해 만들어졌다. 

     

    월 스트리트 저널 극찬! 세계가 인정한 나카무라 후미노리의 동명의 걸작소설이 영화화. 얼굴을 바꾸고 과거를 버린 살인자. 슬픈 살인자의 마음에 스며든 어둠과 사랑에 기대어  살려고 하는애절한 마음이 교섭하는 충격작. 주인공 쿠키 후미히로를 연기한 타마키 히로시. 지금까지의 정밀한 이미지와는 다른 희대의 살인자를 연기하여 새로운 일면을 보였다. 후미히로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지키려는 카오리를 아라키 유코, 테러 조직의 실행범 중 한명인 이토를 요시자와 료를 비롯하여 나카무라 타츠야, 미츠이시 켄, 에모토 아키라 등 실력파 배우가 집결했다.

     

    얼굴을 바꾸고 과거를 버린, 결코 지울 수 없는 악을 품은 남자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서 싸우는 "진짜 이유"는? 두 번 다시 잊을 수 없는 충격의 라스트가 지금 드러난다.

     

     

    악과 가면의 룰 줄거리

     

    11살인 쿠키 후미히로는 이 세상에 재앙을 내리는 절대적인 악이 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말을 아버지에게 듣는다. 이윽고 아버지가 자신을 완전한 악인으로 만들기 위해 첫사랑인 여자 카오리에게 위해를 가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후미히로는 아버지를 살해하고 실종으로 만든다. 십수 년 후, 후미히로는 얼굴을 바꾸고 신타니 코이치라는 다른 사람의 가면을 쓰고 카오리를 지키기 위해 살인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리고 후미히로의 과거를 아는 이복형인 미키히코와 일본 전복을 꾀하는 테러 조직이 카오리를 노리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미히로는 마침내 자신이 짊어진 운명과 마주할 것을 결심하는데...

     

     

    타마키 히로시 인터뷰

     

    작품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느낀 타마키 히로시가 말하는 첫인상

     

    나카무라 후미노리 시의 특기인, 깊고 깊어 출구가 없는 늪에 빠지는 듯한 스케일의 거대한 작품을 영상화한다는 것에 도전적이라 생각했습니다. 주인공 후미히로는 매우 민감하고 어려운 역할이라 느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후미히로는 성형을 해서 남의 얼굴을 손에 넣고, 각오를 한 뒤에 나아가려 하지만, 사람의 내면은 성형이 불가능합니다. 이 영화는 특이한 작품이기 때문에 더욱 선악, 진실한 사랑, 가족, 친구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타마키 히로시 '노다메 칸타빌레' 10년, 새로운 자신으로 치아키 선배의 이미지를 깨고 싶다.

     

    1998년 드라마 ANB 심야 드라마'애절한 (せつない)'으로 데뷔했다. 2018년, 올해로 그는 배우 생활 20년을 맞이했다. 수많은 TV드라마, 영화에 출연해 왔으며, 최신작인 영화 '악과 가면의 룰 (悪と仮面のルール)' 에서 순수 절대적인 악 (惡)에 물들 수밖에 없었던 숙명을 지녀 갈등하는 주인공을 열연했다. 

     

    이렇듯 배우로서 거친 파도를 헤쳐가는 인상이지만 '지금 시점에서도 전혀 (이미지 변신)을 못하고 있다. 좀 더 자신의 이미지를 깨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말하며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에 엄격한 모습을 보이는 타마키 히로시. 과연 그에게 연기에 대한 어떤 마음이 존재하는 것일까.

     

    「아직도 어중간하다.」 자신의 캐리어에 경종을 울리다. 

     

    타마키라고 한다면, 데뷔 3년째에 만난 영화 워터보이즈, 연속 드라마에 영화화까지 대히트를 이룬 노다메 칸타빌레 시리즈 등, 때마다 대표적인 작품을 만나, 나이와 함께 역할의 폭도 넓어져, 순조롭게 배우로서의 캐리어를 쌓아온 것처럼 생각되지만, '아직도 어중간하다. 자신을 좀 더 망가뜨리고, 발버둥치며 역할을 연기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라고 자신의 캐리어에 경종을 울린다.

     

    자신에 대해 지나치게 엄격한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다시 말을 덧붙였다. 

     

    '역시 다른 영화나 연극을 봐도 연기를 잘하는구나.' 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많이 있다. 이 세계, 입장에 안주해 있기만 한다면, 점점 추락할 뿐이다. 지금은 시대도 변해가고 있고, 영화나 드라마 자체도 변화하고 있다. 나도 변해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한 시선으로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데뷔 당시부터 이러한 위기감을 가지고 있었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솔직히 20대는 배우라는 일을 계속하기 위해서 안정을 찾고 있었다. 그러나 이 세계에서 20년 가까이 있어보니 안정이란 것은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라고 쓴 웃음을 띄운다. 

     

    이러한 생각에 이르기까지 그의 배우 인생은 어떤 것이었을까? 

     

    '역시 워터보이즈는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라고 말하며 당시를 회상하는 그. 

     

    워터보이즈에서 얻은 것.

     

    데뷔로부터 3년 정도가 지났을 때 출연했던 작품인데, 그전까지는 연기를 한다는 게 무엇인지도 알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이 영화의 오디션 조건이 '수영 할 수 있는 사람.' 그것 뿐이었다. 

     

    뭔지도 모른 채 현장에 들어갔더니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이었다. 헤엄치는 것과 싱크로나이즈는 전혀 달라서, 그때부터 모두가 합숙을 했다. 어떤 하나를 형상화하는 것이지만 연기자뿐만 아니라 많은 스태프 분과 보냈던 날들로 영화 제작이라는 것을 배웠다. 게다가 그렇게 완성도니 작품을 많은 분이 봐주셔서 그 후에 내 일도 늘어갔다. 이 때는 '이대로 계속 안정된 파도를 타고 배우를 계속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배우가 나의 생계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노다메에서 깨달은 것

     

    타마키 히로시의 말대로 워터보이즈 이후 드라마와 영화에 지속적으로 출연하게 되면서 인기 배우로서의 입지를 확립한 것처럼 느껴졌다. '배우를 계속해 나간다'는 목적은 어느 정도 달성감은 있었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와 동시에 작품에 나오는 것이 생존하는 방법만은 아니다. 나오는 것만으로는 질려버리게 된다.' 라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한다. 

     

    '서서히 그런 위기감은 커져 갔는데 그걸 크게 느끼게 됐던 건 2006년에 방송된 노다메 칸타빌레 (のだめカンタービレ) 였다. 드라마에 이어 영화로도 만들어져 결과적으로는 4년 정도 했는데, 지금까지도 '노다메'의 치아키 선배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라고 말하며 쓴 웃음을 짓는 타마키.

     

    '치아키 선배다' 라고 말을 듣는 것은 기쁜 반면, '이젠 충분하지 않나?' 하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다. 물론 고마운 일이지만, 거꾸로 말하면 10년 이상이 지났는데도 아직 나는 그때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버리게 된다. 다시 다음의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할 때면 이미지는 깨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노다메 뿐만 아니라 항상 보는 사람들의 기대를 배신하는 배우로 있는 것이 목표다.' 라고 말한다. 

     

     

    새로운 타마키 히로시를 볼 수 있는 작품

     

    그 의미로 '악과 가면의 룰'에서 타마키가 연기한 주인공 구키 후미히로는 '악'의 숙명에 갈등하면서 처참함과 순수함의 양면을 지닌 매우 민간함 역할로 새로운 모습의 타마키가 엿보인다. 타마키 자신도 '특수한 영화로 승부를 내고 싶다는 것이 느껴지는 작품이라서 많은 사람이 봐줬으면 좋겠다.'고 기합을 넣고 있었다. 

     

    더욱이 인간의 마음에 잠들어 있는 어둠과 갈등이 연쇄되어 있는 드라로 '우리들이 하고 있는 일은 교과서가 아닌, 윤리가 던지는 현재 세상에서 악은 악으로 비추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하는 그. 이런 누아르적인 측면을 가지면서도 아라키 유코가 연기하는 카오리와의 순수한 러브 스토리의 일면도 지니고 있다. 

     

    이 작품이 공개되면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무척 기대된다고 말하며 웃는 얼굴을 보이며 그는 '앞으로도 도전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언제나 의외성을 발신할 수 있는 배우로 있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타마키 히로시의 현재 몸무게는?

     

    가장 말랐을 때는 52kg까지 뺐었다.

     

    아쿠다가와상 작가 나마쿠라 후미노리의 서스펜스 소설을 영화한 악과 가면의 룰 주인공.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얼굴을 바꾸고 과거를 버린 살인자라는 어려운 역할을 연기해냈다. 

     

    넌 절대적인 악 = 순수 악이 되기 위해 창조됐다고 아버지에게 강요받는 구키 후미히로를 연기했는데 다시 한번 사람은 태어난 환경으로 좌우되는 생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번에 방송되어 커다란 화제를 불러왔던 살인범의 아들을 다룬 다큐멘터리 방송은 지금 작품과 연계되는 부분도 있어서 넋을 잃고 봤다.  아이는 태어나고 싶은 환경으로 태어나지 않는다. 살인범의 아들이 인터뷰에서 '살인범의 아들이다. 하지만 나는 살인범이 아니다. 그래도 부모와 같은 피가 흐르고 있으니 사람을 죽여버리는 건 아닐까... 하고 자신이 무서워질 때가 있다.' 고 말했었다. 영화 촬영이 끝난 후에 이 프로그램을 봤는데 내가 연기한 후미히로와 살인범의 아들도 갈등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되는 부분이 있어서 굉장히 생각이 깊어졌었다. 

     

    극중에서는 훌륭한 육체미를 선보이고 있는 만큼 역할 만들기도 힘들었을 줄 알았더니..

     

    아침 드라마 '내일이 온다' 역할 때문에 10kg 살을 찌웠었는데, 거기서 바로 이 촬영에 들어가서, 지금 보면 후덕한 몸을 하고 있다. (웃음) 운동하는 것이 매일의 일과인데, 연극에 대비하여 매일 복싱 체육관에서 2시간 땀을 흘리고 있어서 오히려 지금 몸이 근육이 딱딱하다.  아침 드라마 때는 80kg까지 살이 쪘었다. 지금은 72kg. 가장 마른 때는 52kg까지 뺐었다. 운동으로 감량을 했기 때문에 큰 무리 없이 뺐었고, 식사 제한도 별로 하지 않았다. 

     

    매일 운동 말고, 일이나 일상에서 지키는 개인적인 룰은 있나?

     

    '일을 하기 전에 최소 2시간 전에는 일어나서, 목욕을 한 뒤에 현장으로 향하는 정도다. 그리고 커피를 1일 1잔으로 하는 등 매우 심플하다. 그래서 촬영 기간 중이라고 해도 특별한 일은 하지 않는다. 굳이 말하자면 그게 룰이다.'

     

    극중에서 운명에 농락당하게 되는데, 운명을 느꼈던 적은?

     

    인생은 매일매일의 축적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운명은 못 느낀다. 하지만 이제 와서 다른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진 않으니, 배우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운명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이어갔으면 좋겠다. 

     

    마음을 빼앗아간 여주인공을 연기한 아라키 유코에게 사로잡혔던 부분이 있었다고 하던데?

     

    촬영한 것이 1년 반 전이었는데 굉장히 진지하게 일에 임하고 있어 무언가를 얻으려는 자세가 크게 인상에 남아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빛을 받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다만 만나고 바로 촬영이 시작됐기 때문에 대화를 나눈 기억이 거의 없다(웃음).

     

     

    살인을 저지르면서까지 한 여성을 지키는 역할을 연기했는데 지키고 싶은 여성 타입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자인 이상 약한 입장의 존재는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여주인공 카오리에게도 혼자서 살아가기 어려워보이는 듯한 약함을 느꼈기 때문에 손을 뻗고 싶은 타입이다. 

     

    포커페이스인 살인범을 연기했지만 오랜만에 코미디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작년은 진지한 작품이 많았기 때문에 웃을 수 있는 작품에 나오고 싶다. 항상 그 때에 연기하고 있는 역할과 극단적인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그렇게 경험치를 늘려가는 것으로 나무의 연령처럼 연기에도 그런 것이 나타난다고 생각하고 있다.

     

    서스펜스 작품이지만 궁극의 연애 영화이기도 하므로 여성분들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짓는다. 

     

    후미히로가 처한 환경은 상당히 특수하지만 매우 순수한 연애 영화이기도 하다. 그런 시점으로 본다면 작품의 세계관도 더욱 잘 전달될 거라고 생각한다. 

     

     

    타마키 히로시, 아라키 유코 인터뷰

     

    '찰나'에 새긴 궁극의 사랑, 그리고 얻은 '최고의 가치'

     

    타마키 히로시와 아라키 유코가 영화 '악과 가면의 룰'에서 궁극의 사랑의 형태를 구현했다. 이야기 구조상 함께 연기를 하는 장면 자체는 적었으나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장면은 사람의 마음을 크게 흔든다. 첫 공동출연으로 연기 호흡을 맞춰 '찰나'에 마음을 새기는 것이 가능했던 것은 배우로서 가슴에 담았던 최고의 가치가 얻어낸 결과다. 

     

    영화 악과 가면의 룰은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 '2013년 베스트 미스터리 10'으로 선출되면서 세계적 주목을 모은 아쿠타가와상 작가 나카무라 후미노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재벌 집안에 태어나 '순수악'이 되기 위해 키워진 소년 후미히로는 사랑하는 소녀 카오리를 더렵히려 한 아버지를 살해한다. [넌 나로 인해 하나의 '악'이 된다]는 저주를 받은 소년은 악이 자신의 몸을 조종하게 될까 두려워 소녀의 앞에서 자취를 감춘다. 십수 년의 세월이 흘렀을 즈음, 다른 사람으로 살아왔던 후미히로는 카오리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켜보는 생활을 계속하는 한편, 마음에 둥지를 튼 깊은 어둠에 서 있었다. 

     

    이야기는 언뜻 보면, 몹시 힘든 인생이 기다리는 서스펜스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진수는 카오리 (아라키 유코)를 위해서라면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후미히로 (타마키 히로시)의 순수한 사랑에 있다. 

     

    타마키 : 원작을 읽고 나서 역할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어렵게 생각하면 어떻게 해도 어려워집니다. 무엇을 전하고 싶은지 초점을 맞춰보니, 두 사람의 사랑이었습니다. 어떤 때에도 심플하게 카오리를 향한 마음이 있듯이 마음이나 버릇, 내면에 있는 것을 소중하게 연기하자고 결심했습니다. 

     

    아버지에게 걸린 '세상을 혼돈에 빠트릴 악이 되어라'라는 저주의 성취를 막기 위해 후미히로는 오이디푸스 왕이 그랬듯이 구키 집안을 떠나 얼굴을 성형해 다른 사람으로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성형은 악을 막는 페르소나를 의미하며, 연기하는 타마키의 표정은 얼어붙은 듯 꿈틀조차 하지 않는다. 표정의 위화감을 드러낼 수 있도록 타마키는 약 50개의 바늘을 얼굴에 맞는 경악의 행동까지 취했다고 한다. 

     

    타마키 : 어설픈 마음으로 가능한 일은 아니었지만 성형의 경험이 없는데다가, 하물며 다른 사람의 얼굴로 완전히 바꾼다는 것은 좀처럼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어떻게 하면 위화감을 외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해서 아는 침술 선생님과 의논하여 붕대를 감고 있는 영화 첫장면 직전에 안전한 범위 아래 시술을 받았습니다. 얼굴이 굳어지는 느낌이 있어 성공이었습니다.

     

    이야기의 대부분은 남의 눈을 피해 몰래 활동하는 후미히로의 시점을 흘러가기 때문에 이를 알 길이 없는 카오리가 화면에 등장하는 시간은 예상 이상으로 짧다.

     

    저주로 얼룩진 인생을 뒹구는 후미히로에게 있어서 타인의 행복만을 바라는 카오리는 빛 그 자체이며, 동시에 악을 진하게 하는 방아쇠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주인공의 존재 이유라고 할 수 있는 어려운 역할의 이미지에 딱 맞으며 정말 적은 분량의 출연 시간으로 최대한의 표현이 가능한 실력을 갖춘 여배우... 캐스팅은 난항을 거듭했다고 한다. 

     

    침체 무드가 조성되면서 아라키의 사진이 제작진의 눈에 들어온다. 이미지에 찰떡이라며 만장일치로 출연 섭외가 정해졌다. 

     

    아라키 : 모두 제가 연기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주신 것이 순수하게 기뻤습니다. (웃음) 이 역할을 살 수 있었던 것이 매우 기뻤습니다. 카오리는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등등 감독님과 의견을 나누어보니, 의견이 맞는 것이 많았습니다. 역할로 현장에 있을 수 있다고 확신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영화가 시작되고 1시간 전도. 거기서 마침내 다른 사람이 된 후미히로와 카오리가 대면한다. 카오리는 후미히로라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지만, 후미히로의 가슴엔 따뜻한 감정이 물결처럼 밀려들어 처음으로 철의 표정에 웃음이 번진다. 

     

    관객의 마음을 뒤흔드는 중요한 한 장면이지만, 사전에 1일간의 리허설을 진행하며 감각을 확인했던 것도 있어 촬영 당일엔 의논없이 파장을 맞춰 연기에 임했다. 

     

    타마키 : 아라키 씨는 말을 섞지 않아도 같은 방향을 향하는 사람입니다. 후미히로는 자신의 정체를 밝힐 수 없는데,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정말 순수하게 있는 것을 유의하고 있었습니다. 

    아라키 : 후미히로라고 생각하고 만나지 않아서 평소대로 자연스러운 카오리가 그 장면에서 가장 드러나고 있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녀가 평소에 어떤 생활을 하고 있었는지를 표현하고, 그 욕심없음을 드러낸다는 긴장감으로 가득했었습니다. 

     

    후미히로와 카오리의 두 번째 만남은 클라이맥스 장면이다. 광고와 뮤직비디오 등에서 활약하는 나카무라 텟페이 감독은 이 부분을 약 25분간 길게 찍어 촬영해내는 대담한 기법을 선택했다.

     

    타마키 : 감독님에게 감정이 도중에 끊기지 않는 방법이 뭐냐고 질문받아서 한번으로 길게 가는 거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렇게 롱시퀀스 촬영을 하고, 다른 앵글로 같은 것을 반복 촬영했습니다. 만약 컷 촬영을 했다면 분명 그런 감정은 표현할 수 없었을 겁니다. 

    아라키 : 사전에 이미지하고 있던 제 대사의 의미나 감정도 변해갔습니다. 그런 상황에 감정이 솟아나고, 뜻밖의 끓는 점이 있었습니다. 

     

    극중 후미히로의 대사에 이런 게 있다. [최고의 가치는 선도 아닌, 세계도 아닌, 신조차 아닌, 카오리였다. 옳은 것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최고의 가치는 도덕이나 윤리를 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다면 배우에게 최고의 가치는 무엇일까? 질문을 던지자 타마키의 표정에 주저함이 번졌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곧 '이것밖에 없다'고 확신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타마키 : 만남입니다. 그리고 그때만 할 수 있는 것은 다 같이 협력해서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아라키, 나카무라 감독님, 침술 선생님 등등 만남이 있었기에 작품에서 최대의 표현을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배우로서 그 무엇하고도 바꾸기 어렵습니다. 

    아라키 : 저도 같습니다. 작품과의 만남, 스태프 여러분, 배우분과의 만남은 운명적인 것 같습니다. 타이밍이 다르면 제 인생도 작품도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번 작품도 지금이 아닌 30대에 받아들여졌다면 또 다른 것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카오리는 한 줄기의 빛이지만 가까이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지울 수 없는 사악함이 그녀를 해치기 때문. 그래서 후미히로는 갈망해 마지않는 빛을 멀리하고 지켜보는 것을 선택했다. 최고의 가치를 얻은 타마키 히로시와 아라키 유코가 화면에 각인시킨 것은 사악한 저주와 행복의 배고픔이라는 불꽃에 활활 타오르면서도, 죽지 못하고 누군가의 행복을 기원하는 생지옥을 걷는 사람들의 절실한 사랑 이야기이다. 

     

    배우 인생 20년, 타마키 히로시 인터뷰 2

     

    배우 인생 20년째인 타마키 히로시 인터뷰

     

    1998년 드라마 ANB 심야 드라마 '애절한'으로 데뷔한 타마키 히로시. 2018년, 올해로 그는 배우 생활 20년을 맞이했다. 수많은  TV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 최신작인 영화 '악과 가면의 룰'에서 순수 절대적인 악에 물들 수밖에 없었던 숙명을 지녀 갈등하는 주인공을 열연했다. 

     

    이렇듯 타마키 히로시는 배우로서 거친 파도를 헤쳐가는 인상이지만, [지금 시점에서도 전혀 (이미지 변신을) 못하고 있다. 좀 더 나의 이미지를 깨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하며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에 엄격한 모습을 보인다. 과연 그에게 연기에 대한 어떤 마음이 존재하는 것일까.

     

    타마히 히로시라고 한다면, 데뷔 3년째에 만난 영화 워터보이즈, 연속 드라마에 영화화까지 대히트를 이룬 노다메 칸타빌레 시리즈 등, 때마다 대표적인 작품을 만나 나이와 함께 역할의 폭도 넓어져 순조롭게 배우로서의 캐리어를 쌓아온 것처럼 생각된다. 그러나 그는 [아직도 어중간하다. 나를 좀 더 망가뜨리고, 발버둥치며 역할을 연기해야만 한다.]며 자신의 캐리어에 경종을 울린다.  자신에 대해 지나치게 엄격한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다시 말을 덧붙였다. 

     

    [역시 다른 영화나 연극을 봐도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많이 있다. 이 세계, 입장에 안주해 있기만 한다면, 점점 추락할 뿐이다. 지금은 시대도 변해가고 있고, 영화나 드라마 자체도 변화하고 있다. 나도 변해가지 않으면 안된다. 솔직히 20대는 배우라는 일ㅇ르 계속하기 위해서 안정을 찾고 있었다. 그러나 이 세계에서 20년 가까이 있어보니 안정이란 것은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쓴웃음)]

     

    이러한 생각에 이르기까지 그의 배우 인생은 어떤 것이었을까?

     

    [역시 워터보이즈는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데뷔하고 3년 정도가 지났을 때 출연한 작품인데, 그전까지는 연기를 한다는 게 무엇인지도 알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이 영화의 오디션 조건은 '수영할 수 있는 사람', 그것 뿐이었다. 뭔지도 모른 채 현장에 들어갔더니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이었다. 헤엄치는 것과 싱크로나이즈는 전혀 달라서 그때부터 모두가 합숙을 했다. 어떤 하나를 형상화하는 것이지만 연기자 뿐만 아니라 많은 스태프분과 보냈던 날들로 영화 제작이라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그렇게 완성된 작품을 많은 분이 봐주셔서 그 후에 내 일도 늘어갔다. 그때는 이대로 계속 안정된 파도를 타고 배우를 계속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배우가 나의 생계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타마키 히로시의 말대로 워터보이즈 이후 드라마와 영화에 지속적으로 출연하게 되면서 인기 배우의 입지를 확립한 것처럼 느껴진다.

     

    [배우를 계속해 나간다는 목적은 어느 정도 달성감을 있었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와 동시에 작품에 나오는 것만이 생존하는 방법은 아니다. 나오는 것만으로는 질려버리게 된다. 서서히 그런 위기감은 커져 갔는데, 그걸 크게 느끼게 됐던 건 2006년에 방송된 노다메 칸타빌레였다. 드라마에 이어 영화로도 만들어져 결과적으로는 4년 정도 했는데 지금까지도 노다메의 치아키 선배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쓴웃음) 치아키 선배라는 말을 듣는 것은 기쁜 반면, 이젠 충분하지 않나 하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다. 물론 감사한 일이지만 거꾸로 말하면 10년 이상이 지났는데도 아직 나는 그때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버린다. 다시 다음의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할 때면 이미지를 깨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노다메뿐만 아니라 항상 보는 사람들의 기대를 배신하는 배우로 있는 것이 목표다.] 

     

    그런 의미로 악과 가면의 룰에서 타마키가 연기한 주인공 구키 후미히로는 악의 숙명에 갈등하면서 처참함과 순수함의 양면을 지닌 매우 민감한 역할로 새로운 모습의 타마키가 엿보인다.

     

    [특수한 영화로 승부를 내고 싶다는 것이 느껴지는 작품이라 많은 분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더욱이 인간의 마음에 잠들어 있는 어둠과 갈등이 연쇄되어 있는 드라마로 우리들이 하고 있는 일은 교과서가 아닌, 윤리가 던지는 현재 세상에서 악은 악으로 비추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작품이 개봉되면 어떤 평가를 받을지 무척 기대된다. 앞으로도 도전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언제나 의외성을 발산할 수 있는 배우로 있고 싶다.]

     

    서스펜스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화한 악과 가면의 룰 주인공. 타마키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얼굴을 바꾸고 과거를 버린 살인자라는 어려운 역할을 연기해냈다.

     

    [절대적인 악 = 순수악이 되기 위해 창조되었다고 아버지에게 강요받는 구키 후미히로를 연기했는데, 다시 한번 사람은 태어난 환경으로 좌우되는 생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번에 방송되어 커다란 화제를 불러왔던 살인범의 아들을 다룬 다큐멘터리 방송은 지금 작품과 연계되는 부분도 있어서 넋을 잃고 봤다. 아이는 태어나고 싶은 환경에서 태어나지 않는다. 살인범의 아들이 인터뷰에서 '살인범의 아들이다. 하지만 나는 살인범이 아니다. 하지만 부모와 같은 피가 흐르고 있으니 사람을 죽여버리는 건 아닐까... 하고 내가 무서워질 때가 있다.'고 말했었다. 영화 촬영이 끝난 후에 이 프로그램을 봤는데 내가 연기한 후미히로와 살인범의 아들도 갈등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되는 부분이 있어서 굉장히 생각이 깊어졌었다.]

     

    극중에서 훌륭한 육체미를 선보이고 있는데 힘들지 않았나?

     

    [아침드라마 '아침이 온다' 역할 때문에 10kg 살을 찌웠는데 바로 이 촬영에 들어왔다. 지금 보면 후덕한 몸을 하고 있다. (웃음) 운동하는 것이 매일의 일과인데, 연기에 대비하여 매일 복싱 체육관에서 2시간 땀을 흘리고 있고 있어서 오히려 지금 근육이 딱딱하다. 아침 드라마 때는 80kg까지 살이 쪘었다. 지금은 72kg. 가장 마른 때는 52kg까지 뺐었다. 운동으로 감량했기 때문에 큰 무리 없이 뺐었고, 식사 제한도 별로 하지 않았었다.]

     

    운동을 제외하고, 일상이나 일에서 매일 지키는 개인적인 룰은 있나?

     

    [일을 하기 전에 최소 2시간 전에는 일어나서 목욕을 한 뒤에 현장으로 향하는 정도이다. 그리고 커피를 1일 1잔으로 하는 등 매우 심플하다. 그래서 촬영 기간 중이라고 해도 특별한 일은 하지 않는다. 굳이 말하자면 그게 룰이다.]

     

    극중에서 운명에 농락당하는 캐릭터였는데, 운명을 느꼈던 적은?

     

    [ 인생은 매일매일의 축적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운명을 못 느낀다. 하지만 이제 와서 다른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진 않으니, 배우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운명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이어갔으면 좋겠다.]

     

    마음을 빼앗아간 여주인공을 연기한 아라키 유코에게 사로잡혔던 부분이 있었다고 하던데?

     

    [ 촬영한 것이 1년 반 전이었는데 굉장히 진지하게 일에 임하고 있어 무언가를 얻으려는 자세가 크게 인상에 남아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빛을 받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다만 만나고 바로 촬영이 시작됐기 때문에 대화를 나눈 기억이 거의 없다. (웃음)]

     

    살인을 저지르면서까지 한 여성을 지키는 역할을 연기했는데 지키고 싶은 여성 타입은?

     

    [ 여성뿐만 아니라 남자인 이상 약한 입장의 존재는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여주인공 카오리에게도 혼자서 살아가기 어려워 보이는 듯한 약함을 느꼈기 때문에 손을 뻗고 싶은 타입이다.]

     

    포커페이스인 살인범을 연기했지만 오랜만에 코미디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들었다.

     

    [작년은 진지한 작품이 많았기 때문에 웃을 수 있는 작품에 나오고 싶다. 항상 그때에 연기하고 있는 역할과 극단적인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그렇게 경험치를 늘려가는 것으로 나무의 연령처럼 연기에도 그런 것이 나타나는 것 같다. 서스펜스 작품이지만 궁극의 연애 영화이기도 하므로 여성분들도 많이 봐주셨으면 한다. 후미히로가 처한 환경은 상당히 특수하지만 매우 순수한 연애 영화이기도 하다. 그런 시점으로 본다면 작품의 세계관도 더욱 잘 전달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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