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의 날개 : 극장판 신참자 (麒麟の翼~劇場版・新参者~,2012년 1월 28일 일본 개봉)

    기린의 날개 : 극장판 신참자 (麒麟の翼~劇場版・新参者~)

    주연 ; 아베 히로시

    출연 ; 아라가키 유이, 미조바타 준페이, 마츠자카 토리,

    나카이 키이치, 야마자키 켄토, 스다 마사키, 에모토 토키오

    감독 ; 도이 노부히로

    2012년 1월 28일 일본 개봉

     

     

     

    | 작품 간단 정보

     

    2011년 3월 3일에 고단샤에서 간행되었으며, 2014년 2월 14일에 고단샤 문고에서 문고판이 발간됐다. 카가 쿄이치로 시리즈의 제9작으로, 가족의 실상을 쓴 붉은 손가락과 인정을 그린 신참자 양쪽 요소를 도입한 작품이다. 배경은 신참자와 같은 니혼바시. 니혼바시의 고카이도 (5개의 간선도로)의 기점인 니혼바시에는 여기로부터 날갯짓한다는 의미를 담은 큰 날개를 가진 기린상이 다리 중앙에 설치되어 있다. 표제 '기린의 날개'는 기린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야기에서 중요한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작품의 주제는 비극으로부터의 희망과 기도이다. 

     

    | 작품 간단 줄거리

     

    추운 밤. 니혼바시의 난간에 기대어 있는 남자를 순경이 목격한다. 남자의 가슴에는 나이프가 꽂혀 있었다. 아무래도 남자는 죽어가면서 이곳까지 걸어와 기력이 다한 것 같다. 그 뒤 남자는 병원에서 사망한다. 카가와 마츠미야도 사건 수사에 참가하게 된다. 사건 직후에 수상한 젊은 남자가 현장에서 도주 중에 트럭에 치여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그가 살인을 할 리 없다'고 부정하는 연인. 그러나 그의 소지품에는 피해자의 지갑과 서류 가방이 있었다. 결국 피해자와의 관계가 불거지면서 경찰은 수상한 사나이를 범인으로 단정하고 보강 수사를 진행한다. 

     

     

    한편, 피해자가 부장으로 근무하던 회사에서 '산재 은폐'가 발각되어 그 책임이 피해자에게 있다는 것이 공식 발표된다. 이 일로 피해자 가족들은 세상과 학교에서 뭇매에 시달리게 된다.

     

    과연 젊은 남자는 범인인가. 피해자는 왜 빈사 상태에서 니혼바시까지 걸어왔는가. 카가와 마츠미야는 그 진상에 도전한다. 

     

     

    | 출연 배우 리스트

     

    카가 쿄이치로 역 - 아베 히로시

      ※ 카가 히스토리 정보 : 대학 졸업 후 사회 선생님이 되었다. 교사 시절 학생들이 불량배들로부터 왕따를 당해 해결책을 찾는다. 그러나 결국 왕따 주모자들과 피해 학생의 관계는 악화. 피해 학생이 주모자의 옆구리를 칼로 찌른다. (살인 미수) 카가는 학생과의 면회를 원하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으로 거부당하자 카가는 자신을 교사 실격이라 판단하여 교직에서 물러난다. 이때의 일은 지금까지도 인생 최대의 패배로 기억에 새겨져 있다. 후에 아버지와 같은 경찰관이 되었고, 수사 1과에서 네리마서 수사 1계 경사로 근무하다가 니혼바시서에서 경부보로 근무중. 취미는 다도와 클래식 발레 감상. 국립T대 재학 중일 땐 검도부 부장을 맡아 (6단) 전일본 선수권에서 우승. 마음시 곱고 리더십과 협조성이 있지만 경찰관이 된 후에는 단독 행동이 두드러진다. 능변은 아니지만 과묵하지도 않다. 정은 깊지만 냉정하고 침착. 범죄자에 대해서도 자상함과 배려심을 잃지 않고 빈틈없고 예리한 인간 관찰로 재빨리 사건을 내다본다. 사회대 출신의 문과이지만 공학, 화학, 정보과학에도 능통하다. 신참자에서는 여러 차례 사건과 관계없는 질문을 해서 일부 사람들에게 괴짜 취급을 받기도 한다. 영화 기도의 막이 내릴 때에서는 본청 이동이라는 얘기가 에필로그로 등장, 어머니가 증발한 이유도 밝혀진다.

     

    마츠미야 슈헤이 역 - 미조바타 준페이 / 카가의 사촌동생. 경시청 수사1과 형사.

     

    야시마 후유키 역 - 미우라 타카히로 / 니혼바시 사건 용의자. 사고를 일으켜 의식불명 중태. 예전에 카네세키금속에서 파견사원으로 일하다가 다치는 바람에 계약이 종료되었다.

     

    나카하라 카오리 역 - 아라가키 유이 / 야시마와 동거중인 연인. 후쿠시마현 출신으로 야시마와 함께 보육 시설에서 자랐다.

     

    요코타 쇼고 역 - 에모토 토키오 / 야시마 후유키가 다녔던 직장의 동료.

     

    아오야기 타케아키 역 - 나카이 키이치 / 니혼바시 사건 피해자. 건축 부품 카네세키금속의 제조 본부장.

     

    아요야기 유토 역 - 마츠자카 토리 / 아오야기 타케아키의 아들. 중학교 때 수영부였으나 그만두었다.

     

    아오야기 하루카 역 - 타케토미 세이카 / 타케아키의 딸이자 유토의 여동생.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세상의 시선에 괴로워한다. 

     

    아오야기 후미코 역- 아이츠키 아키코 / 타케아키의 아내이자 하루카와 유토의 엄마.

     

    이토가와 하지메 역 - 게키단 히토리 / 유토의 중학교 수영부 고문이자 수학 선생.

     

    요시나가 토모요키 역 - 스다 마사키 / 유토의 중학교 수영 후배. 연습중에 사고를 당해 지금까지도 의식이 없다.

     

    스기노 타츠야 역 - 야마자키 켄토 / 유토의 친구. 중학교 시절 같은 수영부 소속이며, 고등학교도 같다.

     

    쿠로사와 쇼타 역 - 세이야 / 유토의 친구. 중학교 시절의 수영부 친구

     

    야스다 순경 역 - 나카무라 야스시

     

    후지에 형사 역 - 히다 야스히토

     

    아오야마 아미 역 - 쿠로키 메이사

     

    기요세 코키 역 - 무카이 오사무

     

    요시나가 미에코 역 - 아키야마 나츠코 / 토모유키의 엄마

     

    코타케 유키오 역 - 츠루미 신고 / 카네세키 금속의 공장장

     

    코바야시 형사 주임 역 - 마츠시게 윹카

     

    이시가키 형사 과장 역 - 키타미 토시유키

     

    이와이 기자 역 - 시가 코타로

     

    카가 타카마사 역 - 야마자키 츠토무 (특별출연) / 카가의 아버지

     

    카나모리 토키코 역 - 다나카 레나 / 카가의 아버지를 돌봤던 간호사

     

     

     

    | 아베 히로시 + 아라가키 유이 인터뷰

     

    가장 가깝지만, 사실 먼 것이 부모와 자식

     

    히가시노 게이고의 베스트 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눈물이 나는 미스터리'로 인기를 끌었던 TV 드라마 '신참자' 최신작이  [기린의 날개 ~ 극장판 신참자~]가 되어 스크린에 등장했다. 도쿄 니혼바시에 있는 날개 기린상 아래 복부를 칼로 찔린 남자의 시신이 발견되고, 니혼바시 경찰서의 민완 형사 카가 쿄이치로가 사건 해결을 위해 뛰어다닌다. 주인공 카가 형사가 적역인 아베 히로시와 사건으로 운명의 수레바퀴가 돌아가게 되는 용의자의 연인 나카하라 카오리를 연기한 아라가키 유이. 

     

    Q. 이번 극장판은 TV 드라마보다 카가의 인간성이 더 깊게 그려진 것 같다.

     

    아베 : 감독님이 이번엔 카가의 인간으로서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나도 찬성이었고, 그런 연출을 해주신 것도 기뻤다. 카가가 안고 있는 아버지와의 갈등도 불거지고 그의 새로운 일면을 그릴 수 있었다. 게다가 형사로서의 매력도 더 깊어졌다. 카가는 마음으로 수사를 하는 형사다. 사건만이 아니라 사건으로 일그러진 가해자와 피해자의 마음도 해결한다. 많이 말하진 않지만, 사람의 마음에 항상 무언가를 말하고 있다.

    아라가키 : 카가는 무뚝뚝해 보이지만 시점이 매우 날카롭고 내놓는 말이 뜨겁다. 아베 씨도 이야기하는 방법은 조용한 느낌이 있지만, 때때로 장난스러운 것이나 뜨거운 말을 하시기 때문에 카가와 비슷한 것 같다.

     

    Q. 원작자 히가시노 게이고 씨와 만날 기회도 있었나?

     

    아베 : 촬영 현장에 히가시노 씨가 계셔서 이번에 카가의 이미지에 대한 조언을 해주셨는데 많은 참고가 됐다. 하지만 히가시노 씨 앞에서 카가를 연기하는 게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다. (웃음)

     

    Q. 두 분은 드라마 드래콘 사쿠라에서 함께 연기했었는데, 이번에 오랜만의 공연으로 세월의 흐름을 느끼진 않았나?

     

    아베 : 그 드라마도 벌써 6년이 흘렀다. 그때의 유이는 막 데뷔했던 때였지?

    아라가키 : 전국 방송 드라마에 출연하는 건 그게 처음이었다. 하지만 그땐 아베 시와 제대로 마주하는 장면이 없었다. 이번에 수사하는 측과 받는 측의 연기로 제대로 싸울 수 있어서 기뻤다.

    아베 : 촬영도 제대로 눈빛을 맞추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그 덕분에 그 후의 장면은 매우 편하게 할 수 있었다. 

     

     

    Q. 아베 씨의 눈빛은 상당히 강렬하다.

     

    아라가키 : 기백이 대단하시다! 하지만 나도 첫 장면에서 눈과 눈으로 싸울 수 있었던 덕분에 아베 씨의 기백에 지지 않고 역할에 몰두할 수 있었다.

    아베 : 이번에 유이는 카오리를 멋지게 연기했다. 연인 역의 미우라 타카히로 군과 젊고 가난한 커플의 약함이나 노력하고 있는 한결같음을 확실히 만들어 내고 있었다. 항상 화려한 아우라가 있는데, 그 아우라를 싹 지웠다.

    아라가키 : 평소에도 아우라 같은 건 없다. 메이크업을 하지 않으면 전혀 없다. (웃음)

    아베 : (웃음) 연기하는 역할로 얼굴까지 변하는 점이 굉장히 좋다. 6년의 세월이 흘러 정말 멋진 배우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아라카기 : 감사합니다!

     

    Q. 이 작품에는 닌교초의 명소와 관광 명소가 많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장소가 있다면?

     

    아베 : 드라마 시리즈부터 계속 닌교초에서 촬영을 하고 있는데, 모든 가게가 옛날 그대로의 좋은 부분과 거리의 운치가 남아 있어 굉장히 기분이 좋다. 동네 분들도 인정이 넘치고, 어디서 촬영을 해도 기꺼이 협력해 준다. 이번에는 닌교초의 칠복신에 얽힌 곳이 등장하는데 그곳이 매우 좋다. 그야말로 닌교초의 매력이 최대한으로 나오고 있는 작품이다.

    아라카기 : 이 작품에 출연하고 니혼바시에 있는 기린상이 일본의 출발지점에서 '날갯짓을 한다'는 의미가 있음을 알았다. 그래서 예전에는 아무 생각없이 지나치던 장소가 매우 신성한 곳으로 여겨졌다. 이번에 영화를 보신 분도 지금까지 아랑곳하지 않았던 경치가 빛나 보일지도 모른다. 그런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Q.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주제로 가슴을 울리는 작품이다. 두 분도 부모님에게 배운 것이 큰가?

     

    아베 : 우리 아버지는 엔지니어라 내가 어렸을 땐 매우 과묵한 사람이었다. 어머니께 자녀 교육을 맡기고 오로지 일만 하셔서 예전에는 아버지와의 대화도 적었다. 하지만 나이를 거듭할수록 아버지의 위대함을 알게 되었다. 어머니가 병으로 몇 년이나 입원했을 때도 말이 아니라 등으로 보여주셨다. 체력의 한계까지 간호하셨다. 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나는 이 나이가 되니, 점점 아버지가 좋아지는 것 같다.

    아라가키 : 나는 사춘기 고민이 많을 때 도쿄에 혼자 있게 돼서 부모님에게 반발했던 시기도 있었다. 일이나 환경 변화로 답답해질 때가 있어도 부모님이 가까이에 없으니까 뭐에 답답해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셨다. 내가 원하는 말이 돌아오지 않으면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해버리곤 했다. 하지만 실은 그게 아니었다. 역시 부모는 대단하다. 23살인 지금이 돼서야 '고맙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아베 : 훌륭해! 23살에 고맙습니다를 말하다니, 좀처럼 힘든 거야. 나는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처음올 말했었으니까.

    아라가키 : 이 영화에 참여하게 되어 부모님과 더 대화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졌다. 부모님께는 아직 아이라고 생각되겠지만 앞으로는 제가 부모님께 무언가를 갚아갈 수 있도록 되고 싶다.

    아베 : 가장 가깝지만 실은 먼 것이 부모 자식이다. 오해가 생기거나 고집을 부리거나... 가족의 형태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영화를 본 후 무언가를 갖고 돌아가게 된다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가족의 고마움을 많은 영화와 소설에서 배웠다. 이 작품도 봐주시는 분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바란다. 

     

    기린의 날개는 두 가족의 아버지와 아들이 등장한다. 나카이 키이치가 분했던 아버지와 마츠자카 토리의 고교생 아들. 그리고 야마자키 츠토무의 아버지와 아베의 형사 아들 카가. 아버지들이 세상을 떠나는 순간, 아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마음이란 무엇일까. 아들은 아버지의 마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사건의 수수께끼와 함께 풀어내는 인간의 마음이 보는 이의 가슴을 강하게 흔들 것이다. 

     

     

     

     

    | 아베 히로시 인터뷰 : 2012. 01. 24.

     

    신참자로부터 스페셜 드라마 붉은 손가락을 거쳐, 영화 기린의 날개까지 세 번 카가를 연기한 아베 히로시. 카가라고 하는 남자의 매력은 무엇인지, 연기하며 자신 속에 싹튼 생각은 무엇인지 이야기했다. 

     

    복부를 칼로 찔린 남자가 니혼바시의 날개 기린상 아래에서 절명하는 사건이 발생, 관계자를 조사하는 카가의 발자국을 통해 죽어가는 사람이 소중한 사람에게 남긴 '메시지'가 밝혀진다. 이번 극장판에서 카가를 연기하며 과거의 드라마 2편과 비교하여 보다 원작에 가깝게 하고 싶었다는 아베. 원작이 있는 영화에 출연할 때, 자신이 원작을 읽고 좋다고 생각한 부분은 버리고 싶지 않고, 원작을 읽는 사람이 캐릭터가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건 하고 싶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드라마 때는 우선 어떻게 카가 쿄이치로를 세상 사람에게 소개하고, 보여줄 것인지 꽤 어려웠다. 방송 시간대에 맞춰 원작에 없는 부분이나 조금 힘을 배는 장면을 넣으면서 했었다. 다음 붉은 손가락에서는 이미 카가라는 남자의 소개가 끝났기 때문에 더 원작에 가깝게 할 수 있었다. 원작자 히가시노 게이고 씨가 현장에 오셨을 때, 이번 영화는 붉은 손가락의 속편으로 생각해도 좋다고 말씀해주셔서 역시 원작 지향으로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사 카가의 원점에 있는 것 같은 형사였던 아버지의 존재. 그 관계나 마음은 붉은 손가락에서 그려졌다. 아베는 카가가 갖는 독특한 상냥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형사로 살며 가족을 돌보지 않았던 아버지를 향한 마음이 어릴 때부터 있었고, 그 진의를 알기 위해 그도 형사가 되어 쫓고 있다. 그런 마음 이외에도 카가는 이 일로 무언가를 짊어지고 있는 것 같다.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슬픔이나 고독감이 느껴진다. 형사라는 직업의 한계를 알면서도 수사하고, 할 수 있는 것을 하려 한다. 내겐 시간은 없지만 많은 사람을 구하려고 하는 것처럼 보인다.]

     

     

    붉은 손가락에선 화해를 이룬 것처럼 보이는 아버지와 아들이지만 본작에서는 더 깊은 죽음 직전의 아버지의 뜻을 카가는 되새기게 된다. 아버지의 가련함, 아들에 대한 나약함이 있었다는 것은 카가에서 충격인 동시에 기쁨으로 다가왔었을 거라고 아베는 말한다. 나이를 거듭하면서 깨닫게 되었다는 과묵한 엔지니어였던 아베의 아버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10대 시절엔 싫었던 건 없지만,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눴던 추억은 거의 없다. 나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30대 때인가, 아버지란 존재를 되돌아보고 강한 아버지였다는 것을 느꼈다. 잘 이야기를 하지 않는 사람이었지만 아버지로서 계속 잘못되지 않은 것을 해준 독한 사람이었다. 병원에서 어머니와의 마지막 8년의 고생도... 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지만, 매일 병원에 다니셨다. 나도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있었고, 간호사에게도 이야기를 들었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나타내는 부분은 카가의 아버지와 겹치는 부분이 있다.]

     

     

    드라마에 이어 공동 출연이 된 미조바타 준페이, 첫 공동 출연인 마츠자카 토리, 드래곤 사쿠라 이후 6년 만의 재회를 이룬 아라가키 유이 등, 많은 젊은 배우들이 아베에게서 강한 자극을 틀림없이 받았을 것이다. 

     

    [나는 물어보지 않는 한, 현장에서 조언을 하는 일은 없다. 젊은 배우분도 필사적으로 해주니까 다들 존경한다. 그저 나는 나카이 키이치 씨의 등을 보아왔고, 더 위 세대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후배들이 보고 있다. 거기서 자신의 가능성과 몇 년 후에 이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다. 나도 그런 것을 소중히 하며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에게 그 넓은 등을 보이면서도, 누구보다도 자신의 성장에 대해 탐욕스럽다. 연기의 즐거움은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더니 48세 아베는 개구쟁이 같은 미소를 짓는다. 

     

    [ 매번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나이를 더해가면서 깊은 인간을 내야만 한다. 자신의 인간적인 성장과 육체적인 변화가 따라붙고 있는가 하는 부분은 어려운 것인데 그 어려움이 재밌다. 내가 성장하고 있는지, 무엇이 부족한지를 스스로 잴 수도 있다. 선배 배우분을 보고 있으면 계속 정지된 연기를 하는 사람도 있으면, 움직이는 사람도 있다. 그런 걸 보면 나도 도전해보고 싶어진다. 예를 들면 에모토 아키라 씨는 대단하신 분인데 요괴인간에서 얼굴을 새빨갛게 칠한 악당 역할을 연기하셨다. 보통 이제 그런 배역은 피하셔도 되는데 굳이 그런 길을 다니시는 것을 보면 기뻐서 참을 수 없다. 닮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아베 히로시 + 미조바타 준페이 인터뷰 

     

    아베 히로시가 후배에게 거는 기대와, 미조바타 준페이의 선배에 대한 경애심. 이 둘이 얽혀 화학반응을 일으킴으로써 카가와 마츠미야는 함께 성장했다. 카가를 주인공으로 하는 시리지 제8작을 연속 드라마화했던 신참자가 2010년 4~7월에 방송되어 평균 시청률 15.2%의 고시청률을 기록. 1월에는 제7작 붉은 손가락이 스페셜 드라마로 방송되어 15.4%를 기록했다. 연속 드라마 때부터 잡담 레벨로 영화화하고 싶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었는데 그것이 제9작 '기린의 날개'로 이뤄졌다. 

     

    아베 : 드라마가 영화화되는 것은 굉장히 기쁜 일이다. 영화 사이즈의 다른 표현, 다른 카가 시리즈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더욱 인물을 진하게 그릴 수 있고, 관객도 큰 화면으로 집중해서 보게 되므로 여러 가능성이 보여 기대감이 있었다.

    미조바타 : 연속극은 중압감이 있어서 엔터테인먼트성이 높다기보다는 마음에 차분히 호소하는 작품이었다. 이건 영화관에서 보는 것이 재미가 늘어날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염원을 이뤘다.

     

     

    도쿄 니혼바시에 있는 기린상 앞에서 칼에 찔려 죽어 있는 남자가 발견된 것을 발단으로 카가와 마츠미야에 의해 용의자로 여겨진 청년과 그의 연인, 피해자 유가족의 인생이 드러난다. 카가 시리즈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데뷔 때부터 계속 쓰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최고 걸작이라 자부하는 원작이다. 

     

    아베 : 붉은 손가락도 가족에게서 일어나는 사건 이야기였지만, 이번엔 더 친근한 이야기로 부모가 아이를 생각하기 때문에 거리가 벌어지고 말았다는 절실한 문제를 일으킨다. 피해자 가족, 용의자 가족, 카가의 가족. 3개의 가족 관계가 얽히면서 사건 해결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그 전개가 재밌다고 생각했다.

    미조바타 : 영화화되는 것이 정해진 후에 원작을 읽었다. 개인적으로 마츠미야가 얼마나 나올 것인지 두근두근하면서 읽었다. 전반분이면 어떻게 하지 하면서. (웃음) 하지만 많은 사람이 여러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원작이라 생각했다. 

     

    사반세기 (25년)에 이르는 경력을 자랑하는 아베이지만, 실은 속편이나 시리즈물의 출연은 거의 없다. 유일하게 2003년부터 드라마, 영화의 트릭 시리즈 우에다 지로뿐. 이번이 3번째가 되는 카가 역할에 도전한 배경에는 어떤 마음이 있었을까. 

     

    아베 : 형사는 인간이 깊어 별로 내면을 보이지 않는다. 선배에게도 형사 역할은 시간이 걸린다고 들었는데, 그런 의미로는 성장해 갈 가능성을 느낀다. 형사는 여러 인물과 접해간다. 그러면서 카가 쿄이치로란 인물을 서서히 발견해가는 느낌이다. 좀 더 시간이 지나 다시 도전할 수 있다면 카가의 성장을 더할 수 있을 것이다.

     

     

    미조바타는 원작 시리즈에서는 거의 등장하지 않았던 마츠미야를 어떻게 마주했을까. 설정적으로는 두 사람은 사촌이며 카가가 관할, 마츠미야가 경시청 수사 1과의 캐리어라는 미묘한 입장이다.

     

    미조바타 : 아베 씨에게 한수 배울 생각으로 마주했다. 존경과 신뢰도 있으므로 힘껏 내가 가진 것을 부딪치는 느낌이다. 농간을 부려도 통용되지 않고, 해도 의미가 없다. 그것을 아베 씨가 전부 받아주신다. 하지만 기린의 날개에서는 아집 겁이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연기하면서 매번 언젠가 아베 씨를 쫄게 만들어 드리고 싶기 때문에 4번째일 때는 지금 이상으로 승부하고 싶다. 

     

    미조바타의 성장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일까, 아베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이렇게 빚어진 두 사람의 대화는 실로 템포가 좋고, 특히 포커페이스에서 울리는 감정이나 행동을 읽기에 능한 카가에게 마츠미야가 필사적으로 물고 늘어지는 모습도 상큼하다. 한편 수사 회의 중에 카가가 마츠미야의 등을 간지럽히며 발언을 시키겠다는 재밌는 컷에는 무심코 웃음을 터뜨리고 만다. 

     

    아베 : 그런 건 만들려고 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번엔 원작에 충실하게 대처해가려 했지만, 그런 찬스를 대본에 써 주셨다. 틈만 있으면 얼마든지 내보일 수 있다.

    미조바타 : 차기작이 있다면 사건이 발생하기 전 두 사람의 멍청한 일상 수사 같은 것도 해보고 싶다.

    아베 : 미조바타는 다른 작품에서 멋진 역할도 해서 폭이 있으니까 성장한 그런 부분을 조금은 마츠미야에게 내놓는 게 어때? 그럼 그게 카가에겐 놀림감의 재료가 될 거야.

    미조바타 : 하하하. 지는 카가도 재밌고, 지는 마츠미야도 재밌다. 뭐랄까, 이 관계는 굉장한 가능성이...

    아베 : 있지. 형사 드라마니까 여러 인간을 그릴 수 있다. 그건 강점이다. 

     

     

    연기를 거듭하며 구축된 두 사람의 관계가 기린의 날개 세계관을 결정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터. 그런 가운데 카가가 처음으로 감정을 드러내며 격앙하는 장면이 강렬한 임팩트로 다가온다. 상대 역할이었던 게키단 히토리는 그날 촬영이 첫날이라 생각지도 못한 에피소드가 생겼다고 한다. 

     

    아베 : 게키단 히토리 씨입니다, 하고 현장 소개를 받은 뒤 갑자기 카가에게 멱살을 잡히는 무시무시한 장면이었다. 히토리 씨의 우는 개그가 있지 않나. 그것을 해주지 않을까 해서 조금은 집중할 수 없었다. (웃음)

    미조바타 : 전 히토리 씨가 촬영 첫날이란 건 몰랐었다. 그런 가운데 두 사람의 관계가 굉장히 좋은 밸런스로 찍히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미조바타의 멋진 볼거리 중 하나는 지하철 선로 안에 떨어진 사람을 구하기 위해 홈 비상벨을 점프해서 누르며 곧바로 홈에서 뛰어내리는 액션이다. 당연히 운행 시간 외의 촬영이기 때문에 실제 촬영은 오전 3~4시.

     

    미조바타 : 한 걸음 잘못하는 순간 크게 다치기 때문에 그것만은 절대로 피해야만 했다. 하지만 실전에선 몸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달렸다. (쓴웃음)

     

     

    지금까지 두 사람은 곳곳에서 다시 도전할 수 있다면, 4번째일 때는, 하면서 차기작 이후를 기대하게 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물론 기린의 날개에 대한 평가와 그에 따른 제작진의 의향 등 다양한 요소가 얽혀있지만, 원작 시리즈부터 계속 읽고 있는 팬, 드라마부터 보기 시작해 매료된 팬을 불문하고 카가를 사랑하는 많은 팬들도 같은 마음을 갖고 있을 것이다. 

     

    아베 : 일률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시리즈는 많고, 2시간 드라마라도 좋으니 또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땐 마츠미야와 제대로 얽힌 작품을 하고 싶다.

    미조바타 : 정말이세요?! 기쁘네요~. 이거 엄청 커다랗게 써달라. 아베 씨가 마츠미야와 하고 싶어한다고. 정말로 기쁘다.

     

    쾌재를 외치며 몸소 어필했지만 글자 크기를 바꿔주지 못해 미안하다. 그러나 기린의 날개는 버디 무비로서도 매우 높은 수준으로 성립되었다. 정적인 카가와 동적인 마츠미야. 두 사람이 만들어 내는 콘트라스트가 한층 더 빛을 발해, 다음엔 어떤 어려운 사건에 도전할 것인지 흥미가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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