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고질라 (シン・ゴジラ, 2016년 7월 29일 일본 개봉)
- 영화/일본영화정보
- 2020. 10. 26.
신 고질라
(シン∙ゴジラ)
주연 ; 하세가와 히로키, 타케노우치 유타카
감독 ; 안노 히데아키, 히구치 신지
2016년 7월 29일 일본 개봉
하세가와 히로키, 타케노우치 유타카
두 남자가 목격한 안노 히데아키 감독의 '각오'
'괴수왕'이 12년 만에 돌아왔다.
토호가 약 12년 만에 제작하는 특수촬영 괴수 영화의 금자탑 '고질라' 시리즈의 신작 '신 고질라'가 2016년 7월 29일에 일본 전국에서 개봉됐다.
압도적 인기를 자랑하는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 시리즈의 창시자인 안노 히데아키의 각본과 총감독 아래 3명의 감독, 4개팀 체제, 총 1000여명의 스태프, 328명의 출연진에 의한 대규모 촬영에 임한 배우 하세가와 히로키와 타케노우치 유타카가 이 작품에 참여하면서 얻은 새로운 깨달음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가렛 에드워즈 감독이 연출했던 할리우드판 GODZILLA가 전 서계에서 대박을 친 것은 2014년.
일본에서 오랜동안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원조의 부활 기운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토호가 고질라 FINAL WARS 이후의 신작 제작의 운명을 맡긴 것이 안노 히데아키 총감독이었다.
초대 고질라(1954년)의 광팬이었다는 하세가와.
하세가와 : 어렸을 때 보고 굉장히 무서워했습니다. 안에 사람이 들어갔다는, 어딘가 유기적인 이상함도 느꼈습니다. 어폐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귀염성도 있으면서 무서웠습니다. 그게 어렸을 땐 두렵지만 멋있다는 식으로 연결됐을 겁니다.
타케노우치 : 세상에 고질라라는 거대 불명의 생물이 알려지지 않은 설정이라는 건 54년의 초대 고질라, 할리우드 고질라, 그리고 이번 작품뿐입니다. 이 작품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할리우드의 총 제작비 10분의 1 이하고 완성했는데, 제작비를 얼마나 썼느냐 하는 그런 이야기는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스토리는 도쿄만 아쿠아 터널이 거대한 굉음과 함께 대량의 침수로 붕괴하여 원인 불명의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긴급회의에서 원인은 지진과 해저 화산이라는 의견이 대세를 차지하는 가운데, 내각 관방 부장관 야구치 란도 (하세가와 히로키)는 바다에 서식하는 거대 생물에 의한 가능성을 지적한다.
내각 총리대신 보좌관인 아카사카 히데키 (타케노우치 유타카)를 비롯한 주위는 웃어넘기지만 그 직푸에 거대 불명 생물의 모습이 드러난다. 갈팡질팡하는 정부 관계자의 정보 수집을 뒷전으로 하는 사이 거대 생물은 가마쿠라에 상륙. 자위대에 방위 출동 명령이 발동되고, 미국 국무부에서 여성 에이전트 카요코 앤 패터슨 (이시하라 사토미)가 파견되어 온다.
이번 작품은 대망의 고질라 영화임과 동시에 각 방면에 대한 취재가 면밀하게 이뤄진 각본에 흡수된 리얼리티를 추구한 재해 시뮬레이션 영화로 해석할 수 있다. 그만큼 두 배우는 지난해 8~10월의 촬영을 하면서 역할 연구에 시행착오를 거듭한 듯하다.
하세가와 : 야구치란 인물은 40세가 되기 전에 관방 부장관이 된 것이 인물상을 그리는 데에 중요하다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지가 야구치의 재밌는 점이기도 하고, 찾아야만 하는 부분인 것 같았습니다. 여러 가지를 알아본 결과 중의원 의원을 두 번 이상 하고 난 뒤에 뽑히지 않으면 그 자리에 오를 수 없기 때문에 30대로서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튀어나온 말뚝이 얻어맞는다(중뿔나게 굴면 남에게 미움을 받는)는 상황도 있어서 어떤 심정으로 '이는 거대 불명 생물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고 있는지 꽤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잘못되면 정치가로서는 체면으로 연결되는 법이니까, 눈에 띄지 않으면 나쁘게도 보지 않는다는 담담하고 중립적인 부분이 야구치에게 있지 않았을까 하고, 있는 듯 없는 듯하는 인물인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구체화해 나갔습니다.
타케노우치 : 정치가 역할은 처음이었습니다. 표면적인 부분은 TV에서 보기는 했어도 실제로 뒤에서 어떤 대화를 하고 있었을까, 연기하면서 알고 싶은 것은 그것이었습니다. 다만 그런 자료를 얻을 수 없었으니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솔직히 말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안노 씨에게 의논했습니다. 그러자 아카사카가 말하는 대사의 무게도 포함해서 의문이 풀려갔습니다. 그때부터는 제가 개인적으로 느끼는 본질적인 것을 더해가려 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하세가와 씨는 대사의 분량도 막대해서 힘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걸 조금도 느낄 수 없이 현장에서는 정말 즐거운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역할의 접근은 다양하지만 두 사람의 마음이 안노 총감독을 분기점에 교차하게 만드는 순간도 있었다고 했다.
타케노우치 : 아카사카의 언동은 매우 냉철합니다. 그렇지만 옳은 말만 하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다 보니 안노 씨가 아카사카로 보이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런 것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연기했습니다.
하세가와 : 저는 제가 연기한 야구치보다도 아카사카 타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걸 안노 씨에게 말했더니 자신도 그렇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카사카는 국민을 생각하고, 가장 희생이 적은 방법으로 최고의 선택을 합니다. 그러나 야구치는 그 외에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버리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 부분이 정치가로서는 순수하지만 미숙한 점인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두 배우는 안노 총감독과 절친인 히구치 신지 감독의 프로페셔널한 일 솜씨를 목격했다고 한다.
하세가와 : 촬영은 히구치 씨가 지휘하기도 하고, 안노 씨가 지휘하기도 했습니다. 오랜 세월의 호흡으로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끔의 의견 대립도 물론 있긴 했었지만. (웃음)
타케노우치 : 저는 별로 기억에 없습니다. 서로 의견이 부딪치는 곳은 당연히 있었을 겁니다. 다만 친분 관계가 길고 절대적인 신뢰감을 갖고 있을 테니, 현장에서는 서로가 보완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굉장히 재밌는 일이 있었는데, 히구치 씨가 OK! 가 아닌 'O...K죠?' 라고 묻고 안노 씨가 '응'이라고 대답하셨습니다. 그리고 현장 상황을 하세가와 씨가 메일로 알려주는 일도 있었습니다.
하세가와 : 재해특별실 장면에서는 두분 모두 매우 즐겁게 웃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타케노우치 씨에게 '재해특별실 부분은 여느 때보다 더 공들여서 찍고 있습니다' 라고 메일을 보냈더니 '오랜만에 메일을 보고 소리내서 웃었습니다'라는 답장을 받았습니다. (웃음)
가혹한 촬영을 가볍게 웃으며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말하는 것도 완성된 작품의 성과에 반응을 느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12년 만에 일본을 대표하는 고질라라는 제목을 지은 안노 총감독 등 제작진의 각오에 대해 두 사람은 경의를 표하고 있었다.
타케노우치 : 안도 감독님은 에반게리온에서 모든 걸 불태워서 더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공표하셨었지만, 그만큼 소신껏 이번 고질라에도 상당히 짊어진 것이 있었을 겁니다. 이 영화가 전 세계에서 개봉됐을 때 해외의 분들은 '일본인만 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느낄 것입니다. 흔들리지 않고 신념을 관철하는 진심은 자신이 고장났다고 해도 의욕은 있으니까...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하세가와 : 안노 씨의 신념을 관철시키는 방법. 저희들도 표현자라는 일을 하고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대단한 것이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수명을 줄일 정도로 고생했다는 오해를 부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탄생하지 않았을 겁니다. 배우가 뭘 할 수 있겠느냐는 말을 한다면, 더욱더 기운을 담아 승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작품을 통해 그렇게까지 자신을 몰아붙이고 싶다는 마음이 되었습니다.
[인터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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