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 물결, 벚꽃 산책길이 아름다운 공지천에서.

     

    2019년엔 벚꽃 시기에 너무 바빠서 사진을 거의 찍지 못하였기에 올해는 반드시 찍자! 는 결심을 지킬 수 있게 되었다.

     

    쉬는 날에만 가능한 오후 산책과 사진 찍기. 집에서 공지천까지는 길어야 7분~10분.

    산책로는 공지천 유원지길로 빠지거나 의암공원길로 빠지는 갈림길이 있는데, 유원지 길은 벚꽃을 가까이서 즐기는 맛이 있고, 

    이상하게 봉의산은 볼 때마다 찍게 된다.

    이렇게 의암공원길로 가면 멀리서 벚꽃을 눈으로 즐길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의암공원 야외공연장을 거쳐 춘천 MBC 에서 탁 트인 시야와 함께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오지만,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

     

    곳곳에 낚시하는 사람도 있고,

    명자나무도 볼 수 있고,

    지금은 삼악산 케이블카가 연결되어 있는데, 2020년 4월엔 완공전.

    자전거를 타도 좋지만 걷기에도 참 좋다.

    산책하면서 다른 건 없이 오직 강과 바람과 나무만을  무한으로 즐길 수 있어 더 좋다.

    스포츠타운길을 끼고 산책하면 벚꽃은 쉬이 만날 수 없지만, 산수유꽃과 진달래는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산수유의 꽃말은 영원 불멸의 사랑이라고.

    진달래의 꽃말은 사랑의 기쁨.

    그리고 상상마당 입구에 있는 큰 벚나무의 아름다움.

    계절의 아름다움은 누구라도 소중히 담아 소중한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  1시간 넘게 걷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산책.

    봉의산이 볼 때마다 반가운 이유는 내가 봉의여자중학교를 나와서인가봉가. 봉의산의 높이는 301.5M. 춘천시의 상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상서로운 봉황이 나래를 펴고, 위의를 갖춘 모습이라 하여 봉의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춘천 분지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산이라 시민들의 친근한 휴식터. 나중에 봉의산에 한번 올라 이 반대쪽 사진도 찍어봐야겠다. 

    공지천 의암근린공원에 있는 조각상. 평화의 소녀상을 비롯해 몇 개의 조각상을 더 구경할 수 있다.

    아침 7시에 일어나 졸린 눈을 부벼가며 마지막으로 한번 더 벚꽃의 아름다움을 즐기기 위해 다시 찾아간 공지천교 위. 오리보트장과 강과 어우러진 벚꽃 풍경이 참 예쁘다. 휴일이라고 내내 잠만 자지 않고벌떡 일어나 카메라를 챙겨 나온 나를 쓰담쓰담.

    벚꽃은 이른 아침과 대낮과 저녁, 밤에 찍을 때마다 빛의 영향을 받아 다른 느낌을 주는데, 이날 아침 햇빛을 머금은 벚꽃은 참으로 아름다웠음.

    아침에 걷는 공지천 산책길은 사람이 별로 없어 더 좋다. 

    공지어 조각상이 있는 구름다리도 묻혀버림. 역시 자연 풍경이 제일이군.

    철쭉은 폈을 때도 예쁘지만, 꽃봉오리가 마치 토끼 귀처럼 올라올 때의 귀여움도 놓칠 수 없다.

    맨날 보는 민들레지만, 봄에 취한 김에 민들레도 가까이서 들여다본다. 꽃이라면 그저 다 좋아서.

    안녕, 라일락.

    뭐였더라. 조팝나무였었나. 그리고 공지천 조각 공원에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볼 거리. 명자나무 포토존.

     

    그리고 다시 산책 이어가기.

    엄마를 모델로 힐링 사진 담기. 공지천 산책로에 있는 멋진 포토존. 이곳에서 일몰을 보면 매우 멋지다.

    금낭화는 볼 때마다 귀여워.

    그러고 보니, 오리배는 보기만 할 뿐. 타지 않는다. 보는 게 좋다. 보는 것만 좋다.

    그리고 이번에 흡족하게 건진 등나무꽃 사진. 벌이 도와줬다. 내 사진의 품질을 올려줬음.

    벚꽃이 다 진 후의 봉의산 풍경. 분홍빛 물결이 사라지면, 철쭉의 진분홍이 곳곳에 보이면서, 벚나무의 푸르름이 도드라진다. 

     

    춘천에는 88서울올림픽의 성공개최와 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1억 2천만원을 들여 89년 어린이날에 준공한 종각이 있다. 이름도 평화의 종각. 그 위에 오르면 의암호 전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길래 한번 가보았다. 

     

     

    평화의 종각 가는 길에 엄마는 웃고, 나는 힘들어서 헥헥. 딸의 체력이 엄마보다 저질이라 미안해.

    평화의 종각에서 의암호 전경 사진을 찍는 엄마.

    높이가 2.25미터, 구경 1.49미터라고 한다.

    마지막 산책 마무리는 귀여운 엄마와 함께.

     

    그리고 2022년 4월 11일 월요일 밤에 엄마와 함께 공지천에 가서 찍은 벚꽃 사진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서 사진 찍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몇 장 찍고 포기.

     

    일단 화려한 공지어 조각상이 있는 구름다리를 지나침.

    잘 안 보이지만, 구름다리 위에서 엄마가 나한테 손 흔들고 있음.

    공지어는 실제로 있는 물고기 아니라, 상상속의 물고기.

    개나리와 벚꽃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풍경은 쉽게 볼 수 없는데. 와우. 처음으로 만났다. 벚나무 바로 아래 개나리가 만발한 것은.

    바람이 좀 심하게 불어서 클로즈업 사진은 달랑 이게 한장.

    벚꽃 사진을 찍는 엄마를 뒤에서 지켜보는 즐거움도 컸던 밤.

    아. 아쉽다. 올해는 낮에 벚꽃을 즐길 수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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