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하면 또 춘천 공지천 아니겠나 : 공지천 벚꽃 만개

    춘천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겐 낙원이라던데 나도 그 낙원을 느껴보고 싶었다. 그래서 자전거를 끌고 공지천으로 향했다. 

    빨리 폐달을 밟으며 내가 원하는 포토존에서 일몰이 시작되는 걸 보고 싶어서 출발했는데, 늘 그렇듯 모든 일은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는다. 중간 중간 사진을 찍겠다고 시간을 지체시켜서, 내가 좋아하는 포토존에 도착했을 때 이미 해는 산 너머로 넘어간 후였으니. 

    자전거 사진을 왜 찍었냐. 이럴 시간에 겁나 달렸어야지. 그럼 멋진 일몰 사진 찍을 수 있었잖아. 이 멍충아. 

     

    이 벤치는 공지천 포토존이기도 한데, 이곳에 앉아서 춘천 MBC 쪽을 바라보며 해가 지는 걸 보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시야가 탁 트였기 때문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속이 후련해진다. 

    벤치에 앉으면 이렇게 강물도 하염없이 바라보게 된다. 아침과 낮과 밤에 보는 강물은 볼 때마다 다르고 신선하다. 물소리도 듣기 좋다. 다만 밤에는 강바람이 매우 차갑기 때문에 옷을 좀 든든히 입어야 함.

     

    자전거 세워 놓고서, 세월아네월아. 해가 진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생각보다 많이 없다. 

     

    아무도 없어서 내 세상인양 신나게 사진찍고 할 거 다 함. 아마 춤도 출 줄 알았으면 춤도 췄을 듯. (응?)

    아무리 좋아도, 국룰. 어두워지면 뭐다? 무조건 집으로 가야한다. 깜깜하면 밤눈 어두워져서.

     

     

    자전거를 타보니깐 왜 춘천에 그렇게들 자전거 타러 오는 사람이 많았나 조금은 이해가 된다. 뭔가 자전거 위에서 느끼는 풍광 자체가 다른 것 같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공지천 조각 공원에서 강아지풀도 한참 구경하는 나란 사람. 

     

    자, 이제 공지천 벚꽃 사진을 한번 풀어볼까. 춘천에 벚꽃 명소가 몇 곳 있긴 하다.  우리집에서 몇 분만 가면 있는 공지천 벚꽃. 매년 공지천 벚꽃만으로도 충분한 봄을 만끽하는 중. 어디 하나 모자람이 없는 풍경들.

    벚꽃 참 예쁘다. 벚꽃만 있느냐. 벚꽃을 보러 횡단보도를 지나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관쪽에 오면 화단의 꽃도 즐길 수가 있다. 

     

    다른 날에 찍었던 공지천의 석양. 이렇게나 아름답다. 

     

    이 날은 구름을 잘 만나 정말 마음에 쏙 드는 사진을 찍을 수 있어 행복했다.  정말 한 100장은 넘게 찍은 것 같다. 

     

    아, 행복해. 

    가끔 운이 좋으면 가마우지의 화려한 잠수 실력도 구경할 수 있는 공지천.

     

     

    정말 로맨틱했던 공지천의 밤. 춘천만의 낭만이 가득하다.

     

    ​올해 춘천 MBC에서는  또 어떤 낭만을 선사해줄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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