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앞에 쪼그려 앉아서 10분 이상 혼자 노는 걸 보니, 지구 어딘가에 떨어져도 난 심심해하는 삶은 살지 않을 듯 싶다. 민들레의 꽃말은 행복이라던데, 홀씨를 후우, 하고 입바람으로 불며 모두에게 행복이 닿기를 빌어 본다. 행복하고, 행복하고, 또 행복하자. 서서 이렇게 가까이 볼 수는 없다. 가까이, 자세히 이 솜털같은 민들레 홀씨 하나하나를 눈에 담고 싶으면 다가가야 하고, 몸을 굽혀여만 한다. 다리를 접고, 눈높이를 맞추어야만 볼 수 있는 아름다움. 사람과의 사이도 마찬가지이다. 스치듯,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듯 그렇게 지켜보면 관계는 증진되지 않는다. 한 발 다가서야 하고, 눈을 떼지 않고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어야 마음이 통하는 법. 민들레처럼 자리를 벗어나지 못해 슬퍼하는 영혼을 발견하면, 우..
이팝나무. 꽃말은 영원한 사랑. 촬영일 : 2020년 8월의 어느 날. 동행인 : 엄마 촬영 장소 : 공지천 밤산책 중에.
보면 볼수록 꽃이 너무 예뻤다. 토끼풀꽃과 닮은 꽃이라 모양새가 친숙하게 다가온 이 꽃의 이름은 다이아몬드프로스트. 이 꽃의 꽃말이 마음에 쏙 든다. 「널 만나고 싶어」 촬영일 : 2019년 1월 어느날 촬영장소 : 양평 어딘가에서. 동행인 : 엄마, 남동생, 남동생 아내.
아파트 주차장 후미진 곳에 피어있는 제비꽃을 엄마와 함께 발견했다. 엄마는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고, 딸은 카메라를 들고 성큼성큼 제비꽃에 다가가 쪼그려 앉았다. 딸은 숨을 죽이고 카메라로 제비꽃을 담고, 엄마는 그런 딸의 뒷모습과 제비꽃을 바라보는 기분 좋은 월요일 아침. 제비꽃 꽃말이 진실한 사랑. 하지만 꽃말이 어떻든 간에, 꽃은 다 아름답다. 촬영일 : 2020년 3월 30일 월요일 아침 8시 5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