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홀씨.

    민들레 앞에 쪼그려 앉아서 10분 이상 혼자 노는 걸 보니, 지구 어딘가에 떨어져도 난 심심해하는 삶은 살지 않을 듯 싶다. 민들레의 꽃말은 행복이라던데, 홀씨를 후우, 하고 입바람으로 불며 모두에게 행복이 닿기를 빌어 본다.

     

     

    행복하고, 행복하고, 또 행복하자.

     

     

    서서 이렇게 가까이 볼 수는 없다. 가까이, 자세히 이 솜털같은 민들레 홀씨 하나하나를 눈에 담고 싶으면 다가가야 하고, 몸을 굽혀여만 한다. 다리를 접고, 눈높이를 맞추어야만 볼 수 있는 아름다움. 사람과의 사이도 마찬가지이다. 스치듯,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듯 그렇게 지켜보면 관계는 증진되지 않는다. 한 발 다가서야 하고, 눈을 떼지 않고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어야 마음이 통하는 법. 민들레처럼 자리를 벗어나지 못해 슬퍼하는 영혼을 발견하면, 우리가 다가가는 거다. 몸을 굽혀 시선을 맞추는 거다. 절대로 손을 뻗어 꺾거나 함부로 입바람을 훅 불지 말고.

     

    민들레는 사람의 손길이 미치는 곳에 즐겨 산다고 한다. 그래서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민들레가 있나 보다.

     

    민들레 홀씨는 작은 입바람에도 가벼이 날아가는 보잘 것 없는 생명이지만, 홀씨 하나하나, 모두 그들만의 이야기가 있겠지.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순간부터 그들만의 이야기가 시작되지 않을까.

     

     

    살면서 보기 좋았던 것들을 차곡차곡 쌓아두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작업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형식을 아무래도 상관없다. 그것이 사진의 형태이든, 글의 형태이든 아무래도 좋다. 손쉽게 그날의 추억을 소환해낼 수 있는 매개체만 되어 준다면 가장 최상의 추억법이 아닐까. 

    나는 사진을 찍는다.
    그 아래 글도 심는다.

    그러다 보면 그날의 기억보다 미화되기도 하고, 얼룩지기도 한다. 내 감정의 편차가 클수록 기억에 대한 순수의 수치가 점점 낮아진다. 그래도 멈추지 않는다. 적어도 그때 내가 터트린 감정은 바로 나 자신이니까.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손만 뻗으면 닿는 곳에 있다. 우리가 눈여겨보지 않을 뿐. 날씨를 즐겨라. 추위를 즐기고, 더위를 즐기고, 비를 즐기고, 눈을 즐기고, 계절을 즐겨라. 날씨를 즐기기 시작하면, 일상이 행복으로 넘칠 것이다. 꽃을 보면 활짝 웃어라. 기뻐하는데 서툴게 되면, 인생 모든 것이 서툴게 된다. 바쁜가? 정말 바쁜가? 잘 생각해 보라. 하루 내내 숨 돌릴 여유도 없는 삶을 보내고 있다면, 당신은 당신 자신에게 화를 내야 한다.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겨야, 다른 사람도 소중히 여길 수 있다. 인생 다 그런 거지, 라는 말로 당신의 인생이 저당 잡히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민들레 홀씨는 입바람에 날아갈 정도로 가볍지만, 홀씨의 생명력은 그 무엇보다 강하다. 도저히 필 수 없을 곳일지라도 민들레는 꽃을 피워낸다. 우리는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내일이 행복하리라는 것에 대해. 행복은 누군가에게 받는 것이 아니다. 내 손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의 기본이다. 모든 역경 속에는 기회가 있다. 그러니까 포기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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