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정거장 (いのちの停車場, 2021년 5월 21일 일본 개봉)

     

    생명의 정거장 작품 소개 및 줄거리

     

     

    작가로서도 활약하는 현역 의사 미나미 쿄코(南杏子)의 동명 소설을 8일째 매미(八日目の蝉)의 나루시마 이즈루(成島出) 감독이 영화화했다. 요시나가 사유리(吉永小百合, 1945년생)가 배우 인생 처음으로 연기하는 의사 역할에 도전한 사회파 휴먼 드라마. 

     

    오랜 세월에 걸쳐 도쿄의 대학 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일해 온 62세의 시라이시 사와코. 어떤 사정으로 아버지 타츠로가 사는 이시카와현의 본가에 돌아와 재택 의료를 실시하는 마호로바 진료소에 근무하게 된다. 지금까지 자신이 경험해 온 의료와는 다른 형태로의 생명과의 마주하는 방법에 당혹감을 느끼는 사와코.

     

     

    원장 센가와를 시작해 진료소를 지탱하는 방문 간호사 호시노, 사와코를 그리워해 진료소에 온 전 대학병원 직원 노로 등 주위의 사람들에 의지해 재택 의료이기 때문에 가능한 환자나 그 가족과의 마주하는 방법을 찾아내간다. 

     

    사와코를 따라 진료소에서 일하기 시작하는 청년 노로를 마츠자카 토리(松坂桃李), 방문 간호사 호시노를 히로세 스즈(広瀬すず), 원장 센가와를 니시다 토시유키(西田敏行), 사와코를 따뜻하게 지켜보는 아버지 타츠로를 다나카 민(田中泯)이 연기했다.  

     

    배우 인터뷰

     

     

    인류가 코로나19의 위협에 처했던 2020년, 누구나 삶과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마주하고 삶의 방식을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같은 해 11월에 병으로 쓰러져 돌아오지 않는 사람이 된 토에이 그룹 회장 오카다 유스케 씨는 마지막까지 영화 생명의 정거장의 진주지휘를 했다. 이번 작품을 전국의 관객에게 전달하는 일념으로. 그 생각을 이어받은 주연 요시나가 사유리, 토에이 작품에 첫 참여한 히로세 스즈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 작품은 2016년 종말기의 재택 의료를 테마로 한 소설 사일런트 브레스(サイレント・ブレス)로 데뷔를 완수한 현역 의사 미나미 교코 씨가 2020년에 발표한 4번째 작품을 영화화했다. 도내의 고령자 의료 전문 병원의 내과 의사이기 때문에 묘사할 수 있는 의료 현장의 현장감, 설득력을 가지고 존엄사, 안락사라고 하는 테마에 깊이 파고들고 있다. 

     

     

    나루시마 이즈루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는 도쿄의 응급의료센터에서 의사로 의료의 최전선에 살아온 시라이시 사와코가 한 사건의 책임을 지고 퇴직, 고향 카나자와의 마호로바 진료소에서 재택의사로 재출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현장에서 필요로 되는 것이 반드시 의료 행위만이 아닌 것을 알고는 사와코는 곤혹스러워한다. 그러나 쾌활한 원장 센가와, 방문 간호사 호시노 마요, 도쿄에서부터 사와코를 쫓아 온 의대 졸업생 노로 등과 환자, 그 가족에게 의지하며 스스로의 생활 방식을 걷기 시작해 간다. 

     

    영화 출연 122번째가 되는 요시나가 사유리에게 있어서의 첫 의사 역할. 많은 생명을 구하는 스테레오 타입의 의사 역할이라도 곤란이 극에 달했을 터인데, 재택 의료 전문의사로서 살아간다고 하는 역할은 쉽게 살을 붙여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40년에 걸쳐 교류가 있던 오카다 씨가, 요시나가의 새로운 여주인공상으로서 지금까지 연기한 적이 없었던 의사 역할을 제안했다. 요시나가는 그 마음을 받아 남다른 열정을 불태워, 재택의료를 실시하는 츠루카메 진료소의 사람들에게 의료 지도를 받았다고 한다. 

     

     

    한편 요시나가와는 첫 공동 출연이 된 히로세 스즈. 죽은 언니의 아이를 키우면서 자신을 구해 준 센가와 원장 밑에서 재택 의료에 종사하여 사와코의 방식에 처음엔 곤혹스러워 하면서도 점차 존경하게 되어 가는 역할에 임했다. 

     

    영화를 감상하면 과거 자신에게 애정을 쏟았던 그 사람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이별은 힘들지만 누구에게나 균등하게 다가온다. 그런 가운데, 재택 의료를 선택한 환자와 가족들이 생각해 낸 생명을 끝내는 방법이라는 말에 깜짝 놀란다. 

     

    요시나가 사유리 : 이런 테마의 영화를 만드는 일은 별로 없다. 여러분 각자의 삶의 방식, 끝이라는 게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이 작품을 통해 나의 가족을 많이 생각했다. 

     

    히로세 스즈 : 생명을 끝내는 방법이라...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일이 되거나 하면, 도우려고 필사적이게 된다. 이 작품을 통해 도움을 주는 행위가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재택의료는 다가가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본인이 원하는 대로 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이번 작품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서 역시 오카다 씨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마지막까지 영화 제작의 최전선에서 살아오며 영화 인구 늘리기에 힘썼다. 

     

     

    요시나가 사유리 : 편집 러시가 있고, 그 2일 후의 일이다... 돌아가셨다는 실감이 실은 지금도 없다. 이럴 때 회장님이라면 어떤 판단을 할까.. 하지만 더 이상 들을 수 없다. 가족 분들도 같은 말을 하셨기 때문에 이런 상태가 아직 한동안은 계속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 정도로 갑작스러운 일이었기 때문에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고 없어진 것이 회장님답다고 하면 회장님답다. 

     

    히로세 스즈 : 회장님과는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 등에서 만났었다. 그때도 제가 출연한 작품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다. 이번 현장에서도 니시다 씨와 함께 옛날 이야기나 농담을 많이 들어서... 회장님이 오시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미소를 지었다. 영화를 좋아하시고, 현장도, 사람도 좋아하셔서 굉장히 의사 소통이 잘 되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사와코와 마요는 여러가지 사정을 안고 있는 환자와 대치한다. 그 중에서도 암이 재발한 소꿉친구의 바둑 기사 나카가와 토모코 (이사다 유리코)를 사와코가 껴안는 장면은 안타까움이 치밀어 오른다. 마요와 노로가 라멘집에서 말하는 장면에서는 히로세와 마츠자카의 지금까지 본 적 없는 표정이 담겨 있어, 불시에 소중한 사람, 신세를 진 은인 등에게 보고 싶다 만나고 싶다는 감정을 보는 사람에게 환기시킨다. 삶과 죽음이라는 화두에서 피해갈 수 없는 이번 작품을 만나 두 사람이 지금 보고 싶어 견딜 수 없는 사람은 누구인지 물어보았다. 

     

     

    요시나가 사유리 : 나는 타계한 아버지가 보고 싶다. 스테이크의 고기가 목에 걸려서 뇌에 피가 가지 않게 되었다. 집중 치료실에 3개월이나 있다가 돌아가셨다. 말을 걸어도 들리는지도 모르겠다. 대화도 할 수 없었다. 누군가 등을 토닥토닥 해줬다면 어쩌면 도움이 됐을지도 모른다. 몇달만 있으면 여든 살이었다. 아버지를 다시 한번 보고 싶다. 

     

    히로세 스즈 : 중학생 때 도쿄로 온 뒤로 아버지와 잘 만나지 못했다. 아버지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시대에 와서 다음에 만나는 게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이 영화에 출연하면서 완성된 것을 보고 예전보다는 조금 나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같아서 만나야지! 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들이 스크린 속에서 나란히 서 있는 것을 보면 신기한 감각에 사로잡힌다. 극중 마호로바 진료소의 센가와 원장은 스태프를 가족으로서 취급해, 스스로의 신념을 사와코에게 맡기고, 그 생각은 사와코에서 노로, 마요로 계승되어 갈 것이라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그와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은 요시나가에서 히로세로 일본 영화의 배우로서 정통 계승이 이루어진 것처럼 보여 버리는 순간이 있다. 요시나가는 이 작품을 통해서 히로세에게 어떤 것을 전하려고 했던 것일까. 

     

     

    요시나가 사유리 : 스즈가 출연하는 영화를 보고 와서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 연기를 하면서 서로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교류할 수 있었던 것이 너무 기뻤다. 앞으로도 좋은 감독님과 좋은 일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중에서, 한번쯤 더 나와 함께 해 주었으면 좋겠다. (웃음) 바빠서 매우 힘들겠지만, 앞으로의 20대, 좋은 일을 해서 의미있게,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나는 20대 중반 정도에 지쳐 버려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되어 다운되기 시작한 적이 있었다. 그러니 힘들겠지만 킥복싱으로 체력을 길러서 이겨내길 바란다. 

     

    히로세 스즈 : 이렇게 취재장 같은 데서 요시나가 씨가 영화를 함께 해달라고 말씀해 주셔서 영화의 길이라는 게 있다는 걸 느낀다. 나는 모델 일부터 시작해서 드라마, CF, 연극 모든 것을 접해 보았는데 역시 영화는 특별하다. 영화의 길을 계속 걸어오신 요시나가 씨를 보면 멋지다. 14세부터 일을 시작하셨다고 들었다. 나도 14세부터였는데, 계속할 수 있을까... 상상만 해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19사태로 배급사와 흥행사를 포함한 일본 영화계가 울며 겨자 먹기로 변혁을 거듭하고 있다. 오랫동안 일본 영화계를 지탱해 온 요시나가 사유리, 그리고 앞으로의 일본 영화계를 이끌어 갈 세대의 한 사람이기도 한 히로세 스즈는 많은 영화인에게 이런 메시지를 남긴다. 

     

    요시나가 사유리 : 지금은 촬영하기가 정말 힘든 것 같다. 저희 같은 경우는 우연히 큰 회사의 제작이기 때문에 PCR 검사를 여러 번 했고, 여러 가지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한편, 도중에 촬영을 할 수 없게 된 작품이 몇 편이나 있다고 들었다.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님을 비롯해 젊은 감독님들이 영화를 조금이라도 서포트하려고 행동을 하고 계신데, 나도 할 수 있는 것은 서포트하고 싶다. 영화가 없어지지 않도록, 재능 있는 사람들이 영화를 찍을 수 있도록,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안심하고 고객이 볼 수 있도록 나도 생각해 보겠다. 

     

    히로세 스즈 : 나 따위가 주제넘지만 영화가 없어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들기가 어려운 상황이 굉장히 억울하지만 마음을 전환하고 이 시간을 여러 가지를 인풋하는 시간으로 만들어서 안정이 됐을 때 모두의 마음을 현장에서 터뜨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연기를 통해 표현하는 것뿐이니 뭔가 힘이 됐으면 좋겠다. 

     

    히로세 스즈, 마츠자카 토리 출연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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