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싱 (ミッシング, 2024년 5월 17일 일본 개봉)
- 영화/일본영화정보
- 2024. 6. 24.
사랑하는 딸이 실종됐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빛을 찾아가는 이야기.
미싱
(ミッシング)
2024년 5월 일본 개봉작
미싱 작품 소개
공백 (空白), 낮비 (ヒメアノ~ル)의 인간 묘사의 귀재 요시다 다이스케 감독이 이시하라 사토미를 주연으로 오리지널 각본으로 촬영한 휴먼 드라마. 자신의 커리어 중에서 가장 각오가 있는 작품이라고 말하는 미싱에서 어린 여자아이 실종 사건을 축으로 잃어버린 소중한 것을 되찾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사실적이고 섬세하게 그려냈다.
사랑하는 딸의 실종으로 서서히 마음을 잃어가는 사오리를 이시하라 사토미가 필사적으로 열연, 기자 스나다를 나카무라 토모야, 사오리의 남편 유타카를 아이키 무네타카, 사오리의 남동생 케이고를 모리 유사쿠가 연기했다.
미싱 작품 줄거리
한없이 슬프고, 사랑스럽고, 상냥한 이야기. 딸이 실종되고 출구가 없는 어둠 속에 빠진 가족. 어찌할 수 없는 현실과의 사이에서 몸부림치고 괴로워하면서도 그 속에서 빛을 찾아간다.
사오리의 딸 미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열심히 수색해도 허무하게 3개월이 지나 사오리는 세상의 관심이 사라져 가는 것에 조바심을 느끼고 있었다. 남편 유타카와는 사건에 대한 온도차로부터 싸움이 끊이지 않고, 유일하게 취재를 계속해 주는 현지 방송국의 기자 스나다를 의지하는 나날. 그러던 중 사오리가 딸이 실종되었을 때, 아이돌 라이브에 간 사실이 알려져 인터넷상에서 육아 포기라며 비방의 표적이 되고 만다.
세상에 넘쳐나는 기만과 호기심에 계속 노출됨으로써 사오리의 언행은 점차 과잉되어 어느덧 미디어가 요구하는 비극의 어머니를 연기해 버릴 정도로 마음을 잃어간다. 한편, 스나다는 시청률 획득을 노리는 방송국 상층부의 의향에 의해 사오리와 그녀의 남동생 케이고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부추기는 듯한 취재를 명령받고 만다. 그럼에도 사오리는 그저 딸이 보고 싶다는 일념으로 세상에 매달린다.
미싱 작품 해설
여섯 살 난 딸이 갑자기 실종됐다. 한없이 슬프고 다정한 이야기에 관객을 무엇을 느끼게 될까?
먼저 단언한다. 이시하라 사토미가 너무나도 굉장했던 영화, 미싱이다. 이 작품에서의 이시하라 사토미는 당신이 지금까지 만난 적이 없는 다른 차원의 이시하라 사토미이다. 누구나 아는 국민 여배우가 부서져 간다. 그런 초자극적 요소에 절구되어 예상 이상의 눈물샘 붕괴 스토리에 마음이 뭉클해진다.
요시다 감독과의 작업을 계속 열망했던 이시하라가 출산 후 첫 영화 촬영으로 1년 9개월 만에 연기에 임한 작품 미싱. 아이의 실종으로 극한까지 무너져가는 엄마를 연기했다.
대망의 복귀작? 몸에 맞는 연기로 새로운 경지 개척? 아니 그런 표현으로는 전혀 부족하다. 이시하라가 자신을 망가뜨려 달라고 요시다 감독에게 소원, 그리고 창출된 상퀘를 벗어난 기백과 열연이 보는 사람에게 꽂힌다. 이 영화가 높이 고하는 것은 이시하라 사토미의 새로운 장의 시작이다. 희귀한 순간을 절대로 놓치지 않기를 바라므로 매력을 철저하게 해설해 보겠다.
이시하라 사토미, 왜 이렇게까지 화제일까?
손보지 않은 겉모습. 입술은 항상 거칠고, 머리는 부스스. 옷과 메이크업은 검소. 아름다움의 카리스마를 벗어던진 열연. 이시하라 사토미라고 하면 찬란한 아름다움이 보는 사람의 눈길을 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피폐해진 어머니 사오리를 놀라운 톤으로 연기하고 있는 것이 숨 막힐 만한 볼거리다.
트레이드마크인 그녀의 입술은 항상 거친 상태로 머리는 푸석푸석하고 부스스하다. 얼굴 주위에는 헝클어진 앞머리와 잔털이 어른거린다. 옷도 메이크업도 초고급과는 거리가 먼 것들뿐. 그녀의 온몸에서 피폐의 두 글자가 묻어난다. 촬영중에는 일부러 첨가물이 많은 식사를 하거나 머리는 샴푸가 아닌 바디워시로 감았다고 한다. 아름다움의 카리스마로서의 자신을 벗어던질 각오의 역할 만들기를 거쳐, 이 작품의 사오리에 도달했다.
이시하라 사토미의 오열, 절규, 욕설, 폭력, 붕괴... 이런 모습 본 적 없다며 아연실색.
아, 고장났구나... 라고 직감하는 듯한 이시하라 사토미의 열연이 굉장하다. 때로는 너무 위험해 직시할 수 없을 정도로 소름 끼치는 연기를 보여줬다. 취재하는 TV 방송국의 로케차를 뒤쫓아 절규, 불미스러운 동생의 머리를 마구 잡아당겨 매도, 메시지 앱으로 죽어라, 죽어라라고 믿을 수 없는 속도로 연타... 예고는 어디까지나 일부의 장면만을 담고 있어 본편에서는 한층 더, 한층 더 충격적인 장면이 굉장한 기세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또 나타난다.
높은 부담이 걸리는 역할에 도전한 배우에 대해 우리는 자주 새로운 경지 개척 등이라고 쓰거나 한다. 사랑하는 딸이 실종되면서 모든 것이 미쳐버린 사람들이 및을 찾는 이야기.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은 감독, 각본 요시다 케이스케. 이것만으로 이 작품의 퀄리티는 이미 보증된 것과 같다. 요시다 케이스케 감독은 천재가 아닐까?
모리타 고의 광기를 끌어낸 낮비나 야스다 켄의 극한을 묘파한 사랑해 아이린 등, 원작의 에센스를 매력적으로 추출해 영상화에 성공. 오리지널 각본의 작품도 다수 다루고 있는 것도 특징적이다. 삼각(さんかく), 바샤우마상과 빅마우스 (ばしゃ馬さんとビッグマウス), 무키코씨와 (麦子さんと), 견원 (犬猿), 블루 (BLUE ブルー), 신은 보답을 요구한다 (神は見返りを求める)에 가세해 딸을 잃은 아버지와 관계자들의 고뇌, 보성, 용서를 그린 공백(空白)도 발표했다.
모든 작품에 통저되어 있는 것은 인간 묘사의 압도적인 치밀함이다. 인간의 이상과 비애, 근저에 숨어 있는 욕망, 선망, 야함을 이것이 아닌가 하고 보여준다. 그 리얼함은 요시다 감독은 사람의 마음이 실제로 보이지 않을까라고 느껴 버릴 정도다. 모든 작품에 걸작 인정이라는 도장을 찍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이다. 요시다 케이스케 감독은 걸작을 만드는 사나이가 아니다. 과장되게 들릴지 모르지만 걸작밖에 만들지 못하는 사나이인 것이다.
이 작품은 엄마만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나 어디선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요시다 감독이 이 작품의 각본을 쓰는 발단으로 한 것은 힘든 일이나 견딜 수 없는 일이 있었을 때에, 사람은 어떻게 절충하는가 라고 하는 테마였다고 한다. 즉, 이는 누구나 직면하는 힘든 일을 그린 우리들의 이야기이며, 요시다 감독이 최고 걸작을 경신했다고 느낄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이다.
요시다 감독은 주인공 사오리만을 편들지 않는다. 그녀의 일상이 궤도에 올랐을 때 '당신의 인생은 당신만의 것이 아니다'라는 듯 주위 사람들의 인생이 당돌하게 개입한다. 여기에 압도적인 리얼을 느끼게 될 것이다.
딸의 실종에 대한 온도차로 사오리와 엇갈리는 남편, 인간다움과 일의 책무에 의해서 딜레마에 빠지는 기자, 시민들, SNS 세계의 사람들... 나 자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로서 감정이입해 버릴 수 있는 대상을 반드시 발견할 것이다. 그런 주위의 사람들을 연기한 배우 중에서도 특히 모리 유사쿠 (사오리의 남동생) 역할에 주목해 주었으면 한다. 아마도 인간의 불안정함을 표현하는 힘은 당대 제일이 아닐까? 이 작품에서는 이시하라 사토미와 대등하게 서로 연기를 주고받는다. 모리 유사쿠 역시 이시하라 사토미와는 타입이 다른 천재였다. 영화 미씽에는 관람 후에 사람을 바꾸는 힘이 담긴 작품이라고 확신한다.
이시하라 사토미, 요시다 케이스케 감독 인터뷰
어린 딸이 실종된 지 3개월. 단서를 찾는 부부와 그 동생, 취재를 하는 현지 방송사를 중심으로 저마다의 고뇌를 그려가는 역작이다. 주연을 맡은 이시하라 사토미는 7년 전에 요시다 감독의 작품을 감상하고 나서 '분명 자신을 변화시켜 줄 것'이라며 연줄을 더듬어 요시다 감독에게 직접 담판. 염원이 담긴 이 작품에서 혼을 쏙 빼놓는 열연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이 첫 공동작업인 두 사람이 촬영의 나날을 롱 인터뷰로 되돌아 보았다.
Q. 작품을 보고, 실감이 담긴 육아 해상도의 높은 수준에 놀랐습니다. 요시다 감독님께서는 어떤 리서치를 거쳐 이 작품에 도달했나요?
감독 : 이러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부부가 어떻게 되어 가는지에 관해서는 리서치는 특별히 필요 없었습니다. 나 같으면, 내가 알던 아이라면 무조건 이렇게 된다는 저의 실제 체험이나 성격에 근거한 상상으로 써 내려갔습니다. 언론이 다루는 방식에 대해서는 취재했지만, 가족이나 성격의 문제에 대해서는 저와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의 총집편과 같은 형태입니다. 그건 이 작품 미싱뿐만 아니라 매번 그렇습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제가 자주 가는 모츠야키 집에서 나눴던 손님과의 대화가 컸던 것 같네요. 육아가 한창인 양키 엄마들의 대집합! 같은 느낌의 가게인데, 이시하라 씨도 한번 와 주셨어요. 그 양키 엄마들은 아이들에게도 남편에게도 어조가 꽤 세지만, 동시에 굉장히 에너지가 넘치기도 해서 이시하라 씨의 역할 만들기에 참고가 되지 않을까 했어요. 저는 그 엄마들과 항상 마시니까, 이번 작품을 위해서 새롭게 취재를 계획하고 현장 조사를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시하라 사토미 : 그 술자리는 아주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온 젊은 엄마가 엄청 팬이라고 말해주셨는데, 그 첫마디가 '사토미짱, 체중 몇 킬로그램?'이었어요. (웃음) 제게는 초면에 그 질문을 하는 발상이 없기 때문에 생각의 회전이나 마음을 어떻게 만들어 가면 사오리가 될 수 있을지 고민했었습니다.
감독 : 나는 익숙하지만, 이시히라 씨와는 전혀 다른 타입이었죠.
이시하라 사토미 : 저에게 있어서는 어쨌든 신선하고, 사오리와 저와의 괴리를 깨닫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 초조했습니다. 자기 주관적인 사람으로 해나가야 해서 굉장히 어려웠어요.
감독 : 내가 만드는 영화는 비교적 변두리나 교외 같은 부분이 있지만, 지금까지의 이시하라 사토미에게는 미나토구의 냄새를 느꼈어요. 미나토구에서 촬영한 적이 없는데... 멋쟁이라고 하면 키타센주! 정도의 느낌이라고 할까요. (웃음) 어떻게 우리 영화의 분위기로 와달라고 할지는 외형도 포함해서 노력했습니다. 축제에 목숨을 걸고 있는 변두리의 운치, 요점은 인정미를 어떻게 자아낼 것인가. 동시에 그녀들은 겉보기에 오해를 받기 쉬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딱히 양키 같은 건 아닌데, 자란 환경이 나쁜가 하고 마음대로 생각될 수 있으니까요. 아까 몸무게 몇 킬로그램? 같은 건 무의식적인 거죠. 그런 부분도 중시했던 부분이네요.
Q. 이시하라 씨가 사오리의 마음은 알 것 같지만, 사람은 모르겠다고 말씀하셨어요. 지금 말씀을 듣고 납득이 갔습니다.
이시하라 사토미 : 각본을 읽는 것만으로 마음이 망가질 것 같았어요. 반대로 말하면 잘 살아 돌아올 수 있었다고 스스로도 생각합니다. 아이를 낳고 나서 연기하고 있기 때문에, 상상이라는 수준이 아니라 제 자신이 악몽을 꿀 정도의 트라우마가 될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경찰서에서 울부짖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사실 그 울부짖는다는 연기는 원래 대본에는 없었어요. 촬영 순서를 정할 때 울부짖어 달라고 요시다 감독님이 말씀하셨어요. 경찰서 사람들이 눈을 돌리고 싶어지는 리액션, 스나다 (나카무라 토모야)가 촬영을 멈추고 싶어지는 미친 느낌을 갖고 싶다고 그 자리에서 듣고 놀랐습니다.
감독 : 결국 대본상 모두 촬영 전이잖아요. 특히 이번에는 이시하라 씨가 사오리를 하면 어떻게 될까가 전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찍기 시작했기 때문에 촬영 중에 조형을 만들어 가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 장면은 전체 스케줄의 후반부였기 때문에 이시하라의 사오리라면 부서지겠구나라고 느껴서 요청을 했습니다. 각본을 쓰고 있을 때는 좀 더 사오리의 온도가 낮은 이미지였어요. 그렇지만 이시하라 씨가 연기하는 것을 보고 생각했던 것보다 온도가 높다고 느껴져서 장면마다 조정해 갔습니다.
이시하라 사토미 : 그럼, 그 자리에서 생각해 냈다는 건가요? 대단하시네요.
감독 : 그렇지, 나도 기억에 없는 걸. (웃음) 별로 대본대로 할 필요도 없고, 대사도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배우의 생생한 느낌을 소중히 하면서 임기응변으로 해나갔습니다.
Q. 처음에 촬영한 장면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감독 : 가능한 한 사오리의 감정이 평균치인 장면에서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홈페이지를 보면서 '또 이상한 글이 올라오는데' 하는 장면을 크랭크인 첫 번째로 했습니다. 다만 리허설만으로 열몇 번 하게 되었어요. 이시하라 씨도 아직 기어 올리는 방법을 잡지 못하고 있어서 갑자기 눈물이 그렁그렁 차서 엄청난 기세의 연기를 반복해 주셨어요.
이시하라 사토미 : 그거야 대본에 '눈물'이라고 쓰여 있었으니까요! (웃음)
감독 : 그랬었죠. (웃음) 하지만 대본을 적고 있을 때는 약간 분해서 투덜거릴 정도의 눈물 분위기였어요. 그래서 몸이 떨릴 정도의 분노를 표현해 줘서 이러다 보면 감정이 확 올라오는 후반부에는 모공에서 다 흘러나오지 않을까 걱정됐죠. 그렇다고는 해도 아직은 뭐가 정답인지 모르는 상태에 감밖에 없어서 판단이 매우 어려웠어요. 몇 장면인가 찍고 있으면 아직 밸런스를 잡기 쉽지만 0에서 1의 단계라면 이제 도박밖에 없었어요. 어떻게든 감독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이것이 맞는지 무서웠습니다.
Q. 이시하라 씨가 요시다 감독님에게 출연을 직접 담판 짓고 나서 7년간의 마음도 있을 것이고, 연기를 쉬었던 것도 첫 경험이었다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아무래도 기합이 들어가 버릴 것 같네요.
이시하라 사토미 : 확실히 이렇게 연기를 쉬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감독 : 이시하라 씨 정도의 경력이 있으면 당연히 프라이드도 있을 겁니다. 덧붙여서 나카무라 토모야 씨는 저의 연출에 대해 알겠습니다,라고 담담하게 대답하고 있었지만, 분명 속으로는 두근두근하고 있었을 것이다. 나카무라 씨는 전에는 다큐멘터리 같은 연기를 굉장히 잘했는데, 최근 TV 드라마가 많아서 그런지 연기의 테이스트가 저의 이미지와 어긋나 있어서 뭔가 형사 같다고 하면 바로 수정해 주었고, '어때요, 형사 같았나요?'라고 물어봤어요.
이시하라 사토미 : 그렇게 쿨하게 대응해 나가는 건 굉장히 멋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러고 싶어도 못하거든요.
Q. 극영화에 있어서 어떻게 다큐멘터리성 밸런스를 잡아가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감독 : 이시하라 씨의 역할을 대하는 방식이 다큐멘터리적이 되도록 우리도 움직였다는 느낌입니다. 이런 연기 플랜으로 가겠다는 것이 아니라 정말 사오리가 이 지경이 되면 어떻게 될까요. 지금이 그래요. 자, 해보세요! 하는 형태로 찍어 갔습니다. 계단을 4단 올라간 곳에서 잠깐 사이를 두고 이 대사를 말하자는 세세한 기술이 아니라 그 상황에 나라면? 하는 것을 뇌 속에서 믿게 하는 에튀드 (상황을 설정한 즉흥극) 같은 거죠. 그렇다고는 해도 대사가 있고,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지만, 모르는 채 달리고 있는 느낌이 들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Q. 이시하라 씨는 촬영할 때, 레디 큐사인이 시작되기 전부터 동작을 스타트했다고 들었습니다. 촬영 시작과 동시에 동작을 시작하는 것이 아닌 접근법 또한 다큐멘터리적이네요.
이시하라 사토미 : 아까 요시다 씨가 에튀트라고 하셨는데, 그런 감각은 처음이었습니다. 실제로 사용될 장면의 전후를 모두 연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디를 찍혀도 좋고, 도중부터 촬영 카메라가 빨리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감독 : 다만 그런 접근법은 피곤하긴 하죠. 촬영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아이가 있는 생활 속으로 들어오면, 만들었던 감정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테니까요.
이시하라 사토미 : 촬영 기간은 집에 있을 때도 몰입된 상태라서 딱 하루를 만나지 못했을 뿐인데도, 생이별을 한 후의 재회처럼 아이와 서로 껴안고는 했습니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도 가족들과 주변에게 감정이 너덜너덜해질 것 같다고 상담했고,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Q. 미싱도 그렇지만 요시다 감독님의 작품은 인물이 피상적이지 않은 점이 매력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사오리를 지탱하는 스나다라고 해도 '아이를 찾을 수 없을 거라 생각한다'는 것을 후배에게 지적받거나, 단순히 좋은 사람, 나쁜 사람으로 만들지 않는 장면을 반드시 넣죠.
감독 : 기본적으로 장점과 단점을 둘 다 같이 그리지 않으면, 내 안에서 기분이 나쁩니다. 세상에는 완벽하게 착한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되도록 나쁜 점을 포함해서 사랑해야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단점을 고치고 싶지만, 좀처럼 고쳐지지 않아서 '아무렴 어때' 하는 기분도 있고, 타인의 그런 점을 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나의 생각이 반드시 옮다고는 할 수 없잖아요. 스스로에게 속고 있을 가능성이 있고, 내일은 다른 말을 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인간이란 그런 일관성이 있는 생물이 아니라는 의식이 근간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이시하라 사토미 : 그것이 리얼리티라고 생각하고, 요시다 씨의 작품은 주인공에게 계속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아요. 미싱에 관해서도 비극의 여주인공이 되지 않고, 사오리가 감정의 구렁텅이에 있었다고는 해도, 같은 시간 축에서 다른 누군가가 전혀 관계없는 생활을 보내고 있는 '평범함'이 그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슈퍼에서 화가 난 사람이 있거나, 경찰서에서 사오리 옆에서 다른 이야기를 호소하는 사람이 있거나, 각자 감정의 기복이 있어서 당신의 세계에서만 돌고 있지 않다는 것을 한 장의 그림으로 알 수 있는 점이 굉장히 재밌습니다. 그렇지, 이게 현실이라고 생각했어요. 꿈은 그렇게 금방 이루어지지 않고, 일부러 멀리 돌아가려다가 그대로 다른 곳으로 간다는 리얼도 그리고 있어서 굉장히 좋았습니다.
Q. 상가 장면 등에서도 관객 입장으로는 사오리에게 초점을 맞추고 싶은데 같은 화면에서 싸우고 있는 남녀에게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시하라 사토미 : 그렇기 때문에, 끝까지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독 : 제작자가 영화에 취해 있는 느낌을 내고 싶지 않아요. 이 이야기가 멋지다, 대단한 것을 만들고 있지? 하는 것이 싫어서 이상한 통행인을 투입해 방해해 버린다!라고 하는 기분이 작용해 버려요. (웃음) 제 안에 있는 또 다른 자신이 ' 너 잘난 척하지 마! 하고 방해하러 오는 거죠. 사실 현실은 그런 것이기도 하고요. 예를 들어 찻집에서 이별 이야기를 할 때, 말을 꺼내기 전까지는 좋은 분위기의 곡이 나오고 있어도, 본론에 들어가자마자 마츠켄 삼바 같은 쾌활한 곡이 걸릴 가능성도 있어서요. 그런 순간의 좋지 않은 것이야말로 내 안에서는 현실적이고, 그렇기 때문에 사랑스럽다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CAST 이시하라 사토미
이시하라 사토미 : 사오리 역
Q. 사오리는 어떤 여성이었나?
사토미 : 원래는 밝은 여성으로 남들처럼 싸우기도 하지만 부부 사이는 좋고, 가족을 매우 좋아하는 아내이자 어머니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단 한순간의 일로 모든 것이 부서져 버렸다. 잃은 순간보다도 그 후에 부부 관계, 부모 자식 관계, 친구 관계, 직장에서의 인간 관계도 점점 무너져 간다. 바닥은 잃어버린 데서 시작하는 거다, 이렇게 고독을 느끼는 거다, 고독해진다는 것은 이런 것인가, 바닥은 이런 것인가 하고 들이대는 체험이었고, 촬영하는 내내 목숨이 깎이는 느낌이었다.
Q. 사오리의 고독을 어떻게 느꼈나?
사토미 : 연기하면서 사오리에게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슬슬 스스로를 용서해 줘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실종된 딸이 더 괴로운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를 상상하면, 이렇게 있어도 되는 것일까 하고 짓눌려 가는 느낌이 힘들었다. 딸이 발견될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지만, 희망이 있는 것이 어쩔 수 없고 잔인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가능성이 낮아도 결말이 보이지 않는 한, 거기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조금이라도 딸을 생각하지 않는 시간이 있거나, 찾는 것을 게을리한다면 포기했다고 생각되지 않을까. 혹은 만약 딸이 발견되었을 때, 엄마 잠깐 포기했었지? 하는 말을 듣는 건 아닐까... 그건 매우 고독한 투쟁으로 주변 사람들이 각각의 방식으로 힘이 되려고 해 줬을 테지만, 그 일에 생각을 떨칠 여유도 없을 정도로 궁지에 몰려 있었다.
Q. 남편을 연기한 아오키 무네타카 씨와의 공동 출연은 어땠나?
사토미 : 아오키 씨에게는 정말로 구원받았다. 사오리로서 부쩍 화가 나는 장면은 리얼하게 화가 났었다. 그런데 그걸 솔직하게 말할 수 있을 정도의 관계로 처음부터 접해오셨다.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 뒤에는 고생했다는 마음으로 어깨를 두드려 주시거나 위로도 해주셨다. 그중에서도 인상에 남아 있는 것은 어떤 장면에서 감독님에게 저는 울면 안 된다는 말을 들었. 이 장면에서는 아오키 씨가 우는 장면이라 먼저 아오키 씨의 장면을 찍었다. 그 후에 제 장면을 찍을 때, 아오키 씨는 본인 촬영 때보다 더 통곡하고 계셨다. 제가 리액션 연기를 할 수 있도록. 그 후에 제 어깨를 두드리며 남편으로서 울었던 감정에 대해서도 전해 주셨다. 이 얼마나 다정한가, 저도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Q. 나카무라 토모야 씨와의 공동 출연은 어땠나?
사토미 : 사오리의 집에서 스나다와의 롱 인터뷰 장면을 찍었을 때는 감독님에게 OK가 나온 후에도 이것으로 괜찮나 하고 납득이 가지 않는 마음이 있었다. 이 촬영에서 처음으로 다시 한번 찍으면 안 되냐고 감독님에게 물었다. 감독님이 괜찮다, 이시하라 씨가 상상하고 있는 것보다 훌륭했다. 아까 옆모습 다시 찍으려고 해도 절대 못한다. 120점이다. 그런 말을 들어도 스스로는 '그 정도까지?' 라고 생각했다. 그랬더니 옆에서 듣고 있던 나카무라 씨가 '그 마음 알아' 라고 말해줬다. 배우가 스스로 10-% 전달하는 것보다 관객이 그것을 받았을 때 완전 연소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이 120%라고. 답이 안 보이는 가운데 그런 식으로 말을 걸어주신 게 어쨌든 고마웠다.
Q. 염원이었던 요시다 감독님의 현장은 어땠나?
사토미 : 감독님으로서의 판단에는 전적으로 신뢰를 두고 있었지만, 내 감정이 고조되어 기분의 열량이 높을 때일수록 표현을 억제하도록 요구되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반대로 내가 답답할 때일수록 OK를 받았다. 그런 체험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계속 정답을 몰라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내가 불안해하고 있는 것에는 제대로 대답해 안심시켜 주셨다. 답답하다는 것도 제대로 받아들여 알아주고 있어서 매우 든든했다. 그리고 빨리 찍는다! 힘든 장면에서도 열심히 하는 것이 힘들지도 않고, 집중을 멈추지 않고 할 수 있다. 심플한 거지만, 거기에 대응하는 스태프 분들의 힘도 포함해 현장의 따뜻함에 도움이 되었다.
Q. 촬영을 마친 지금 기분은 어떤가?
사토미 : 처음에는 굉장히 불안하고 무서웠다. 당혹감이랄까, 더듬는 느낌이 계속 있어서 매일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그 안에서 쏟아져 나오는 것들을 감독님이 균형을 보면서 조정해 주셔서 조금씩 냉정한 눈으로 볼 수 있게 되기도 했다. 촬영 중에 우연한 순간에 6년 전부터 요시다 씨의 영화에 나오고 싶었던 소원이 이루어졌다, 바로 그 현장에 있다는 것을 실감하며, 기쁜 마음을 억누르고 있었다. 6년 전의 나는 내게 싫증이 나서 이대로는 안 된다, 요시다 씨라면 나를 바꿔줄디도 모른다고 매달리는 마음이었다. 그 꿈을 이루고, 엄마가 된 몸으로 사오리를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무너질 정도로 괴로웠지만, 지금도 눈물이 날 정도로 행복하다.
CAST 아오키 무네타키
아오키 무네타카 / 유타카 역
Q. 어떤 자세로 각본과 마주했나?
아오키 : 한 아이의 부모로서 읽는 것이 매우 무서운 각본이었다. 부모인 이상 아이가 불행한 일을 당한다는 것은 제대로 마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불안감과 마주할 수밖에 없다. 불안 속에서 억지로라도 희망을 찾으려는 것일까, 아니면 가급적 뚜껑을 덮고 싶을 정도의 심정일까. 유타카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거라고 상상하는 것조차 생각에 가까운 것이 되어 버리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그 알 수 없는 것에 대해서 가능한 한 솔직하게, 감독이 쓰여진 상황 속에 자신의 몸을 던지자는 것만을 의식했다. 의도적으로 준비해서 이런 연기를 하려고 생각하는 종류의 각본은 아니라고 할까, 지금까지의 일과는 또 조금 다른 대처방식이었다.
Q. 사오리와의 관계에서 인간성이 드러나는 역할이었다.
아오키 : 이 영화는 사오리의 시선에서 이야기되는 이야기이다. 사오리가 있어야만 성립되는 세계이기 때문에 미우가 사라지기 전의 일상에서도 기본적으로는 사오리가 집안에서 중심적인 존재였겠구나를 느꼈다. 그런 그녀의 옆에 있는 남편으로서 어머니인 사오리의 마음을 우선시해 주고 싶은 마음이 풍족하게는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사오리가 지나칠 때는 자신도 무슨 말을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지만, 수정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객관적인 사고가 작용한다. 유타카라면 주변 사람들한테 어디선가 화가 난 부분은 있을 테지만, 미우를 낳은 사오리와 자신을 같은 씨름판에는 올릴 수가 없다. 남편으로서는 그런 거리두기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Q. 이시하라 씨와는 부부를 연기하면서 어떤 인연이 되었나?
아오키 : 미우의 존재를 통해 사오리와 유타카가 각각 살아온 배경과 생각을 이시하라 씨와 강하게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촬영장에서 실제로 함께 있었던 시간 이상으로 사랑스러운 마음과 힘든 마음, 서로 반박하는 마음을 풍부하게 상상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를 생각해 몸에 닿게 할 수 있었고, 거기서 나오는 부부의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나의 재산으로 남을 정도로 멋진 순간이었다. 이 영화는 정말 힘든 상황 속에서 아주 희미하게 비치는 광명이 매우 눈부시게 보인다. 그것이 요시다 감독님의 작품에서 가장 좋아하는 점이다. 사오리와 유타카는 앞으로도 미우를 계속 찾을 것이고, 한 개인으로서도 진심으로 찾기를 바라고 있다. 한마디로 남에게 잘해주고 싶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힘들어할 때, 상냥하게 지켜보거나 손을 내밀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것만으로도 느낄 수 있다면 사오리의 가정에 일어난 일을 영화라는 형태로 만든 의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CAST 나카무라 토모야
나카무라 토모야 / 스나다 역
Q. 스나다라는 역할에 임한 심경은?
나카무라 : 딸이 없어진 어머니에게 밀착해서 그 마음을 전하려고 하는 역할이다. 사토미가 그렇게 여러 가지를 닳게 하면서 사오리를 연기하고 있는 것이 느껴져서 거기에 단단히 기대면서 적절한 거리도 있는 연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촬영이 시작되고 나서 더 깊어졌다. 보도하는 사람으로서는 어쩌면 사오리에 너무 가까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열정에 의한 것인지, 스나다가 가진 인간성에 의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거리감도 이야기 속에서 변화하는 것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연기했다.
Q. 기자로서, 한 사람으로 무엇을 존중해야 할지 시험받는 역할이었다.
나카무라 :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는 자부심이라든가 각오라든가 긍지 같은 것에 미치지 못하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녀석이라고 생각했다. 신념을 이루기까지의 행동력이라든가, 무엇인가를 바꿀 에너지는 아직 없다. 하지만 이렇게 하고 싶다는 이상은, 일을 하는데 있어서도 사는데 있어서도 가지고 있다. 보도가 하고 싶어서 방송국의 좁은 문을 돌파한 것이니까, 그 나름대로 이루고 싶은 것이 있겠지만 현실은 그렇게 되어 있지 않다는 데서 발버둥치고 있는 것이다. TV인 이상, 어떤 종류의 엔터테인먼트성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랜 세월에 걸쳐 쌓아 올려져 온 구 구조는 쓸모가 없다고 느끼지만, 스나다는 거기에는 적합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 속에서 스나다에 공감하는 사람도 있을지도 모르고, 그것이 성장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스나다의 변화는 극중에서 보인다.
Q. 요시다 감독님의 마음에 드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반영해 나갔나?
나카무라 : 직접 각본을 써서 찍고 있는 분이니까, 배우는 적혀 있는 대사를 그대로 말하면, 감독님이 원하는 세계가 성립된다. 내가 굉장히 진지한 타입이기 때문에 장면이 가지는 의미나 구성이라든지, 아무래도 표현하려고 하게 된다. 그런데 그게 필요가 없다는 걸 어느 시점에서 느꼈다. 이것이 감독님의 의도에 맞는지 모르겠지만, 스나다는 사오리에게 시청률을 얻을 수 있으면 좋다는 말을 듣고 부정하면서도 그렇지 않다는 마음이 잘 전달되지 않는 사람이라면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것이 마지막으로 사오리와 둘이서 이야기하는 찻집의 장면으로, 이 사람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이런 것이 보이면 좋을까를 왠지 모르게 생각하고 있었다.
배우 마츠야마 켄이치의 영화 감상
수명이 단축되어 버리는, 목숨을 깎는 연기를 하고 있던 이시하라 씨, 아오키 씨, 모리 씨, 그리고 나카무라 씨 등 배우 여러분에게 마음이 계속 떨리고 있었습니다. 이시하라 씨의 사람의 틀을 넘은 생물의 통곡의 표현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것이 되었습니다.
요시다 감독님의 언어화할 수 없는 영상 표현은 언제나 제 자신이 시도하는 감각이 있습니다. 나는 이 이야기, 등장인물을 어느 입장에서, 어느 각도에서 바라보면 좋을까? 했습니다. 어딘가에 두고 온 잊어버린 물건, 내게 없었던 생각이나 가치관을 이야기나 등장인물을 통해 알려준다. 틀림없이 저에게 있어서 말이 아니라 영화 특유의 언어로 매우 중요한 것을 가르쳐 주는 감독님 중 한분 입니다.
이 작품의 어떤 인물에게도, 사물에도 좋고 나쁘고 정리할 수 없는 사정이나 감정이 있었습니다. 어두운 장소에서 보이는 희미한,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빛은 따뜻함을 느끼게 하는 한편, 결국 어두움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 빛을 계속 찾는 것이 생물의 특성이라고 느꼈습니다.
미싱 결말 (스포주의)
| 사람의 선의와 악의가 연쇄하다 |
이 이야기는 여자아이 실종사건의 시작부터 해결까지를 그린 작품이 아니다. 실종 사건에 휘말려 마음을 부숴버린 부부가 한 줄기 빛을 발견하는 이야기다.
이야기는 부부가 잃어버린 딸 미우의 사건에 대한 전단지 배포를 하고 있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두 사람을 촬영하고 있는 스나다는 미우의 사건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싶다는 선의 아래, 취재를 계속한다. 하지만 스나다가 편집한 프로그램을 계기로 미우가 실종된 날 사오리가 아이돌 라이브에 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오리는 육아 포기 엄마로 비방의 대상이 되고 만다. 또 실종 전, 미우와 마지막으로 행동을 같이했던 케이고의 증언은 분명하지 않고, 범인이 아닌가 의심되어 호기심의 눈초리에 노출되게 된다.
서로 부딪히면서도 아주 작은 정보에 매달려 수색을 계속하는 사오리와 유타카. TV에 보도된 일로 인해 재미삼아 허위정보를 신고하는 악의가 두 사람에게 부딪힌다. 의지하고 있던 것에 배신당해 가면서 사오리는 차츰 소중한 것이 보이지 않게 된다.
스나다는 자신의 죄책감 때문에 다시 한번 실종 사건으로부터 6개월째의 고비에 프로그램을 촬영하기로 한다. 진실을 찍고 싶다면서도 사오리에게 침울한 연기를 시키거나 가짜 생일파티를 시키는 등, 진실과는 다르게 연출한다.
사오리도 자신이 비극의 어머니를 연기하고 있다는 것을 모른 채 필사적으로 생일파티를 준비하거나 울면서 카메라 앞에서 생각을 말하게 된다. 또한 스나다는 케이고의 증언의 부자연스러움도 추구해 간다. 케이고가 미우가 실종된 밤에 도박장에 간 것이 밝혀졌고, 그 내용도 TV에 방송되게 한다. 사오리와 케이고는 더욱 골이 깊어지고 만다.
| 한 줄기 빛이란 |
딸이 실종된 후의 캄캄한 어둠 속에 사는 부부. 사건을 다루던 스나다도 허위 신고나 자신이 보도한 내용으로 마음 아파하는 사오리를 보며 자신이 선의로서도 사람의 악의가 생겨나는 것을 실감한다.
부부와 스나다가 소원해진 지 2년. 미우의 행방은 아직 알 수 없고, 부부는 열심히 수색 활동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미우의 사건과 아주 비슷한 여아 실종사건이 발생한다. 사오리는 미우의 사건과 동일범에 의한 연쇄 유괴 사건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독자적으로 수색 활동을 시작한다. 그러나 여아 실종 사건은 미우의 사건과는 무관했고, 여아는 무사히 보호된다. 사오리는 안도의 눈물을 흘린다.
케이고도 자신이 증언한 내용과 비슷한 차에서 남자에게 이끌려 나오는 여아를 발견하고, 미우인 것은 아닌지 의심한다. 남자의 집을 들여다보는 것이 오해를 받아 정신 이상 취급을 바당 경찰에 연행되어 버린다. 사오리는 신원인수인으로 케이고를 데리러 갔던 장소에서, 케이고가 정신이상자에게 유괴될 뻔한 적이 있었던 것, 그때의 기억과 엇갈려 미우의 사건 때 애매한 증언을 했던 것을 알게 된다. 여기서 비로소 케이고는 사오리에게 사죄하고, 이를 계기로 사오리와 케이고는 미우의 실종에 마음 아파하는 사람들로 엮이게 된다.
동생과의 관계 회복을 비롯하여, 악성댓글에 대한 소송도 형사고소로 이어져 아주 조금 앞을 향하게 되는 사건이 계속된다. 그리고 부부는 여아 실종 사건 때의 모친으로부터 독자적인 수색활동을 감사받고, 미우의 수색에 협력하고 싶다는 말을 듣는다.
미우의 정보도 모으고 싶다는 계획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두 사람의 선의가 선의로 이어진 순간. 아주 조금이라도 구원받는 일이 계속됨에 따라 한 줄기 빛이 부부를 비춘다.
| 결말로 보이는 것 |
이 이야기의 결말에 아쉬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실종사건이 해결되거나 뛸 만큼 기쁜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울며 겨자 먹기로 슬픈 일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부부는 이 영화에서 그려지는 일상을 통해서 희망에 눈을 돌릴 수 있게 되며 한걸음, 아니 반걸음이라도 좋다고 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유타카는 자신들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에게 맞서 형사 고소에 이르렀다. 사오리는 여아 실종사건 해결을 계기로 초등학생의 등하교를 지켜보다며 교통 안전 지도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어둠 속에서도 선의를 건드려 아픙로 나아가려는 인간의 모습이 담겨 있는 것이다.
열심히 수색 활동에 협력해 주는 지역 주민이나 아르바이트 동료, 자원봉사로 전단지의 납품 매수를 늘려 주는 인쇄소, 협력하고 싶다고 신청해 주는 부모와 자식. 두 사람에 아주 조금씩 주위 사람들의 선의가 쏟아진다.
사오리는 벽에 그려진 미우의 그림을 비추는 무지개 빛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길을 가는 초등학생에게 미우의 모습을 겹치기는 해도, 울부짖는 일은 없어졌다. 색깔 없는 어둠의 세계에서 분명 한 줄기 빛을 찾을 수 있었다.
이 작품의 전반부에 그려지는 선의와 악의가 연쇄해가는 모습은 정말 괴롭고 고통스럽다. 그러나 확실히 선의는 선의를 낳고, 그것은 희망이 된다. 이 작품은 슬픔의 와중에 있으면서도 희망을 찾아 앞을 내다보는 인간의 모습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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