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스완 (ミッドナイトスワン, 2020년 9월 25일 일본 개봉)

    인생 마지막 겨울, 
    엄마가 되고 싶었다.

     

     

    미드나잇 스완 (ミッドナイトスワン)

    2020년 9월 일본 개봉작

     

    미드나잇 스완 작품 소개

     

    쿠사나기 츠요시가 연기하는 트랜스젠더 주인공과 부모의 애정을 모르는 소녀의 유사부모자식간의 사랑을 그렸다. 3류들의 사랑 (下衆の愛)의 우치다 에이지 감독의 오리지널 각본으로 쿠사나기가 주인공 나기사 역을, 오디션에서 발탁된 신인 핫토리 미사키가 이치카 역을 연기하는 것 외에 미즈카와 아사미, 타구치 토모로오, 마토부 세이 등이 공동 출연했다.

     

     

    미드나잇 스완은 제44회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였으며, 쿠사나기 츠요시도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탈리아에서 열린 우디네 파이스트 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극장 관객이 선출하는 골든 멀버리상을 수상했다. 영화제가 시작한 이래, 일본영화로서는 6번째의 영예가 되었다. 

     

     

    미드나잇 스완 제작 발표

     

    쿠사나기 츠요시가 주연을 맡아 우치다 에이치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오리지널 영화 미드나잇 스완의 제작이 결정됐다. 쿠사나기가 연기하는 역할은 모성이 싹트는 트랜스젠더 나기사. 쿠사나기는 어려운 역할이지만, 나기사의 마음은 누구나 살아 있는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것이라 작품으로서 호소할 수 있는 힘이 있어서 좋다고 생각한다며 의욕을 말하고 있다. 

     

    감독 : 5년 정도 전에 소녀와 트랜스젠더 유사 부모자식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 오리지널 각본으로 섰다. 하지만 소재의 어려움도 있어 최근 5년간 좀처럼 드러내지 못했다. 내면적인 연기가 요구되는 이 어려운 역할을 맡는 것은 누구나 아는 분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쿠사나기 씨가 연기해 주신다니 정말 기쁘다. 쿠사나기 씨가 연기하는 나기사와 한 사람의 소외된 소녀. 다양화되는 현대 사회 속에서 필사적으로 사랑을 찾는 사람들을 그린 이야기이다. 인간은 사랑을 위해 어디까지 자기를 희생할 수 있는가? 다양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보편적인 하나의 사랑의 형태로서 트랜스젠더와 소녀의 관계를 그렸다. 평범하게 존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평범한 오락 영화로 많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고향 히로시마를 떠나 도쿄 신주쿠를 무대로 살고 있는 나기사는 육아 포기를 당한 친척의 딸 이치카와 살게 된다. 서로 이해할 리도 없는 두 사람이었지만, 이치카의 고뇌를 정면으로 받아들임으로써, 나기사 안에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 생긴다. 이윽고, 이치카에 대한 모성을 순화시키기 위해 나기사는 고귀한 결정을 내린다. 

     

    쿠사나기 : 우치다 감독님에 의한 오리지널 각본에는 사람의 사랑, 에너지가 굉장히 넘치고 국경이나 성별을 초월하는 힘이 있어서 모두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대본을 읽었을 때 매우 감동받아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지금까지 가장 큰 도전의 역할이기 때문에 여기서 다시 새로운 작품의 힘이나 연기의 힘에 눈을 뜨고 싶다. 바꿀 수 없는 운명,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슬픔, 안타까움 같은 것을 사람은 누구나 안고 있을 것이다. 그것을 작품 속에서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촬영은 10월 하순부터 칸토 근교를 중심으로 스타트하여 11월 하순에 크랭크업을 예정했다. 

     

    미드나잇 스완 작품 간단 줄거리

     

    고향 히로시마를 떠나 성전환 수술을 받는 것을 꿈꾸며 신주쿠의 뉴하프 쇼 클럽의 스테이지에 선 트랜스젠더 나기사. 무거운 앞머리의 긴 머리와 베이지색 트렌치 코트에 빨간 하이일로 자신을 무장하고 있다. 어느 날, 나기사는 양육비를 목적으로 소녀 이치카를 맡게 된다. 늘 사회 한구석으로 내몰려 살기 힘든 나기사, 친부모의 육아 포기로 자신다움을 고스란히 감추고 고독 속에서 살아온 이치카.

     

    처음에는 반발하는 두 사람이었지만, 서로의 삶이 공명한 것을 계기로 두 사람에게 전에 없던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미드나잇 스완 캐스팅 발표

     

     

    오디션에서 독특한 존재감과 발레 재능을 발견한 핫토리가 이치가 역할에 도전하기로 했다. 연기 미경험이었기 때문에 촬영 전에는 긴장해서 잠을 자지 못했다고 한다. 대본을 보는 것도 첫 경험이라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옛날부터 발레 무대에서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은 익숙했기 때문에 실제 촬영 현장은 그렇게 긴장하지 않고 연기할 수 있었다고 밝힌다. 

     

    핫토리 : 쿠사나기 씨는 대기 시간부터 놀랄 정도로 나기사로 계셔 주셔서 매우 자극을 받았다. 강해져야 한다는 쿠사나기 씨의 대사에서 이치카과 달라지는데 매우 중요한 장면이 됐다. 

     

    미즈카와와 타구치는 육아 포기를 한 이치카의 어머니 사오리, 나기사가 일하는 쇼펍 스위트피의 요코마마로 등장한다. 

     

    미즈카와 : 쿠사나기 씨가 나기사라는 인물을 어떻게 연기할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이 영화에 참여하고 싶었다. 실제로 현장에 들어서자 나기사의 넘치는 모정과 발군의 존재감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타구치 : 쿠사나기 씨와는 첫 공연인데 현장에 들어갔을 때는 이미 나기사가 되어 굉장히 집중된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소재가 일본에서도 만들어졌다는 시대를 느껴주었으면 좋겠다. 

     

    마토부는 이치카의 희귀한 재능을 발견해 애정을 갖고 가르치려고 하는 발레 강사 카타하라 미카를 연기했다. 

     

    마토부 : 예전부터 쿠사나기 씨의 연기를 좋아해서 상상하는 것만으로 애틋한 그 이야기에 제가 미카로서 존재할 수 있는 것이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나기사가 안고 있는 문제인 괴롭지만 여성이 되고 싶은, 여성으로 살아가고 싶은 바람은 지금 시대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질지도 모른다. 이치카를 만나 공동생활이 시작되면서 생겨난 서로의 마음이나 흔들림, 거리를 좁혀가는 방법이 보고 있으면 안타까웠다. 

     

     

    | 소설 발매 |

     

    기획, 각본, 연출을 다룬 우치다 감독에 의한 미드나잇 스완 소설이 7월 8일에 발간되었다. 극장판만으로는 알 수 없는 등장인물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와 배경이 그려져 있다. 처음 소설을 출간하는 우치다 감독. 

     

    감독 : 소설 원고를 쓰는 것은 각본 집필과 전혀 다르고, 시행착오의 연속이었지만 정말 잘 쓴 것 같다. 특히 영화에서는 그려져 있지 않은 나기사의 사랑 이야기나, 이치카에 대한 마음의 소리, 나아가 이치카가 왜 발레에 꿈을 품게 되었는지 등 새로운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영화를 보기 전에도, 보고 난 후에도 꼭 읽어주길 바란다. 

     

    쿠사나기 츠요시 첫 최우수 남우주연상 수상

     

    제44회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이 21년 3월 19일, 도쿄 그랜드 프린스 호텔에서 열려 미드나잇 스완의 쿠사나기 츠요시가 자신의 첫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우치다 에이지 감독을 맡은 미드나잇 스완은 트랜스젠더 나기사와 부모의 사랑을 받지 않고 살아온 소녀 이치카의 모습을 통해 애틋하고 아름다운 현대 사랑의 형태를 그린 오리지널 영화. 쿠사나기는 모성이 싹트는 나기사 역에 도전하여 제63회 블루리본상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었다. 

     

     

    쿠사나기 : 처음 각본을 읽었을 때 어떤 감정인지 모를 눈물이 넘쳐났다. 별로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관객분들께 제가 처음 흘린 눈물, 마음을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장소에 불러 주셔서...역시 눈에 띄는 맛도 다르네요. 

     

    시상식에서는 이 부문의 우수상을 빛낸 스다 마사키와의 재회를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다. 

     

    쿠사나기 : 5년 전쯤 방송에 함께 출연했는데, 나고야 쪽에 있는 공원에 데려다 줬다. 그게 인상적이었. 그 이후, 스다 군이 굉장히 활약하고 있는데... 더 잘해 둘 걸 그랬다. (웃음)

     

    스다 : 영광입니다. 공원에 간 것을 기억해 주셔서... 다시 갑시다!

     

    최우수상 발표 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쿠사나기는 깊이 고개를 숙인 뒤 무대로 나왔다. 

     

    쿠사나기 : 정말입니까... 미안합니다. 어쩐지 머리속이 하얘져 버렸네요. 지금까지 여러분과 일을 한 것, 응원해 주고 있는 것, 카토리 싱고나 이나가키 고로 씨, 정말 가까운 사람들이 지탱해 줘서 오늘 이 무대에 설 수 있어서 기쁩니다. 영화가 제작자 쪽, 배우의 마음, 여러 방향성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개개인의 삶이 더 좋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작품 만들면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앞으로도 제 삶을 살필 것입니다. 

     

    주연배우, 감독 인터뷰

     

    시대를 상징하는 영화가 탄생했다. 우치다 에이지 감독이 각본을 집필한 오리지널 작품 미드나잇 스완에는 국민 아이돌로 정상을 달려온 쿠사나기 츠요시가 오디션을 통과한 신인 핫토리 미사키와 촬영 현장에서 정면 대치했다. 

     

    3류들의 사랑, 파람만장 청춘! 짐승처럼 가라!, 그레이트풀 데드 등 의욕작을 꾸준히 찍어온 우치다 감독이 공들여 각본을 집필한 혼신의 한 편이다. 

     

     

    감독 : 그동안 바이올런스, 스릴러 등 장르 작품을 만드는 일이 많았는데 좀 더 인간성을 그리는 걸 하고 싶었다. 그래서 원래 갖고 있던 트랜스젠더 각본과 따로 있던 발레 무용수 각본을 믹스하여 쓴 게 5년 전인데, 그게 시작이었다. 

     

    쿠사나기는 우치다 감독이 보내온 각본을 읽고 출연을 그 자리에서 결정한 듯하다. 

     

    쿠사나기 : 읽으면서 최고라고 생각했다. 최고잖아! 지금이잖아! 이거 하지 않으면 안 되잖아!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매우 감동받아서 전에 없던 감정들이 자꾸 터져나왔다. 처음부터 각본이라기 보다는 소설을 읽는 느낌이었다. 역할에 대해서도 물어보긴 했지만, 나의 역할이 뭔지 모를 정도로 읽어버렸다. 

     

    한편, 여배우 데뷔가 되는 핫토리에게는 모든 것이 첫 체험. 지금까지는 발레만을 위해 마냥 달려왔다. 2017년, 2018년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일본 파이널 진출, NBA 주니어 발레 콩쿠르 도쿄 2018 제1위 등 실력도 출중했다. 

     

    핫토리 : 집에서 드라마를 보다가 나라면 이렇게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점점 여배우가 하고 싶어졌다. 이 작품의 오디션이 있다는 걸 알고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긴장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은 풋풋하기도 하지만, 말을 내놓는 모습은 늠름하다. 발레 경험을 전제로 한 오디션에에는 1000통의 응모가 접수되었다. 서류 심사를 거쳐 200여명이 참석한 면담을 통과해 이치카 역할을 얻은 셈인데, 딩시 핫토리는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에게 데뷔작이라는 이름이 붙는 것은 한 작품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핫토리의 향후 경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재산이 됐을 것이다. 

     

    감독 : 오디션에서는 대본 리딩을 하지만 실은 그건 별로 보지 않았다. 대기하고 있을 때의 모습, 서 있을 때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평소에 별로 감각적으로 선택하는 일은 하지 않지만, 배우에 관해서는 그런 감각으로 선택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미사키 씨는 존재감이 굉장하다는 걸 느꼈다. 고등학교 3학년 정도인 줄 알았을 정도였다. 걸음걸이는 발레를 하는 사람답게 독특했다. 촬영한 때 본인은 교정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번 작품은 신주쿠의 쇼펍의 스테이지에 서는 트랜스젠더 나기사와 소녀 이치카가 만나면서 시작된다. 함께 고독 속에서 살아온 두 사람에게는 어느새, 한번도 품었던 적 없었던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이치카의 발레 재능을 깨달은 나기사는 비로소 사랑을 알게 된다. 쿠사나기도 희귀한 재능을 크게 꽃피우려는 핫토리에게 미소를 지으며 촬영을 돌아본다. 

     

     

    쿠사나기 : 미사키와 만나지 않았다면, 나기사는 새로 태어나지 않았을 것고, 영화가 이렇게 훌륭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이 역할 때문에 태어난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그런 일은 좀처럼 없다. 촬영 전에는 감독님과 세션을 하고 있지만, 촬영이 되면 그녀는 이치카 그 자체였다. 이치카와 나기사의 거리감을 감독님이 훌륭하게 담아주셨다. 

     

    이치카는 삼촌이라는 말을 듣고 도쿄로 올라온 만큼, 눈앞에 나타난 나기사의 모습에 당황하고 반발하기도 하지만 거침없는 감정의 발로가 어느새 응어리를 풀어간다. 

     

    쿠사나기 : 나 같으면 나를 희생시킬 수 없을 것 같다. 우선 내가 행복하고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를 희생하면서까지 지킨다는 것은 어머니뿐일 것이다. 그래서 나기사를 연기하면서 나의 어머니에게도 다시 한번 감사했다. 모든 어머니께 감사하다.

     

    핫토리 : 연기 경험이 일절 없었던 만큼 처음에는 힘들었다. 촬영이 시작되기 전에 감독님과 많이 연습했다. 처음에는 울부짖지 못했지만, 부끄러움을 이겨버리니 별로 어렵지 않았다.

     

    감독 : 참 재미있다. 좀처럼 감정을 확! 낼 수 없는데 발레 얘기만 하면 갑자기 감정적이 되었다. 그녀에게 발레라는 것이 컸을 것이다. 엄마에게 혼나서 속상한 적 없어? 라고 물어도 별 반응이 없는데 발래에 대해 콕콕 이야기하면 눈빛이 서서히 변한다. 

     

    핫토리 :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며) 감독님은 오디션에서 저를 찾아주신 은인이다. 쿠사나기 씨는 현장에서 계속 나기사의 분위기, 아우라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저도 이치카가 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여배우를 계속할 의사가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당초 예정했던 미국 뉴욕 촬영을 포기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고 완성한 우치다 감독도 여러 생각이 오가는 듯하다. 

     

    감독 : 정말 여러 가지고 있었다. 미사키는 코로나19 사태로 마지막 장면을 향한 발레 연습이 생각만큼 되지 않아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정말 열심히 해냈다. 그녀에게는 데뷔작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쿠사나기 씨에 대해서는 설마 이런 영화를 같이 찍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각본을 마음에 들어했던 배우가 의욕만만하게 현장에 와주는 건 기쁜 일이다. 나는 작품으로 보답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쿠사나기 씨와 미사키의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 

     

     

    우치다 감독이 두 사람의 모습을 봤으면 하는 마음은 감상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나기사가 안고 있는 여성이 되고 싶다는 고뇌는 이치카를 만나면서 여성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바람으로 변해간다. 다양성이란 말은 자주 나오지만 일본은 세계에 비하면 아직 관용적인 사회라고 할 수 없다. 이번 작품이 기괴한 작품이라는 취급을 받지 않고 한 편의 신작영화로 받아들여지기를 쿠사나기도 바라고 있다. 

     

    쿠사나기 : 도시형 영화라든가 마이너리티 영화라든가, 그걸로 끝나는 것도 재미없는 이야기다. 할리우드 대작을 나도 굉장히 좋아하지만 영화는 여러 장르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좀 더 자유롭게 받아 들여도 좋지 않을까 한다.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한다는 작품은 평소에 안 보는 사람이 봐줬을 때 맞지 않으면 멸시받을 수 있다. 미드나잇 스완에는 그게 없다. 나도 이 영화를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였으면 하는 마음이 강하고, 고정관념 같은 게 이 영화를 통해서 없어졌으면 좋겠다. 영화계가 더 자유로울 수 있도록 바람구멍이 뚫릴 정도로 히트했으면 좋겠다. 정말 한 사람이라도 더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쿠사나기의 이러한 마음은 영화 팬들에게 반드시 닿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진지하게 작품을 마주하며 세 사람에게도 유일무이한 존재가 된 이번 작품이 고독을 품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구제하는 데 일조할 것이기 때문이다. 

     

    미드나잇 스완 흥행 수입

     

    미드나잇 스완이 2020년 9월부터 코로나19 사태 개봉에도 불구하고 대박을 터뜨리며 롱런을 이어가고 있다. 관객 동원 수는 55만 명을 넘고 흥행 수입도 8억엔을 돌파하는 등 오리지널 각본의 일본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중이다. 내용에 대해서는 찬반양론이 있어 우치다 에이지 감독의 SNS 투고가 불붙는 등 주목을 끌고 있지만 히트 요인은 그뿐만이 아니다. 

     

    감독 : 흥행 수입이 2억엔을 돌파할 무렵이 되자 주변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무대 인사를 할 때도 홍보부 사람들이 와서 대박이라고 말했다. 이런 작품이 인기를 얻는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았다. 처음에는 상영관에 젊은 분들, 여성 팬들 위주였는데, 30~40대 부부가 오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다. 

     

    프로듀서 : 이렇게 많은 분이 봐 주실 줄은 생각도 못했다. 감독님이 이 내용을 관객에게 전하려면 초메이저한 배우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셔서 쿠사나기 씨에게 제안드려보겠다고 했다.  쿠사나기 씨가 출연하기로 결정해 주었을 때부터 기적은 일어나고 있었다.  주연이 주제를 제대로 이해해주고 절대 누구에게도 주고 싶지 않은 각본이라고 생각해줬다. 지난 20년 정도 제작위원회 방식이 주류가 되어 모든 것이 합의제로 진행되어 왔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은 영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의사소통이 직설적이어서 정말 기분 좋은 현장이었다. 미리 보신 분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 이 느낌이 전해지면 혹시나 하는 마음은 있었다. 지인이 평소 영화보러 가자고 하지 않는 아내가 10여 년 만에 권유했던 작품이 미드나잇 스완이었다고 했다. 덕분에 용기를 얻었고 기뻤다. 

     

     

    미드나잇 스완 결말 (스포주의)

     

    | 나기사에게 싹트는 모성 |

     

    양육비를 목표로 이치카를 맡은 나기사. 최소한의 절차를 마치고 이치카에 시간과 돈을 들일 생각은 없었다. 한편 이치카는 길에서 들려온 발레 음악에 이끌리듯 발레 교실로 가는 문을 두드린다. 발레를 배우고 싶어도 나기사에게 말할 수 없다. 이치카는 발레 강습비를 마련하기 위해, 발레 교실에서 알게 된 린에게 권유받아 수상한 촬영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촬영 아르바이트의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나기사에게도, 린의 어머니 마유미에게도 들키고 만다. 누구에게도 진심을 말하지 않고 살아온 이치카. 발레를 배우고 싶어도 이루어질 수 없다는 생각에 자포자기하게 되는 이치카에게 나기사는 자신과 같은 고독을 느낀다. 

     

    이치카의 발레 재능을 실감한 나기사는 이치카에게 발레를 계속하게 하기 위해 행동하기 시작한다. 발레 강습비를 마련하기 위해 일반직 면접을 보러 가거나, 이치카에게 요리를 만들어준다. 특기 요리인 허니 진저 소테는 이치카의 몫이 더 많이 담겨져 있었다. 채소도 먹으라고 타이르는 나기사의 표정에는 이치카에 대한 애정이 넘치고 있었다. 

     

    나기사에게는 이치카에 대한 모성이 싹트고 있었다. 발레 선생 미카로부터 어머님이라고 불릴 때, 함박웃음이 될 정도로 기쁜 것이다. 마음을 다잡고 가볍게 말을 하며 발레 연습을 하는 두 사람에게는 모녀 같은 관계가 엿보인다. 서로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밤하늘 아래 발레 연습 장면은 작중에서도 손꼽히는 명장면일 것이다. 

     

    이치카를 위해 남성으로서 막노동을 시작하는 나기사. 헬멧에 쓰는 이름은 남자였을 때의 것. 여성으로 살고 싶은 자신을 굽혀서라도 이치카의 꿈을 지탱하고 싶다. 나기사의 아플 정도의 애정이 전해져 온다. 이치카는 나기사의 마음을 받아들여 발레 연습에 힘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 이치카의 친구 린이 뛰어내린 이유는? |

     

    작중에서 가장 모성을 가지고 딸과 접해 있던 것은 나기사일 것이다. 반면 이치카 친구인 린의 어머니는 자신의 꿈을 딸에게 떠넘기고 딸에게는 흥미가 없어 보인다. 다쳐서 발레를 계속할 수 없게 된 것에 대해 내뱉는 발레를 하지 않으면 남는 게 없다는 말이 린에게는 무겁게 다가온다. 나기사와 이치카가 서서히 쌓아가는 애정 어린 모녀 관계와 대비하듯 린의 어머니에게서는 딸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야기 중반에 린은 빌딩에서 날아오르듯 몸을 던져버린다. 뛰어내리는 순간은 이치카가 콩쿠르에서 나기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춤추는 장면과 겹쳐진다. 린도 춤을 추기 시작했을 때는 부모와 주위로부터 주목받지만, 파티의 주인공이 등장함으로써, 아무도 린이 뛰어내리는 순간을 목격하고 있지 않다. 린의 투신 장면에서는 발레를 출 수 없게 됨으로써 분명히 어머니로부터 애정 결여를 느끼고, 무가치한 자신에게 절망한 모습이 그려져 있다고 고찰할 수 있다. 

     

    직후 그려지는 콩쿠르를 마친 이치카의 머리카락을 사랑스럽게 매만져주는 나기사의 모습에서는 그 모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이치카와 린의 어머니와의 관계에 주목하면 피의 연결이나 젠더를 초월한 모녀 관계를 강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결말, 나기사가 이치카에게 남긴 것 |

    발레 콩쿠르에서 이치카는 전에 없던 압박감을 느끼고 자해행위를 할 정도로 몰렸다. 긴장으로 움츠려들더니 눈물을 흘리며 엄마라고 중얼거린다. 그런 이치카를 보고 객석에서 이치카의 어머니 사오리가 나타나 단상에서 이치카를 껴안는다. 그 모습을 본 나기사는 지금의 자신으로는 이치카의 어머니가 될 수 없다며 자리를 떠나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는다. 

     

    사오리와 함께 히로시마로 돌아간 이치카는 전과 다름없는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팔에 남아있는 자상흔은 뚜렷이 남아 큰 스트레스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자의 몸이 된 나기사는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았을 고향 히로시마로 가서 이치카를 만난다.

     

    [이런 데 있으면 안 돼. 춤을 춰야지.]

     

    이치카의 발레 재능을 깨닫고 자신으 굽히고 뼈를 으스러뜨리며 일하던 나기사였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다. 사오리로부터 매도당하지만 이 일이 계기가 되어 이치카는 다시 한번 발레를 마주하기 시작한다. 

     

    외국 발레 합교 입학증을 손에 넣고 중학교를 졸업한 이치카. 사오리도 마음을 바꿔 좋은 모녀 관계가 구축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졸업식 후, 이치카는 신주쿠의 나기사 집에 방문한다. 거기에는 수술 후의 관리가 나빠 출혈이 멈추지 않고, 기저귀를 차지 않으면 안 되는 나기사가 누워 있었다. 

     

    이치카가 발레에서 결과를 남긴 것에 안심한 나기사는 마지막으로 백조의 호수를 춤추는 이치카를 바라보며 생을 마감한다. 나기사는 마지막으로 바다에서 환각을 본다. 그것은 과거에 이루지 못한 학교 수영복을 입는 자신의 모습. 여성으로 살고 싶었던 자신이 이치카의 어머니 역할을 할 수 있었다. 나기사가 진심으로 안심한 것이 보인 환각일 것이다. 

     

    몇 년 후, 긴 머리에 베이지 코트, 빨간 하이힐로 외국 거리를 걷는 이치카. 외국 콩쿠르에서 나기사와의 생활을 떠올리며 백조의 호수를 춘다. 

     

     

    나기사는 이치카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발레를 계속 할 수 있도록 나기사가 스스로를 희생한 것을 이치카는 알고 있다. 히로시마로 끌려간 후에도, 나기사의 말이 없었다면 이치카는 발레를 포기했을 것이다. 사오리의 마음 변화도 나기사의 등장이 있었기 때문에 이루어졌을지도 모른다. 어느 때나 나기사는 이치카의 발레로 향하는 길을 계속 개척하고 있었던 것이다. 

     

    조금 불안해져 버리는 외국의 거리에서 그 무렵의 나기사와 같은 모습을 가슴을 펴고 걷는 이치카. 이치카에게는 강하고 씩씩하며 아름다운 여성의 상징은 그 무렵의 나기사이다. 

     

    | 엔드롤 후의 라스트 컷 |

     

    백조의 호수를 추는 두 사람에게 할아버지가 말을 거는 장면이 있다. 

     

    [아침이 오면 백조로 돌아가 버려.]

     

     

    두 사람이 함께 살았던 몇 달은 자신답게 살 수 없는 허탈함을 안고 있던 두 사람이 진정한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기사는 여성으로서, 어머니로서의 삶을, 이치카는 자신다움과 발레를 되찾는다. 사오리의 등장으로 백조로 되돌아가는 두 사람. 그래도 나기사는 자신을 희생시켜 이치카를 진정한 모습으로 이끌었다. 

     

    이 작품은 엔드롤 후에 몇 초간의 라스트컷이 있다. 나기사가 지내던 밤의 세계에서 아름다운 발레 의상을 입고 다가서듯 춤추는 이치카의 모습. 이치카를 황홀하고 행복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나기사. 이 편의 라스트는 힘들고 슬픈 것 같았지만, 이 아름다운 라스트컷은 나기사와 이치카의 관계를 상징하는 것이다. 

     

    나기사의 애정이 있었기에 이치카는 세계로 뻗어나가는 백조로 성장했다. 지금도 두 사람 사이에는 정신적 모녀관계가 맺어져 있다. 글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라스트컷. 꼭 엔드롤이 끝난 후의 마지막 장면까지 보기를 희망한다. 

     

    일본영화 추천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