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기생충 (恋する寄生虫, 2022년 11월 23일 일본 개봉)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지만,
    그건 분명 사랑이었다.
    그 벌레는 사랑에 기생한다.

     

     

    사랑하는 기생충 (恋する寄生虫)

    2022년 11월 일본 개봉작

     

    사랑하는 기생충 작품 간단 소개

     

     

    결벽증에 시달리는 고독한 청년과 시선공포증 등교거부 여고생의 덧없는 연애를 그린 미아키 스가루의 동명 소설 사랑하는 기생충을 원안으로 하야시 켄토와 고마츠 나나가 그린 러브 스토리.

     

    사랑하는 기생충 줄거리

     

     

    극도의 결벽증으로 누구와도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고 고독하게 사는 청년 코사카 켄고는 시선공포증으로 등교 거부 소녀 사나기 히지리를 돌보게 됐다. 노악적인 사나기의 태도에 질린 코사카였지만, 그 언행이나 행동이 자기 자신의 나약함을 감추기 위한 것임을 깨닫고 그녀에게 공감을 품게 된다. 두 사람은 크리스마스에 손을 잡고 걷는 것을 목표로 재활 훈련을 시작한다. 차츰 끌렸던 두 사람은 첫사랑에 빠져들지만... 

     

     

     

    사랑하는 기생충 스포주의

     

    결벽증 청년과 시선공포증 여고생. 외로운 두 사람이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 감정 뒤에는 기생충의 존재가 있었다. 

     

    이 사랑은 운명인가, 아니면 벌레의 소행인가. 애틋하면서도 아름다운 이색 러브스토리 사랑하는 기생충. 원작과의 차이점을 비교하면서 영화 사랑하는 기생충을 소개한다. 

     

    코사카 켄고는 방호 마스크와 방호복을 입고 소독액 냄새가 나는 방에서 혼자 컴퓨로 향하고 있었다. 손을 너무 많이 씻어서 손은 헐어있다. 그는 극도의 결벽증이었다. 코사카가 개발하고 있는 것은 Silent Night 라고 하는 악성 소프트웨어. 그 컴퓨터 바이러스는 12월 24일의 크리스마스이브에 발동되어 모든 감염 단말기의 통신 기기를 OFF 시키는 것으로 코사카 켄고의 세상에 대한 소소한 복수였다.

     

     

    여덟 살 때, 부모님의 자살을 보고 결벽증을 앓아 누구와도 접하지 못하고 고독한 삶을 살아왔다. 모든 것에 거절당한 존재. 어느 날, 코사카는 장갑과 마스크를 쓰고 버스에 타고 있었다. 손잡이도 잡을 수 없고, 주변 사람들에게서 바이러스가 솟아나는 것 같다. 기분이 나빠져 참지 못하고 중도 하차를 한 코사카는 기절해 버린다.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여고생. 머리에 큼직한 헤드폰을 끼고 어딘가 차가운 눈빛의 소녀의 이름은 사나기 히지리. 사람의 눈이 무서운 시선공포증이 있는 그녀는 헤드폰으로 청각을 차단하지 않으면 사람들 사이를 걸을 수도 없었다. 사나기는 자신의 머리에 벌레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기생충은 언젠가 뇌를 다 먹어 치우고 자신은 목숨을 잃는다. 이 벌레는 감염된다. 그래서 사나기는 이 세상을 거절했다. 

     

     

    눈을 뜬 코사카. 병원이었다. 사나기의 할아머지가 운영하는 벌레의 연구 시설. 사나기는 코사카에게서 자신과 같은 절망의 냄새를 느끼고 있었다. 몽롱한 상태로 집으로 돌아온 코사카는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남자에게서 협박을 받는다. 악성 소프트웨어 개발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면, 어떤 아이를 돌보라는 협박이었다. 

     

    약속 장소에 나타난 것은 사나기였다. 사나기는 남자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침대에 교복울 입고 누워있는 사나기를 보고는 코사카는 그대로 기절. 곧 자신의 결벽증에 대해 털어놓는다. 사나기는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말하며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어느새 코사카는 사나기의 페이스에 휩쓸려 간다. 언뜻 보기에 강해 보이는 사나기였지만, 그녀 또한 몸에 대한 부담 때문에 자주 코피를 흘리게 된다.

     

    어느 날, 남자들에게 얽혀 헤드폰을 빼앗긴 사나기가 패닉을 일으킨다. 필사적으로 코사카에게 전화를 걸고, 달려온 코사카에게 어머니의 죽음, 시선공포증, 밀려오는 절망감을 이야기한다.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소중한 존재가 되어간다. 

     

    그리고 두 사람은 정상적인 생활을 목표로 재활을 시작한다. 버스를 타고 나가서 가게에서 주문한 것을 먹고 산책을 한다.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코사카가 개발한 바이러스로 기능을 잃을 거리 속에서 둘이 손을 잡고 걸을 생각이었다. 

     

     

    | 사랑하는 기생층 결말 스포 | 

     

    사나기의 할아버지는 사나기에게 벌레 구제 치료를 하라고 명령한다. 드디어 때가 왔다고. 벌레 연구자인 할아버지는 사나기 안에 있는 벌레를 적출할 수 있는 크기까지 성장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치료를 거부하는 사나기. 벌레의 소행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도 코사카를 사랑하는 마음을 잃고 싶지 않았다. 아무도 사랑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마음이 생기다니. 사나기는 자취를 감춘다. 사나기가 사라졌다는 연락을 받은 코사카는 연구소에서 또 다른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사나기의 벌레는 코사카의 벌레와 서로 동조함으로써 성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 코사카의 머릿속에도 같은 기생충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 벌레는 번식을 위해 서로의 숙주를 끌어당겨 접촉을 시킨다. 키스로도 감염되는 벌레는 융합되어 알을 낳고 숙주는 정신을 병들게 하고 결국 자살로 내몰리게 된다. 

     

    사나기의 어머니는 벌레의 숙주였다. 코사카의 부모님 또한 벌레의 숙주였을 것이다. 이제 연간 자살자 수가 2만 명에 이르는 일본에서 벌레 때문에 목숨을 잃은 사람은 도대체 얼마나 될까. 자신의 딸을 벌레로 잃어 연구에 몰두해 온 사나기의 할아버지. 손녀 사나기까지 죽게 할 수는 없었다. 

     

    코사카는 사나기의 어머니가 목숨을 끊은 장소로 향한다. 사나기의 모습을 발견한 코사카는 치료를 받으러 같이 가자고 말을 건넨다. 산속으로 나아가자 예쁜 호수가 나타난다. 치료를 권하는 코사카에게 슬픔이 복받치는 사나기. 

     

    [벌레는 머리에 있잖아. 그럼 이 마음에 있는 건 뭐야? 네가 나한테 마음을 줬어. 마음이 없어질 바에야 내가 죽을래. 무엇보다 너한테서 내가 지워지는 게 싫어.]

     

    호수 안으로 들어가는 사나기를 코사카는 뒤쫓아 끌어안는다. 

     

    [너는 내게 생명을 줬어.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같이 죽자.]

     

    자연스럽게 키스를 나누는 두 사람. 벌레가 환희하듯 둥실둥실 떠돈다. 기절한 두 사람이 눈을 뜬 곳은 벌레 연구소. 두 사람은 벌레 퇴치 치료를 받고 있었다.

     

    코사카의 27년 가짜 세계는 어이없게 끝났다. 결벽증도 나았다. 취업도 결정되었다. 회식에 초대되어 이른바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사나기가 자취를 감추었다는 연락을 받는다. 코사카의 집에는 한 통의 편지가 와 있었다. 사나기가 보낸 것이었다. 치료 중에 쓰인 편지는 사나기가 코사카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였다. 벌레는 사라졌는데, 정상적 삶을 되찾았는데, 사라지지 않는 절망감은 도대체 무엇일까. 그 무렵, 코사카의 혈액에서 약간의 알이 발견된다. 

     

    크리스마스 이블, 코사카는 사나기와 약속한 트리 앞에 있었다. 결국 악성 소프트웨어 Silent Night는 어중간한 상태로 뿌려지게 되었다.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 카운트다운. 사나기에게 세상의 끝을 보여주고 싶었던 코사카. 그러나 트리는 아무 일 없이 예쁘게 빛나고 있었다. 

     

    [전혀, 안 되잖아.] 

     

    뒤돌아보니 사나기가 있었다. 

     

    [메리크리스마스.]

     

    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짓는다. 전선이 합선되고 장식된 전구에서 불꽃이 쏟아진다. 황급히 도망치는 사람들 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 지금 이 감정이, 서로 만난 것. 그것이 전부인 듯. 

     

    하야시 켄토, 고마츠 나나 인터뷰 1

     

    미아키 스가루에 의한 원안 소설을 CM과 뮤직 비디오에서 활약해 대하드라마 청천을 찔러라의 타이틀 백을 다루는 카키모토 켄사쿠가 영화화한 사랑하는 기생충. 극도의 결벽증을 안고 고독하게 사는 코사카 켄고와 시선공포증에 시달려 등교거부 상태에 있는 여고생 사나기 히지리.

     

    언뜻 보기에 모든 것이 서로 맞지 않는 두 사람이었지만, 이윽고 서로 끌린다. 그러나 그 사랑은 뇌 속에 기생한다는 벌레에 의해 야기된 것으로 꼭두각시의 사랑에 불과했다. 겁이 많고 애처롭고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를 하야시 켄토(林見都)와 고마츠 나나(小松奈奈)가 연기했다.

     

     

    Q. 삶의 어려움을 안은 역할에 공감했나?

    켄토 : 인간관계나 세상이 살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은 누구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결벽증은 아니지만 주인공들이 안고 있는 그런 많은 분들이 공감하거나 영화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민감하게 느낄 수 있는 스토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나 : 나도 시선공포증은 아니지만 켄토 씨가 말씀하신 것처럼, 그러한 삶의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는 있다. 하지만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자신밖에 느낄 수 없는 통증이기 때문에 어떻게 표현할지는 과제였다. 시선을 보이는 방법, 상대방과 눈이 맞지 않는다, 맞추는 것이 두렵다거나 그런 것들을 감독님과도 이야기했다. 그렇게 두 사람이 서로 끌리는 단계를 정해갔다.

    Q.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역할인 만큼 시선을 의식했다?

    나나 : 설명 대사는 많이 있었다. 설명만 하면 보는 분도 그것에 너무 얽매여 버린다. 제대로 사람이 가진 마음의 움직임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대사를 중간에 구분하거나 모든 장면에서 이케토 씨나 카키모토 감독과 이야기하고 중요한 부분을 부각하기 위해 정리하면서 촬영해 나갔다.

    Q. 하야시 켄토 씨는 어떻게 캐릭터를 만들었나?

    켄토  : 벌레가 뇌에 기생하여 감정을 움직인다는 것은 현실에는 없는 일이다. 판타지로서 그것을 날것의 인간이 연기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쉽게 느낄 수 있는 등장인물이기도 하다. 우선 최소한 그 인물상에 설득력을 가져야 한다고 느꼈다. 나나가 말한 것처럼 각본을 읽고 벌레가 성장해 가는 과정을 대화 속에서 설명할 필요가 있는지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사도 '너'라든가 '나'라고 소설적인 대화를 한다. 그것을 사람들과 접해오지 않은, 힘들게 살아온 사람들끼리 만나서 어떤 거리감으로 어떤 대화로 해 나갈 것인가? 서로 교합하며 만들어 나갔다.

     

    Q: 두 사람의 눈에 비치는 주관의 세계가 CG로 묘사되어 있다.

    켄토  : 그렇다. 역할을 소중하게 마음을 담아 연기했다. 거기에 가키모토 감독의 손길이 더해져 그 약한 부분을 배우의 감정 표현과는 다른 방식으로 레터치하고 부풀려주셔서 더 깊은 인상적인 모습이 되었다고 느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무거워지지 않고, 서두에서의 두 사람의 약한 부분을 그린 장면은 어딘가 우스꽝스럽고 웃을 수 있을 정도의 마무리가 되어 있던 것이 놀랐다.

    Q. 시선공포증은 보다 알기 쉽게 되어 있었다.

    켄토 : 그건 재밌었다.

    나나 : 보이지 않는 것을, 이런 것일까라고 생각할 수 있는 CG로 보여주면, 보는 분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CG가 어떻게 될지는 각본을 읽다가 궁금했는데 거의 CG와의 콜라보레이션이었다.

    Q. 하야시 씨는 물이 엉키는 장면이 있었다.  CG는 아니었던 같다.

    켄토 : 그렇다. (웃음) 탱크를 실은 트럭이 촬영 스튜디오에 준비되어 있고 호스에서 엄청난 양의 물이 발사되었다. 촬영은 한 번이 아니라 여러 가지 앵글로 찍을 필요도 있어서 여러 번 했다.

    나나 : 그 물에 여러 가지가 섞여 있지 않았나요?

    켄토 : 맞아. 미역이나 구토물을 표현한 것 같은 것이 들어 있고, 조금 이상한 냄새도 나고. 징그러워.

    나나 : 그걸 너무 담담하게 하고 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쉬워 보였어요.

    Q. 고마츠 씨도 호수에 들어갔나?

    나나 : 켄토 씨와 함께였다. 

    켄토 : 엉망진창으로 추웠다.

    나나 : 2월에 다리에 랩을 감았다.

    켄토 : 중장비로.

    나나 : 떨면서 했다. 물론 리허설도 했지만 실제로 물이 있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고 자기들 마음으로 어디까지 호수에 들어가 버릴지도 모른다. 이거는 이제 본방송이고 '일단 해보는 느낌'이 강했다. 해가 지는 타이밍도 있고 굉장히 신비로운 호수에서 두 사람의 당기는 모습이 더 눈에 띄는 좋은 위치였다.

    켄토 : 어느 촬영 장소도 일본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Q. 서로의 인상은?

    켄토 : 주인공 2명이 어떻게 연결될지 불안했다. 촬영은 장면 순서대로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어디까지 마음을 열고 있을까? 때로는 흐름에 몸을 맡겨도 되지 않을까?라고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벌레의 성장 과정, 감정 부분에서도 큰 차이가 생기지 않도록 둘이서 서로 문지르며 서로 느끼면서 만들어 나갔다. 역할이 아닐 때도 접하기 쉬운 편이고 연극 이야기도 하기 쉽고 든든했다.

    나나 : 현장에서는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을 어떻게 불식할지, 켄토 씨와 상담하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이렇게 배우와 이 장면을 어떻게 하지? 이런 연기 얘기를 한 적이 없었다. 근데 이번에는 그거 없이는 안 돼! 하는 느낌이었다.

    켄토 : (웃음)

    나나 : 현장에서는 다양한 패턴을 시험했다. 대사 같은 데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 스스로 답을 줄 수 없어서, 어떡하지!?라고 할 때, 켄토 씨가 도와주셨다. 나중에 '이렇게 생각했는데 어떨까?'라고 제안을 해주시고 이끌어주셨다. 언제나 냉정하기 때문에 감독님도 켄토 씨에게 도움을 받은 부분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대화를 못 했으면 완성이 안 됐을 수도 있겠다, 이럴 정도였다. 마지막 장면도 각본과는 전혀 달라졌다. 전체의 밸런스를 생각했을 때, 둘은 평범하게 있고 싶었던 것일까. 뭐가 보통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가게에 들어가서 물건을 사거나,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회사에 가거나. 그러길 바랐던 두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 마지막 장면이 됐다.

    켄토 : 원안의 소설이나 각본과는 다른 방향, 보다 보편적인 것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러브스토리의 요소가 강한 흐름을 이루었는데, 두 사람의 인생의 지금까지 그 앞을 느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연출도 좀 더 내면적인 것, 마음의 변화나 성장을 요구하신 것 같다. 인상적인 것은 두 사람이 가장 가까운 곳에서 피부와 피부가 맞닿는 장면에서 '어쨌든 느껴보세요. 무엇을 느끼는지 찾아주세요.' 이런 뉘앙스 연출을 해주셨다. 그러한 현장에서의 교환 속에서 촬영의 종반, 라스트 씬을 모두 함께 찾아갔다. 평범함을 찾고 있는데 그게 얼마나 행복하고 어떻게 깨달아야 하는지를 영화의 큰 메시지로 여러분께 남았으면 좋겠다.

     

    Q. 완성된 작품의 감상은?

    켄토 : 내가 출연하고 있어서 조금 말하기가 어렵지만…… 멋진 영화라고 생각했다. 카키모토 감독님의 연출, 감성에 놀라기만 했고,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울리는 메시지가 많이 담겨 있다. 음악이나 영상의 색사도 훌륭하고, 비일상에 닿은 감각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 마음이 누그러지는 영화가 되지 않았나 싶다.

    나나 : 촬영 현장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곳도 완제품으로 볼 수 있었다. 평소 걷고 있는 일반 도로도 일본 같지 않다고 할까, 예술의 일부처럼 생각된다. 카키모토 감독님의 시점, 음악을 넣는 방법이나 두 사람의 심정 변화와의 균형, CG도 아름다웠다.  두 사람이 마음의 아픔에 몸부림치는 모습도 정성스럽게 퍼주기도 한다. 원안의 세계관이 결합되어 유일무이한 작품이 되었다.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를 안은 사람은 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사람과의 접촉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메시지로 이 작품을 세상에 남길 수 있어서 좋았다. 꼭 큰 스크린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하야시 켄토, 고마츠 나나 인터뷰 2

     

    극도의 결벽증 청년과 시선공포증 여고생이 '벌레'로 인해 사랑에 빠지는 이색 러브스토리 '사랑하는 기생충'. 첫 공동 출연인 하야시 켄토와 고마츠 나나가 영화 제작 배경을 밝힌다.

    Q. 서로의 인상은?

    하야시 : 촬영이 마침 코로나19 팬데믹이 찾아오려던 직전이라 여러 가지를 예측할 수 없는 힘든 나날이었다. 게다가 작품 자체도 등장인물의 섬세한 마음의 변화를 묘사하는 것으로 대부분 단둘이 있는 장면. 나나와는 그것들을 함께 극복해 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 이렇게 오랜만에 만나 함께하니 굉장히 신뢰감과 안도감이 든다.

    고마츠 : 어느 장면에나 두 사람의 세계관이 그려져 있었다. 그 감정의 변화를 연기하려면 서로를 믿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진다. 그런 점에서 켄토 씨와는 첫 공동 출연이었지만 왠지 처음부터 말하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가 있어서 매우 기분적으로도 안심했다. 그래도 틈틈이 허무맹랑한 얘기나 역할 얘기 많이 했다. 사실 내가 이렇게 협연자분들과 역할이나 장면에 대해 얘기한 건 처음이에요.

    하야시 : 촬영 순서가 제각각이었던 것도 있어서, 코사카와 사나기가 만나고 나서 함께 지내고, 그 후 어떻게 변화해 갈지를 항상 모두 함께 공유하고 있었다.

    고마츠 : 카키모토 감독님을 포함해 셋이서 이야기하면서 진행하는 시간이 많았다. 한 장면 찍을 때마다 유대가 깊어지는 것을 느꼈다.


    Q. 기생충의 소행으로 운명처럼 치이는 코사카와 사나기에 대해 무슨 생각을 했나.

    하야시 : 계속 콤플렉스를 안고, 사회 부적합자로 여겨져 온 코사카와 사나기가 조금씩 거리를 좁혀 가는 모습은 매우 멋졌다. 자신이 싫어하는 부분이나 좋아하지 않는 부분도 받아주는 친근한 존재가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다.


    고마츠 : 그렇다. 게다가 코사카와 사나기와 같은 필연적인 만남이라고 할까, 만날 목적으로 만나는 것 같은 것은 자신도 믿고 싶고, 그런 인생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지금 만나는 사람은 인생에서 어디선가 만났어야 할 사람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켄토 : 그건 그렇다.

    고마츠 : 그것이 코사카와 사나기에게는 연인이라는 존재로 고독했던 두 사람이 함께할 사람을 발견하고 편안함을 느끼거나 사랑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매우 좋았다.

     


    Q. 각자 결벽증, 시선공포증 역할을 맡으셨는데 두 분이 불편하시거나 극복하고 싶은 게 있었나?

    하야시 : 나는 금방 물건을 잃어버린다. (쓴웃음) 동시에 여러 가지를 할 수 없다고 할까, 집중하면 다른 것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 성격이다. 나중에 얘기하려던 것도 금방 잊어버린다.

    고마츠 : 할아버지!? (웃음)

    하야시 : 이제 정말 그런 느낌. (웃음) 잃어버릴 것 같은 물건에 소리가 나는 굿즈를 붙이기도 하고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

    고마츠 : 나는 롤러코스터인가, 급강하할 때 위가 뜨는 느낌을 못 견딘다. 이번에도 놀이공원 데이트에서 타는 장면이 있어서 담담하게 기생충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인데 내 표정이 전혀 여유가 없었다. 몇 번이나 다시 하다 보니 너무 많이 타서 켄토 씨까지 아파졌다.

    하야시  : 그게  또 특수한 움직임을 하는 탈 것이었다.

    고마츠 : 죄송합니다!

     

     

    하야시 켄토, 고마츠 나나 인터뷰 3

     

    자신의 나약함이 싫어질 때. 강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할수록 그 벽은 거대한 것으로 느껴지게 된다. 나약함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도 나의 개성이라고 받아들인다. 그 계기가 때로는 우리에게는 중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고독을 안고 있는 두 사람이 만나 "사랑"이라는 감정이 싹트더라도, 그것은 머릿속에 기생충의 소행일지도 모른다는 이색적인 러브 스토리 사랑하는 기생충. 이번 작품에서 하야시 켄토와 고마츠 나나는 극도의 결벽증에 고민하는 청년과 시선 공포증으로 등교하지 않은 고등학생을 각각 연기했다. 

     

    Q. 이번 작품은 이 사람은 운명의 사람일 수도 있다는 사랑의 감정이 사실 벌레의 소행일 수도 있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그린 작품인데, 그 감각은 두 분 다 아는 것이었나?

    나나 : 사실 이 역할 얘기를 듣기 조금 전에 메구로구에 있는 기생충관에 가보려고 한 적이 있다.

    켄토 : 기생충관?

    나나 : 전부부터 심해어라든지 풍모가 개성적인 생물에 관심이 있다고 할까, 그런 것을 좋아한다.

    켄토 : 그랬구나!

    나나 : 그래서 기생충관에도 가보고 싶어서 알아보고 있었는데 마침 휴관일이라 못 갔다. 그랬더니 며칠 후에 이번 작품 이야기를 듣고 '엇!!' 하고 놀랐다. 뭔가 운명이었나 보다. 뭔가에 불리고 있는 것 같았다.

    켄토 : 왜 기생충을 좋아해?

    나나 : 기생충은 재밌다. 예를 들어 달팽이에 기생충(로이코클로리디움)은 형광색으로 맥동하면서 달팽이의 촉각을 고구마벌레에게 의태시켜 굳이 새가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새 몸속에 알을 낳고 훈이 섞여서 밖으로 나오는... 그렇게 계속 살아가는 거다. 게다가 달팽이의 그 기생충은 '자연계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색이 있어?'라고 할 정도로 예쁘다! 기생한 생물에 순응하고 점점 변화하기 때문에 그것도 재미있다. 신비로운 매력이 있다.

     

    Q. 고마츠 씨가 끌렸던 그 기생충관도 이번 작품에서 미술 협력이라는 형태로 관련되어 있다.

    켄토 : 처음 각본을 읽었을 때, 이 설정을 판타지적인 세계관 속에서 생생한 인간이 연기했을 때 저는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까라고 느꼈다. 근데 동시에 고마츠 나나 씨라면 설득력을 갖게 할 수 있다는 것도 느꼈다. 거기에 카키모토 감독님만의 시각과 영상이 더해져 든든한 분들과 함께 이 세상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벽증과 시선공포증 

     

    Q. 하야시 씨가 연기하는 코사카는 결벽증, 고마츠 씨가 연기하는 사나기는 시선공포증과 각각 병을 안고 사람과 관계하지 못하고 고독하게 살아온 인물이다. 두 사람이 느끼고 있는 불편한 세계가 손에 곰팡이 같은 것이 돋아 보인다거나 사람의 눈이 그로테스크한 생물로 보인다거나 하는 등 CG에 의해 시각화되어 보는 쪽도 체감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나나 : '마음의 변화'라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는 카키모토 감독님의 CG를 사용한 연출이 어떻게 펼쳐질지 촬영 중에도 설레었다. 거기에, 코사카나 사나기의 마음의 움직임이 비침으로써, 말로 하지 않아도 느끼는 것이 있다. 아트 같은 영상이기도 하지만 아픔이나 안타까움, 만난 필연성 같은 것도 전해진다. 새로운 감각을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Q. 주인공들의 마음의 섬세한 움직임을 어떻게 다이내믹하게 비주얼화할지가 도전이었다'고 카키모토 감독님도 코멘트하셨다.

    나나 : 카키모토 감독님이 나중에 이런 CG가 들어간다고 대충 가르쳐 주셨다. 그걸 상상하면서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결국 자신들에게 달려있다고 하셨다. 두 사람이 감정을 부딪치는 막판 호수 장면도 실제로 시작해 봐야 우리들의 감정이 얼마나 움직이는지 알 수 있다. 마스크 너머 키스신도 촬영 때는 코로나 전이라 현실적이지 않았다고나 할까. 전해질까 하는 불안감도 있었다. 그러니까 현장에 가서  연기하는 우리도 머리로 생각하는 것보다 마음이 움직여 가는 것을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켄토 : 카키모토 감독님도 나나도 감각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 그 자리에서 일어나는 일을 즐기고 있었다. 셋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서로 공유하고 '마음'을 표현해 나간다는 것이 매우 즐거웠다.

     

    나나 : 한 장면마다 저와 켄토 씨와 카키모토 감독님 셋이서 이야기를 나누고, 하나하나를 모두 마주해 가는 현장이었다. 대사 하나만 해도 '이걸 부각하고 싶으니까 이쪽 대사는 필요 없네' 이런 것이 현장에서 점점 변화해 갔다.

    켄토 : 첫 번째 각본에서는 더 연정을 부딪치는 장면이 많았다. 현장에서 만들면서 이 주인공들의 캐릭터상은 친근하게 느끼는 사람도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랑'이라는 마음뿐만 아니라 '살기 힘들 것'을 느끼는 마음에도 초점을 맞춰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Q. 살기 힘들거나 고독을 안고 있다는 설정에 공감하는 사람도 많다고?

    켄토 :  살기 힘든 사람이 무엇을 깨닫고, 어디를 돌파구로 인생을 개척해 나가느냐가 중요하지 않을까 하고 셋이서 이야기하면서 빠져들었다. 그래서 점점 그 방향으로 전환이 된 거다. 마지막 장면도 사실 당초 각본에 적혀 있던 대사와는 많이 달라졌다. 그렇게 '살기 힘들다'를 안고 살아가는 그 마음의 변화의 표현을 제대로 이야기하면서 만들어 나갔다. 난 코사카처럼 결벽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원래 의사소통을 잘하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 역할에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다. 또 세상이 지금 힘들기 때문에 더욱 강해져야 한다, 자신에게 엄격해야 한다, 이런 것도 일을 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반대로 힘든 때이기 때문에 피로를 느끼기 쉽거나 고독을 느끼기 쉬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얼마나 자신을 위로해 줄 것인가 하는 것도 중요한 것이 아닐까, 최근 자주 느낀다. 스스로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부분… 예를 들면, 나라면  「말을 잘하지 못하는 부분」. 열심히 말을 선택한다. 안 되는 부분을 보충하려고 한 결과, 오히려 피곤해져서 더 부정적이 되어 버린다(웃음).

     

    나나 : 지금은 역시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자기랑도 남들이랑 잘 마주한다는 게 되게 중요하다. 친구나 가족도 사이가 좋기 때문에 알고 있는 것 같고 사실 모르는 부분도 있다. 가깝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도 말로 대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많이 있다는 것은 항상 느낀다. 남에게 상처만 주지 않는다면 삶의 방식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그 사람이 원하는 방식으로 행복을 느낄 권리는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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