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21일 오후 23시 23분

    집중하려고 노력하는 순간, 집중력은 숨바꼭질을 시작한다. 어디로 꽁꽁 숨었는지 모르겠다. 아니, 실은 알고 있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찾지 않는다.

    안 보여서 찾지 못한다는 핑계를 대고 딴짓을 하는 그 순간이 정말 달달하거든.

    책을 읽고 있었지만 갑자기 활자들이 춤추며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언어적 감각을 익히려고 계속해서 원서와 번역서를 번갈아가며 읽고는 있는데 사실 잘 모르겠다. 내가 정말 언어적 감각이 있는지 어떤지는.

     

     

    그래도 꾸준함을 이길 수 있는 건 세상에 없다고 했다. 그말 하나 가슴에 묻고 끈질기게 붙들고 늘어지는 내가 믿는 것은 하나뿐이다.

    다른 사람의 달콤한 위로에 기대지 않는다. 기대기만 하면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다. 그 위를 비집고 올라서서 묵묵히 나의 길을 가야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책속의 토무라는 정말 멋진 청년이다.

    [책 읽다 말고 블루투스 키보드를 꺼내서 쓰는 포스팅]

     

     

    127페이지에 시선이 머물렀을 때 엄마가 왔다. 붕어빵 봉투를 손에 들고 방 문앞에 선 엄마는 배시시 웃고 있었다. 집에 있는 딸내미 주려고 붕어빵을 사서 품에 안고 왔을 엄마. 먹고 싶은 생각이 없었지만 엄마의 마음을 알기에 고분고분하게 받아들었다.

    품에 안고 얼마나 걸어왔을까. 봉투 안의 붕어빵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

     

     

    붕어빵의 표정이 무어랄까. 심통이 난 것 같은 게 심기가 제대로 뒤틀린 듯한 표정처럼 느껴져 웃음이 났다. 붕어빵 씨, 무어가 그리 불만인 게요?

    내 우아하게 그대를 씹어먹어주리요.

     

     

    힐링 꽃차 오설록 바스티 한잔과 함께.

     

     

    나팔꽃 찰칵

     

     

    찰칵찰칵 꽃 사진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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