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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US 영화에서 출발한 영화관 작품 소개
영화의 감독을 맡은 이는 밴드 Bialystocks의 보컬로도 활동하며, 영화 하다카노 유메(はだかのゆめ, 2022)에서는 소설을 출간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호기모토 소라(甫木元空).
이번 작품은 키치죠지에서 길러진 영화관 - 이노칸, MEG, BAUS 키치죠지 영화관 3대기를 원작으로 한다. 이 시나리오는 감독 아오야마 신지가 오랫동안 구상해 왔으나, 2022년 3월 그의 갑작스러운 별세 후에 호기모토가 이를 이어받아 완성한 작품이다. 영화 속 음악은 키치죠지 바우스 시어터와 감독 아오야마 신지와도 깊은 인연이 있는 오토모 요시히데가 담당했다.
주연은 이번 작품을 통해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소메타니 소타(染谷将太). 그는 영화의 미래를 향한 열정으로 가득 찬 사네오를 연기한다. 사네오의 형 하지메 역은 록 밴드 긴낭 BOYZ의 미네타 카즈노부(峯田和伸)가 맡았으며, 사네오의 하네 하마 역은 카호(夏帆)가 연기한다.
이외에도 스즈키 케이이치, 하시모토 아이, 미츠이시 켄, 도요타 마호 등 뛰어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영화 상영에만 머무르지 않고, 연극, 음악, 라쿠고(전통 만담) 등 재밌는 것은 뭐든 한다라는 과감한 콘셉트로 30년 동안 많은 관객과 창작자들에게 사랑받아온 키치죠지 BAUS 영화관. 2014년 폐관하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1925년 키치죠지 최초의 영화관 이노카시라 회관이 세워졌으며, 1951년에는 BAUS 영화관의 전신이 되는 무사시노 영화극장이 탄생했다.
영화관이라는 곳은 소박하지만 모든 이들에게 열린 공간이다. 이 작품은 그런 유일무이한 장소를 무대로 삼아, 시대의 흐름에 휩쓸리면서도 계속해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전해온 한 가족의 긴 여정을 따라가며, 현재 그리고 그 너머를 향한 희망에 찬 내일을 그려낸다.
BAUS 작품 줄거리
1927년. 무성영화에 매료되어 내일을 꿈꾸며 아오모리에서 상경한 사네오와 하지메는 우연한 계기로 키치죠지 최초의 영화관 이노카시라 회관에서 일하기 시작한다.
형 하지메는 무성영화 해설자, 동생 사네오는 사장으로 분투하며 극장의 더 큰 발전을 꿈꾸었지만, 전쟁의 발소리가 바로 코앞까지 다가오고 있었다.
BAUS 출연 배우 / 등장인물
소메타니 소타 / 사네오 역
코멘트 : BAUS 영화관은 제게 있어 청춘의 장소였습니다. 언제나 영화를 보러 가면 친구들이 있었고, 함께 이야기하고, 폭음 영화제에서 모두 모여 가슴이 뛰던 그곳. 절대 잊을 수 없는 극장입니다. 그리고 제가 존경하는 아오야마 신지 감독님의 마지막 작품이 BAUS를 배경으로 한 영화였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마치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프로듀서인 히구치 씨가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오야마의 저주에 한번 올라타보지 않겠어? 저에게는 최고의 저주였습니다. 그 저주가 이끈 곳에 호기모토 소라 감독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최고의 남자입니다. 그리고 그런 그를 중심으로 모인 스태프와 배우들 또한 최고였습니다.
촬영 현장은 마치 꿈속에 뛰어든 듯한 기분이었어요. 그 꿈같은 시간을, 호기모토 감독님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감싸주었고, 우리의 영혼에 불을 지폈으며, 결국 최고의 영화를 탄생시켜 주었습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분도, 그렇지 않은 분도, 언젠가 자신의 기억 속 여행을 떠나기 위해 이 극장을 찾아와 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입니다.
미네타 카즈노부 / 하지메 역
코멘트 : 저는 키치죠지 BAUS 영화관에서 수많은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때, 어쩌면 어둠 속에서 저 또한 영화에게 바라보이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영화는 제게 노래를 불러주었고, 영화는 저와 함께 춤을 추었습니다.
BAUS는 하나의 생명체였습니다. 그 시대, 그 시대를 버텨내며 살아남았고, 가난과 함께 잠들었으며, 전쟁에 삼켜질 뻔한 순간도 있었고, 그러면서도 키치죠지라는 거리에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BAUS가 그 긴 생을 다하기 직전 꾼 마지막 꿈입니다. 마치 회전목마 같은 주마등. 부디 그 꿈을 함께 체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카호 / 하마 역
코멘트 : 약 90년에 걸친 긴 이야기. 마치 누군가의 기억 조각 속에서 살아있는 듯한 아주 신비로운 감각을 느꼈던 것이 기억납니다. 사라져 버린 무언가를 떠올리며, 조용하고 담담하게 진행된 촬영 현장은 그야말로 영화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한 공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그 따뜻한 감정이 영화 속에도 스며들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부디 개봉을 기대해 주세요.
토요타 마호 / 타네 역
코멘트 : 영화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그 수많은 인생들을 아티스트이기도 한 호기모토 소라 감독의 리드미컬한 표현 속에서 긴 세월을 함께 달려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돌아보면, 누구의 삶이든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한 편의 영화 같은 것 아닐까.
미츠이시 켄 / 가게 주인 역
코멘트 : 故 아오야마 신지 감독님이 촬영할 예정이었던 이 작품을 그의 제자이자 가장 사랑받는 후배였던 호기모토 감독이 이어받아 완성했다. 그야말로 무거운 계승이었다. 촬영 현장은 분명 혼란스럽고 우왕좌왕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감독을 중심으로 젊은 스태프들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즐겁게 나아가고 있었다. 아오야마 감독님의 영화들을 떠올리면서도, 호기모토만의 색채를 입은 작품은 더욱 높이 날아오르는 영화가 되었다. 문득, 아오야마 감독님의 데뷔작과 호기모토 감독의 이 작품이 겹쳐 보였다.
하시모토 아이 / 하나에 역
코멘트 :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한 여성, 그 영혼은 결코 환상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당신에게 말을 걸고, 지금도 당신과 함께 여행하며, 당신과 같은 꿈을 꾸고 있을 테니까요. 영화도, 영화관도, 비록 육체는 사라졌을지라도.
스즈키 케이이치 / 타쿠오 역
코멘트 : 훌륭한 작품과 감독, 그리고 그 팀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제 출연작 중 가장 긴 출연 시간을 다투는 영화 BAUS. 거의 100년에 걸쳐 극장과 함께한 한 가족의 역사 속에 참여할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실제로 출연하기도 하고, 관객으로 찾기도 했던 극장들의 이야기.
더 나아가 제 개인적인 역사를 말하자면, 아버지는 전쟁 직후, 이노카시라 공원 근처에서 극단의 공연을 보고는 들어가게 해주세요! 라며 곧바로 뛰어들었습니다. 어머니는 무사시노시에서 태어나 키치죠지에서 줄곧 영화를 보며 자랐다는 사실을 촬영 중 문득 떠올렸습니다. 이 영화 속에는 마치 지나가는 행인처럼 제 부모님도 함께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호기모토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들의 젊음과 위대함 (거기에 키쿠치 노부유키 씨의 노련함까지)에는 정말 감탄했습니다. 아오야마 신지 감독님과는 BAR에서 한번 만난 적이 있지만, 그때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습니다. 그랬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리고 혼다 타쿠오 씨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 영화의 한 조각으로 존재할 수 있어서.
감독 호기모토 소라 코멘트
어둠 속에서, 사람들이 함께 같은 빛을 바라본다.
이 이야기는 세계 어디에서나 존재하는 영화관이라는 공간 속에서 아주 평범한 가족이 살아온 기록입니다. 영화관이 탄생하고, 성장하고, 그리고 사라질 때까지의 이야기. 서로 다투고 있는지, 아니면 서로를 다독이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보통의 삶. 하지만 그 안에서 희미한 자유와 행복을 찾으려 애썼던 무수한 (그리고 이름 없는) 사람들의 기억이 한 편의 소박한 영화가 되었습니다.
살아있는 자와 이미 세상을 떠난 자가 단 한 걸음이라도 함께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상실의 순간 속에서도 빛으로 죽은 이들을 이어 붙이고, 기억하는 것. 진심으로 존경하는 배우들과 스태프들과 함께, 이 이야기를 마치 친구에게 소개하듯이 영화로 만들 수 있어 그저 기쁘고 행복할 뿐입니다.
감독 인터뷰
Q. 영화를 호기모토 감독님이 연출하게 된 계기에서, 2022년에 타계한 아오야마 신지 감독님과의 인연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마 미술대학 영상연극학과 3학년 때, 아오야마 감독님이 교수로 부임하셨습니다. 저는 아오야마 감독님의 세미나에서 각본 쓰는 법을 포함해 다양한 것들을 배웠고, 그분에게 정말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제 졸업 작품은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남긴 홈비디오를 다시 편집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엔딩 크레디트와 함께, 제가 직접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장면을 넣었는데, 그 영화를 본 아오야마 감독님이 제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졸업하면 뭘 할 거야? 각본이랑 CD(음악)을 만들어서 가져와.
그것이 결국 하루네코(はるねこ)라는 영화로 이어졌습니다. 이 작품은 제가 감독을 맡았고, 아오야마 신지 감독님이 프로듀서를 맡아주셨습니다. 그 연장선에서 저는 Bialystockls라는 밴드 활동까지 하게 되었죠. 결국, 음악과 영화 두 가지 모두의 길을 열어주신 분이 바로 아오야마 감독님이셨습니다.
Q. 아오야마 감독님이 집필한 각본으로 진행되던 이 영화를 호기모토 감독님이 이어받아 완성한 것이군요.
기본적인 각본의 틀은 아오야마 감독님의 버전에서 바꾸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 자신이 아오야마 감독님의 영화적 언어를 완전히 계승하는 것은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90년이라는 긴 역사를 단 2시간 안에 담아야 하는데, 그 구조 자체가 일종의 패치워크였다. 그래서 단순히 스토리 전개만으로는 하나의 완성된 영화가 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아오야마 감독님은 키치죠지라는 지역 자체에 초점을 맞추셨지만, 저는 그 영화관을 만들어간 가족에 집중하도록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가족 내에서 어떤 행동들이 마치 릴레이처럼 이어지는 방식으로 구성을 수정했어요. 원래는 그렇게까지 많이 노래하는 장면이 있는 각본이 아니었지만, 저는 전쟁 전에는 노동가나 선전 음악, 그리고 전쟁 후에는 가족들이 단란한 분위기에서 소녀들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추가하는 등, 새로운 흐름을 몇 가지 더 넣었습니다.
Q. 90년이라는 긴 역사를 그렸지만, 지나치게 향수를 자극하지 않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과도한 노스탤지어(향수)가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각본을 읽어보면 영화관이 문을 닫거나, 누군가가 죽는 끝이 분명히 그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장면이 극적으로 묘사되지 않고 담담한 일상의 일부처럼 그려졌습니다. 세상에는 반드시 끝이 오는 일도 있지만, 동시에 또다른 시작도 있죠. 어떤 것이 끝나더라도 그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반대로 거기서 완전히 끊어져 버리는 것들도 있겠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어지는 것에 집중하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사네오가 처음부터 말해온 내일(あした)이라는 개념일지도 모릅니다. 내일이라는 말속에는 미래와 희망이 담겨 있고, 현대 사회를 긍정하는 어떤 메시지가 포함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Q. 촬영과 연출 과정에서 특별히 고민한 점이 있다면?
먼저 카메라 감독과 이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사람들의 손 동작도, 얼굴처럼 평등하게 촬영하면 어떨까를요. 즉, 이야기의 시작과 끝이 있는 것처럼 만남과 이별이 있어도 담담하게 흘러가는 연출을 고민했습니다. 반복적인 액션을 단순화된 구도로 찍는 것도 시도했습니다. 카메라의 동선과 움직임, 포지션을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어떤 행동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반면, 현대를 배경으로 한 파트에서는 롱테이크를 적극 활용했어요. 공원에 앉아 있는 노인의 시선을 따라가며, 관객이 동일한 시간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죠. 그렇게 해서 90년이라는 시간을 단 2시간 안에 압축해 보여주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독특한 시도를 했습니다. 실제로 다이쇼 시대 (1912~1926)에 제작된 유리를 필터처럼 카메라 앞에 사용했습니다. 그 덕분에 화면이 이상한 방식으로 일그러지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건 도박 같은 시도라서 아무도 따라하고 싶지 않을 거예요. (웃음) 노이즈나 흐려짐도 생기고, 때로는 인물들의 얼굴도 왜곡될 정도였지만, 그런 불완전함 속에서 무언가 새로운 감각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Q. 감독님께서 이 장면은 정말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이번 편집에는 프랑스의 편집자 얀 두데 씨가 참여해 주셨는데, 그 덕분에 새로운 발견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하지메가 노래를 부르며 포장마차 주변을 맴도는 장면과 사네오 부부가 함께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두 장면은 원래 별개의 씬이었는데, 편집 과정에서 두 장면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편집되었냐면, 이 장면에서 나온 이 대사의 뒤에, 저 장면의 저 대사가 오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이 노래 가사가 여기에 배치되면 더 흥미롭지 않을까? 이 액션 다음에 저 액션을 배치하면, 하나의 자연스러운 연속 동작처럼 보이지 않을까? 이런 발상들이 나왔고, 제가 예상하지 못한 비약적인 편집 아이디어들이 적용되면서 굉장히 흥미로운 장면이 완성되었습니다.
Q. 영화나 영화관을 사랑하는 작품들은 많지만, BAUS 영화관은 단순한 영화관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BAUS 영화관은 단순히 극장으로서 존재했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원래 영화라는 것은 유랑극단이 연극을 하던 장소를 빌려서 시작되었다고 하죠. BAUS는 그런 받아들이는 공간으로 남아 있었기 때문에 폭음영화제 같은 독특한 기획도 쉽게 가능했을 겁니다. 그곳은 빈 도화지 같은 공간이었어요. 그렇기 땜누에 개성 강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였고, 그곳을 지키던 사람도 아주 솔직하고 비어 있는 존재였기에 어떤 의미에서는 혼돈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공간이었죠. 마치 공원 같은 공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거기서는 동시다발적으로 다양한 사건들이 일어났고, 기존의 영화관이라는 개념을 뛰어넘는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졌죠. 만약 그걸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통제하려 했다면, 절대 그렇게 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BAUS는 정말 특별한 장소였던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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