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정원 (椿の庭, 2021년 4월 9일 일본 개봉)

     

    동백정원

    2021년 4월 9일 일본개봉작

     

     

    동백정원 간단 줄거리

     

     

    예전부터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들을 키워 온 집에서 지금은 손녀 나기사와 살고 있는 키누코. 남편의 49제를 막 마친 봄날 아침, 돌보던 금붕어가 죽자 동백꽃으로 그 몸을 감싸 흙으로 돌려보낸다. 생명이 있는 것은 이윽고 죽는다. 집이나 정원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 과거의 기억에 추억을 곱씹으며 애지중지하는 나날이 이어진다. 그러던 어느 날, 키누코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  일본 관객 리뷰 1

    너무 아름다운 영화였다. 아릅다고 슬프다. 빛이 예뻐 빛의 표현력을 느꼈다. 부드러운 자연광과 등불빛에 다정한 기억이 떠오른다. 역시 사람의 마음은 깊고 고귀하다.

     

    동백정원 작품 소개

     

    구상 15년. 사진계의 거장 우에다 요시히코의 영화 첫 감독작으로 빛바랜 적 없는 가족 관계 이야기, 동백정원. 바다를 바라보이는 높은 지대의 집 한채. 그곳에는 사계절 꽃이 피는 아름다운 정원이 있다.

     

    마당에 피어나는 형형색색의 초목을 사랑하면서 오랜 세월 살고 있는 집을 지키는 키누코를 연기한 배우는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대배우 후지 스미코(富司純子). 키누코의 딸로 건망증이 있는 손녀 나기사는 신문기자로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심은경. 키누코의 또 다른 딸 토코를 스즈키 쿄카(鈴木京香). 이렇게 3세대 여성의 모습을 각각 정감 가득 연기하고 있다. 또한 장첸, 타나베 세이치, 시미즈 코지 등 남자 출연진이 음영 깊은 연기로 맛을 더했다. 동백정원에서만 이룰 수 있는 눈부신 출연자들이 집결했다. 

     

    산토리, 시세이도, TOYOYA 등 수많은 광고 사진을 다루며 그 탁월한 미학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으며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사진가 우에다 요시히코가 구상 후, 15년의 세월을 걸친 혼신의 작품 '동백정원'으로 영화감독 데뷔를 이뤘다. 감독 스스로가 시대의 변천절마다 느꼈던 감정과 어린 시절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계속 써내려갔고, 그 말을 토대로 직접 각본을 작업하고, 나아가 영화 본편도 촬영했다. 

     

     

     

    만약에 내가 이 땅을 떠나버린다면, 
    이곳에서의 가족에 대한 기억이나 그런 것들이
    전부 생각나지 않게 되는 걸까

     

    스포주의) 동백정원 상세 줄거리

     

     

     

    하야마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 동백꽃이 피는 아름다운 마당으로 둘러싸인 고택이 들어서 있다. 항상 일본옷을 곱게 입는 노부인 키누코는 그 집에서 다도교실을 열고 조용히 살고 있었다. 남편은 죽고, 큰딸 토코도 시집을 가고, 한국인과 결혼한 둘째 딸은 이미 남편과 사별했지만 줄곧 한국에서 외동딸을 키웠다. 그러나 둘째 딸은 교통사고로 죽고, 딸 나기사가 남겨졌다. 서투룬 일본어를 하는 나기사를 하야마의 집으로 데려온 키누코.

     

    그 집에서 키누코 남편의 49제가 행해졌다. 49제가 끝난 후, 도쿄에서 참석한 딸 토코는 늙은 어머니가 아직도 언니의 딸 나기사와 단둘이 이 집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도쿄의 맨션에서 모두 함께 살자고 권하지만, 키누코는 오랫동안 가족과 함께 살았던 추억 깊은 이 집을 떠날 생각이 없다고 말한다. 

     

    잘 다듬어진 그 집 마당에서는 사계절의 변화에 맞춰 꽃이 변하고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변해 계절을 온몸에 맞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오늘도 다가오는 여름 기운을 느끼며 아침식사를 하는 두 사람. 

     

     

     

    장마

     

    거센 뇌우에 등나무 선반의 꽃이 지고, 이윽고 장마를 알리는 청개구리가 나타나기 시작했을 무렵. 나기사가 집에 돌아오니 현관에 낯선 남자 신발이 있었다. 키누코의 상속세 문제로 찾아온 세무사로부터 이 집을 내놓으라는 요구를 받았다. 키누코의 비통한 표정에 가슴 아파하는 나기사.

     

     

     

    한여름

     

    오봉에 찾아온 남편의 친구와 젊은 시절 추억담으로 이야기꽃을 피우는 키누코. 나기사는 요즘 기운이 없던 할머니가 오랜만에 보인 미소에 안도한다. 하지만 그 직후, 키누코는 과로에서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간다. 그리고 계절은 가을에서 겨울로...  집을 가겠다는 젊은 사업가는 집을 헐지 않겠다고 웃는 얼굴로 말한다. 담담하하게 주변을 정리하고 정원의 낙엽 청소를 계속하는 키누코. 키누코에게도, 나기사에게도 인생의 새로운 결단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나기사가 이 집에 온 지 일년, 동백꽃이 피는 마당을 바라보며 키누코는 숨을 거두었다. 토코와 함께 마지막 문단속을 하고 하야마를 떠나는 나기사. 집을 헐지 않겠다던 약속을 어기고 고택은 헐리고 만다. 

     

    📌  동백정원 수상 내역

    1. 제10회 토론토 일본영화제 심사위원상
    2. 제15회 KONOTAYO 현대일본영화제 그랑프리 

     

     

    출연 배우 코멘트

     

     

    키누코 역 / 후지 스미코

     

    제가 연기한 키누코는 남편과의 행복한 나날을 보낸 행복한 여성으로 순수한 귀여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녀를 이미지화하고, 우에다 감독의 희망으로 의상에는 기모노를 사용하고 싶다고 해서, 촬영 전에 수십 벌의 기모노와 띠를 맞추었고, 그 중에서 선택해 주셨습니다. 촬영한 장소의 정원 등나무 선반의 아름다움, 집의 역사적인 풍격, 정원에서 바라보이는 바다,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경치 등... 모든 것이 지금도 인상에 남아 있습니다. 공동 출연하는 심은경씨는 귀엽고, 스즈키 교카 씨는 진짜 딸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우에다 감독님은 연기하기 쉽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셔서 장면마다 기분이 아주 좋아졌습니다. 자연광 조명, 카메라 앵글의 아름다움 등 영상의 훌륭함을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나기사 역 / 심은경

     

    우선 후지 씨, 스즈키 씨, 장첸 씨를 비롯한 존경하는 배우분들과 공동 출연할 수 있었던 것, 우에다 감독님의 첫 영화에 참가할 수 있었던 것을 정말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각본을 읽었을 때는 수채화 같은 이미지가 떠올라 마음이 안정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굉장히 담백하면서도 여백 속에 깊은 이미지가 듬뿍 들어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연기한 나기사는 상냥한 사람이지만 어딘가에서 계속 자아 찾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촬영하면서 그녀가 성장해가는 것을 느끼고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후지 씨와는 가장 오래 함께하며, 제가 아직 일본에 익숙하지 않은 것을 신경써주셔서 매우 든든했습니다. 아름다운 시간을 여러분들도 꼭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토코 역 / 스즈키 쿄카

     

    지금까지 몇 번이나 함께했던 우에다 씨의 아름다운 그림, 시원한 영상이 영화가 된다고 해서 완성을 매우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족과 집을 걱정하는 마음씨 좋은 여자 역으로 출연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에게 바다를 바라보는 일본 가옥에서 후지 씨와 어머니와 딸로서 접한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하고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아름다운 모습, 상냥한 목소리, 공손한 행동... 일본 여성으로서, 여배우로서 동경하는 분입니다. 또한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을 찾아 일본에 온 애틋하고 가련한 나기사는 은경 씨의 모습과 딱 겹치면서 나기사를 사랑하는 이모의 마음에 자연스러워졌습니다. 

     

     

    황 역 / 장첸

     

    우에다 감독님의 각본은 시적인 아름다움이 잠재하고 있어,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뇌리에 우아한 영상과 광경이 떠올랐습니다. 이번에는 일본어 각본과 대사이기도 해서 특히 말에 대한 이해와 연습에 힘썼습니다. 촬영 전에는 감독님과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촬영 중에도 감독님의 스타일을 관철함으로써 이 영화에서 구상되고 있는 세계관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공동 출연한 후지 씨에 대해서는 촬영 전에 많은 출연작을 감상했습니다. 현장에서는 후지 씨가 앉아 있는 것만으로 도움이 되는 온갖 감정과 에너지가 전해져 왔습니다. 은경 씨는 매우 총명하고 명민한 배우로 감독님이 던지는 과제를 정확하게 해석하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연기에 놀랐습니다. 

     

     

    도쿠라 역 / 타나베 세이치

     

     

    고조 역 / 시미지 코지

     

     

    우에다 요시히코 감독 코멘트

     

     

    어느 날, 내가 살던 집 근처 길을 평소처럼 걷다가 낯선 공터에 걸음이 멈췄다. 주위를 둘러보다가 깜짝 놀랐다. 집이 없어졌다. 잔잔한 정적에 싸여 있던 낡은 집. 부드러운 나뭇잎 사이로 새어나온 햇빛을 인도에 떨어뜨려 주던 커다란 나무도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눈앞의 텅 빈 흙더미로 뒤덮인 땅과 그루터기 몇 개의 흔적을 그저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여기 살던 단 한 번도 모습을 본 적도,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는 사람을. 울창하게 핀 나무에 숨어 조용히 서 있던 아담하고 호감이 가는 집을.

     

    어수선한 이상한 상실감에 점령당하면서 돌아오는 길을 서둘렀다. 집에 도착해서 자연스럽게 펜을 들었다. 마당에는 동백꽃이 나무 가득 피어 있었다. 15년 전 초봄. 그날 이 영화가 시작되었다. 

     

    📌  배우 모토키 마사히로 리뷰

    마음속으로 말을 걸어오는 영상미. 시간의 음영속에 떠오르는 사람의 생각과 생명들의 진정한 숨결을 들은 느낌이 듭니다. 상실감을 품은 현재야말로 스며드는 특별한 작품.

     

    📌  일본관객리뷰 2

    우에다 감독은 사진가답게 필름 촬영과 가능한 한 자연의 빛을 사용하는 것에 집착했다고 하며, 그것이 잘 이해되는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물소리와 젖은 느낌의 투명감, 바람에 의해 생기는 소리, 빛의 콘트라스트 등 오감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영상과 소리가 인상적이었다. 

     

    우에다 요시히코 감독 인터뷰

     

     

    Q. 이 영화의 착상의 계기는 우에다 씨가 산책길에 늘 보던 집이 어느 날, 갑자기 없어진 것에 충격을 받았다는 15년 전의 체험이 바탕이 되었다고 들었다. 

     

    감독 : 나는 꽤 집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걷다가 정원의 나무 모습이 좋다든가, 거기에 가면 갑자기 조용해진다든가, 잘 서 있는 집이라고 생각되면 그곳을 지날 때마다 힐끗 바라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주변 분위기가 몹시 밝아져 있어서 다가가 보니, 담장도 나무도 집도 아무것도 없어져서 풍경이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땅이 파이고 흙이 드러나버린 모습을 보고 엄청난 상실감을 느꼈다. 

     

    Q. 모르는 사람의 집이었나?

     

    감독 : 그렇다. 누가 거기 사는지도 모르는데, 뭔가 중요한 걸 갑자기 잃은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마음에 구멍이 왜 생기는 거지? 했던 것이 계기였다. 

     

    Q. 그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글로 적어놨다고 들었다. 

     

    감독: 그런 것에 섬세하게 반응하기 시작한 것은 아무래도 아이가 생기고 나서인 것 같다. 4명이나 있었기 때문에 작은 생명을 잘 지켜야만 했었으니까. 그래서 일상의 가족사진을 찍고 글을 쓰게 되고 그때는 특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없어진 집 안쪽에 있었을 일을 생각하면, 갱지가 된 풍경은 너무 신통치 않았다. 그래서 이런 마음으로 무언가를 하고 싶어서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고, 쓰다가 잊고, 스따가 잊고 하는 사이에 이 생각을 형상화하기 위해서는 영화라는 수법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Q. 이야기가 시작되는 첫 장면부터 본다는 것을 의식하게 하는 것이 이어져 사진작가만의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 : 본다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이다. 

     

    Q. 크게 나누면 특징적인 3가지 장면이 있다. 하나는 정원의 화초나 벌레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듯한 정면 장면, 두 번째는 하늘이나 바다 등 원경을 바라보는 듯한 장면, 그리고 세 번째는 인물을 직는 장면인데 거기서는 인물을 정면에서 찍지 않고 반드시 옆이나 각도를 두어 비스듬히 잡고 있다. 

     

    감독 : 그건 나의 버릇이다. 사람의 정면에 서지 않고 조금 벗어나 뭔가 분위기 같은 것을 찍으려고 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정면에 서면 분위기보다 사람의 눈이 굉장히 신경이 쓰인다. 주변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어 눈만 보게 된다. 그런 것보다 전체를 보고 싶은 버릇인 것 같다. 

     

     

     

    Q. 설명적인 대사를 배제하고 각각의 가슴속의 재치를 훌륭하게 연기하는 배우들이 훌륭했다. 주연 후지 스미코 씨는 어떻게 캐스팅됐나?

     

    감독 : 이 각본이 생긴 후, 캐스팅과는 다른 기회에 우연히 극장에서 조금 멀리서 모습을 볼 기회가 있었다. 그때, 이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해서 후에 다시 후지 씨를 만나 키누코 역을 부탁드렸다. 

     

    Q. 촬영에서 후지 씨가 입고 계신 기모노는 본인 것이라 들었다. 

     

    감독 : 보통은 영화에서 의상을 맞추지만, 처음 봤을 때의 기모노 차림이 훌륭해서 역시 이대로가 좋을 것 같았다. 기모노는 많이 가지고 계시니까, 볼 수 없을까 하고 부탁해서 자택에서 진열된 많은 기모노 중 계절마다 이 이야기에 어울리는 것을 함께 선택헸다.예산 면을 생각해도 보통은 있을 수 없는 사치스러운 일을 했다. 

     

    Q. 키누코와 사는 손녀 나기사 역의 심은경 씨는 오디션이었나?

     

    감독 : 심은경 씨는 이 영화의 프로듀서에게 소개를 받았다. 각본에서 나기사는 12~13세 정도의 설정이었지만 이 캐스팅은 난항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처음부터 생각했다. 심은경 씨도 처음 만났을 때 일본어가 서툴렀지만, 통역을 통하지 않고 스스로 말하려다 보니 그만큼 하나하나의 말과 단어에 마음이 많이 담겨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점점 그녀가 출연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기사의 일본어가 서투른지 설명할 수 있는 설정으로 하고 나이를 바꾸어 각본을 조금 다시 썼다. 

     

    Q. 스즈키 쿄카 씨와는 지금까지 몇 번이나 일을 함께 했다. 

     

    감독 : 광고에서 여러 번 함께 했다. 만약 내가 영화를 찍는다면 꼭 나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했던 분이었다. 특히 이 각본이 생기고 나서는 광고 현장에서도 찍으면서 무조건 쿄카 씨가 토코 역할이라고 생각하면서 봤다. (웃음)

     

    Q. 이 영화는 3세대 여셩을 둘러싼 이야기이기도 하다. 의도적이었나?

     

    감독 : 제작할 때는 의식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자라면서 할머니, 어머니, 누나가 있었고, 가정을 가지면 아내가 있고 딸이 있다. 여성들이 항상 주위에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여성에게 영향을 받았다. 나에게 굉장히 큰 존재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런 영화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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