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케이, 「배첼러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

     

    다나카 케이

    「해보고 싶은 역할은 배첼러!!!」

    ※ 배첼러 (bachelor) : 미국 예능으로 한 남성이 25명의 싱글 여성들 중 1명을 선택하는 프로그램

    2016년 연말에 스페셜 드라마로 방영되어, 방영 중에 SNS를 떠들썩하게 했던 '아재들의 웃기고 순수한 러브 코미디 [아재's 러브]가 4월 21일부터 TV 아사히 연속 드라마로 부활했다.

    여성에게 전혀 인기 없는 33살의 주인공 '아저씨'를 연기한 다나카 케이, 스페셜 드라마의 연기 호평을 받아 연속 드라마에서도 역할을 이어 받았다. 본격적인 촬영 개시를 앞에 두고 연속 드라마판 아재's 러브에 접근했던 다나카 케이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3월에 공연됐던 연극 [에도는 불타고 있는가]의 본 공연 후에 진행된 이번 취재. 약 3시간 계속 무대 위에 있었어야만 했던 대장정을 방금 막 끝냈다는 걸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다나카 케이는 사진 촬영도, 인터뷰도 척척해냈다. (케이쨩의 패시브 스킬 : 좋은 성격과 강인한 체력!)

    연극 공연이 끝나면 곧바로 연속 드라마 옷상즈러브의 촬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들어 [올해도 매우 바쁘네요]라는 말을 건네자 [아뇨, 전혀요.] 라며 본인은 여유로운 모습. 2018년에도「발랄하고 경쾌하게 다작!!!」의 배우 다나카 케이는 건재한 듯한다.

    그런 다나카 케이의 신작 옷상즈러브. 2016년의 연말에 방송되어 트위터에서 뜨겁게 인기를 끌었던 스페셜 드라마가 시청자의 호평을 받아 연속 드라마로 부활한다. 33세의 인기 없는 주인공이 순수하고 소녀스러운 아재 상사와 꽃미남 연하남에게 고백받아, 우왕좌왕한다...는 설정은 그대로 이어지지만, 캐릭터와 스토리는 보다 풍성해진다고 한다.

    다나카 케이가 주인공 하루타 소이치 역, 요시다 코타로가 '소녀스러운 아재' 쿠로사와 무사시 부장으로, 스페셜 드라마 최강의 팀이 연속 드라마에서도 교체 없이 계속된다. 거기에 새롭게 하야시 켄토가 쿠로사와의 연적 마키 료타로 더해져 색다른 '웃기면서도 가슴 설레는’ 사랑을 펼친다.

    이 연속 드라마판 옷상즈러브에 대해 [감각으로서는 신규 드라마] 라고 다나카는 말한다. 연속 드라마에 대한 그의 생각과 자세. 그의 말투는 독특하지만, 말하고 있는 내용은 성실하다. 어딘가 [옷상즈러브]라는 작품의 세계관에도 통하는, 다나카 케이류 연속 드라마론을 들어보자.

     

     

     

    - 단편 스페셜 드라마 옷상즈러브가 연속 드라마가 된다고 들었을 때는 언제였나요?

    작년 가을 즈음에 결정됐다고 들었어요. 단편 때 현장이 무척 재밌었거든요. 드라마를 봐줬던 사람에게도 잘 전해졌는지 [다시 1년 후의 연말에 속편이라도 만들어지면 좋겠다.] 라는 말을 듣기도 했었어요. 그랬는데 실제로 연속 드라마가 되니까 솔직히 처음에는 [어라? 연속 드라마는 무리지, 단편으로 충분하잖아.] 하고 생각해버렸어요 (웃음).

    - 어째서 연속 드라마가 무리라고 생각했나요?

    원래, 요시다 코타로 씨 같은 사람이 저 같은 인간에게 [좋아 좋아] 라고 말하는 것만으로 재밌잖아요(웃음). 그런데 연속 드라마의 경우, 가장 무서운 게 그 재밌는 설정만으로 나아가 버린다고 생각해서요. 왜 이 사람을 좋아하게 됐는지, 그런 묘사가 반드시 그려져야 하는 건 아니지만, 설명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것이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이건 제 취향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연속 드라마는 역시 제대로 휴먼 드라마가 있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한 사람 한 사람의 캐릭터 묘사보다 작품의 깊이가 깊어야 할 필요가 있네요.

    맞아요. 하지만 옷상즈러브라는 작품 자체에는 처음부터 파워가 있었어요. 단편 때에도, 찌질한 내용 속에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드라마가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 화제가 됐다고 생각해요.

    그 휴먼 드라마 부분을, 이번 연속 드라마에서는 좀 더 강하가 드러낼 수 있다면 좋겠어요. 준비 단계부터 각본을 읽어볼 수 있었는데요, 프로듀서와도 의논해서, 좀 더 휴먼 드라마로서의 깊이를 낼 수 없는지,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 순 없는지, 여러 가지로 방향성에 대해 상담을 했었어요.

    - 단편 드라마 때와 달라진 것이 또 있나요?

    그 외로는 별로 없어요. 사람이 늘었다는 정도일 거예요.

    - 확실히 이번엔 하루타와 쿠로사와 부장, 후배 마키뿐만 아니라, 부장의 아내와 소꿉친구 치즈, 회사의 동료들과의 관계도 넓어졌네요.

    네. 그래서 삼각관계의 연애였던 것이, 이번에는 육각 관계가 돼요. 어려운 건 밸런스라고 생각해요. 너무 장난스럽게 가는 것도 안 되고, 지나치게 진지하게 해도 안되니까요. 그저 진지하게 아저씨가 아저씨를 사랑한다는 느낌으로 가면, [딱히 안 봐도 돼] 라는 드라마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저씨가 아저씨를 사랑하는 것을 필요 이상으로 재밌고 우습게 그려버리면, 그건 그거대로 분명 실패하고 말 거라고 생각해요.

     

    ー 이를테면, 화면에 등장하자마자 웃음이 터져 버리는 개그처럼 되어 버리겠네요.

    맞아요, 맞아. 그리고 이건 모두가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동성애의 취급 방법도, 제대로 생각해야만 합니다.

    즉, 아저씨가 아저씨를 사랑하는 것을 지나치게 웃긴 걸로만 해버리면 무례하게 보일 수도 있을 테니까요. 그런 드라마로 만들면 절대로 안 되니까요. 그래서 매우 어려워요. 그 부분은 감독과 프로듀서와 의논하면서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고백을 받는 쪽인 하루타로서는 받아주는 연기가 요구될 것 같네요?

    그렇네요. 기본으로 받아주는 역할이에요. 생각해보면 주인공이 계속 받아주는 연기만 하는 건 별로 없긴 하죠.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특징 없는 우리들다운 주연작이라고 할까요. (웃음) 그런 부분도 또 기쁜 부분이기도 해요.

    ー 이전에 인터뷰를 했을 때 「함께 연기하고 있는 연기자가 표현하는 세세한 부분까지 캐치해서 반응해가는 것이 특기」라고 말씀하셨는데요. 그야말로 하루타 소이치는 그런 캐치 능력을 요하는 역할이라고 생각되네요.

    확실히 그런 역할입니다. 물론 각본을 기준으로 삼아서 연기를 하지만, 현장에서는 분명 각본에는 쓰여있지 않은 감정도 잔뜩 빚어진다고 생각해요. 이건 저만 그런 게 아니라, 모두가 그런 것들을 놓치지 않고, 옷상즈러브의 세계를 살아간다면 필연적으로 재밌어질 겁니다. 저는 그런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 코믹과 진지함의 균형을 말하자면, 카베동 (벽치기 고백)을 당한 하루타의 리액션의 감각도 어려울 듯했습니다.

    확실히 그렇긴 한데요, 리액션에 대해서는 되도록 자연스럽고 솔직하게 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어쨌든 코타로 씨와 켄토 군에게 받은 것을 솔직하게 받아들인다면 괜찮다고요. 정말로, 제가 해야 할 건 별로 없었어요. 옷상즈러브에서 재미 담당은 코타로 씨였고, 애절함 담당은 켄토 군이었어요. 전 그저 왁자지껄하면 됐었으니까요. (웃음)

    - 왁자지껄 담당이셨군요? (웃음)

     

    그런 거죠 (웃음). 그래도 정말로 걱정은 하지 않아요.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얼마 전에 촬영을 딱 하루 했었는데 엄청 재밌었거든요. 코타로 씨와의 장면도 조금밖에 못 찍었는데도, 어쩐지 기분이 들떠서 「여러분! 돌아왔습니다!」느낌이 되어버렸어요(웃음).

     

    - 요시다 코타로 씨와는 단편 드라마 때가 첫 공연이셨죠? 어떤 인상이었나요?

    진짜, 한마디로 '역시 대단해!'입니다. 재밌었어요. 대본을 너무 쉽게 초월하시니까요.

    - 예를 들면 어떤 장면에서 그렇게 느끼셨나요?

    코타로 씨가 연기하는 쿠로사와 부장이 하루타가 하세가와 (토모키)라는 후배 사원과 룸쉐어를 하고 있다고 들은 후에, 하늘을 바라보면서 [하세가와!!!] 하고 말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게 최고로 재밌었어요 (웃음).

    현장에서 갑자기 하시는 바람에 웃어버릴 뻔했는데, 하루타로서 거기에 있는 거라 어떻게든 참아냈어요. 하지만 본방으로 보니까 진짜 못 참겠더라고요. 「뭔데 이렇게 재밌어!」하면서 대폭소했어요. 그런 재미를 코타로 씨는 이곳저곳에 넣어 주세요. 이번에도 어떤 식으로 어떤 식으로 해주실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 부장의 연적인 마키 료타 역의 하야시 켄토 씨와 첫 공연이시네요?

    그의 연기에 대해서는 원래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불안은 아무것도 없었어요. 드라마 전체적인 부분을 위해 한 번은 대화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얼마 전에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연극을 보러 와준 날에, 둘이 을 마시러 갔었습니다.

    단편 때에는 켄토 군 역할은 다른 분이 했기 때문에, 이번에 캐릭터가 완전히 바뀌는 거잖아요. 그 부분을 켄토 군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꽤 진지하게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그때 제가 말했던 건 [대본은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였어요. 하지만 제가 그런 말을 한 건 재밌는 애드리브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뜻은 아니었어요.

    그 순간에 느끼는 것을 그대로 자연스럽게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말했습니다. 촬영 전에 그런 것을 제대로 말해서 다행이었어요. 뭐, 그래도 결국에는 연기하는 자리에서의 대화를 주고받는 것이 전부이긴 하니까 그렇게 확실하게 얘기하고 싶었던 것도 아니었지만요...

    - 어느 쪽이신 거죠? (웃음)

    그러게 말이에요. (웃음) 뭐, 그래도 완전히 드러내면서 서로의 거리를 좁혔으니까 잘 된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그럼 그 하야시 켄토 씨가 보러 왔던 연극은 「에도는 불타고 있는가」 인가요?

    맞아요.

    - 「에도는 불타고 있는가」에서 미타니 코키 작품으로 처음 경험했던 그 매력을 어떻게 느끼셨는지 알려주시겠어요?

    이번에 하는 연극은 미타니 코키 작품 중에서도 이질적인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이런 연극을 하는 것은 처음이거든요. 연극을 하고 있는 사이에 객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오는 공연은 지금까지 해본 적이 없었어요. 신선했어요. 뭐라 말하면 좋을까...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보다 를 하고 있다는 감각에 가깝다고 할까요.

    - 무대와 객석이 일체가 됐다는 즐거움이 있는, 마치 신바시 연무장에서 하는 공연 같았습니다.

    맞아요. 보신 모든 분이 순수하게「재밌었어!」라고 말해줄 수 있는 공연이에요. 그래서 이번 작품을 하면서 미타니 씨의 매력을 확실히 알았는지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미타니 씨는 굉장히 기량이 넓은 유머 감각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는 겁니다.

    정말로 재밌는 것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고, 정말로 재밌는 것을 만들 기 위해서, 좋은 의미로 집착이 없는 분이세요.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대본을 무시해도 좋습니다. 제 대본보다 재밌다면.」라고 말씀하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저희들이 재밌는 것을 하면 웃고, 분해하기도 하세요(웃음). 어쨌든 그릇이 넓은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꼭 다른 작품에서도 함께 하고 싶어요.

     

     

    - 올해는 벌써 「에도는 불타오르고 있는가」, 그리고 가을에 연극 「상어와 헤엄치다」의 출연도 결정되어 있는데요. 「상어와 헤엄치다」는 어떤 연극인가요? (1년에 1작품만 연극하겠다던 귀여운 뻥쟁이 케이쨩!)

    상어와 헤엄치다는 다나카 테츠시 씨와 맞짱 뜨는 연극이 될 것 같아요. 테츠시 씨가 프로듀서 역할이고, 제가 테츠시 씨의 어시스턴트 역할입니다. 테츠시 씨에게 와와 하는 말을 듣고、스트레스가 쌓인 제가 으아악! 하고 폭발하는 듯한 이야기에요.... 알아 들으시겠어요?(웃음) (작품 설명을 제대로 못하는 건 연습이 시작되기 전엔 대본을 읽지 않는 케이쨩이라서 그렇습니다.)

    - 대강 이미지는 그려집니다(웃음).

    RED와 통하는 것이 있는 느낌이에요.... 그렇네요, 올해 또 연극 한 작품이 정해졌네요. (RED는 연극 작품입니다. 유명한 연극인데, 저는 이 연극을 몇 년 전에 관람했습니다. 연극 설명은 패스할 테니, 궁금하신 분은 연극 RED 를 검색해보시길.)

    - 연극 모드가 높아지신 건가요?

    아뇨, 뭐랄까... 연극은 교활해요.

    - 교활이라면...?

    연극은 제가 평소에 하고 있는 영상 작품에서는 할 수 없는 것이 담겨 있어요. 굉장히 재밌는 희극을 할 수 있다던가, 이 사람과 제대로 연기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사람과 연기를 할 수 있다거나, 평소에는 받아들일 수 없는 연극을 생업으로 하는 연출가분의 연출을 받아들인다던가...

     

    그래서 결국은 거절할 수 없거든요. 하기 전에는 마음이 무겁더라도, 끝나고 나서 「하지 않는 게 좋았어.」라고 생각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그래서 앞으로의 연극도 끝날 즈음에는 「하길 잘 했어.」라고 말하는 제가 분명히 있을 테지만, 지금은 말할래요. 하지 않아도 되는 거라면 하고 싶지 않아요.(웃음)

     

     

     

    - 영상 작품에서도 그런 감각이 있는 건가요?

    영상은 좋은 의미로도, 그렇지 않은 의미로도 흘러가는 거니까요. 지금은 거의 없어졌지만, 예전에는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리허설이 꽤 있었어요. 지금도 리허설을 마구마구 하면 좋겠다고는 생각하지만, 제 경우에는 실제로 그렇게 되면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해요.(웃음) 연극 연습도 마찬가지예요. 연습은 반드시 해야만 한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이것도 말할래요. 저는 연습을 진짜 안 좋아합니다. (웃음).

    - 그런데도 결국은 해서 좋았다고 생각하고, 하나하나의 현장을 제대로 즐기고 있다는 거네요?

    그렇네요. 특히 요 몇 년은 현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던 적이 거의 없어요. 저는 역시 현장을 좋아해서, 그건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거예요. 어쨌든 하나하나의 현장을 즐기고 싶어요.

    - 이번 인터뷰의 테마 「부활」에 대해서, 보는 입장에서 속편은 좋아하나요?

    좋아해요. 그래도... 대개 3부작이 되면 파트 2까지 보고, 마지막 작품을 보지 않아요.

    - 네? 결말이 궁금하지 않나요?!

    아뇨, 궁금하죠.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도 그래요. 첫 작품을 보고 「엄청나게 재밌잖아!」하고 생각해서, 1년인가 2년 후 정도에 2탄이 개봉된다는 걸 듣고 나서도 영화를 보러 가잖아요. 그래서 즐기긴 하지만 3탄이 개봉되려면 몇 년 지나니까 「엇? 어떤 내용이었지...?」하고 생각하는 사이에 개봉이 끝나버려요. 그런 느낌이 매번 듭니다.(웃음) 그래도 말이죠, 역시 속편은 좋아해요!

    - 그나저나, 역할의 폭이 매년 넓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다나카 씨가 연기한 적 없는 역할은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말이죠.

    그렇지 않아요. 못 해본 역할은 잔뜩 있습니다.

    - 예를 들면, 해보지 못했던 역할로,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나요?

     

    예를 든다면, 배첼러 (bachelor) 같은 역할이요. 한 남자를 많은 여성들이 서로 경쟁하는 거요. 그 다큐멘터리를 얼마 전에 봤어요. 여성들의 이면의 얼굴이 너무 무서워서 통으로 건너뛰면서 봤긴 했지만(웃음) 재밌었어요. 물론 다큐멘터리로 할 순 없는 거니까, 그런 배첼러를 다룬 드라마 같은 걸 해보고 싶어요. (미국 예능 배첼러를 케이쨩이 봤군여. 케이쨩에게 배역 로망을 심어주다니. 꽤 오랜 시간 유부남에 불륜남만 연기하다 보니까 그런 역할에 굶주릴 만도 하겠네요)

     

    - 그럼, 다나카 케이씨에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역할은 있나요?

    그것도 물론 있죠... 거의 매번 생각하는 걸요. 옷상즈러브의 하루타도 처음에는 못할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매번 어떤 역할이라도, 연기하면서 조금씩 그 역할에 스며들어 간다는... 그런 작업의 반복입니다.

    - 옷상즈러브의 하루타라면 이미 단편으로 한번 연기했던 역할인데, 그런 역할은 연기하는 방식은 같나요?

    결국엔 연속 드라마판의 새로운 대본이 전부이니까요. 하루타도 전에 한번 했던 역할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역할이라는 감각에 가까워요. 작품 자체로 보통의 속편과는 약간 다른 감각일지도 모릅니다. 출연자도 바뀌었고, 제 안에서는 속편이기보다, 전혀 다른 작품을 만들어 가려고 해요. 그래서 옷상즈러브는 '부활'이 아닙니다. 신규 연속 드라마를 만드는 감각에 가까워요.

    - 그렇군요.

    물론, 이렇게 연속 드라마로 다시 한번 옷상즈러브가 가능한 것은 순수하게 기뻐요. 도서관전쟁 때도 그랬지만 속편 얘기가 없었던 작품을 다시 한번 만들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죠.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단편 드라마보다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편 드라마를 즐겨주셨던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8할 정도는 마냥 재밌게 보시고, 남은 2할은 마음 어딘가에 제대로 파고드는 듯한 연속 드라마다운 작품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저도 무척 앞으로의 촬영이 기대됩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