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3일 오후 4시 52분

     

    사람은 쉽게 변하는 사람도 있지만, 곧 죽어도 변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아니다 싶은 사람은 끝까지 아니다 싶게 내가 받아들이기 힘든 공격을 마구 퍼붓는다. 하얀 눈밭과도 같은 내 마음의 벌판에 진흙 덩어리를 마구 퍼붓는 사람을 만나면, 일순간에 나의 삶은 너저분해진다. 그 위로 다시 새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여 다시 본래의 하얀 벌판이 되는 데에 필요한 시간은 적게는 며칠, 길게는 해를 넘기기도 한다. 몇 번의 겨울을 맞이하며 겨우 마음을 추스를 수 있을 정도가 되었을 때, 또다시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나 진흙덩이를 손에 들고 있는 사람이 다시 찾아오는 일도 있다.

    이미 알고 있다.

    나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사람임을.

    그런데도 한 번은 더 믿어보는 것이다. 이번엔 조금 다르겠지. 조금은 달라졌겠지.

    결론 : 끊어야 할 사람은 미련을 두지 말고, 바로 끊는 것이 나를 지키는 일이다. 모든 것을 끌어안는 마음으로 사는 것도 물론 중요하겠으나 그런 마음이 오히려 관계를 악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다. 매몰차게 대해야 할 땐, 두 눈 질끈 감고 매몰차야 한다. 특히 나의 마음에 상처가 되는 일을 아무렇지 않게 입에 담는 사람에게는 더욱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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