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5일 오후 6시 59분

     

    스티커는 누군가가 일부러 벗긴 듯, 글자 하나가 벗겨져 있었다.

     

    세상을 다 가진 기분, 자세히 보니 지구를 끌어안고 있었다. 음냐, 음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을 맛보려면 지금 나는 무얼 해야 할까? 잘 모르겠다. 다만 하나 확실한 건 지금의 나는 '세상'까지는 아니더라도 '큰 걱정' 없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 아주 평범하게. 별 탈 없이. 이 평범하고 무탈한 일상에 감사한다. 물론 때론 마음에 격정적인 파도가 휘몰아칠 때도 있다. 사람이 어찌 맑게 갠 청정한 기운이 쏟아지는 영역에만 발을 디딜 수 있겠나. 뭐, 그런 생각으로 폴짝 징검다리를 건너듯 극복하는 게 제일이지. 깊게 고민해봐야 축나는 건 시간이고, 내 마음일 뿐이다. 어차피 극복해야 할 문제라면, 100미터 기록을 재듯이 최대한 가장 빠른 속도로 내달려 극복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시간도 절약하고, 마음도 아낄 수 있다.

     

    아주 사소한 일에 픽픽 혼절하는 얄팍한 두께의 심장을 지녔긴 했지만, 의외로 강한 면을 보이기도 하는 나의 심장에게 토닥토닥. 오늘도 고생했을 당신의 심장에게도 토닥토닥. 우리 모두의 심장에게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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