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케이 : 갈매기 (카모메) 작품 소개 및 인터뷰

    「연극 갈매기 인터뷰」

    32살의 다나카 케이는 배우가 아니었다면 벌써 죽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나카 케이가 안톤 체홉의

    4대 희곡 중 한 편인

    「갈매기 (かもめ)」 에 도전하는 이유

     

    모두가 사랑하지만, 그 사랑에 대한 보상은 없다...

     

    보통 사람들의 드라마를 그린 체홉의 걸작 갈매기에, 기백이 날카로운 젊은 연출가 쿠마바야시 히로타카가 호화 연기파 출연진과 도전한다.

     

    여배우를 지망하는 니나를 미츠시마 히카리, 니나의 연인으로 극작가를 지망하는 뜨레프례프를 사카구치 켄타로, 뜨레프례프의 엄마인 유명 여배우 아르까지나를 사토 오리에, 아르까지나의 젊은 연인이자 니나가 연정을 품게 되는 인기 작가 뜨리고린을 다나카 케이가 연기한다.

    매년 지속적으로 연극 무대 위에 서고 있는 다나카 케이인데, 그와의 인터뷰 중에 「연습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라는 뜻밖의 발언이 나왔다!

     

    - 쿠마바야시 씨의 연출과 실력파 출연자들이 모인 것이 화제가 되었는데요. 다나카 케이 씨가 이 연극에 출연하게 된 경위를 말씀해주시겠어요?

    쿠마쨩에게 출연 제안을 받았어요. 쿠마쨩을 좋아하고 존경하고 있고, 함께 하면 무척 즐거워요. 하지만 솔직히 이번엔... 싫었어요.

    - 싫었다고요!? (웃음) 아니, 그건 무슨 이유로...?

    쿠마쨩하고는 재작년에 「Tribes」, 작년에「밤의로의 긴 여로」를 해서 3년 연속이 되거든요. 한 사람의 연출가와 몇 작품을 계속하는 게 좋은 건지 감이 안 와서요. 그리고 연극은 1년에 1편만 하자고 정해놨었거든요.

    - 올해 봄에 시라이 아키라 씨 연출작인 '꿈의 연극'에 출연하셨었는데, 1년에 1편이라고 정해놨었군요?

     

    그랬는데 또 쿠마쨩하고 1편을 해버리는 건 좀 아닌 거 같아서 계~속 거절하고 있었어요. 사실은 말이죠, 작년에 했던 밤으로의 긴 여로도 쿠마쨩하고 미츠시마 신노스케 군과 밥을 먹고 있었는데 거기서 '나와 줘~' 라고 말해서 한 거였거든요.

     

    - 다나카 씨가 계속 거절을 하시니까, 두 사람이 설득을 하러 온 거군요?

     

    맞아요. 역시 앞에서 대놓고 그 두 사람이 '같이 하자!' 라는 말을 들어버리면, 「알았다고!」라고 말할 수밖에 없거든요(웃음). 그래서 올해는 사무소에 '거절해 둬' 라고 말해 놓고, 굳은 결심으로 계속 거절했었어요. 그런데 이번엔 쿠마쨩하고 미츠시마 히카리 씨 두 사람한테 직접 같이 하자는 말을 들어버렸어요.

     

    - 같은 작전을 쓰는 미츠시마 남매였군요(웃음).

    쿠마쨩과 미츠시마 히카리 씨가 「지금 술 마시고 있는데 올래?」라고 하길래 「응, 갈래 갈래~.」하고 갔더니 어느 틈에 「나와 줘.」라는 얘기가 됐어요... 「나와 줘」도 아니었어요...「나와!」(웃음). 그래서 저도 그 자리에서 「알았다고! 한다고!」라고 대답해줬습니다.

    - 그런데 왜 연극을 1년에 1편만 하겠다고 결정하셨나요?

    솔직히 지금의 제가 연극만 너무 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기보다는 최저한으로 1년에 1편은 확실하게 연극을 하고, 그 1편을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임할 것인지 제대로 생각하고 싶었어요. ... 연습은 싫어하지만요(웃음).

    - 네? 연습을 싫어하세요?!

    연극을 한다는 게 결정된 다음에 팸플릿이 완성될 때에는 즐거운 기분이 강해져요. 이런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건 정말로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전혀 싫은 마음은 아니지만, 역시 출연이 결정되기까지는... 연습은 가능하면 하고 싶지 않아요(웃음).

    - 취재를 하기 전에 잠깐 갈매기 문고본을 휙휙 넘겨보고 있던데, 아직 읽어보진 않으셨나봐요?

    아직 안 읽었어요. 스토리도 살짝만 알고 있고, 저한테 주어진 역할도 잘 몰라요... 몇 년인가 전에 이쿠타 토마 군이 연극을 했을 때 보러 가지 못했었어요. 하지만 대강 색정적인 사랑이 있다는 건 알고 있어요.

    -쿠마바야시 씨에게 설득될 때 「이런 이야기니까, 이런 역을 해줬으면 좋겠어.」라는 말은 듣지 못하셨어요?

     

    같이 하자, 그런 느낌이에요. 저는 「누구와 함께 하고 싶나」하고 「사람」으로 결정하거든요. 역할에 대해서 들어버리면, 반대로 「싫어!!!!」라고 말했었을지도 몰라요. 그리고 전 엄청 슬로우 스타터라서 연습이 시작되고 난 뒤에 겨우겨우 시동이 걸리는 타입이에요. 연습 직전까지 대본은 안 읽어요.

     

    - Tribes, 밤으로의 긴 여로와 쿠마바야시씨의 연출은 어떤 인상인가요?

    음... 배우로서는 아주 재밌는데요, 보러 오는 분도 재밌는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어요.

    - 배우로서 즐겁다는 건 무슨 의미인가요?

    쿠마쨩이 제일 싫어하는 게 거짓말을 하는 거예요. 거짓말이란 건 '연기'를 해버린다는 건데, 유일하게 그 부분에서만 화를 내요. 그걸 요구받는 쪽에서는 부담도 있긴 해요. 하지만 쿠마쨩은 배우가 그 세계에 위화감 없이 살아있을 수 있도록 해주니까, 그게 정말로 재밌습니다.

    - 다나카 씨는 자주 「역할이 되는 게 아니라, 역할로 살고 싶다.」는 말씀을 하고 계시는데요. 그 감각 때문에 연출가가 반할 수밖에 없는 게 아닐까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왜 쿠마쨩을 좋아하는지 잘 몰라요. 하지만 그분의 연출은 제가 깨닫지 못하는 곳의 문을 열어주는 것만 같아요. 그리고 연습은 심하게 하지 않아요. 그게 가장 좋은 걸지도 몰라요(웃음).

    - 연습 시간이 꽤 짧나 봅니다?

    진짜 짧아요. 그래도 그 1번에 집중하는 힘이 굉장해요.

    - 연출법으로는 '이렇게 ' 라는 구체적인 지시가 없고, 쿠마바야시 씨의 설명으로 배우들이 알아가는 느낌인가요?

    맞아요. 그런 편이 많은 것 같아요. 쿠마쨩의 이야기를 제가 곱씹으면서 답을 찾으려고 하는 느낌이죠. 어쩌면 전 그런 걸 의외로 좋아하는 것 같아요.

    - 힌트가 여기저기 있고, 그것들을 모아서 조립한다는 느낌이겠네요?

    맞아요! 그래서 감각적으로 머리가 좋은 사람이나 예리한 감을 지닌 사람은 쿠마쨩의 연출에 반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연습이라고 해도, 제가 나오지 않는 장면은 못 보겠어요.

    - 네? 안 보고 계시나요?

    안 봐요. 아직 대본을 읽지 않아서 모르지만, 이번 연극에서 제가 나오지 않는 장면이 얼마큼 있는지 체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 그건 나오는 분량이 없으면 연습에도 나오지 않아도 된다는 흐름인가요? (웃음)

    연습에 안 나가도 상관없죠~(웃음). 밤으로의 긴 여로에서도 제 분량은 그리 길지 않았어요. 계속 무대 위에 있어서 결과적으로 나오긴 하지만, 대사는 없으니까, 연습에 참여하지 않는 장면이 많았어요.

    - 그 자리에 없는 역할은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른다는... 그런 이유로 보지 않고 계시는 걸까요....?

    아뇨, 분명 아무 생각 없었을 걸요? (웃음)

    - 그렇게 되면, 총연습이 기대되겠네요?

    엄청~ 기대됩니다. 그래서 쿠마쨩의 연습은 안 질려요. 연습도 굉장히 짧으니까 중간부터 「이거, 늦는 거 아냐?」「더 연습 해!」하고 서두르기도 해요(웃음). 그래서 마지막으로 무대 위에서 리허설을 할 땐 무대 리허설 무척 긴장해요.

    그때부턴 제가 직접 저를 몰아붙여야만 하거든요. 하지만 그걸 쿠마쨩한테 말하면 「연습을 아무리 해도 달라지는 건 없으니까 괜찮아요. 혹시 연습을 많이 해야 연기를 잘 해주는 거예요? 」그런 말을 들으면 「맞는 말이네요.」라고 말할 수밖에 없죠. (웃음)

    - 그럼, 이번에 기대하고 있는 게 있나요?

    이번에는요, 등장인물이 많아요. 저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과 하는 대규모 연극 경험이 없거든요.

    - 다나카 씨가 연기하는 뜨리고린은 여러 사람과 얽히는 역할이니까요.

    네? 진짜요?

    - 네. 사랑하고, 사랑받는 아주 중요한 역할입니다.

    ....(기자의 표현 : 잠깐 굳어버린 케이쨩) 아아... 그런 패턴이었구나... 그래도 뭐, 이 작품으로 처음 뵙는 분도 있어서 쿠마쨩이 이 사람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기대는 됩니다!

    - 미츠시마 히카리 씨와는 여태까지 계속 함께 공연해 오셨죠?

     

    예전부터 여러 차례 함께 했었어요. 연극도 몇 번 했었고요. 쿠마쨩하고 히카리 씨가 사이가 좋은 건 알고 있지만 저는 그렇게까지는 잘 모르거든요. 평소에 '안녕!' 하고 인사하는 정도라서요. 물론 파워가 엄청난 사람이라서 이번에 함께 연기하는 게 기대됩니다!

    - 만약 배우가 아니었다면 해보고 싶었던 직업은 있으세요?

    몇 년 전까지 그런 질문을 받으면 '요리사' 라고 대답해왔어요.

    - 요리사요? 어째서요?

    단순해요. 제가 가장 오랫동안 아르바이트를 했던 게 초밥집이었거든요. 어쩐지 거기 사장님이 계속 멋있어 보였어요. 그리고 요즘은 배우를 하지 않았다면 전 아마 벌써 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 아니, 어째서 그런 생각을 하시는 겁니꽈!?

    배우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살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참 다행이에요. 배우일을 할 수 있어서요.

    - 연극 말고도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시느라 바쁜 매일을 보내고 계실 텐데요. 쉬는 날에는 어떻게 보내고 계시나요?

    가족과 실컷 놀고 있어요! 꽤 좋은 가족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웃음).

    - 가족 서비스!

    유원지에 가기도 하고, 카레 하나만 먹으러 야마나시에 가기도 하고, 요코스카까지 가서 바비큐를 하고 왔어요. 수박 깨기를 알려준다면서 일번 타자로 수박을 깬 순간 발을 다치기도 했어요 (웃음). 다음엔 불꽃놀이를 할 예정입니다! (안 봐도 비디오인 다정다감한 애처럼 노는 아빠 케이쨩)

    - 여름다운 이벤트가 잔뜩이라 좋네요. 쉬는 날에도 아침 일찍부터 움직이는 편이세요?

    아뇨, 기본은 오후부터입니다. 낮에 일어나서 밥 먹고, 그때부터 나가요. 이벤트가 없는 날이라도, 제가 가면, 무거운 짐을 들어줄 수 있으니까, 아내의 쇼핑에도 같이 가고 있어요. 지극히 평범한 매일이에요.

    - 모처럼의 휴일인데, 혼자서 놀러 가는 일은 없나 봅니다?

    전혀~ 없어요. 헬스장은 가긴 하는데요, 제가 기본적으로 혼자 행동을 못하는 사람이거든요.

    - 아, 그러고 보니까 예전에 「함께 먹는 사람이 없으면 밥을 먹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었네요.

    맞아요(웃음). 그래서 쉬는 날에 가족 말고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예정을 짤 수는 있는데, 친구들하고 휴일을 맞추기가 꽤 어려워요. (혼자서 밥도 안 묵고, 어디도 못 가지만, 술에 취하면 술값을 쏘는 바보)

    - 아 참, 얼마 전에 32번째 생일을 맞이하신 거,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32살의 목표가 있나요?

     

    일적으로는 너무 많아서 무엇을 말하면 좋을지 모르겠지만... 정말로 하나하나, 착실하게 온 힘을 다해서 한 단계, 한 단계 위로 올라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 그럼 개인적인 목표는 있으신가요?

    개인적으로는... 32세. 음.... 아, 낭비벽을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 낭비벽이 있으셨어요???

    더치페이를 못해요. 게다가 취하면 쏘는 버릇이 있어요. 그걸 알고 있는 친구가 모이면, 그 녀석들이 절대로 돈을 안 내요.

    - 혹시 그 녀석들이라함은... 배우 친구들인가요?

     

    배우 친구도 그렇고, 옛 친구들도 그래요. 정말로 말이죠. 진짜~~~~~, 안 내욧!!! (웃음) 상대가 저보다 나이가 많은 경우도 있는데 말이죠! 후배면 당연히 제가 전부 내긴 하는데, 그 짓을 밤낮으로 하고 있다 보면 「큰일이네, 어쩌지.」하는 생각이 들어요. 후배한테도 조금은 내게 하거나, 그런 걸 조금, 슬슬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아요. 그게 32살의 목표입니다(웃음).

     

     

    연극 갈매기 인터뷰 2

    「역할을 살다.」

    2016.08.05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홉의 걸작 희곡 갈매기가 2016년 10월 29일 토요일부터 도쿄 예술 극장 플레이 하우스에서 공연됐다.

    출연은 미츠시마 히카리와 다나카 케이, 사카구치 켄타로, 와타나베 다이치, 아메쿠 미치코, 야마지 카즈히로, 와타나베 테츠, 코바야시 카츠야, 나카지마 토모코, 사토 오리에. 이렇듯 젊은 주목 배우부터 실력파 배우까지 쟁쟁한 출연진을 갖췄다.

    연출을 맡은 이는 2010년에 공연됐던 장 콕토의 「무서운 부모들」로 마이니치예술상 센다 코레야상을 수상한 연출가 쿠마모리 히로타카.

     

    스태프와 캐스트 모두 주목도가 높은 이 작품에서 젊은 인기 작가 뜨리고린 역을 연기한 다나카 케이에게 쿠마모리 연출의 매력과 이 작품에 대한 각오를 들어보았다.

    Q. 다나카 씨는 Tribes (2014), 밤으로의 긴 여로 (2015) 두 작품에 이어 세 번째 공동 작업인데 다시 되돌아보니 쿠마모리 씨는 어떤 연출가였나요?

    각본의 해석도 포함해서 제가 모르는 것을 일깨워주는 연출가입니다. 재밌는 건 쿠마모리 씨는 연습 중에 순간적으로 번뜩이는 연출을 하는 일이 많아요. 이를테면 갑자기 「이 장면에서 손가락을 핥아볼까?」「업어 볼까」 라고 말해요. 그럼 저는 「네・・・!?」 하지만요. (웃음) 그래도 실제로 연기를 해보면 신기하게도 이해가 돼요.

    이번 작품엔 출연자도 많고 개성이 풍부한 분들이셔서 쿠마모리 씨가 어떻게 대응할지 기대가 됩니다. 아마도 쿠마모리 씨와 처음으로 함께 하는 분이 많아서 당황하는 분도 계실 것 같아요.

    Q. 어떤 의미론 독특한 연습장이 되겠네요.

    엄청나게 이상한 연습장이에요! 쿠마모리 씨의 연습 특징이기도 한데, 현장에서의 엉뚱한 연출은 물론이고, 연습 시간이 매우 짧기도 해요. 연습 시간이 13시부터 15시까지 2시간이거나 해요. 게다가 그 이유가 쿠마모리 씨의 기분이기도 하거든요.(웃음).

    연습 내용도 같은 장면을 반복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한방 집중형이라서 공연 전에는 불안해지기도 해요. 미츠시마 신노스케 군과 공연했던 밤으로의 긴 여로 때에는 한 번도 처음부터 끝까지 통으로 연습도 하지 않고 공연을 맞은 적도 있어요. 정말 대단하죠.(웃음)

    Q. 그런데도 신뢰하고 있다는 거네요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껄끄러웠던 적은 없었어요. 이번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요.(웃음)

    『밤으로의 긴 여로』 연습 중에 신노스케 군과 둘이 하는 장면에서 쿠마모리 씨가 「자네들의 연기가 너무 형편없어서 못 봐주겠으니까 지금부터 술 마시러 다녀오세요. 그게 연습입니다.」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어요.(웃음) 그래서 「알겠습니다!」하고 그대로 신노스케 씨와 술 마시러 간 적도 있어요.

     

    다만 오해하지 않도록 말해두자면 연습 시간이 짧은 만큼 연습 중에는 엄청나게 집중하고 있어요. 그래서 절대로 게으름 피우지 않는 게 아마도 쿠마모리 씨의 스타일이라고 할까, 방법일 거예요.

    Q. 다나카 씨는 영화와 TV드라마, 연극에서 모두 활약하고 있는데 영상과 연극에서의 연기는 미묘하게 달라지나요?

    어느 쪽이라도 하고 있는 건 같다고 생각해요. 물론 영상에서는 컷이 있고. 연극이라면 극장이 넓어서 약간 연기의 볼륨이 커지기는 해요. 그래도 기본적으로 연기의 뿌리는 같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연극이 「사치」라고는 생각해요. 배우로서는 시간을 들여 역할을 음미할 수 있고 보러 와준 분에겐 작품과 보다 더 친밀한 관계를 쌓을 수 있으니까요. 관객의 분위기가 직접 전해져 오기 때문에 그날 그날로 미묘하게 작품이 바뀌는 것도 사치스러운 일입니다.

    Q. 다나카 씨가 연기에 두고 있는 핵심은 무엇일까요?

    평범한 표현이기는 한데, 영화나 드라마, 연극 등 매체를 가리지 않고 「역할을 살고 있는가?」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그렇군요. 이번 작품의 『갈매기』는 러시아인 역할인데 「역할을 산다」는 의미에서, 외국인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곤란한 점은 없나요?

    저는 희곡 작품을 하는 일이 많아서 오히려 연극에서는 일본인의 이름이 붙는 게 드물어요. 그래서 그에 대한 저항은 이제 없습니다.

    번역극이라 해도 외국인의 흉내를 내는 게 아니라서 연기를 하는 이상 인종은 별로 관계가 없는 것 같아요.

    다만 굳이 말하자면 체홉의 작품은 다들 이름이 익숙해지지 않는 이름만 있어서 틀리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웃음)

    Q. 체홉 작품은 매우 조용한 회화와 긴 대사도 특징이네요.

    대사량은 아무리 많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소화시킬 수 있는데 말씀하신 대로 이번은 긴 대사가 많아서 조금 긴장되네요... 역시 긴 대사는 어려워요. 대사를 치는데 관객이 잠들어 버리면 싫잖아요.(웃음) 그래도 이번에 쿠마모리 씨가 「긴 대사가 있으니까 다나카 군 부탁해요.」라고 말씀하셔서 즐기면서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Q. 그럼 이번의 뜨리고린의 긴 대사도 꼭 봐야 할 포인트가 될 듯하네요. (웃음). 그런데 다니카 씨는 대사를 어떻게 외우고 계시나요?

     

    그저 집에서 대본을 읽고 외우고 있어요. 매니저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대사 암기는 1인 작업입니다. 대사를 외운다는 건 배우에게 제일 첫 작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본이 완성된 시점에서 외우고 연습장에서는 기본적으로 대본을 가져가지 않도록 하고 있어요.

    Q. 이번 작품엔 꽤 호화 출연자가 모였네요. 출연자들을 알게 되었을 때 어땠나요?

    솔직히 쟁쟁한 분들과 「갈매기」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처음 뵙는 분도 많고, 아직 연습도 시작되지 않았지만, 굉장히 기대됩니다.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서 연습을 통해서 천천히 마음을 터놓으면서 역할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Q. 다나카 씨가 낯을 가린다는 건 뜻밖인데요?

    진짜 지독한 낯가림쟁이입니다.(웃음)

    Q. 이번에 공연하는 미츠시마 히카리 씨의 남동생인 신노스케 씨와는 「밤으로의 긴 여로」에서의 공연을 계기로 사이가 깊어지셨죠?

    그렇습니다. 지금은 친구 같은 느낌이 됐어요. (웃음) 신노스케 군은 저와 정반대의 성격이랄까, 굉장한 포지티브라서, 함께 있는 게 무척 즐거워요.(웃음).

    Q. 다나카 씨는 어제 (7월 10일) 생일이었다고 들었는데, 올해 도전해보고 싶은 건 있나요?

    하나하나 성실하게 작품과 마주하고, 꾸준히 업그레이드, 스킬업을 하고 싶어요. 물론 그중에는 연극 갈매기도 있습니다. 쿠마모리 씨 연출에 쟁쟁한 출연진.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는 작품이 될 겁니다.

    Q. 그럼 마지막으로 이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들려주세요.

    제게는 「도전」이 되는 작품이지만, 작품으로서는 반드시 재밌을 거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몇 번이나 말하고 있지만, 체홉의 희곡을 쿠마모리 씨 연출로, 이 출연진입니다. 작품의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한 불안은 전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에 제가 얼마나 참여할 수 있을까, 모두에게 뒤처지지 않도록 어떤 식으로 뜨리고린이라는 역할을 이해할 지가 저의 과제라고 생각하기에 최선을 다해 도전하려고 합니다.

     

    쿠마모리 씨의 세계관과 함께 다나카 씨가 연기하는 뜨리고린도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연극 『 갈매기 』 2016 공연 스케줄

    [도쿄 공연]

    2016년 10월 29일(토)~11월 13일(일)

    [미야자키 공연]

    11월 16일(수)

    11월 23일(수)

    [나가노 공연]

    11월 19일(토)

    11월 20일(일)

    [시가 공연]

    11월 26일(토)

    11월 27일(일)

    [카나가와 공연]

    11월 29일(화)

    11월 30일(수)

    [아이치 공연]

    12월 2일(금)~12월 4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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