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코 (寝ても覚めても ; 꿈속에서나 깨어서나, 2018년 9월 1일)

    일본 영화 아사코

    (寝ても覚めても)

    일본개봉일 ; 2018 9 1

    한국개봉일 ; 2019 3 14

    주연 ; 히가시데 마사히로, 카라타 에리카

    감독 ; 하마구치 류스케

     

    같은 얼굴을 한 두 남자와 한 여자... 사람은 사람의 무엇에 이끌리는 것일까? 마음을 어지럽히고 연애관을 흔드는  '어른의 연애 영화' 걸작이 탄생했다!

     

    도쿄. 샐러리맨 료헤이는 회사에 커피를 배달하러 온 이즈미야 아사코와 만난다. 솔직하게 마음을 전하는 료헤이에게 당황하면서도 끌리는 아사코. 두 사람은 사이가 깊어져 가지만 아사코에게는 료헤이에게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었다. 료헤이는 과거에 아사코가 운명적인 사랑에 빠졌던 연인 바쿠의 얼굴과 똑같았던 것이다.

    같은 얼굴을 한 두 남자와 그 사이에서 흔들리는 여자의 8년을 정성스럽게, 그리고 스릴있게 그린 이 작품은 관객에게 물음을 던진다. 사람은 왜 사람을 사랑하는가? 그 사람의 무엇이 끌리며, 왜 그 사람이 아니면 안 되는가? 상처입히고, 상처받으면서도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솔직한 마음이 일으키는 충격의 전개에 보는 사람은 공감하고, 때로는 반감마저 느낄 것이다. 마음을 어지럽히고 연애관을 뒤흔드는 그야말로 어른을 위한 연애 영화의 걸작이 탄생했다.

     

    세계가 감탄! 

    새로운 재능으로 만들어낸 일본 영화의 새로운 물결!

     

    돌연히 모습을 감춘, 아사코가 마음 한 구석에서 늘 생각하고 있는 운명의 사람 바쿠를 이해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분위기로 구현하고, 오직 아사코만을 생각하는 료헤이를 부드러움과 포용력으로 구현한 히가시데 마사히로.

    첫 1인 2역에서 새로운 경지를 보인 이 작품은 히가시데의 새로운 대표작이 될 듯하다. 바쿠와 료헤이의 사이에서 흔들리는 여주인공 아사코를 연기한 새로운 별 카라타 에리카. 

    이 작품이 본격적인 연기 데뷔인 카라타는 스크린 속에서 아사코와 함께 성장했고 그 신선함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세토 코지, 야마시타 리오, 이토 사이리, 와타나베 다이치, 나카모토 코지, 다나카 미사코의 호화 출연자가 조연으로 이야기에 깊이를 주고 있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감독은 전작 해피 아워 (2015)로 여러 국제 영화제에서 주요 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세계에 떨친 기예, 하마구치 료스케. 하마구치는 아쿠타가와상 작가 시바사키 토모카의 원작 '자나깨나'에 반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영화화하여 상업 영화 데뷔를 완수했다. 그리고 영화 주제가 River는 애절하면서도 상쾌한 여운을 남긴다.

    새로운 재능이 집결하면서 탄생한 이 작품은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선정되어 일본 영화의 새로운 물결이라며 외신들이 극찬했다.

     

    ▣ 영화 스토리

     

    도쿄.  마루코 료헤이는 근무처 회의실에서 커피 포트를 찾으러 온 이즈미야 아사코와 만난다. 어색한 태도를 취하는 아사코에게 점차 끌리는 료헤이. 솔직하게 마음을 전하는 료헤이에게 당황하지만 아사코 역시 향하는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사실 아사코에는 료헤이에겐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었다. 료헤이는 2년 전 아사코가 오사카에 살고 있을 때 운명적 사랑에 빠졌던 연인 토리 바쿠와 얼굴이 꼭 닮았던 것이다.


    5년 후. 료헤이와 아사코는 함께 지내면서 료헤이의 회사 동료 쿠시하시와 룸쉐어를 했던 마야와 가끔 식사를 하며 평온하고 충족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료헤이와 아사코는 외출한 곳에서 옛 친구 하루요와 만난다. 7년 만의 재회. 작별 인사도 없이 사라진 바쿠의 행방을 알 수 없게 된 이후, 오사카에서 친했던 하루요와도 바쿠의 먼 친척이었던 오카자키와도 소원해져 있었다. 그런데 바쿠가 현재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아사코. 료헤이와 평와로운 삶을 보내고 있던 아사코에게 바쿠의 행방은 작은 충격을 준다.

    함께 있으면 늘 불안하지만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던 바쿠와의 시간.  소소하지만 언제나 따뜻하고 안심할 수 있게 해주는 료헤이와의 시간. 과연 아사코의 마음은 누구에게로 향하게 될까.

     

    히가시데 마사히로 코멘트 : 영화를 본 후에 가슴에 남는 이 '욱신거림'은 무엇인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땐 1인 2역이라는 말을 듣고 캐릭터의 차이를 어떻게 할까 하고 몽상했었지만 감독님의 메소드에 진지하게 임하는 사이에 얄팍하게 나눠서 연기할 필요는 없다고 통감했습니다.

    크랭크인 전의 워크샵이 많아서 처음 접하는 연기법으로 현장에 임하는 날들이었지만 잘 생각해 보면 색다른 것을 하고 있었던 게 아니라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가슴 깊은 곳에 지니고 있는 진심을 찍기 위해 열광하면서 촬영하는 매일을 보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 히가시데 마사히로 × 카라타 에리카 인터뷰 


    자신에게 매우 특별한 위치에 있는 작품이라고 말하는 히가시데 마사히로와 이 작품 덕분에 긍정적이 될 수 있었다며 기쁨을 되새기는 카라타 에리카. 

    두 사람에게 커다란 변혁을 가져온 것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상업 영화 데뷔작 '아사코'. 하마구치 메소드라 칭해지는 독특한 연출에 의해서 연기하는 것과 역할이 되는 것이 같아지는 감각을 얻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경쟁 부문에 선출된 칸느 영화제에도 참가하여 새로운 비약에의 양식이 되는 작품이 되었음을 느끼게 했다.  

     해피아워를 보고 충격을 너무 받았다던 하마구치 감독의 존재, 그리고 각본과 작품은 히가시데에게 모두 매력적이었지만 무엇보다 각본에 마음을 빼앗겼다고. 

     

    「히가시데 - 원작을 영화화하는데 이야기 요소를 줄이거나 알기 쉽게 늘리는 개편이 있는 가운데 이 영화의 각본에 엄청나게 흥분했어요. 정말 보물 상자 같아서 말하고 싶은 대사가 잔뜩 있었고 다른 사람의 대사도 훌륭했어요. 이 각본으로 찍는 것이 기대됐습니다.」 

    오사카에서 운명적인 만남을 이룬 바쿠와 아사코. 그러나 바쿠는 어딘가 알 수 없는 구석이 있어 어느 날 갑자기 모습을 감추고 만다. 2년 후, 도쿄로 온 아사코는 바쿠와 외모가 닮은 료헤이를 만나 다시 사랑에 빠진다. 5년이 지나 아사코는 비밀로 했던 과거를 료헤이에게 털어놓은 뒤 평온한 생활이 계속될거라 여겼지만... 

     

    첫 1인 2역에 히가시데는 어떻게 도전했을까. 

    「캐릭터의 차이를 두기 위해 공부할 곳이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하마구치 감독님이 사전 워크숍에서 작위적인 연기는 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촬영중에는 하마구치 감독님의 독특한 연출법도 있고, 제목도, 스태프도 그렇지만 2편의 작품을 꿰매는 듯한 같은 촬영 기간에 전혀 다른 것을 하는 의식이었습니다.」 

    그 독특한 연출법이 하마구치 메소드라고 불리는 것. 촬영 전에 대본 리딩을 몇 백번이나 반복하지만 대사는 전부 일체의 감정을 빼고 발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일체의 뉘앙스를 배제하고 수백번 읽음으로써 대사를 새겨 넣었습니다. 뉘앙스를 넣으면 감정의 변화 예측을 세워 도달점을 마련한 연기가 되어 버리고 말아요. 그래서 감정을 넣는 건 촬영 1번뿐이었어요. 그건 다른 현장과는 크게 달라 자극적이었습니다.」

     

    한편 카라타는 몇 편의 TV드라마와 뮤직비디오 출연은 있지만 거의 신인. 연기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품고 있었지만, 오디션 후에 각본을 읽고 마음이 변했다고 한다.  

    「연기가 서툴러서 못하니까 맞지 않는다고 안 좋게만 생각했어요. 하면 할수록 점점 연기가 싫어지는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아사코가 정말 저처럼 느껴져서 각본에 감정이닙을 하게 된 건 처음이었습니다. 합격했으면 좋겠다고 계속 원했기 때문에 결과를 들었을 때는 기쁨에 머리가 새하얘지면서 동시에 뭔가 달라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여주인공에 발탁된 압박감은 전혀 없었습니다.」

     

    카라타와 함께 현장에서 '전우'였던 히가시데 마사히로. 

    「처음이었던 카라타 씨만이 가진 힘, 순수함, 때묻지 않은 깨끗한 연기에 존경도 하고 질투도 할 정도로 훌륭했어요. 위 아래도 관계없는 모두가 공평한 공동투쟁의 전투에 임하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오호!' 하고 놀라면서도 미소를 짓는 카라타. 그 솔직한 감정 표현에 청순함이 슬쩍 비친다.  

    「저는 그저 계속 여러분들에게 어리광을 부렸습니다. 무의 상태로 현장에 있었는데, 하마구치 감독님의 말씀처럼 주위 여러분의 연기를 제대로 보고 들으면 제 안에서 나오는 것이 있었습니다. 정말 여러분이 힘이 되어 주셨습니다.」 

    진지하게 역할과 마주했기에 거짓없는 직감으로 움직이는 부분이 닮았다고 말하는 아사코에게 서서히 동화되어 간 것일까. 자신의 크랭크업이 된 길을 달리는 장면에서는 좋지 않은 생각이 고개를 들었다고 한다.  

    「끝내고 싶지 않아서... 달리면서 넘어질까 하는 생각을 계속 했었습니다. 그랬더니 넘어지지 않고 끝나버렸어요...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울어버렸는데 촬영하는 내내 꿈만 같았기 때문에 별로 끝난다는 실감을 못했었습니다.」 

    촬영중에 자신의 카메라로 찍어뒀던 스냅 사진을 보고 현실로 돌아온 부분도 있지만 잠깐은  얼빠진 사람처럼 있었다고 한다. 그 꿈같은 마음은 칸느에서도 계속됐다. 

    「아사코에 관한 일은 전부 꿈이었나 싶었어요. 칸느의 레드 카펫을 걷고 있을 때도 굉장히 두둥실한 느낌이었습니다.」

    히가시데 역시 같은 감각으로 자신과 제작진이 이 작품에 걸었던 마음과 자신감을 강조했다. 

    「촬영 중에 프로듀서와 스태프가 이 영화로 칸느에 가고 싶다고 말씀하셨어요. 아무도 칸느에 가 본 적이 없고 하마구치 감독님도 첫 상업 영화라서 동쪽의 맨 끝에 있는 동네 야구팀이 메이저리그에 가는 꼴이라며 말했었지만 모두 하나가 된 이 시간은 기적처럼 멋졌고, 이 이야기는 반드시 좋은 작품이 된다는 막연한 생각도 했습니다. 이게 통하지 않는다면 뭘 해도 안 된다고 할 정도로 감독님의 순진무구한 영화 사랑이 있었습니다. 제게는 특별한 작품이라 크랭크업 때는 이 작품이 완성될 때까지 죽지 않겠다고 말했었습니다.  제 필모그래피 속에서도 커다란 출발점인지 터닝포인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만큼 특별한 작품입니다.」 

     

    카라타에게도 이 작품과 만나지 않았다면 아마도 이 일을 하고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할 만큼 큰 재산이 된 영화 '아사코'. 여배우로서의 자신감도 적지 않게 싹튼 것 같았다. 

    「확 달라졌습니다. 제 안에서 나온다는 감각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이 감각을 앞으로도 잊지 않고 연기해나가고 싶습니다. 뭔가 힘든 일이 생기면 하마구치 씨에게 돌아가 어리광을 부리겠습니다. (웃음)」

     

    [인터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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