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긴 변명 (永い言い訳, 2016년 9월 9일 일본 개봉)
- 영화/일본영화정보
- 2021. 6. 3.
아주 긴 변명
(永い言い訳)
주연 ; 모토키 마사히로
감독 ; 니시카와 미와
2016년 9월 9일 일본 개봉
▹ 영화 줄거리
아내를 잃은 남자와 엄마를 잃은 아이들. 이상한 만남에서 '새로운 가족' 이야기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인기작가 기누가사 사치오는 아내가 여행을 가다 불의의 사고로 친구와 함께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때 불륜 상대와 밀회를 즐기고 있었던 사치오는 세상에게 비극의 주인공을 가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의 친구였던 유족 트럭 운전수인 남편 요이치와 그 아이들과 만나게 된다.
보육원에 다니는 아카리, 여동생을 보살피기 위해 중학교 시험을 포기하려고 하는 오빠 신페이. 아이가 없었단 사치오는 누군가를 위해 살아가는 행복을 처음으로 알게 되고, 허탈했던 매일이 빛나기 시작하지만...
사람을 사랑하는 것의 '근사함과 답답함'을 그려내며, 보는 이 모두의 감정을 휘젓는 전례가 없는 러브 스토리
모토키 마사히로 × 니시카와 미와 감독 : 16밀리 필름에 새겨진 상실과 재생의 이야기
사랑해야 할 날들에 사랑하기를 게을리한 대가는 작지 않다. 인생은, 타인이다. 인간의 마음 깊은 곳을바라보며 특히 남성 심리를 날카롭게 묘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니시카와 미와 감독이 나오키상 후보작이었던 책을 영화화했다.
굿'바이 (おくりびと) 이후 7년 만에 영화 주인공을 맡은 모토키 마사히로. 그는 지금까지의 이미지를 뒤집는 어딘가 미워할 수 없는 매력으로 호연, 니시카와 감독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모토키씨의 재미, 인간적인 매력'이 볼거리라고 말한다.
모토키가 연기하는 기누가사 사치오는 잘생긴 달변가로 방송에도 출연하는 인기작가. 이 영화는 비뚤어진 자의식과 콤플렉스를 안고 있는 주인공이 관계가 얼어붙은 아내의 죽음을 계기로 인생과 사랑의 정의를 되새기는 상실과 재생의 이야기이다.
아내가 죽었다. 조금도 울 수 없었다. 그때부터 사랑이 시작됐다. 아주 긴 변명.
감독 - 모토키 씨가 출연했던 수오 마사유키 감독님의 작품을 보고 생각했던 것은 미남인데도 코미컬한 부분이 있어서 여러 곤란에 온몸으로 부딪쳐 칠전팔기하는 열심인 모습이 굉장히 매력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쓴 캐릭터의 연령과 모토키 씨의 나이가 맞는다면 언젠가 함께 하기를 바라고 있었고, 배우 본인이 어떤 인물로 있을까 하는 것은 연출가인 저에게 있어서도 중요한 것으로 직결되는 것이 있다면 이야기는 빠를 것이라고 생각해 주저하지 않고 부탁을 드려봤던 겁니다.
모토키 - 영화 현장은 굉장히 남자 사회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자신의 컬러를 추가하고 있는 니시카와 씨는 얼마나 강한 사람일까 하는 기대와 동시에 어떤 식으로 대하면 좋을지 약간 두려웠습니다. 만나보니 저의 농담을 받아주면서도 발끝에서 관찰되듯 순식간에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촬영 동안에도 저의 서투름과 어설픔을 명확하게 파악했어요. 감독님의 말을 빌리면, 자신의 결점을 마치 전단지처럼 걸어 다니면서 배포하는 인간 같다고...(웃음)
감독 - 그 부분이 매우 매력적인 겁니다. 지금까지 그런 부분을 부각하고 있지 않았던 만큼 거기에 경계선을 두지 않고 앞으로 내놓는 방식이 실은 몸에 배어 있었던 거예요. 저는 그것을 어떻게 무리하지 않고 필름에 새길 것인가를 1년에 걸쳐 찾았습니다.
모토키 - 감독님에게는 자주 '고집을 부리는 것치고는 약간 마무리가 허술하다. 어딘가 나사가 풀린 곳이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감독 - 그런 것을 모토키 마사히로 씨 본인이 제대로 말할 수 있도록 된 것은 제안한 시점에서는 몰랐습니다. 놀랄 만큼 사람과 담이 없는 사람이에요. 왜 여러분이 모토키 씨의 이런 부분을 살리지 못했을까 잘됐다, 잘됐어 하고 중얼거렸죠.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모토키 씨의 재미, 인간적인 매력을 이 영화로 최대한 발휘해 가자고 생각했습니다.
모토키 - 제게 있어서는 좁은 단지 안에서 다큐멘터리 터치로 바라보는 듯 촬영하는 풋워크의 가벼움, 소수 체제의 친밀함도 신선했었어요. 끝나버리면 전부 환상이었던 것처럼 느끼곤 하지만 감독님과 스태프의 힘겨움을 언급할 수 있었던 작품으로, 마지막까지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을 평소보다 강하게 가지고 있었습니다.
감독 - 중요한 것은 사건 이상으로 주인공의 마음의 여행. 영화의 시나리오를 썼던 때는 꼭 로케이션과 촬영 방법 등 물리적인 진행을 우선시하고 싶었습니다. 이번에는 영화적인 제작 방식은 옆으로 두고, 인물과 설정을 제한 없이 써보고 싶었어요. 소설은 예산과 시간과 속박되지 않고 자신의 언어를 다해서 깊게 마음속에 침투하는 것이 가능하니까 자유롭고 즐거웠어요. 다만 제 말은 전부 책임을 져야만 해서, 말만으로 이야기를 완결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습니다.
모토키 - 감독님은 소설과 영화는 별개라고 말씀하셨지만 소설로 쓰인 말이 의지가 됐습니다. 원작에서의 사랑해야 할 날들에 사랑하기를 게을리한 대가는 작지 않다는 말, 명대사가 아주 긴 변명이라는타이틀과 함께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어요. 현장에서 감독님의 말에 도움받아 작은 영혼의 떨림이 빚어낼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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