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드 코드블루 시즌3 : 드라마의 영향력이란
- FANGIRLING
- 2017. 8. 10.
새로운 국면을 맞은 주인공들의 휴먼드라마도 물론이지만, 역시 주목되는 것은 일본에서 유일하게 닥터 헬기를 소재로 한 의료 장면. 첫 번째 시즌부터 감수를 맡고 있는 이는 국내 플라이트 닥터의 제1인자인 일본 의과 대학 응급 의학 교수 마츠모토 타카시. 그의 의료 감수와 함께 시즌이 거듭될수록 ‘진화’하고 있는 코드블루만의 감수 방법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대사나 움직임이 없는 장면에서도 ‘의사다움’이 펼쳐진다.
- 원래부터 의료 감수라는 건 어떤 식으로 하고 있는 건가요?
의료 감수는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각본 감수, 나머지 하나는 현장에서의 연기자분의 연기나 수술실의 미술 세트 등에 대해 현실적인 어레인지를 하는 겁니다. 각본의 검수는 각본이 아직 잡히지 않은 단계부터 얘기에 맞는 부상이나 치표법을 제안하면서 동시에 스토리를 만들어 나갑니다.
- 마츠모토 선생님은 코드블루 각본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관련되고 있나요?
2008년에 방송된 첫 시즌에서는 거의 완성된 각본을 감수했습니다. 거기에 주인공 아이자와의 대사로 ‘이건 XX병이니, OO치료를 하자’ 등으로 쓰여있고, 그 X나 O를 채워나가는 작업을 했어요. 리얼리티를 추구하다보니 부자연스러운 경우가 많았어요. 예를 들어, 기관지 삽관이 된 환자가 말을 할 수 없는데, 거기서 말을 한다면 굉장히 큰 수정이 필요해져요. 있을 수 없는 상황에 OK를 내버리면 제가 의료 검수를 하는 의미가 없어져서 각본을 정정하는 건 매우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 예를 들어 어떤 힘든 일이 있었나요?
아마 의료 감수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상징적인 에피소드는 첫시즌 5화. 폭발 사고로 환자가 철근이 꽂히는 장면이 있는데 프로듀서는 환자의 모습을 그리스도처럼 연출하고 싶어했어요. 그래서 제가 ‘그 환자를 살리고 싶어? 살리고 싶지 않아?’라고 묻자 ‘살리고 싶어.’라고 대답했죠. ‘말은 해? 못해?’라고 다시 묻자 ‘말하게 하고 싶다’고 했죠. 그 경우에는 환자에게 가족이 있고, 아이자와에게 ‘사진을 가족에게 전해줘’라는 드라마틱한 얘기었죠. 저로서도 그 이야기의 조건은 존중하고 싶었어요. 거기에서 그 조건에 맞는 빠듯한 라인에서 환자에게 철근이 꽂힌 각도 등을 제안했고, 그 장면이 완성됐습니다.
- 그럼 2010년 시즌2는요?
꽤 초기 단계부터 각본틀이 잡히기 전부터 관여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현재의 시즌3에서는 플롯 단계부터 이야기의 조건이나 큰틀을 먼저 듣고 이야기의 참고가 될 만한 아이디어를 빽빽하게 써서 전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어요.
- 그럼 나머지 하나인 ‘현장에서의 의료감수’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가장 여러분이 이미지화하기 쉬운 것은 연기자가 수술 장면에서 어떻게 손을 움직이나, 시선은 어디에 두나, 즉 연기지도입니다. 그리고 배경이나 미술 지도죠. 예를 들면 감독이 수술 장면에서 최대한 손을 찍고 싶을 때 얼마나 피가 나올까, 기계를 어디에 두면 좋을까, 그런 세세한 미술, 또 환자가 자고 있을 때의 심전도 숫자가 어느 정도가 된다는 배경을 만듭니다. 각본을 포함한 이것들을 총칭해서 의료감수라고 취급하고 있습니다.
- 현장에는 얼마나 자주 다니시나요?
저는 구명 병동24시 3편에서 수술 동작 지도를 한 이외에는 다른 의료 드라마는 잘 모르지만 코드 블루는 미술 세팅을 포함해서 아주 세세한 곳까지 공을 들이고 있어서 전체 8할 정도일까요. 밖을 걷거나 담소를 나눈다던가 의료를 제외한 부분 이외는 거의 우리가 스튜디오와 촬영장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의료 장면을 말한다면, 출연자는 ‘나의 제자와도 같은 것’
- 배우들에겐 어떻게 연기 지도를 하고 있나요?
처음엔 우리가 하는 것을 연기자분에게 똑같이 하게 합니다. 그 몸짓에서 가장 주의하는 것은 관점과 화면에 비치지 않는 부분의 움직임이죠. 수술 장면에서는 비록 손이 비치지 않는, 가슴 위만 비치더라도 팔의 움직임만으로 리얼리티가 사라지는 일이 있어요. 보는 사람이 보면 뭘 하고 있는지 들키게 돼요 (웃음) 예를 들어 시즌3 1화에서 사고 현장에서 아이가 수레에 끼어 있을 때 아이자와가 전용 드릴로 두개골에 구멍을 뚫는 기술을 선보이는데 한 손으로 축을 고정하고 다른 한 팔로 핸들을 돌리는 게 정답인데요. 야마시타군은 그 연기를 제대로 해주었어요.
- 수술 장면 이외에도 있나요?
의사로서 신조사 심정을 전하고 있어요. 시즌3 2편에서는 펠로우의 요코미네 (아라키 유코)에게 아이자와가 치료의 판단을 하는 얘기가 그려졌어요. 아이자와는 요코미네가 고민하고 있는 것을 잠자코 보고 있는 설정인데, 그때 나는 야마시타 군에게 ‘내가 당신 입장이었다면 빨리 결정하라는 마음으로 초조했을 겁니다. 그래서 이제 됐어 내가 할 테니까’ 라고 나가 버리면 아무도 성장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장면에서 어느 정도 참을 수 있는지, 이건 실제로 의사도 고민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라고 전했어요. 거기서 야마시타군이 어떤 연기를 펼쳤냐면, 프레임의 끝에 비칠 때 팔짱을 끼고 손가락으로 탁탁 팔을 두드리고 있더군요. 그 손가락의 움직임이 초조와 인내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 장면을 봤을 때는 기뻤어요.
- 배우가 수술 장면을 연기한느 것을 보고, 의사로서의 기술이 좋다고 생각한 분은? (웃음)
모두 굉장히 능숙합니다. 예를 들면 환자에게 기관지 삽관을 하는 건 의사다움이 아주 잘 나오는 장면이라 매우 힘들죠. 이 움직임엔 시라이시 (아라가키 유이)씨가 굉장히 능숙했던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또 수술 장면은 아니지만 현장에서 계속해서 많은 환자를 대하는 장면에서는 특히 대사와 움직임이 없어도 의사다움이 펼쳐지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때 ‘나는 이 장면이라면 이런 것을 생각하고 있으려나, 하고 출연자 여러분께 전해요. 다들 자기 나름대로 이해하고, 리얼리티가 넘치는 연기를 해주고 있어요. 특히 히야마 (토다 에리카) 씨는 그 연기가 매우 뛰어납니다.
- 연기 외적으로 배우들과 교류가 있나요?
아사리 요스케군과는 첫시즌 때부터 친해져서 그의 연극을 보러 가거나 그 후에 식사를 했어요. 또 배우들과 스태프가 모여 ‘코드블루회’에도 한 번 얼굴을 내밀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들은 의료 부분에서 말하면 저의 제자와도 같다고 생각해요.
- 사제관계로군요.
그들이라기보다는 각각의 인물이죠. 시즌1 때 그들이 펠로우로 들어와서 지금 현재의 성장에 이르기까지 그 성장을 저는 계속 보고 있는 거예요. 그들도 나의 감각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함께 말해주니까 그것도 기쁘네요.
- 디테일에 대해서는 엄격한 지도를 하고 계신다면서요?
디테일이나 픽션과 현실의 재량에는 상당히 신경쓰고 있어요. 저는 동종업자에게 ‘저 드라마 이상해’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요. 의사가 봐도 ‘리얼리티가 있는 드라마’라고 느꼈으면 해요. 그런 의미에서 ‘코드블루’라는 드라마는 매우 희귀한 작품으로 배우도 스태프도 새로 들어오는 사람은 있짐나 핵심이 되는 사람들은 시즌 1과 거의 같아요. 의료 장면에 대해서도 감독이 우리들에게 좋은지 나쁜지 제대로 물어봐주거든요. 미술, 의상, 메이크업도 우리의 리퀘스트에 재대로 답해줘요. 저는 ‘그곳은 보이지 않으니까 대충해도 괜찮아요’라는 말을 듣는 순간에 ‘그럼 우리가 아니라도 되네요. 다른 병원에서 아무나 데려와주세요.’라고 말해버릴지도 몰라요. (웃음)
드라마 촬영 현장과 병원은 매우 비슷하다.
- 코드블루를 보고 실제로 플라이트 닥터가 되는 분도 있다고 들었어요.
이 작품의 단역 중에도 이 작품을 보고 의대에 진학한 학생이 있어요. (웃음) 이 드라마의 영향력을 실감할 기회는 많이 있어요. 특히 닥터 헬기의 인지도가 높아진 기여도는 대단하네요. 닥터 헬기라는 단어를 모르면 우리도 처음부터 설명해야 하지만 야마시타 토모히사군과 아라가키 유이 씨가 나오는 드라마라고 하면 다들 알죠. 그 힘은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느끼고 있어요.
- 이 작품에 임하면서 선생님에게도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드라마 촬영 현장과 병원이 매우 비슷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현장에는 오디오, 카메라, 미술, 다양한 분이 모여서 작업하고 있고, 병원도 의사뿐만이 아니잖아요. 간호사, 약제사, 방사선기사, 재활 기사도 있으면 사무원도 있어요. 또 드라마도 매일 다른 장면을 촬영하고 있는데 병원도 비일상적인 공간이 펼쳐지고 있고, 매일 다른 치료를 하고 있어요. 아랫사람에게 무언가를 가르칠 때도 드라마 현장처럼 ‘뒤에서 보고 배워’라는 부분이 있고, 타업종이면서도 매우 구조가 닮아있어요. 이걸 깨닫고는 TV를 보는 방식이 변했어요. 다들 각각의 프로 정신을 발휘해서 그게 화면에 나타나요. 아무리 제 취향에 맞지 않는 드라마라도 정좌해서 보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할 정도로 (웃음) 특히 뒤쪽에서 열심인 분들에 대한 존경은 큽니다. 눈에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커졌습니다.
- 시청률이라는 숫자로만 평가하는 세계에 위화감이 있나요?
그렇습니다. 그건 좀 다르지 않느냐고 이제야 그런 걸 생각하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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